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월급 소시민은 탑 공략이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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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롱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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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1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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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6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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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2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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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033화

DUMMY

033.




하루 전.


[14계층]

[퀘스트 : 오크 전사 100마리를 처치하세요.]

[보상 : 15계층 포탈 사용 가능.]


나는 14층에 진입했다.


“일이 많이 일어나서 그런가, 엄청 오랜만에 보는 문구 같다 이것도.”

“뀨!”

“너네도 그렇게 느껴?”

“뀨뀨.”


달묘가 긍정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사람, 아니 생물은 다 비슷한 감상을 지니는 걸까.


탑의 10층대는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판타지 세계의 몬스터들이 있는 경우가 많았다.

세부적으로는 조금씩 달랐고 아예 규격이 틀린 녀석도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그렇다.


모래 바람이 부는 사막과 수풀이 무성한 숲이 섞인 지역.

저 멀리서 처음 보는 생물이 삼삼오오 모여 있는 장면이 목격되었다.


“크륵.”


팔다리를 지닌 인간형태의 크고 두꺼운 생물.

검붉은 거친 피부와 크고 날카로운 송곳니.

어딘가에서 봤다면 봤고, 못 봤다면 못 봤을 오크였다.


기본적으로 무리를 이루는 오크 특성상, 이 층을 돌파하기 위해선 한 번에 최소 오크 5마리 이상 상대 가능해야 했다.


“일단 간만 좀 볼까.”


눈앞에 보이는 오크 무리는 딱 다섯.

흑우 원툴로 얼마나 상대할지 판별하기 좋은 숫자였다.


나는 흑우에 중갑이를 착용 시켜 앞장 세웠다.

먹히는 건 막힐 때까지 해도 좋았다.

모 게임의 벙커링처럼.


“무!”

“크륵?!”

“크르라라락!”


오, 세상에.

차마 형언하기 미안할 정도로 오크들은 흑우가 휘두르는 도끼의 이슬로 사라졌다.


“흑우가 평소보다 좀 더 빡세게 하는 기분인데.”

“우르륵?”

“뀨!”

“그치? 요즘 나설 일이 없어서 근질 거렸나.”

“뀨···.”


달묘는 민혁을 빤히 바라보며 생각했다.


‘그게 아니라 주인님 앞에서 못난 모습을 보였다고 며칠을 자책했거든요.’


주인을 옆에 두고도 조로아의 눈치를 본 당시의 순간을 흑우는 계속해서 후회했다.

민혁이 잠든 깊은 밤, 종종 둘씩 대화를 나눌 때가 있었는데 흑우의 쓰린 속을 알아주는 건 달묘 뿐이었다.


“음머어어어!!!!”


한 번에 하나씩.

오크들의 머리가 몸과 분리되어 하늘로 솟구쳤다.


“좋아, 이정도면 대충 전력은 파악했어.”


나를 바라보는 달묘와 삐용이.

두 녀석 다 출동의 때를 느낀 건지 발을 꼬물거리고 있었다.

특히 삐용이는 엉덩이를 씰룩거리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달묘, 삐용이 변신.”


펑.


“가자!”


삐용이에 올라타며 외쳤다.

목표는 오크 군락.

문자 그대로 최고 속도로 클리어하기 위해 보이는 대로 덮칠 계획이었다.


“삐요옹!!”


삐용이가 질주했다.


오크 군락의 몬스터들은 아닌 대낮에 생체 폭탄을 맞은 격이었다.


“음머어어!!”


기합이 잔뜩 들어간 흑우의 미친듯한 도끼질.


“크릉! 캬앙!”


변신한 삐용이의 사나운 이빨과 발톱에 오크들은 추풍낙엽처럼 쓸려나갔다.



[퀘스트 클리어! 축하합니다!]

[이제 15계층으로 이동하실 수 있습니다.]

[최단 시간 클리어! 기록 갱신 선물을 확인해주세요!]


<<월드 공지 : 검은 탑(용산)에서 14층 클리어 SSS등급을 달성했습니다.>>


[SSS등급 달성 보상으로 스페샬 타워 코인이 추가로 지급됩니다.]

[지역 레코드 달성 보상으로 중급 마석을 지급합니다.]

[월드 레코드 달성 보상으로 중급 마석을 지급합니다.]


13층에서의 개고생과 달리 14층은 빠른 속도로 클리어했다.

갑자기 포탈이 뜬다거나 퀘스트가 바뀌거나 하는 이변 없이.


“음···.”


특별히 탑을 하루 하나만 오르라는 규칙은 없다.

아니, 평균적으로 따지자면 하루에 한 층을 돌파한 사례 자체가 희귀했다.


“우르륵?”

