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고 신비로운 도깨비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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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칠
작품등록일 :
2024.08.0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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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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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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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DUMMY

귀계에 들어가는 방법은 두 가지.

첫 번째는 귀계의 존재. 즉 귀신이나 도깨비가 인계로 넘어와 인계의 존재를 데리고 직접 이동하는 경우.

두 번째는, ‘삭’이 진행되는 날 열린 귀계의 통로를 이용하면 된다고 한다.

이지훈은 비닐봉지만 건네준 후 곧바로 집으로 돌아갔다.

강준혁은 집 바깥까지 배웅해준 후 돌아와 책을 마저 읽었다.

귀계의 통로는 음기가 강하게 모이는 곳에 가끔 생성되고, 귀계의 통로는 날이 밝으면 없어진다.


설명은 거기까지였다. 들어가는 방법이나 생김새는 전혀 적혀 있지 않았고, 곧바로 다른 이야기로 넘어갔다.


할머니나 김수진이 만약 귀계로 끌려들어갔다고 한다면, 실종도 충분히 설명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과연 경찰이나 다른 사람들이 믿어줄까?

과학적인 근거로만 대화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줘도 별 이상한 소리를 한다며 믿지 않을 것이 불 보듯 뻔하다.


강준혁은 책을 덮었다.


강준혁은 곧바로 귀신이 많이 나온다는 뒷산으로 향했다. 매일 아침마다 등산을 하며 체력을 기르고 있지만 밤에 오는 건 처음이었다.

오늘은 달이 없어 앞이 보이지 않았다. 핸드폰 손전등을 키고 걸었다.


순간, 시야가 선을 그리며 땅으로 꺼졌다.

한참을 구르고 난 후에야 선이 점을 이루었다.


“아야야야··· 완전 제대로 굴렀네···”


주변을 둘러보니 등산로에서 완전히 벗어났는지 불규칙적으로 나무들이 솟아있었다.


“······!!”


누군가의 시선에 고개를 돌리자 나무 위 흰 소복을 입은 귀신 한 마리가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었다.

한··· 마리인가? 시선은 한 개가 아니었다.


정신을 차리고 경사진 언덕을 기어 올라갔다. 예전 읽었던 책에서 산에서 조난을 당했을 때는 정상을 향해 올라가라고 했던 기억이 났다.

언덕을 기어올라가니 지금껏 보지 못했던 커다란 바위가 놓여있었다.

그리고 그 옆 이질적인 것이 하나 있었다.


조금 무너진 옛 돌문처럼 보이는 외형. 그 주위에는 노란 빛을 내는 문양이 떠돌고 있었다.

강준혁은 눈앞에 보이는 것이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하기 어려웠다. 자신의 뺨을 꼬집어보았지만 깨어있는 것은 확실했다.


가까이 다가가 보았다. 반쯤 무너져 있는 돌문 사이로 은은한 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고, 무너져 있는 틈 사이로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가 맴돌고 있었다.


이 안으로 할머니가···

만약 할머니가 이 안에 있다 한다면···


강준혁이 그 문에 손을 얹자 은은하게 흘러나오던 빛이 더욱 강한 빛으로 변하며 강준혁의 시야를 하얗게 뒤덮었다.


시야가 돌아왔을 때는 전혀 다른 곳에 있음을 알았다. 방금까지 야경이 빛나고 있던 자리에는 울창한 나무들이 가득했다.

부스럭소리가 나는 곳에는 토끼와 사슴이 자신을 경계하듯 온몸의 털을 바짝 세우고 있었고, 나무에는 다람쥐와 새들이 옹기종기 모여 잠을 청하고 있었다.


복잡하게 얽혀있는 덩쿨들을 손등으로 치우며 나아가자 갑자기 어디선가 비명소리가 들렸다.


“너, 너··· 인간이냐?!”

“응?”


푸른 빛이 도는 피부, 뾰족한 귀, 큰 눈, 작은 뿔이 머리 위에 솟아나 있는 한 어린아이가 강준혁을 쳐다보며 놀란 표정을 짓고 있었다.

거기에 짧은 팬티만 입은 채.

이건 누가 봐도···

강준혁은 마음속으로 솟아오르는 질문 욕구를 억누르며 물었다.


