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월급 소시민은 탑 공략이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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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롱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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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1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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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0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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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030화

DUMMY

030.




“마침 민혁씨 생각중이었는데 이런데서 다 만나다니 우연이네요.”

“그러네요.”


잘못봤나.

분명 뱀이 개구리를 보는 것 같은 눈빛을 본 거 같았는데.

다시 본 그녀의 표정은 그저 무척이나 매력적인 여성의 환한 미소였다.


그러나 나는 이 사람이 단순히 매력적인 여성 따위로 끝나는 게 아님을 이미 체험했다.


여기서 저를요? 같은 식의 질문은 피해야 했다.

각성자 센터니까 만날 수도 있죠. 같은 말도 마찬가지.

특별히 대화를 이을 여지를 주지 않으면 저쪽도 수작 부리지 못할 테니까.


“어때요.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식사라도 하지 않으시겠어요?”

“밥 먹고 와서요.”


배고프다.


“그럼 차는 어떠신가요?”

“제가 차 알러지가 있어서 죄송합니다.”


거짓말이다.

사실 커피 홍차 녹차 가리지 않고 다 좋아한다.

특히 겨울에 먹는 율무차는 별미다.


“그러시군요.”


살짝 서운한 표정.

그 표정을 보는 것만으로도 당장 달려가서 안아주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매력적인 이성이 저를 원할 때 느껴지는 수컷으로서 본능과 저 여자랑 엮이면 무슨 꼴을 당할지 모르니 당장 뒤도 돌아보지 말고 이 자리를 떠야 한다는 생존 본능이 마음 속에서 격한 맞불을 놓았다.


수아는 그녀가 약점을 잡아 대기업의 광고탑이 되었다고 했지만 내 생각에는 조금 달랐다.


첫 만남 당시엔 몰랐지만, 그녀가 선물을 준 후 대체 뭐하는 인간인가 싶어 찾아보니 굉장히 알기 쉽게 인기가 많았다.

그녀가 광고탑으로 쓰이는 건 여성 최고 랭커인 것도 있겠지만, 그 이전에 근본적으로 매력적인 여성이었던 탓이었다.

얼굴도 스타일도, 자신 넘치는 표정까지 더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그녀의 인기는 그야말로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직접 대면해보니 그 심정은 잘 알 거 같았다.

그러나 어림도 없지.

나는 마음속에서 튀어나오려는 쓸데없는 본능을 억눌렀다.


“그럼, 저는 이만.”


나는 그렇게 말하고 마석 교환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자 그녀는 크지도 작지도 않게, 정확히 내게만 들릴 정도의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여기서 말씀드릴 수밖에 없겠네요.”


무시하자.

궁금하면 지는 거다.


“슈퍼 뉴비가 13층을 돌파했다는 건 알고 계신가요?”

“······.”

“아, 생각해보니 모르실 수가 없겠네요.”


상냥한 웃음기를 머금은 목소리.

그러나 내겐 그 목소리가 다르게 들렸다.


‘너지? 슈퍼 뉴비. 이대로 자리 뜨면 동네방네 소문 다 낼 거야.’

‘네가 부정하더라도 내 영향력이라면 없던 사실도 진실로 만들 수 있어.’


-라는 식으로 말이다.


“그렇죠. 요즘 어딜 가나 그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오니까요.”


결국 나는 몸을 돌려 그녀와 마주 보고 말했다.


“어때요. 자리를 옮겨서 대화를 했으면 하는데. 시간은 괜찮으신가요?”

“다행히 배도 안 고프고 차도 못 먹지만 시간은 남네요. 그러시죠.”

“좋아요. 마침 좋은 곳이 있으니 안내하죠.”


그녀는 누구나 반할만큼 매력적인 미소를 띄며 말했다.

물론 나는 반하지 않았다.


여전히 뱀 앞에 선 개구리 같은 마음으로 조금 거리를 두며 그녀를 따라갔다.

이렇게 된 거 남은 건 정면돌파 뿐이었으니까.

가급적 사용하고 싶지 않은 방법이었지만.


