초월급 소시민은 탑 공략이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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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롱골
작품등록일 :
2024.08.01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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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6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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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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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024화

DUMMY

024.




해당 던전에 비해 레벨이 1이라도 높을 경우 그 층에서 보상을 얻을 수 없다.

단, 클리어 등급 보상은 예외.

어쩌다보니 1층에서 11레벨이 되어버린 내 입장에서는 11층과 12층에 와서야 사냥 보상이라는 걸 처음 손에 넣어보았다는 이야기.


잘그락.


작다.

중급 마석이긴 한데 생각보다 작았다.

1층에서 나를 습격했던 미노타우르스들에게서 추출한 마석이 사람 주먹만 했으니 그거보다 살짝 작을 줄 알았더니, 비교가 안된다.

말하자면 손가락 하나 정도 크기.

개중에서 작은 건 손가락 한 마디 정도였다.


“결국 13층에서 본격적으로 돈 벌이를 해야 하는 걸까.”

“우르륵?”


장비든 특성이든 파밍을 좀 해야 14층부터도 SSS 등급을 노릴 테니까.


우선 내일, 카드 강화 로테이션이 끝나는 대로 곧장 13층에 들어갈 생각이었다.


“일단 자자.”

“뀨!”

“무우-.”


나는 요 며칠간 설유라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의도적으로 생각을 안 하고 있었다고 말하는 게 옳을 거다.

그런데 내일 탑 등반을 생각하며 잠자리에 드는 순간 떠올라 버렸다.


“바디캠! 그때 그 소년이구나!”


떠오른다고 뭐가 되는 건 없었다.

그래서 생각하지 않고 있었는데, 막상 뒤늦게 떠올려 버리니 억울한 감이 들었다.


좀 더 일찍 떠올렸다면 그 여자한테 한방 먹일 수 있지 않았을까.

어떤 형태로든.


“···일단 자자.”


상대 페이스에 휘둘려서 끌려다닌 게 너무 오랜만이라 내심 분했던 거 같다.


“다음에 기회가 있겠지.”


그녀가 준 ‘선물’의 절반은 식료품이라 보관했지만 나머지 절반, 돈은 김장 비닐에 잘 싸서 폐공장 지하에 깊이 묻어놨다.

그 여자의 말을 곧이 곧대로 믿을 수 없다는 것도 있고, 그거 써버렸다가 나중에 어떤 식으로 이용당할지 모르니까.


다음날 아침.


“좋아, 탑 등반을 시작해볼까.”

“무우!”

“뀨뀨!”

“삐용!!”


“시전, 타워 입장.”


-스팟.


주문을 읊고 언제나처럼 탑에 들어섰다.

12층 웨이 포인트에서 느긋하게 몸을 풀며 13층 포탈로 가 손을 뻗었다.


-우웅


[13계층]

[퀘스트 : 미노타우르스 10마리를 처치하세요.]

[보상 : 14계층 포탈 사용 가능.]


이제는 익숙한 층계 시작 퀘스트.

그러나 다음 순간, 무언가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뭐지?!”


퀘스트 알림창에 이변이 일어났다.



**



검은 탑 1층, 랭킹 2위 피닉스 길드 본부.


공략 1위는 블레이드의 백야 길드지만 길드로서 1위는 피닉스라는 게 지배적인 여론이었다.


달리 말하자면 블레이드 하나가 수백명의 피닉스 길드보다 가치가 높지 않냐고도 할 수 있지만 백야는 블레이드 원툴이라는 소리를 듣는 반면 피닉스는 각 층에서 안정적인 공략을 수행 가능하다보니 평가가 갈리기 마련이었다.


“부대장님, 진짜 잠복 안 해도 되나요?”

“그래.”

“그 슈퍼 뉴비가 12층을 클리어한지 며칠 지났으니 반드시 13층도 올 건데요?”


레벨 13의 비교적 신입 길드원인 강하늘은 부대장 쿠르스에게 그렇게 말했다.

11층과 12층에서 저를 보란 듯이 물 먹이고 유유히 최단 기간 클리어 등급을 받은 슈퍼 뉴비를 잡을 기회는 13층 뿐이었던 탓에 오기가 생긴 것이다.


그러나 쿠르스는 여전히 처리중인 서류에서 눈을 떼지 않고 말했다.


“강하늘, 네가 몇 레벨이었지?”

“13입니다.”

“등반은 해봤나?”

“클리어는 못 했습니다.”

“그렇군. 어땠나? 13층 소감은.”

“미궁이 거지 같고 미노타우르스가 강했습니다.“


솔직한 감상이었다.

여기저기 숨어있는 함정을 신경 쓰며 전진하면 기다렸다는 듯 튀어나와 도끼를 찍어내리는 미노타우르스란 상대하기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었다.

