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고 신비로운 도깨비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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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칠
작품등록일 :
2024.08.0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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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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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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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화

DUMMY

다시 눈을 떴을 때는 강준혁과 호미가 내려다보고 있었다.

살랑거리는 바람에 둥실둥실 떠가는 나뭇잎 하나.

코에 살포시 내려앉은 나뭇잎을 흘려보내며 몸을 일으켰다.

온 몸에는 응급처치를 한 흔적이 남아있었고, 자신의 주변을 여우들이 둘러싸고 있었다.


“움직이지 마. 무리하다가 상처 벌어질라.”


강준혁이 청호의 이마를 살포시 눌렀다. 원래대로라면 이런 가벼운 무게 정도는 이겨낼 수 있었을 텐데, 지금은 그럴 힘이 나지 않았다.

다시 무릎에 뒤통수를 붙인 청호는 강준혁과 눈이 마주쳤다.


“왜 그랬어?”

“뭐가?”

“···나 버리고 도망간 거.”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는 강준혁의 뒤로는 탁 트인 하늘이 펼쳐져 있었다. 마치 캔버스에 하늘색 물감을 그대로 펴바른 것 같았다.


“조금 오해가 있는 것 같네. 나중에 천천히 얘기해줄게.”

“지금 이야기 해. 나 심각해. 진짜 나 버리고 간 줄 알았다고.”


뾰로통한 얼굴의 청호를 보며 강준혁은 귀엽다는 듯 웃었다.


“왜 웃어?!”

“아냐, 그냥.”

“됐고, 그래서 왜 나 버리고 갔는지나 설명해봐.”

“화난 건 아니지?”

“글쎄, 너 이야기 듣고 나서 화날 지 안 날지 고민 좀 해봐야 겠는걸.”

“뭐야, 화 났네.”


강준혁은 장난스럽게 웃어보이고는 입을 열었다.


“여우들이 갇혀있었던 우리들을 풀어주려고 그런 거야. 그러기 위해서는 너희 둘이 싸우고 있는 틈을 이용해야만 했어.”

“그래서 나를 버리고 갔다?”

“버리고 간 게 아니지. 잠시 두고 다녀온 거지.”

“말만 바꾼 거 아냐?”


퉁명스럽게 입술을 삐죽 내미는 청호. 강준혁은 멀리 있는 나무를 보며 말했다.


“어찌됐건 여우들은 모두 풀려났어. 풀려난 여우가 염력으로 나머지 자물쇠들을 모두 열어줬거든. 덕분에 금방 풀려날 수 있었어.”

“그러면 버리고 간 건 아니네?”

“그렇지. 왜 그렇게 버리고 갔냐니 그러냐, 여기서 처음 만난 녀석인데 내가 쉽게 버리겠냐.”

“그치? 그냥 내 걱정이지?”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청호는 기분좋다는 듯 싱긋 미소를 지었다.

청호는 무거운 머리를 준혁의 다리에 기댔다.


“다행이네. 오늘은 뭔가 안심돼.”

“그래? 오늘 열심히 해서 그런 게 아닐까?”

“아니··· 그런 거 말고.”


청호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어떤 기분인지는 느낄 수 있었다.

푸근한, 마치 가족같은 느낌이었다.


“마물들··· 이렇게 생각 안 했었는데.”

“응?”

“아냐. 혼잣말.”


청호는 눈을 감았다.

코끝은 간지럽히는 바람이 기분 좋았다.


“그러고 보니, 왜 그랬던 거야?”

“뭐가?”

“처음에 너, 이 친구들 보고 엄청나게 적대심을 품었었잖아.”


우리들의 이야기에 주변에 서 있던 여우들이 의미심장한 눈으로 청호를 쳐다보았지만, 그의 입가에 걸려있는 씁쓸함에 이내 입을 다물었다.


“오래된 일이야. 아직까지 잊혀지지 않는 시기가 있지.”


언제일까.

지금은 기억조차도 잘 나지 않는 시기.

과거를 잠시 회상하며 청호는 뒤척였다.

푸근한 느낌. 오랜만에 느껴본다.


강준혁은 자신의 허벅지에 누워있는 청호를 쓰다듬었다.

주변에 자신들을 둘러싸고 있는 여우들의 시선이 조금 부담스럽지만··· 별 짓은 하지 않으니 괜찮겠지.


“저··· 감사합니다.”


붉은 털의 여우가 조심스럽게 말을 걸었다. 아무래도 청호와의 대화가 끝나기를 내내 기다렸던 것일까.


“아닙니다. 뭐 이런 걸로 감사를···”

“만약 두분께서 도와주시지 않았다면 저희는 영락없이 죽었을 것입니다. 그 녀석은 그런 녀석이니까요.”

“이 근처에서 유명한 녀석인가요?”


붉은 여우는 침음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황염 저 녀석은 이 근방에서도 유명한 녀석입니다. 이곳 용의 협곡 외에도 귀계를 떠돌며 요물들을 습격해 값비싼 물건이나 재화 등을 훔쳐 파는 놈으로 유명하지요.”