각성자, 플레이어들은 타워 안에선 각종 묘기와 신기를 부리지만 탑 밖에선 그저 남들과 같은 평범한 사람이었다.

차이점은 인벤토리라는 아공간을 쓸 수 있다는 점과 타워로 순간이동할 수 있다는 점.

그러나 인벤토리는 타워의 물건만 넣고 뺄 수 있었고, 타워 진입은 그 자리로 다시 나온다는 특징이 있어 플레이어로 인해 사회가 대단히 달라지진 않았다.


그리고 어째서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타워 안에서만 적용되어야 할 소환수들과 스킬들을 타워 밖에서 고스란히 쓸 수 있었다.


“우르륵?”


나와 눈이 마주친 삐용이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귀여운 목소리를 냈다.


만에 하나 수틀리면 삐용이 변신시켜서 탈출하면 그만이었다.

그렇게 생각하자 조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그녀와 함께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


*


전국 각성자 협회 본부 센터, 정보분석실.

흰색 가운을 입은 연구원이 말했다.


“검사 결과 나왔습니다.”

“어떤가?”

“좀 특이한 데이터가 나와서요. 직접 보시고 판단하셔야 할 거 같습니다.”


협회 소속 각성자이자 타워 등반 랭킹 한국 10위, 서진우는 연구원이 건넨 자료를 받았다.

그 역시 주민혁의 면접 때 함께 했던 사람 중 하나였다.

각성자 등록 면접의 마지막 절차는 타워 입장을 확인하는 것이었다.

1층 시작의 마을 포탈에서 만나 다시 돌아오는 게 각성자 등록의 마지막 절차.


이인석 부장과 함께 주민혁을 시작의 마을에서 만난 것 역시 서진우였다.

타워 입장까지 확인했으니 문제는 없었다.

다만 그는 개인적으로 이상함을 감지했다.


시작의 마을에서 만난 주민혁에게서 마력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던 탓이었다.

서진우의 클래스는 마검사.

마력의 민감도는 전 클래스 중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클래스였다.


“마력 0?”

“특이하죠?”

“검사기 이상이나 오류일 가능성은?”

“없습니다. 그 후에 입장한 사람들은 정상적으로 측정되었거든요.”

“······.”


타워가 솟아나고 5년.

인류는 과학 기술과 마석을 접목시켜 또 다른 기술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마석의 활용처는 일반적으로 에너지와 플레이어들의 장비에 쓰인다고 알려져 있지만, 그것만이 아니었다.


주민혁이 통과한 두 개의 검사기 중 하나는 금속 탐지기, 하나는 마력 검사기였다.

인류가 연구한 끝에 발견한 사실 중 하나는, 타워에 입장할 수 없는 일반인들도 마력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 수치가 얼마가 되든 적어도 생명체라면 마력을 1이상 지니고 있다는 사실.

자연스럽게 마력이란 생명력과 연관된 것 아닌가 하는 연구도 이루어지고 있지만 그건 지금 언급할 필요 없는 이야기였다.


중요한 건 마력이 0이라는 수치를 보인 최초의 사례가 방금 각성자 센터 건물 밖으로 나갔다는 점이었다.

그것도 협회가 가장 경계하는 인물, 설유라와 함께.


“내 감각이 이상했던 건가 싶었는데, 의심하지 말고 좀 더 빨리 움직일 걸 그랬군.”

“어떻게 할까요?”

“있는 그대로 보고서 제출하게. 이쪽 건은 나도 따로 알아볼 테니.”


마력 0이 의미하는 건 무엇일까.

서진우는 알 수 없었다.

다만 무척이나 이례적인 일이라는 사실이었다.


‘마력 0. 즉 소환사는 아니다. 클래스를 속였다?’


굳이 클래스를 속일 이유가 있을까.

각성자 협회라고 해도 플레이어들을 강제하는 건 없었다.

전폭적 협력 업체.

그것이 전각협의 포지션이었다.


‘그런데 그는 왜 거짓말을 한 것일까.’


시시한 거짓말이 버릇인 사람은 세상에 많았다.

허나 서진우가 만난 주민혁은 그런 타입으로 보이진 않았다.

즉, 목적성을 띈 거짓말.


