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고 신비로운 도깨비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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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칠
작품등록일 :
2024.08.0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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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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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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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화

DUMMY

셋은 잠시 나무 그늘에 앉아 쉬었다.


“그러니까 네 말은, 여기에 온 게 무슨 수련한다고 온 거라고?”

“응. 우리는 지금 도깨비 왕국에서 한 가지 부탁을 받고 움직이고 있거든. 그래서 물어보는 건데, 혹시 너 여기에 대해서 잘 알아? 여기 살고 있었잖아.”

“아니? 모르지. 나도 내 마을 근처에서만 놀았지 이렇게까지 바깥에 나와본 적이 없거든. 방금 건넜던 계곡도 실제로 처음 봐.”


호미는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청호는 호미의 말에 이마의 주름이 깊어졌다.

답답하기는 강준혁도 마찬가지였다. 훈련이라고 해서 왔더니 훈련은 어디가고 여우 마을에 사는 애를 구해주는 것이 다였는데.

이게 훈련일 리는 없었다. 훈련이었다면 도깨비를 무찌르는 것과 함께 어디선가 비서나 왕국에서 보낸 사자가 나타나야 할 것인데, 그런 것도 아니었으니. 그리고 호미는 원체 바깥 다른 종족들에 대해 적대심을 강하게 가지고 있었지 않은가.

그리고 그것은 청호도 눈치채고 있었다.


“그래? 흠···”

“그러면 일단 움직일 곳을 정해서 가는 것도 나쁘지 않지 않을까? 우리들이···”

“야, 그러면 너네 지금 가는 곳도 안 정해놓고 무턱대고 마을 나온 거야?”


호미가 이마를 짚었다. 청호와 강준혁의 시선이 일제히 같은 곳을 향했다.


“그렇지?”

“그치.”


호미는 한숨을 쉬었다. 세상 바깥을 보려 따라나온 것 까지는 좋았지만, 이렇게 아무런 대책이 없을 줄이야 상상이나 했겠는가.

잠시 마을을 구해준 것 때문에 눈이 돌아가버린 자신을 속으로 탓하며 입을 열었다.


“일단 가보자. 지금 여기서 아무리 머리 짜매봤자 아무것도 안 나와. 움직이고, 무언가 만나거나 나오거나 하면 그때 가서 이야기하는 걸로.”


청호와 강준혁은 깔끔한 호미의 결정에 눈을 빛내며 박수를 쳤다. 장난이 아니라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존경심이었다.


숲을 지나고 얕은 개울과 언덕을 지나고 보니 양쪽으로 절벽이 높게 솟아있는 한 계곡을 발견했다.

양쪽으로 길은 나 있었지만 울퉁불퉁한 돌들과 바위들이 놓여져 있어 움직이는 데 조금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는 조심해야겠는걸. 잘못하다간··· 우아악!!”


청호는 바닥의 자갈을 조심하며 걷다가 자신의 앞에 갑자기 나타난 무언가에 소스라치게 놀라며 엉덩방아를 찧었다.


“오, 이런 곳에 계셨군요. 한참 찾았습니다.”

“비서님? 어떻게 이런 곳에?”

“그야, 한참을 찾아 헤맸지요. 저도 이곳에서 여러분들을 찾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나저나, 며칠이 지났음에도 아직 건강해 보이셔서 다행입니다. 그리고···”


비서의 가느다란 눈이 호미를 향했다. 익숙치 않은 시선에 호미는 어깨를 떨었다.


“···새로운 동료신가요?”

“응! 쟤는 호미라고 하는데, 여기서 만난 새 친구야! 나쁜 애는 아니니까 너무 걱정 말고!”

“흐응···”


비서는 콧소리를 흘리며 신기하다는 듯 셋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몇 번이고 쳐다본 그는 턱을 어루만지며 허리를 꼿꼿이 폈다.


“이곳에 여러분들을 수련시키려 떨어뜨렸지만, 여러분들이 워낙 방향을 잘 못 잡고 계셨기에 조금 안내역을 하고자 왔습니다.”

“안내역? 여기는 알아서 살아 올라가는 거 아냐?”

“맞습니다. 그래서 스스로의 힘으로 다시 정상까지 올라오는 것이 목표이지요. 그래서 이번엔 여러분들께 방향만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방향만.”

“우리가 가는 곳이랑 방향이 다른 거야?”