“그런 녀석을··· 지금까지 그냥 내버려 둔 건가요?”

“저희도 최선을 다해 노력해보았습니다. 하지만 녀석의 힘이 워낙 막강한 탓에··· 저희들이 수많이 도전했지만 다들 실패하고 죽었습니다.”

“···그렇군요.”

“어른들은 점점 줄어가고 늙은이들만 남아있게 되어 최대한 조용히 살아가고 있었습니다만··· 운이 좋지 않게 녀석이 쳐들어온 것이지요. 그래도 두 분께서 녀석을 처리해주신 덕분에 저희도 오랜만에 두 다리 쭉 뻗고 잘 수 있었습니다.”

“그건 다행이네요. 여러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입니다.”


여우들은 둘에게 깊은 감사를 표했다.

다른 여우들도 하나둘 나서 둘에게 감사를 표했다.

청호는 놀라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여우들은 괜찮다며 눈짓을 보냈다. 청호는 미안한 눈치로 다시 몸을 기댔다.

이리저리 감사를 받고 있는데 저 멀리 여우 둘이 싫다며 인상을 쓰는 소리가 들렸다.


“아, 안 간다고! 창피하게 뭐하러 고개를 숙여?! 그냥 가라고 하면 되잖아!!”

“얘! 그러니까 니가 그 나이 먹도록 남자친구가 없는 거야! 제대로 안 하겠니? 그리고, 저번에는 상여우는 감사는 잊지 않는 법이래매?! 그러면 얼른 가서 니 말은 지켜!! 그게 상여우라매!!”

“아, 알았어! 하면 되잖아 하면!!”


어른의 잔소리에 반강제로 둘의 앞까지 끌려온 호미는 이를 꽉 악문 채 시선은 대각선 바닥을 향해 있었다.

하기 싫다는 게 표정에서부터 드러나자 어른 여우는 다시 한 번 호미의 엉덩이를 때렸다.

쭈뼛거리는 호미는 싫다는 듯 입술을 깨물었지만, 주변의 시선에 어쩔 수 없이 둘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건넸다.


“고, 고마워···”


강준혁은 고맙다며 인사를 받았지만, 청호는 아무 말 없이 호미를 무표정으로 쳐다보았다. 잠시 둘의 눈이 마주쳤다.


“······”

“······”


호미는 고개를 돌렸고, 청호는 땅으로 시선을 옮겼다.

강준혁은 그런 둘을 말없이 기다려주었다.

먼저 입을 연 것은 청호였다.


“···저기···”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청호는 침을 꿀꺽 삼켰다.


“괜찮으면, 친구하지 않을래?”


청호의 시선은 계속 땅에 고정되어 있었다. 상대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청호는 물론 주변의 어른들까지도 하나같이 흐뭇한 얼굴로 둘을 바라보고 있었다.


“······”


청호의 가슴이 뛰었다. 이성으로서의 떨림이 아니었지만 이성을 만났을 때와의 심박수와 다름이 없었다.


“···그래.”


대답이 떨어지자, 주변은 일제히 환호했다.

여우들은 신이 나 꼬리를 프로펠러처럼 흔들고, 강준혁도 됐다는 듯 앞니를 드러내며 웃었다.

가장 신이 난 것은 청호였다.

원체 누군갈 만나는 걸 좋아했던 청호는 호미의 손을 붙잡으며 별이 가득한 눈동자를 빛냈다.


“진짜?! 진짜 우리 친구인 거지?!”

“이거 놔! 남자가 돼갖고 여자 손을 그렇게 막 잡냐?”


거칠게 손을 빼며 저항했지만 청호는 그 안의 감정의 변화를 눈치챌 수 있었다. 청호는 배시시 웃으며 뒤통수를 긁었다.


“이히히, 잘 부탁해!”

“시끄러. 부탁은 무슨.”


그 날 밤은 축제가 벌어졌다.

고기와 술이 오갔고, 마을 어른들은 용감한 호미와 친구들의 이야기로 날을 지샜다.


다음 날 아침, 둘은 사당에 불려갔다.

사당에는 어른 여우들이 죽 둘러 앉아있었고, 호미도 옆에 앉아있었다.


“앉아봐라.”


제일 나이 들어 보이는 여우의 말에 둘은 주변을 살피며 자리에 앉았다.


“그래. 부른 것은 다름이 아니라 어제 둘이 우리들을 구해 준 것에 대한 예를 표하려고 불렀다.”

“에이, 아니예요. 어제 맛있는 음식이랑 대접 받았는데 그걸로 된 거죠. 괜찮습니다.”

“맞아요. 그렇게 힘 안 쓰셔도···”

“후후, 역시 예상대로구나. 이미 너희들에게 줄 것은 정해놓았으니 너희는 감사합니다 하며 받기만 하면 된단다. 갖고 오거라.”