“엄마는 어딨니? 어두운 밤에 어린애가 혼자 다니면 안돼. 형아랑 같이 돌아가자.”

“대답부터 해! 너 인간이야?!”

“그렇긴 한데··· 넌···”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어린아이는 눈을 빛내며 강준혁의 품 안에 달려들었다.


“나 인간 처음 봐!! 너 진짜 인간 맞지?! 엄청 신기해!!”


강준혁의 눈코입을 고사리 같은 손으로 주물딱거리며 시끄럽게 눈을 빛내는 녀석.

강준혁의 마음속에 확신이 더욱 섰다.


“너, 부모님은 어디 계셔?”

“부모님? 마을에.”

“이런 산에는 왜 혼자 왔어? 밤늦게 산에 다니지 말라고 안하시디?”


강준혁의 질문에 어린아이는 이상하다는 얼굴로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이상하네. 그런 걸 왜 물어봐?!”

“왜냐니, 그야 당연히 어린아이가 혼자서 바깥을 다니면 위험하니까 그렇지.”

“어린아이···? 내가?”


어린아이는 품에서 뛰어내려 허리에 손을 올리며 뽐내듯 말했다.


“나는 도깨비 나라의 도깨비, 청호다!! 이런 산쯤은 혼자 다녀도 내 적수는 아무도 없다고!!”


강준혁은 그제서야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지금껏 없다고 한 녀석들의 코를 전부 납작하게 만들어버리고 싶은 마음이 마구마구 솟아나기 시작했다.

강준혁은 새어나오는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


“도깨비?! 도깨비라고?!”

“그래!! 뾰족한 귀와 머리에 나 있는 뿔이 그 증거다!!”

“근데 그걸 빼면 인간이랑 다른 게 없는데?”

“그래서 내가 처음에 물어봤잖아? 머리에 뿔이 없는 걸 보고 혹시나 했지. 와, 근데 나 진짜 인간 처음 봐. 넌 이름이 뭐야?”

“그러네. 나는 강준혁이야.”

“강준혁? 신기한 이름이네. 인간들은 다들 그런 이름이야?”

“뭐··· 다른 이름도 있기야 하지만··· 내가 있는 곳은 그래.”

“그렇구나. 나는 책으로 밖에 못 봐서··· 그러면 넌 여기 왜 있는 거야?”

“음··· 이야기가 길어지는데···”


강준혁의 이야기를 들은 청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거라면 걱정 마! 내가 사는 곳에 가서 주변 어른들한테 물어보면 금방 알 수 있을 거야!!”

“니가 사는 곳?”

“응! 아까 이야기했던 도깨비 나라라는 곳이야! 귀계에서도 큰 나라에 속하지!!”


그리 말하며 청호는 계속 나를 살피더니 의아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나저나, 이거 옷 한복이야?”

“어? 맞아. 한복 알고 있네?”

“응. 옆동네 사는 애들이 입고 다니는 거라서. 자주 봐. 너 거기서 온 거야?”

“나? 아니? 난 다른 데서 왔지. 그··· 인계?”


강준혁은 책에서 보았던 단어를 겨우 생각해내며 말했다.

인계라는 단어를 듣고 나서야 청호는 방긋 웃으며 고개를 몇 번이고 끄덕였다.


“그치 그치? 맞지? 옆동네 사는 애들이 한복을 그렇게 입고 다녀서, 그거 때문에 조금 헷갈렸어.”


옆동네라니. 도대체 뭐가 살고 있길래 한복을 이렇게 입고 다닌다는 건지. 도저히 짚이는 구석이 없었다.

눈앞의 이 녀석은 팬티 한 장만 걸치고 있었다.

어린 도깨비의 모습을 찬찬히 살피는 와중, 도깨비가 불쑥 물었다.


“그러면, 너 갈 데 있어?”

“아니? 없지. 왜?”

“없으면 나랑 같이 다니자고. 혼자 여기서 미아 되는 것 보다는 나랑 같이 다니는 게 더 낫지 않아?”


청호의 눈빛에서 불순한 의도가 너무나도 눈에 보였지만, 처음 온 곳에서 길을 잃고 미아가 되느니 누군가와 함께 다니는 것이 훨씬 좋다고 생각했다.