그런데 그 말을 왜 묻는걸까.

실력이 안 되니 뺀다는 이야기는 아니겠지.


“13층은 조금 특별하다.“

“특별···이요?“

“각자의 미궁은 이어진 듯 보이지만 독립적이지, 처음으로 어느 미궁을 고르느냐에 따라 같은 13층에 있어도 영원히 만나지 못할 가능성이 존재하는 곳이야.”

“···이해가 잘 안 갑니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각자 갈 수 있는 미궁이 수십, 수백개 있다고 생각하게. 과장이 살짝 들어간 설명이지만 그 편이 가장 이해하기 편할 거야.“


강하늘은 불만스러웠다.

이대로 포기해야하나. 그건 좀 억울한데.

그러나 그 또한 자신이 약한 탓이라고 하면 할 말이 없었다.


“그 말씀은 13층은 서로 마주치기가 힘들다. 그러므로 잠복을 하지 않고 14층에서 기회를 노리겠다는 말씀이신가요?“

“그래, 그러므로 가서 단련이나 더 하도록.”

“알겠습니다···.”


잠복 임무에 참여할 기회가 날아가는 건 무척이나 분했지만 쿠르스의 말이 정론이었기 때문에 강하늘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탑이 생기기 전까지는 약한 게 죄가 아니었지만, 탑이 생긴 이후 적어도 플레이어라면 강한 게 법이고 약한 게 죄가 될 수도 있었다.


그래도 마주칠 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품고, 강하늘은 동료들과 함께 13층으로 향했다.



**



치직.


퀘스트 알림창에 이상이 생겼다.


[13계층]

[퀘스트 : 미노타우르스 10마리를 처치하세요.]

[보상 : 14계층 포탈 사용 가능.]


분명 이랬던 퀘스트 알림창에서.


치지직.


미노타우르스 10마리 처치 문구가 사라지고 새로운 문구가 떠올랐다.


[퀘스트 : 미궁의 깊은 곳을 통과하시오.]


“미궁의 깊은 곳?”


이게 무슨 소리지.

고민해봤지만 특별히 떠오르는 건 없었다.


“아무튼 가다 보면 알겠지.”

“삐용!”


조금 당황했지만 해야 할 건 같았다.


나는 인터넷으로 구매한 금속 탐지기를 뻗으며 앞으로 나갔다.


늘 그렇듯 최선두에 흑우가 서있고, 함정은 금속으로만 이루어진 게 있는 것도 아니지만, 금속 탐지기를 들고 가니 소소하게 마음이 안정되는 기분이 들었다.


게다가 이건 ‘탑 등반을 하는 모험가를 위한 탐지기’-라는 거창한 이름으로 된 물건이라 땅 속 빈 공간도 탐지해주는 물건이었다.

영상으로 확인한 13층의 대표적인 함정은 쇠 꼬챙이, 구덩이, 화염 방사기 세 종류.

그 중 구멍 함정과 꼬챙이는 감지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러나 한참을 걸어도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조용하네.”

“뀨.“

“그러고보니 흑우, 네가 살던 곳이 여기 13층 맞아?“

“음머?”


흑우는 무슨 소리냐는 듯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기억을 잃은 걸까.

아니, 저 표정은 정말 순수하게 무슨 소리냐고 하는 표정이었다.


“그러니까···. 아니, 됐다.”


이럴 때는 말이 완전히 통하지 않는 게 살짝 불편하게 느껴졌다.


미궁이라고 했지만 완만한 직선이 쭉 뻗어있는 길이었다.

그러나 돌아보면 뒷 시야는 멀리 뻗지 않았다.

의식하지 않고 걸을 때는 직선이라 느끼지만 저도 모르게 곡선으로 이루어진 길.


“미궁은 맞는 거 같은데 너무 조용하네.”


시작 퀘스트가 변했을 때부터 이상하다 싶었지만 영상과 너무 달랐다.


“바람?”

“킁, 킁.”


10여분 정도 걸었을까.

어딘가에서 바람이 불어 오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그 바람의 냄새를 맡는 흑우.


“킁킁.“

“왜 그래?“

“우르륵?“


갑자기 흑우가 벽에 코를 박듯이 하고 냄새를 맡았다.

뭐지, 미노타우르스가 좋아 죽는 향이라도 되는 건가?

적어도 내가 느끼기엔 아무런 향도 느껴지지 않는 그저 미약한 바람이었지만.


“무우!“


몇 분간 여기저기 벽 냄새를 맡던 흑우가 한 지점을 가리켰다.

그러고는 야구 방망이를 휘두르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부수자는 건가?