‘레벨도 거짓말로 했다고 가정하면···.’


이례적인 마력 0, 정체를 숨기려 드는 플레이어.

그리고 얼마 전 타워에서 일어난 이상현상과 최근 한 달 간 가장 핫한 ‘슈퍼 뉴비’.


퍼즐이 맞춰지는 기분이 들었다.

서진우는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회장님 접니다.”


통화 상대는 다름 아닌 전국 각성자 협회의 회장, 강철준이었다.


“검찰이랑 경찰, 국정원 동원 가능하시죠? 네, 조금 확인하고 싶은 사안이 생겼습니다. 몇 급이냐고요? 글쎄요. 만약 사실이라면 1급을 넘어선 특급 사안일지도 모릅니다.”


서진우는 자신의 추측을 확인하고 싶어졌다.


**


천연 가죽으로 된 시트.

무척이나 비싸 보이는 창문 커튼.

뒷 좌석을 양옆으로 분리시키는 가운데 팔걸이는 시트에서 뺐다가 넣을 수 있는 형태가 아니라 처음부터 고정되어 있는 형태였다.

한 마디로 이 차 뒷좌석은 3명이 아니라 두 명만 탈 수 있는 구조였다.

물론 시트의 편안함은 남다른 거 같긴 했다.

그저 이 자리가 불편할 뿐이지.


“보시다시피 운전석과는 격리가 되어있어서 저희 말은 들리지 않아요.”


설유라의 말이었다.

두꺼운 유리로 이루어진 격벽을 보아하니 그럴 거 같긴 했다.


“아, 아예 가려드릴까요? 그 편이 더 편하시려나?”

“아뇨, 이대로도 괜찮습니다.”


비싸 보이는 차에 달린 비싸보이는 기능.

나도 이름만 들어본 차였다.

일명 굴러다니는 아파트.


오토바이 있으니 따로 가겠다는 내 의견은 가볍게 거절당했다.

자택까지 배송해줄 테니 키를 달라는 제안을 두고 1초간 고민했지만 정면 돌파하기로 마음 먹은 거 아무래도 상관 없겠다 싶어 키를 건네 준 게 지하 주차장에서의 사소한 헤프닝.


지금은 그녀의 차를 타고 그녀가 말한 좋은 곳으로 가는 중이었다.


“삐용!”

“어머, 귀여워라.”


타워 밖에서 스킬을 쓰지 못한다.

당연히 소환사의 소환수 역시 밖에서는 소환이 불가능했다.

누가 보더라도 삐용이는 그저 귀여운 새끼 고양이로 판단하겠지.

여차하면 이 비싸 보이는 차도 다 부수고 탈출할 수 있는 녀석이지만 말이다.


“그래서, 어디로 가는 건가요?”

“가 보시면 아실 거예요.”

“하실 말씀이 있다면 지금부터 해주실래요?”

“바쁘신가보네요.”

“네, 뭐. 돈 많고 레벨 높으신 설유라 랭커께서는 이해 못하실 수 있겠지만 쪼렙인 저는 해야할 게 많거든요.”

“부족하시면 말씀하시지. 저번에 드린 만큼이면 될까요? 아니면 좀 더?”

“네?”


나는 순간 이해를 못하고 얼빠진 소리를 냈다.

그리고 바로 이해했다.

돈 주겠다고?

미쳤냐.


“아뇨, 전에 주신 건 손도 대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왜 안 쓰냐고 반박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순순히 수긍하는 설유라.


“민혁씨는 고결하신 분 같네요.”

“그냥 평범한 소시민이예요. 그 돈에 손 댔다가 무슨 짓을 당할지 몰라서 쫄아있는 평범한 소시민.”

“후후.”


무척 매력적인 미소였다.

아니, 속지 마라.

저건 뱀, 나는 개구리.

나는 튀어나오려는 쓸데없는 본성을 생존 본능으로 누르고 있었다.


“그렇게까지 경계하지 않으셔도 돼요.”

“······.”

“제가 뭐 잡아먹기라도 할까 봐 그러시나요?”

“네.”