“뀨?”

“음머?”

“······.”


말없는 중갑이를 포함해 4마리가 나를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었다.

아무런 이변도 없던 게 문제였던 걸까.

어딘가 불만족스러운 기분이 들었다.

나는 고민 끝에 결심했다.


“한 층 더 돌자.”


최근 그런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내겐 탑을 오르는 게 힐링 여행 같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


힐링이 별 건가.

여행도 힐링이고 무언가를 성취하는 기쁨도 힐링이요.

돈을 버는 것도 결과만 놓고 보면 힐링이었다.


나는 망설임 없이 다음층으로 가는 포탈에 손을 올렸다.


[15계층]

[퀘스트 : 리자드맨 200마리를 처치하세요.]

[보상 : 16계층 포탈 사용 가능.]


사막지대인 14층을 지나쳐 도착한 15층은 숨이 턱 막힐 듯 습한 늪 지대였다.

이곳에 서식하는 것은 거대한 도마뱀 인간, 리자드맨.


“음무어어!”

“삐요오옹!”


두 녀석은 소리치며 달려나가 리자드맨들을 도륙냈다.


“너도 끼고 싶으면 가도 돼.”

“뀨? 뀨뀨.”


절레절레.

달묘는 고개를 흔들고는 주위를 경계하고 있었다.

수풀이 많아 시야가 좋지 못한 늪지대 특징상 갑작스런 기습에 대응하기 위해 경계하는 모양새였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작은 한숨이 나왔다.


‘조만간 소환 레벨을 올리든, 내가 강해지든 해야겠구만.’


방패로 쓰는 중갑이를 빼면 개체수 3마리를 소환해 항상 한 마리 이상을 내 경호로 둬야 하는 거 자체가 큰 전력 손실이었다.

직접 싸우겠다고 하면 또 뭐라 형언하기 힘든 그림을 그리며 말리겠지만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면 괜찮지 않을까?


[퀘스트 클리어! 축하합니다!]

[이제 16계층으로 이동하실 수 있습니다.]

[최단 시간 클리어! 기록 갱신 선물을 확인해주세요!]


<<월드 공지 : 검은 탑(용산)에서 15층 클리어 SSS등급을 달성했습니다.>>


[SSS등급 달성 보상으로 스페샬 타워 코인이 추가로 지급됩니다.]

[지역 레코드 달성 보상으로 중급 마석을 지급합니다.]

[월드 레코드 달성 보상으로 중급 마석을 지급합니다.]


오늘만 두번째 보는 공지.

간격은 약 한시간에서 두시간이 조금 안 되는 정도였다.


“삐용이는 이쪽으로 와서 나 지키고.”

“삐용!”

“달묘, 흑우는 리자드맨 피 빼서 모아놓자.”

“뀨!”

“무!”


리자드맨의 경우 도마뱀 인간이라는 것 외에 큰 특징을 지닌 게 하나 있었다.

바로 특정 독에 대한 강한 내성을 지닌 그들의 피.

18층의 몬스터, 코카트리스의 독에 대비하기 위해 많은 피를 모아놓아야 했다.


“윽, 냄새 구려.”

“삐요옹! 삐양!”


리자드맨의 피 냄새는 생각 이상으로 고약했다.

저걸 나중에 뒤집어써야 한단 말이지?

18층은 그냥 조로아 소환해서 밀까?

사실 두 번 밖에 남지 않은 귀중한 기회를 그 따위로 날릴 수는 없었다.

알지만 그런 생각이 자연스레 들 정도로 리자드맨의 피 냄새는 고약하기 짝이 없었다.


*


그리고 다음날 아침.

나를 찾아온 전각협 소속 서진우라는 남자와 마주하고 있었다.


‘착각인가. 요즘 들어 사람들이 자주 찾는 기분이 드는데.’


착각이 아니었다.

이유도 짐작이 갔다.

그저 어떻게 알아냈는지, 어떻게 대해야 할지가 고민될 뿐.


나는 그의 허리춤에 있는 칼을 보며 말했다.


“···일본도?”

“조선 환도입니다. 말씀하신 칼은 왜환도라고 불러야 맞는 물건이죠.”


면접때도 내내 냉정해 보이던 표정이 처음으로 벗겨진 느낌이었다.


“뭐가 다르징? 똑같은 칼 아니에요?”

“···아닙니다. 전혀 다릅니다.”


뿌득.

-하고 어금니 갈리는 소리가 들렸다.


더 하면 진짜 화낼 거 같다.

칼 든 사람 상대로 더 긁어봐야 좋을 거 없으니 그쯤하기로 했다.

나는 드럼통 의자를 건네 주며 말했다.