청호는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보고 강준혁의 팔에 매달렸다. 이런 모습은 정말 인간과 다른 게 뭘까 생각이 들었다.


“그럼 같이 가자!! 나 따라오면 돼!”


청호는 그리 말하며 자신의 집 안마당인 것 마냥 능숙하게 수풀과 나무 사이를 헤치며 나아갔다.

뒤따라가며 강준혁도 수풀을 헤쳐나가는데 풀들이 억세다는 것을 알았다. 손등이 쓸려 상처가 났는데, 청호의 피부는 상처없이 멀쩡했다.


10분 정도 갔을까, 탁 트인 초원이 나왔다. 숲을 빠져나온 것이다.


“이제 조금만 가면 돼! 저기 보이지? 바로 저기야!”


청호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에는 푸른 성벽이 둘러싸고 있는 성이 고고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거대한 푸른 성벽이 나라 전체를 둘러싸고 있었으며, 성벽은 마치 불꽃이 타오르고 있는 듯 했다.


“저건 성벽 벽돌에 불꽃 문양이 새겨져 있어서 그래. 멀리서 보면 정말 불타고 있는 듯한 착각을 주지.”


청호의 설명을 들으며 처음 보는 광경에 입을 뗄 줄 모르는 강준혁이었다.


“누구냐?! 이름을 대라!”


성 입구에서 보초를 서고 있던 도깨비 병사가 둘을 창으로 막아섰다. 투구를 깊게 눌러쓴 보초와, 오렌지빛 피부를 가진 도깨비였다.


“방금 수련하러 나간다고 했던 청호예요.”

“그 뒤는? 본 적 없는···”


오렌지빛 피부의 도깨비가 창을 세우고 경계의 시선을 보냈다. 그 옆에 있던 보초가 강준혁을 유심히 보더니 알겠다는 듯 두 눈이 왕방울만하게 커졌다.


“야, 들여보내.”

“뭐? 지금 신원 확인도 제대로 안 된 걸···”

“잠깐 이리 와봐.”


투구를 눌러쓴 보초가 어깨동무를 하며 뒤로 데리고 가 무어라 쑥덕쑥덕 이야기를 하니 오렌지빛 피부의 도깨비도 굉장한 걸 알게 됐는지 두 눈이 똑같이 왕방울만하게 커졌다.


“그게 정말이야?!”

“그래!! 저건 딱 봐도 그렇잖아!! 저 모습 봐봐, 아예 달라.”

“확실히 그건 그렇네··· 야, 그러면 네가 말한 그게 맞겠다.”


둘은 고개를 끄덕이고 청호와 강준혁에게 돌아와 한 장의 쪽지를 건넸다. 도깨비 얼굴이 찍혀 있는 쪽지였다.


“좋아. 들어가라. 이건 여기 출입을 허가했다는 증거니 항상 지니고 있어야 해. 불시에 점검했을 때 없으면 곧바로 감옥에 가게 되니 말이야.”

“예, 감사합니다.”


허리를 숙여 인사하는 청호에게 두 보초는 대견하다는 눈빛을 보냈다.


“장하네. 청호. 어린 나이에 벌써.”

“예?”

“아냐, 얼른 들어가라.”


빙그레 웃으며 손짓을 하는 두 보초에게 다시 한 번 인사한 후에야 성벽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커다란 석상. 도깨비의 형상을 한 석상 아래에는 알 수 없는 언어가 적혀 있었다.


“우와···”

“엄마, 저게 뭐야?”

“어머, 저건 엄마도 처음 본다. 저게 뭐니?”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쏟아지는 시선들. 강준혁은 당장에라도 어디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기분을 느꼈다.

인파는 순식간에 불어났고, 결국 마을 치안부대가 오고 나서야 겨우 정리됐다.

하지만 사실 치안부대도 신기한 눈으로 쳐다보는 건 매한가지였다.


근처를 둘러보는데 조금 이상했다.

많이 익숙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이곳에 있는 모든 건축물이 전부 한옥으로 되어있었다.

ㄱ자형, ㄷ자형, ㅁ자형 같은 여러가지 한옥들이 도깨비 석상 뒤로 줄지어 민가를 이루고 있었다.