“어머, 그런 걸 바라시는 거라면 진작 말씀하시지. 그런 취향이셨어요?”

“아뇨. 뭔가 오해하시는 거 같지만 그런 취향 아니고 바란적 없습니다.”


혀로 입맛을 다시는 설유라.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한다.


“원하시는 바가 뭔가요.”

“감사의 인사와 권유일까요?”

“인사는 저번에 하셨잖아요? 두 번은 안 하셔도 됩니다.”


친동생을 구해준 사람에 대한 감사.

그건 나도 이해할 수 있었다.

누가 내 여동생을 죽을 뻔한 구해줬다면 나 역시 절을 해서라도 마음을 표하고 싶을 테니까.


그러나 그걸 핑계로 수작 부리는 건 곤란했다.


“민혁씨는 어디쯤 등반하고 계신가요?”

“여전히 트롤 잡고 있습니다. 쪼렙이라서요.”

“매일?”

“매일. 부지런히 벌어야 해서요.”

“쉬는 날도 없으신가요?”

“네.”


그러자 순간, 그녀의 눈빛이 변했다.


“쉬는 날이 없다고 하셨으니 그저께도 탑에 오르셨겠네요?”

“네.”

“이상은 없으셨구요?”

“특별한 건 없었네요.”


있었지. 엄청나게 많이.

퀘스트가 변하고 66층 몬스터가 빙의해서 튀어나오고, 관리자를 만나고.

다시 생각하면 아찔한 순간들이었다.


“덕분에 제가 살았어요. 무사히 식목룡 자이라스를 쓰러뜨리고 52층을 클리어할 수 있었죠. 오늘은 그에 대한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어서요.”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네요.”


진짜 모르겠다.


“민혁씨, 최근에 일어난 ‘마비의 순간’이라고 아시나요?”

“아뇨. 그게 뭐죠?”


지금 같은 상황을 말하는 건가?

개구리는 뱀과 마주서면 굳어버린다던데.

타워에서 나온 후 시체처럼 자다가 일어나자마자 센터로 왔다.

최근에 일어났다고 한들 인터넷 볼 짬도 없었던 탓에 그녀가 말하는 게 뭔지 궁금했다.


“그저께 일어난 일이예요.”


그녀는 가운데 팔걸이에 앉은 삐용이를 쓰다듬으며 말을 이었다.

삐용이는 딱히 싫지 않은 듯 했다.


“타워의 모든 플레이어가 한순간 능력을 잃어버리고, 몬스터들이 멈춰버린 대사건이죠.”

“그렇군요.”

“그리고 슈퍼 뉴비가 13층을 클리어했다는 공지가 뜨고서야 모든 게 정상화되었죠.”


실수했다.

그저께 등반했다고 하지 말걸.

알아서 뭐하시게요? 정도로 했어야 했는데.


설유라는 내 손 위에 자신의 손을 포개며 내 쪽으로 몸을 내밀며 말했다.


“바로 민혁씨가, 아무런 이변을 느끼지 못한 채 타워에서 등반을 성공하자 이상 현상이 사라졌다는 이야기죠.”

“생각해보니까 그저께는 등반 안하고 자고 있었네요. 기절해서 몰랐어요.”

“늦었어요.”

“···그렇겠죠.”


차가 멈춰섰다.

창밖에 보이는 것은 지하 주차장.

그녀가 말한 목적지에 도착한 듯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한참을 올라가자 서울 시대가 한눈에 들어오는 높은 펜트 하우스가 맞이했다.


“제 개인 공간이니까 편하게 계셔주세요.”

“이미 불편한데요.”

“후후, 그래도 도망치거나 하진 않으시네요?”

“이 상황에서 그냥 도망쳐봐야 사태가 악화만 되지 않을까요?”


“제안을 하나 드릴게요. 민혁씨도 만족해하실만한 제안을.”


설유라는 매혹적인 미소를 머금은 채, 한걸음 더 다가오며 그렇게 말했다.


작가의말

와 선작 100 넘겼어요! 감사합니다!
선작 추천 댓글 다 감사합니다!!!


읽어주시는 것만 해도 물론 감사하구요!

앞으로도 열심히 쓸게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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