청호의 질문에 비서는 싱긋 웃었다. 강준혁은 그 웃음이 마치 가면같다고 생각했다.

비서는 자신의 턱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지금 다행히 가고 계신 방향이 맞습니다. 이대로 쭉 가시면 됩니다. 아시겠죠?”

“다른 건 없나요? 뭘 해라, 저걸 해라 같은.”

“그런 건 없습니다. 지금부터는 여러분들이 선택한 결과에 집중해주시면 됩니다.”


비서는 싱긋 웃어보이고는 등을 돌렸다.


“그럼 나중에 뵙지요.”


그리고 사라졌다.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어디로 갔는지 흔적도 찾을 수 없었다.

일단 앞으로 가보자는 의견이 많아 셋은 계곡을 따라 걸어갔다.

높디높은 절벽에 날카롭게 깎인 바위들이 혹여나 떨어지진 않을까 위를 가끔 쳐다보았지만, 다행히도 그런 일은 없었다.

그렇게 가다 호미가 무언가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저건 뭐야?”

“저거··· 그러게.”


절벽이 끝나는 지점. 계곡은 어느새 넓은 폭의 강이 되었고, 자갈들이 가득한 곳에 어떤 한 건물이 세워져 있었다.

뒤로 펼쳐져 있는 푸른 숲들과 앞에서 흐르는 맑은 시냇물. 주변 경치까지 좋아 인기가 많을 듯 했다.

마치 어디 한 번 들어올 거면 들어와보라는 느낌의 건물.

절벽 한쪽을 깎아 만든 듯한 목조건물로 가는 길은 구불구불한 돌계단이 높고 길게 자리하고 있었고 그 옆에는 야생화와 나무가 경치를 꾸며주었다.


대문 양 옆에는 붉은 기둥이 두 개 서 있었고, 그 앞은 용의 조각상이 세워져 있었다.

커다란 나무 대문 위 무어라 적혀있었지만 강준혁은 읽지 못했다.


“너희! 거기서 뭘 하는 게냐!!”


누군가의 호통에 깜짝 놀라 뒤돌아보니 청호 정도 크기의(무릎 아래까지의 키) 작은 동물이 서 있었다.

붉은 머리띠를 하고 도복을 입고 있는 녀석. 은빛으로 빛나는 눈동자는 마치 맑은 옥을 보는 듯 했다.

이 동물은···


“너, 늑대냐?”

“그렇다만? 그러는 너는 보아하니 여우로군.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모르겠지만, 얼른 돌아가. 여긴 너같은 녀석이 있을 곳이 아니야.”

“그러는 너는? 이곳에서 사는 동물이라고는 전부 요물밖에 없을 건데, 너는 요물이면서 이런 곳에서 뭘 하고 있는 거지?”


호미가 허리에 손을 얹고 늑대 앞에 섰다. 어린 늑대의 키는 호미의 가슴팤까지밖에 오지 않았다.


“나는 이곳 청룡 도장의 어엿한 제자, 은우다! 이곳에 있은 지도 어연··· 어···”


은우는 손가락을 하나하나 접어가며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 그걸 본 호미는 피식 코웃음을 쳤다.


“숫자를 손가락으로 세고 있을 정도면 들어온 지 얼마 안 됐겠네. 난 또.”

“아, 아냐!! 이래봬도···”

“은우!!”


또 어디선가의 호통에 놀란 은우는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다른 늑대가 한 마리 서 있었다.

은우보다는 확실히 키가 커보였다.


“너 지금 훈련 안하고 그새 땡땡이를 치고 있냐?! 당장 이리 안 와??”

“야, 부르시네. 안 가냐?”

“이익···!!”


호미의 비웃음에 얼굴이 새빨개진 은우는 길고 긴 돌계단을 터벅터벅 걸어 올라갔다. 사형으로 보이는 늑대에게 호되게 혼나는 게 안쓰러워 보이기까지 했다.


“여기··· 들어가볼까?”

“여기를? 난 싫어. 나보다 어린 늑대 녀석 보기 싫어.”

“하지만 여기 근처에는 수련 장소라고는 여기밖에 없는 걸?”

“여기 들어가면 더 강해지는 거 아냐? 난 더 강해지고 싶은데?”


청호가 신난 얼굴로 눈을 반짝이자 호미는 갈등했다. 강준혁이 한 마디 거들고 나서야 고개를 끄덕였다.


“그, 그럼 조금만··· 금방 갈 거니까.”