“변변한 의자가 없어서, 이거라도 괜찮으면 앉으세요.”

“감사합니다.”


‘깔끔한 양복에 흙 묻을 건데. ‘


그는 상관 않는듯 했다.

그나저나 같이 밥먹자고 하기도 뭐하고, 폐공장에 숨어있는 흑우도 배고플 거니까.

빨리 끝내고 보내야지.


“그래서 전각협 소속 플레이어께서 저한테 무슨 볼일이라도 있으신가요?”


물으면서도 속으로 심드렁했다.

뭐긴 뭐야. 뻔하지.

대체 어떻게 안 건지 궁금할 뿐.


“어제 등반은 편하지 않으셨나요?”


태연한 목소리로 서진우는 그렇게 말했다.


**


이틀 전.

전국 각성자 협회, 회장실.

서진우는 전각협 회장, 강철준과 독대를 하고 있었다.


“네가 검경에 국정원까지 움직여 달란 건 처음이라 신경 좀 썼다.”

“감사합니다.”


강철준은 서류 봉투를 내밀었다.

그를 받아든 서진우는 빠른 속도로 보고서를 읽었다.


그곳에 적혀 있는 것은 주민혁에 대한 정부가 열람 가능한 모든 자료였다.

주민등록번호부터 휴대폰, 거주지, 가족 관계, 출신 병원에 출생 신고 날짜, 장소, 초중고등학교 학생 기록부 등.


인권 단체가 안다면, 아니 어딘가의 기자 하나라도 안다면 당장에라도 난리가 날 법한 프라이버시라고는 지켜지지 않는 정보 덩어리였다.


야만의 시대인 적도 있었지만, 시대가 흐르면서 정보 검색을 할 경우 본인 동의를 얻거나 수사를 위해 특정 개인 정보를 조회할 경우 수 개월 이내에 고시를 해야 하는 법률이 있었다.


그러나 그 모든 걸 무시할 수 있는 게 바로 전국 각성자 협회였다.


회장, 강철준.

그는 비(非)플레이어였다.

그저 정치 감각과 후각이 이상하리라만치 날카로운 사람이었다.


타워가 솟아나고 플레이어라는 존재에 대한 정보를 뇌에 주입당했을 때, 그가 가장 먼저 한 것은 각성자를 모아 협회를 만드는 것이었다.

누구보다 빠르게 협회를 만들고 기존의 인맥을 동원해 사실상 죽어 있는 법인 국보법에 몇 줄 추가한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타워란 국가의 안보를 위협하는 가장 우선적인 존재이다.’

(중략)

‘국민의 생명과 재산, 나아가 국토와 국가를 지키기 위해 타워와 관련된 사항은 국보법에 의거해 절차 생략 및 법적 책임 소재를 묻지 않기로 한다.’

(중략)

‘이는 대통령 및 직할 관리 업체인 전국 각성자 협회 회장의 승인을 받아야만 가능하다.’


5년이 지난 지금, 타워의 일이 저녁 뉴스에 오르고 플레이어들의 면면이 가십거리로 소비되는 지금 와서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조항이지만 타워가 막 등장했을 당시에는 이야기가 달랐다.


집단적 패닉 상태.

당시 한국, 아니 세계를 요약하면 저 말보다 맞는 말을 찾기 힘들었다.

당장 내일이라도 세계가 멸망할 거란 불안감에 국민 정서는 그 어느때보다 예민했고 불안정했다.


제 생명을 지킬 수만 있다면 위법 몇 개 한들 무슨 상관인가.

어차피 죽으면 법도 의미 없는데.

헌법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반대하는 사람도 몇 있었지만 당시엔 극소수 목소리였을 뿐이었다.


그렇게 국민적 지지를 받으며 출범한 전각협과 국보법(개정)은 전부 강철준 회장의 수완이었다.


이런 개인 정보 하나 둘 정도는 얼마든지 긁어낼 수 있었다.


“그래, 그 친구 오늘 각성자 등록했다며? 뭔가 이상한 점이라도 있던?”


강철준 회장은 태연하게 기대를 담아 서진우를 바라보았다.

수많은 인권 무시 보고서 중 서진우가 주목한 것은 휴대폰 신호 감지 항목이었다.


“···네.”


휴대폰을 소지한 채 타워에 입장하면 당연히 신호를 감지할 수 없다.

같은 장소에서 사라진 휴대폰 신호.

그리고 수 십분 뒤 나타난 휴대폰 신호.


서진우는 언제 신호가 사라졌고 언제 복귀되었는지, 그 날짜들과 자신의 기억을 대조했다.


“그가 슈퍼 뉴비입니다.”


슈퍼 뉴비가 클리어 공지를 올린 날짜와 정확히 맞물렸다.