“소환 해제, 중갑이.“


-파앗


“소환, 둥근이.“


-팟

“찰칵!“


“둥근이 변신.“

“찰칵, 찰칵!“

“이거 맞아? 흑우야.“

“음머-.“


고개를 끄덕이는 흑우.

그리고는 공처럼 말린 둥근이를 잡아 들어 냅다 벽에 던졌다.


꽈앙!


미궁 내부는 동굴 같은 느낌이었는데, 둥근이가 한 번 벽에 부딪칠 때마다 전체가 울리는 것만 같았다.


“···무너지진 않겠지?“

“무우.“


괜찮다는 듯 고개를 흔드는 흑우.

그래, 미궁 주민 출신의 말이니 믿어도 되겠지.

그리고는 튕겨져 나온 둥근이를 잡고 다시 던졌다.


꽈앙!!

꽈앙!!!


“삐에양!!“


앞발로 귀를 막았지만 시끄럽다는 듯 우는 삐용이.

대조적으로 흑우의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는 달묘가 있었다.

물론 달묘 역시 귀를 납작 눕힌 채 막고 있었지만.


꽈아앙!!!

우르르르르.


몇번이나 던진 끝에 굉음과 함께 벽이 무너졌다.

그리고 그 안에서 서늘한 바람이 불어왔다.

빈 공간이 있다는 말이었다.


“둥근이 수고했어.”

“찰칵!”


소환 해제.


나는 구멍이 난 벽에 몸을 살짝 내밀어 봤다.


“랜턴으로 다 비출 수 있는 깊이가 아니네.”


낭떠러지는 아니었다.

친절하게 계단이 깔린 공간.

그러나 아래에서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이 보통 깊이가 아니라는 걸 알려주는 듯 했다.


계단을 타고 조심스레 내려갔다.

물론 난간 같은 건 없었기 때문에 한발짝만 미끄러져도 추락할 것만 같은 구조였지만 미노타우르스용으로 만들어진 건지 계단의 폭과 넓이가 널널해서 추락할 걱정은 없었다.


“미궁의 깊은 곳이라더니 이대로 내려가서 뭔가 적이 있는 건가.”


숨겨진 보스라든가.


“뀨?”

“왜?”

“뀨뀨?”


달묘가 내 얼굴을 보더니 자기 앞발을 입가에 가져가 미소 짓는 것 처럼 움직였다.


“내가 웃고 있다고?”

“뀨.”

“그래? 몰랐네. 그래도 우는 거 보단 낫잖아?”

“뀨!”


웃고 있었나?

진짜 몰랐다.

나는 지금 이 상황이 재밌는 거였나.


실제로 두근거리고 있었다.

시스템창이 달라진 순간에는 조금 당황했지만 공략 영상대로 흘러 가지 않고 상황이 변했다는 걸 깨닫기 시작한 후부터.


‘확실히 조심해야겠네.’


TCG 플레이어로서의 나는 모든 경우를 예측하고 시뮬레이트했다.

상대의 행동은 보통 수많은 예측 중 하나에 속했으므로 거기에 대응하는 게 대표적인 플레이 스타일.

그랬던 만큼 당연히 통제 불가능하고 예측 불가능한 상황을 싫어할 거라 생각했는데.


‘이런 돌발 상황을 은근히 기대되고 즐거워하는 측면이 있었구나.’


스스로도 몰랐던 모습이었다.

막상 닥치고 나니 알게 되는 순간인 셈.

그러나 타워 내부에서 강해졌다고 해도 클래스가 소환사인 만큼 신체능력이 탈 인간급으로 된 것도 아니니까.


이런 상황에서 들뜨는 걸 경계할 필요가 있었다.


“삐용!”


얼마나 내려갔을까.

까마득하게 오래 걸은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삐용이의 외침 후 조금 더 걷자 빛이 보였다.


“빛···?!”


지하에 빛이라니?

의아했지만 저건 햇살과 굉장히 비슷한 느낌이었다.

그 빛을 따라 홀린듯 나가자 거기는 광활한 야외였다.


“···응?”


내가 시작의 마을로 왔나?

미궁은 마을과 연결되어 있었나?

그런 의문이 들 정도였다.


새파란 하늘과 넓은 평야.

기분 좋은 바람이 뺨을 스쳐가는 느낌은 처음 타워에 진입하고 1층에 갔을 때와 흡사한 느낌이었으니까.


다만 차이가 있었다.

아주 큰 차이가.


“···전부 미노타우르스야?”


눈앞에 보이는 마을의 구성원들이 사람이 아닌 미노타우르스였다.

빨래를 하는 미노타우르스.

음식을 조리하는 미노타우르스.

서로 박치기를 하며 노는 새끼 미노타우르스.

커다란 나무를 들쳐업고 나르는 미노타우르스.