불안해하는 호미를 데리고 돌계단을 올랐다. 커다란 나무 문을 열고 들어가니 커다란 마당이 모습을 드러냈다.

단단한 돌로 되어있는 바닥은 절벽을 그대로 깎아놓은 듯 했고, 마당 가운데에는 커다란 용의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마당 한쪽에는 훈련을 위한 기구들이 놓여져 있었다.

마당 안쪽에는 커다란 건물이 있었는데, 건물 안에서는 기합소리가 들려왔다.

기와지붕과 나무 기둥으로 이루어져 있는 건물은 마치 한옥 기와집을 연상케 했다.


“손님이 찾아오셨군요.”


강준혁은 목소리의 주인을 보고 순간 놀라 나자빠질 뻔했다.

190은 넘길 듯한 키와 뚜렷한 이목구비. 잘생긴 연예인이 보이는 듯한 얼굴. 날카롭고 맑은 푸른 눈빛과 짙은 눈썹. 길게 묶은 흰머리.

명백한 인간의 모습이었다.


“이, 인간?!”

“아하하, 순간 제 모습에 당황하신 듯 하시군요. 외람되지만 저는 인간이 아닙니다. 인간의 모습을 한 용이지요.”

“용···이요?”


자신의 발언이 무색해짐을 깨달은 강준혁은 얼굴을 붉혔다. 대사부는 그런 것쯤은 괜찮다며 손을 내저었다.

대사부의 도복도 한복과 비슷해 보였다. 허리에 맨 검은 띠, 등에 새겨진 용 문양, 그리고 금색 자수.

과거 왕의 복장과 비슷했다.


“괜찮습니다. 저희 문하생들도 종종 인간이냐며 묻기도 하거든요. 하지만.”


대사부는 자신의 얼굴을 가리키자 뺨에 청록색 비늘이 떠올랐다.


“저는 오래 살아온 용일 뿐입니다. 이곳에서 문하생들을 길러내는 일을 업으로 하고 있지요.”

“문하생이라면··· 다른 문하도 있다는 것인가요?”

“그렇지요. 이곳 청룡 문하 말고도 세 군데가 더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흔히 사대 문하라고도 부릅니다.”


사대 문하.

과거 고대 전쟁에서 많은 공을 세운 4마리의 전사. 이 전사들은 각각 후대에 전쟁의 불씨를 없애고자 제자를 양성하고자 단합. 각 문하를 키우게 된 것이다.

각 문하마다 추구하는 방향도 다르고, 각 스승의 가르침의 방식도 다르다.

때문에 문하생들은 자신이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을 생각하고 들어갈 문하를 정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그럼 호미 너는 여기서 수련하고 자란 거야?”

“나? 아니? 나는 그냥 집에서만 있었는데?”


청호와의 대화를 듣던 대사부가 싱긋 웃으며 말을 건넸다.


“그러면 이곳에서 한 번 수련을 해보심은 어떠신지요? 다른 요물들도 심신 수련을 위해 입문하고 있으니 나쁘지 않은 제안이라 생각합니다.”

“그래! 실컷 강해진 다음에 마을로 돌아가서 동생들이랑 마을을 지키면 되잖아?!”


옆에서 거드는 청호의 한마디에 호미는 고민했다.

이곳에서 수련을 하는 것이 맞을지. 아니면 다음을 기약하고 넘어가야 할지.

머릿속에 마을의 동생들과 어른들이 스쳐 지나갔다.


“그럼··· 이곳에서 힘을 기르면 조금 더 강해질 수 있는 건가요?”

“그럼요. 차근차근 수련을 해나가시다 보면 더욱 좋은 결과가 있을 겁니다. 시간과 노력은 배신하지 않으니까요.”


대사부가 웃으며 대답하자 호미는 고개를 끄덕였다. 수련을 받겠다는 의미였다.

호미는 더욱 강해져야 했다. 저번 황염같은 사건이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자신이 더욱 힘을 길러야 했다.

청호와 강준혁도 있었지만 이후 각자 제자리로 돌아가게 된다면 남는 것은 자신 하나뿐. 거기에 바깥까지 다녀온 호미의 힘을 어른들과 아이들은 더욱 의지할 것인데, 자신이 이곳에서 약한 소리를 해서는 마을을 지키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사부는 싱긋 웃으며 우리를 건물 안으로 안내했다.