한두번은 우연일 수 있지만 모든 날짜가 동일 했고, 그는 아무래도 클리어를 하면 곧장 나오는 타입인 듯 했다.

신호 복구 시점이 월드 공지 직후인 경우가 많았다.


“확실해?”

“확인은 해봐야겠지만, 네. 99% 확실합니다.”

“흐음.”


강철준은 담배에 불을 붙였다.


“여우가 물어갔다고 했지?”

“네.”


설유라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그녀는 마치 전각협이 이런 식으로 정보를 캘 수 있는 걸 안다는 듯이 각성 이후 자신의 행적이 드러날 수 있는 모든 정보를 차단하고 있었다.

수상하기 짝이 없는 행위였다.


“협회 오라고 했는데 거절했고?”

“네.”

“너는 어떻게 생각하냐?”

“아마, 안 올 겁니다.”

“그렇지만 필요하지.”


잡아다 묶어놓을 수도 없었다.

여러가지 국가 차원의 지원과 보상을 제안할 수 있지만 전세계 유일급 등반 속도를 가진 자에게 설유라라는 거대 자본과 정보력까지 붙었다면, 과연 그가 자신들의 조건을 받아 들일까?


“네가 여자였어야 했는데.”


미인계라도 쓸 수 있으면 좋으련만.

회장은 혀를 끌끌 찼다.


“진우야.”

“네.”

“너, 조만간 이 친구 좀 만나고 와라.”

“저만요? 설득은 자신 없습니다만.”

“그 전에 해야 할 것도 좀 있고, 지금 슈퍼 뉴비가 14층 등반할 차례던가?”

“네.”

“그래, 이렇게 하면 될 거다.”


***


“어제의 등반은 꽤나 쾌적하지 않으셨습니까? 주민혁, 아니 슈퍼 뉴비님.”

“······.”

“14층과 15층은 몇 가지 긴급 이슈로 조사중이라고 등반을 막았습니다.”


아, 그래서였구나.

처음 입장하고 달묘의 보자기를 쓴 채 주위를 살폈지만 사람 낌새도 안 보이던 이유가.

뭐 덕분에 눈치 안 보고 편하게 밀어버릴 수 있었지만, 내가 시킨 것도 아니고 대가를 요구하진 않겠지?


“슈퍼 뉴비라니,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네요. 전 어제 집에서 잠만 자서요.”

“실례지만 통신 기록으로 이미 탑에 입장하셨던 걸 확인했습니다.”

“···불법 아니에요?”

“타워 관련된 일이라면 합법입니다.”


여야 할 거 없이 국회의원들이 저걸로 시끄러웠던 적도 있어서 어렴풋 기억하고 있긴 했다.

통신 기록.

생각도 못 하던 방식이지만 단번에 납득했다.

불특정 다수에서 추려내기는 어렵겠지만 나만 콕 찝어서 기록을 보면 타임라인이 일치하겠지.


“후, 그래서요?”


그래 뭐, 거짓말도 귀찮은데 잘된 셈 치자.

최근에 깨달은 사실은 숨기고 거짓말 하는 건 의외로 무척 피곤한 일이라는 점이었다.


“제가 맞다고 치면, 뭘 원하시는 건가요? 아, 전각협에는 안 들어갑니다. 정부 기관 싫어해서요.”


-지금 당장 인원 모아서 내 집 근처에서 대기하세요.


송신.

나는 여차하면 전술 설유라를 소환할 준비를 마치고 말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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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044화 24.09.13 492 16 11쪽
43 043화 24.09.12 587 17 13쪽
42 042화 +1 24.09.11 661 21 12쪽
41 041화 24.09.10 737 18 13쪽
40 040화 +1 24.09.09 762 20 14쪽
39 039화 24.09.08 799 21 13쪽
38 038화 +2 24.09.07 870 25 12쪽
37 037화 24.09.06 890 27 13쪽
36 036화 +1 24.09.05 947 26 14쪽
35 035화 +1 24.09.04 992 25 13쪽
34 034화 +1 24.09.03 1,039 25 13쪽
» 033화 +1 24.09.02 1,094 26 14쪽
32 032화 +1 24.09.01 1,193 24 16쪽
31 031화 +1 24.08.31 1,229 24 13쪽
30 030화 +1 24.08.30 1,325 25 13쪽
29 029화 24.08.29 1,304 29 12쪽
28 028화 24.08.28 1,330 29 12쪽
27 027화 24.08.27 1,339 26 13쪽
26 026화 24.08.26 1,359 29 13쪽
25 025화 24.08.23 1,371 29 11쪽
24 024화 24.08.22 1,404 2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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