저 멀리서 농사를 짓는 미노타우르스.


무척이나 목가적인 풍경이었다.

그저 주어가 사람이 아닌 미노타우르스였을 뿐.


조금 벙찐 느낌으로 멍하니 그 광경을 바라보고 있자 저쪽에서도 나를 알아본 거 같았다.


“무우?!”

“음머어어어!”

“무-무무무-.”


딱 봐도 소란스러웠다.

침입자라는 소리일까.

그러나 무척이나 목가적인 풍경을 봐서 그런가.

쟤들을 죽이고 포탈을 찾아야겠다는 생각 같은 건 들지 않았다.


그래도 뭐, 상대가 덤비면 별 수 없지만.


“그건 그렇고 뭐라는지 모르겠네.”


만에 하나 저 미노타우르스들이 덤비더라도 뭐라하는지 알아는 먹어야 아니라고 해주든 맞다고 해주든 할 거 아닌가.


아, 맞다.


“이게 있었지.”


나는 책을 열어 카드를 한장 꺼내 들었다.


“소환, 츄러리.”


-파앗

“츄럴!”


“러리야.”

“츄럴!”

“너 말 할 수 있지?”

“츄럴, 말, 할쑤이따.”

“좋아, 넌 내 통역관이다.”

“츄럴, 톤여깐이다.”


설산 트롤-츄러리는 가슴을 탕탕치며 말했다.

자신감에 비해 어눌했지만 그래도 알아먹을 수 있으니까.


“흑우야 아까 저 미노타우르스들이 뭐라고 한 거야?”

“무우? 음, 음머···.”

“츄러리, 자동 번역.”

“츄럴! [네에? 그, 그건, 말하기 부끄러운츄럴.] 이라 해따츄럴.”


말하기가 부끄럽다고?

뭐가?


“좀 있다가 저쪽 소들이 달려왔을 때도 자동으로 통역하도록.”

“츄럴! 아랏츄럴!”


조금 기다리자 소, 아니 미노타우르스 무리들이 이쪽으로 다가왔다.

아니 달려왔다.

적어도 2미터는 너끈히 넘는 크기의 미노타우르스 무리가 돌진하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역시 몬스터는 몬스터인가.’


강화된 낙뢰 카드를 손에 쥐었다.


“삐용이, 달묘. 변신.”

“삐용!”

“뀨잇!”


두 마리 모두 전투 태세가 되었다.

그 와중에 슬쩍 흑우를 살펴봤더니 전투 태세라기보단 어딘가 멋쩍어 하는 분위기.


대략 100미터.

50.

30.



낙뢰의 사거리는 약 20미터.

조금만 더 다가오면 낙뢰로 미노타우르스 타다끼를 만들 생각이었다.


그러나.


촤아아아악!!!


달려오던 미노타우르스들은 20미터 전방에서부터 슬라이딩 하듯 엎드렸다.

얼마나 세게 뛰어왔던 건지 그대로 대략 10미터 앞까지 미끄러져 왔다.


“무우-! 무워어!”


나는 츄러리를 바라보았다.

번역, 임마.


“츄럴, [미천한 츄럴들이 왕조글 뵙습니츄럴.]“


미천한 백성들이 왕족을 뵙습니다?

왕족이라니?

적어도 그게 나는 아니었다.


내 시선은 자연스럽게 흑우를 향했다.


뭐가 그리 부끄러운지 몸을 비비 꼬며 나와 시선을 마주치려 하지 않는 검은 소가 한 마리.

거기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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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045화 24.09.14 436 15 12쪽
44 044화 24.09.13 491 16 11쪽
43 043화 24.09.12 586 17 13쪽
42 042화 +1 24.09.11 661 21 12쪽
41 041화 24.09.10 737 18 13쪽
40 040화 +1 24.09.09 762 20 14쪽
39 039화 24.09.08 798 21 13쪽
38 038화 +2 24.09.07 869 25 12쪽
37 037화 24.09.06 889 27 13쪽
36 036화 +1 24.09.05 946 26 14쪽
35 035화 +1 24.09.04 992 25 13쪽
34 034화 +1 24.09.03 1,038 25 13쪽
33 033화 +1 24.09.02 1,092 26 14쪽
32 032화 +1 24.09.01 1,191 24 16쪽
31 031화 +1 24.08.31 1,227 24 13쪽
30 030화 +1 24.08.30 1,323 25 13쪽
29 029화 24.08.29 1,303 29 12쪽
28 028화 24.08.28 1,330 29 12쪽
27 027화 24.08.27 1,338 26 13쪽
26 026화 24.08.26 1,357 29 13쪽
25 025화 24.08.23 1,369 29 11쪽
» 024화 24.08.22 1,404 2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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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021화 24.08.19 1,478 3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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