멍하니 거리를 둘러보고 있자니 대장으로 보이는 한 도깨비가 청호에게 다가왔다.


“청호? 맞나?”

“네.”

“그래, 이 친구는 본인이 데려온 게 맞나?”

“네, 맞아요. 저기 숲에서···”

“어디서 데려왔는지는 됐고. 왕께서 부르신다. 바로 성채로 가도록.”

“네?”


청호는 순간 얼떨떨한 기분에 무어라 대답해야 할지 잊어버렸다. 머리가 새하얘져 머리에 현기증이 나는 것만 같았다.


“대답.”

“네? 네!!”


대장은 청호의 어깨를 몇 번 두드려주고는 제 갈 길을 갔다.

청호는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서 들은 내용을 다시 돌아보았다.

왕을 만나러 가라고?


도깨비 왕.

이렇게 높은 자가 왜?

머릿속으로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이었지만, 간다고 했으니 가야지.


강준혁은 뭐가 뭔지도 모르는 얼굴로 멍하니 서 있을 뿐이었다.


“방금 무슨 이야기 한 거야?”

“너 데리고 와서 주변 도깨비들이 신기한가봐. 왕이 우리 부른다고 하네.”

“왕이?! 왜?? 나 때문에??”


청호가 힘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미간을 좁혔다. 강준혁은 뒤통수를 긁으며 말했다.


“그래도 일단 가보자. 결국 만나러 가야 하는 거니까.”

“하아··· 그래. 별 일 없기를 바래야지.”


그렇게 도착한 커다란 성채 앞. 높고 견고한 청동문에는 도깨비 문양이 새겨져 있어 웅장함을 자아냈다. 문 앞 전사들에게 간단한 인증을 받은 후 내부로 들어온 둘은 메이드의 안내를 받아 긴 통로를 걸어갔다.

통로를 빠져나오니 넓고 높은 홀이 펼쳐졌다.

무언갈 묘사한 듯한 벽화가 천장에 그려져 있었고, 그 아래로 거대한 샹들리에가 내부를 은은한 푸른 빛으로 감싸고 있었다.


“이리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메이드는 큰 문 앞에 서서 고개를 숙였다. 이 안에 비범한 존재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문 틈 사이로 흘러나오는 기운은 아무리 인간인 강준혁이라도 느낄 수 있었다.


문 안으로 들어가니 길게 이어진 붉은 카펫 끝에 붉은 도깨비가 빛나는 황금색 눈동자로 우리를 응시하고 있었다.

온몸에 괴랄하게 솟아나있는 근육들이 그의 힘을 증명해주고 있었고, 길고 뾰족한 뿔은 그의 위엄을 대변하고 있었다.


“그래, 가까이 오거라.”


왕의 손짓에 강준혁과 청호는 쭈뼛거리며 왕의 앞에 섰다.

멀리서 보았을 때도 몸집이 커 보였는데, 직접 앞에 서보니 생각보다 훨씬 컸다.


키가 175cm인 강준혁은 반에서도 중간 이상의 키였지만, 여기서는 어림도 없었다.

청호를 보며 대부분의 도깨비가 청호처럼 작을 거라 생각했지만 왕은 스케일 자체부터가 달랐다.

왕의 정강이 길이만 강준혁의 키에 육박했고, 강준혁은 어떻게 올려다보아야 할지 몰랐다.


왕은 자세를 고쳐앉고서 물었다.


“이름이··· 청호?”

“네? 네!!”

“너는 무슨 그거냐? 그··· 등급 말이다.”

“등급이요? 아직 어린 도깨비예요.”

“어린 도깨비라··· 못해도 200살이겠군,”

“이제 150살이예요.”


150살? 150살이라고?

강준혁은 바로 옆에 있는 어린아이 크기의 도깨비가 자신보다 오래 살았다는 게 믿기지가 않았다.

그래서 처음 만났을 때 그렇게 이야기한 걸까.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왕의 시선이 자신에게 향해있다는 것을 강준혁은 생각에 잠겨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청호가 눈치를 주고 나서야 강준혁과 왕의 시선이 만났다. 왕의 눈빛에는 무언가 말하기 어려운 감정이 담겨 있었다.


“너.. 인계에서 왔다고?”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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