넓고 개방된 구조의 훈련장은 큰 문과 창문을 통해 햇빛이 충분히 들어오는 상당히 좋은 곳이었다.

한쪽에서 훈련하던 훈련생들의 시선이 일제히 이곳을 향했다.


“집중.”


대사부가 한마디 하자 이쪽을 보았던 시선들이 각자 제자리를 찾았다. 어벙벙 놀라는 우리들에게 대사부는 껄껄 웃었다.


“이곳은 보시다시피 훈련장입니다. 이곳에서는 주로 아침 점호, 기초 체력 단련이나 명상 등을 합니다. 저쪽 훈련하고 있는 곳 옆의 문은 무기 보관소입니다. 각자 맞는 무기들을 능숙하게 다루기 위해 연습용 무기들로 훈련하는 것이지요. 이후에 보시게 될 겁니다.”


안으로 조금 더 들어가니 작은 공간이 있었다. 창문으로 들여다보니 문하생들이 안에서 가부좌를 틀고 눈을 감고 있었다.

청호가 궁금하다며 폴짝폴짝 뛰다 대사부에게 주의를 받고 시무룩해졌다.


“이곳은 명상실입니다. 문하생들은 보통 이곳에서 명상을 진행하기에 이 근방은 정숙입니다. 여기 적혀있지요?”

“죄송합니다···”

“그런데 다른 곳에서도 명상을 진행하는 것 같던데 그건 어떻게 된 건가요?”


다른 곳으로 이동하며 문득 궁금한 것이 생각난 강준혁이 물었다. 대사부는 빙그레 웃었다.


“질문이라니, 아주 좋군요. 다른 곳에서 명상을 하시는 분들을 보셨나 봅니다. 저희 문하생들의 수가 점점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보니 불가피하게 명상실의 자리가 부족한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럴 때는 다른 곳에서의 명상도 한 번 해보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원체 명상은 명상실이 아닌 평소 일상생활의 공간에서도 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면 명상을 하면 어떤 게 좋은 건가요?”

“명상은 자신의 자아를 깨닫기 위해 마음을 집중시키는 일이라고도 하지요. 고요히 눈을 감고 잡생각들을 지워나가다 보면 마음을 깨끗이 만들어 주어 마음을 훈련시키는 데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저희들은 휴식 대신 명상을 하라고도 하지요.”


신기해하는 셋을 보며 대사부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자신에게 질문을 해오며 궁금해하는 외부인을 본 적이 얼마만인지.

과거 자신의 모습과 비교해보니 더욱 마음에 와닿았다.


“대사부, 손님이십니다.”

“음. 지금도 손님을 맞고 있네만. 오늘은 시간이 어려우니 내일 다시 와달라 하면 안되겠는가?”

“하오나 그것이···”


오랜만에 맞은 기분 좋은 손님이거늘. 어느 누가 이 귀한 시간을 방해한단 말인가.

대사부는 언짢은 표정을 지었지만 누군지 얼굴이라도 보자는 마음으로 셋에게 양해를 구했다.


대사부가 손님을 맞으러 간 사이, 셋은 각자의 감상을 신나게 늘어놓기 시작했다.


“우와, 여기 이렇게 대단한 곳이야?”

“아니, 다들 너무 눈빛이 진지해. 나 말도 못 꺼내겠어···”

“···그러게. 꽤 괜찮아 보이네.”


금세 왁자지껄해졌다가도 호미가 눈치를 주자 둘은 금세 목소리를 줄였다.

조금 더 둘러볼까 하다가 더 이상 둘러볼 곳이 없어 뻘쭘해하던 찰나, 입구 쪽에서 호탕한 웃음소리가 들렸다.


“야! 오랜만에 만난 친구한테 너는 표정이 그게 뭐냐? 놀랐지?? 놀랐지?? 푸하하하!! 니 그 표정은 몇 년이 지나도 변함이 없네!!”

“이상한 소리 말고 오늘은 이만 물러가게. 지금 손님을 맞고 있다지 않았나. 내일이라도 오면···”

“오랜만에 만난 친구 지금 문전박대 하는 거냐?! 이야~ 구경만 하다 갈게~!! 들어간다??”

“잠깐, 기다···”


대략 3미터는 족히 넘어보이는 대문이 굉장한 힘으로 벌컥 열렸다. 순식간에 열려본 적이 얼마 없었는지 문의 양 관절에서는 끔찍한 비명소리가 하모니를 이루었다.


“이리 오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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