여우가 신호를 보내자 입구에서 시중을 드는 여우들이 들어와 둘의 앞에 보자기에 싸인 무언가를 내려놓았다.

작은 거울이었다.


“그 거울은 우리 여우 일가 내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것으로 앞으로 너희들이 갈 길에 도움이 될 거다. 가지고 가거라.”

“하지만 이건 여우 일가의···”

“어허. 괜찮다. 어차피 지금 여기에서도 바깥에 나갈만한 여우들은 없다. 다들 나이도 먹었고. 그렇기에 너희들이 가져가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건 저희들이 가져가봤자 사용법도 모르고 그저 거울일 뿐입니다.”


그 말에 늙은 여우는 빙그레 웃었다.


“걱정 말거라. 그걸 대비해 호미를 보낼 것이다.”

“네?”


옆에 있던 호미가 소스라치게 놀랐다. 어깨를 들썩이며 뒤로 주저앉을 정도니.


“무슨 소리냐. 만날 바깥 공기 마시고 싶다고 마을에서 노래를 부르고 다녔잖냐.”

“그건 그냥 해본 소리죠! 지금 여기 다른 아이들도 있는데, 제가 없으면 누가···”

“어른들이 돌아왔잖냐. 그러니 여기는 걱정 말고 다녀오거라. 서로 도울 수 있는 친구가 있을 때 떠나는 것이 맞다.”


호미는 당황스러운 얼굴로 둘을 보았다. 청호는 신난다는 듯 빵끗 웃었고, 강준혁은 멋쩍게 뒤통수를 긁었다.

호미는 고민하는 듯 하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그 대신, 챙겨갈 것들 좀 챙길게요.”

“그래라. 출발은 언제쯤 할 생각인고?”

“저희요? 아마 오늘 점심 이후에는 움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희도 이곳에서 해야 할 일이 있어서요.”

“그러냐? 알겠다.”


이제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찰나, 늙은 여우가 불러세웠다.

둘에게 다가가더니 둘의 손을 꼬리로 곱게 쓰다듬었다. 그러자 그 자리에 어떤 표식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이건···?”

“이 할비의 마지막 여행길 선물일세. 언젠가 요긴하게 쓰일 때가 있을 게야.”


그리 말하고 늙은 여우는 등을 돌렸다. 호미에게 따라나가라는 턱짓과 함께.


“괜찮으신 겁니까? 웃어른.”

“몇 백 년 만인지. 저런 존재는 오랜만에 보는군 그래.”

“알고 계신 겁니까? 저들이 누군지.”


늙은 여우는 은은한 웃음을 흘렸다.


“누군지는··· 하늘이 알려주지 않겠나.”


바깥으로 나오자 사당 앞에는 많은 어린 여우들이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모여있었다.

아마 어른들이 어젯밤 이들의 무용담에 대해 재미있게 늘어놓았을테지.

강준혁은 어떻게든 아이들 사이에서 빠져나오려 했지만 청호는 헤벌쭉 도저히 빠져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새끼 여우들이 주변을 둘러싸며 몸을 부비는 모습은 멀리서 보아도 귀여워 보이긴 했다.


“일단 챙길 것부터 챙기자. 너네들 점심 먹고 바로 간다매?”

“응. 사실 챙길 것도 그렇게 없긴 하지만. 근데···”


둘은 새끼 여우들 사이에서 귀에 입꼬리가 걸린 청호를 쳐다보았다. 청호는 우헤헤헤 즐기다가 둘의 시선을 받고 겨우겨우 그 사이를 빠져나왔다.


“좋디?”

“시끄러. 니가 저 사이에 있어봐. 얼마나 귀여운데.”


호미의 눈이 도끼눈이 되었다.


“···로리콤. 죽어라 그냥.”

“갑자기 왜 그렇게 되는데?”

“당연히 어린애들을 그런 눈으로 보니까지. 너 지금 무슨 눈인지는 알고 말하는 거야?”

“나는 그저 어린 친구들을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본 것 뿐인데? 아니, 야! 니들 다 어디 가!! 야!!”


셋은 잠을 잤던 숙소에서 짐을 챙기고 마을을 나섰다.

이번엔 가보지 않았던 곳으로 가보기로 했다. 호미 말로는 여우 마을 주변에도 다른 마물들이 살고 있다고 한다.

가만히 듣던 강준혁이 물었다.


“그러면 그 친구들은 다 너처럼 착한 애들이야?”

“착···하다고?”

“어라? 아냐? 말 잘못했니?”

“···아냐. 어. 아냐···”


청호가 옆에서 키득키득 웃고 있는데, 왜 웃는 건지 모르겠다.


“원래 마물들이라는 건 착하지 않다는 인식이 강하게 있지. 본인도 그걸 의식하고 있는 걸테고. 그래서 그런 거니까 너무 신경쓰지 마.”

“아, 뭐야. 그런 거야?”

“뭐, 그치··· 그나저나 쟤는 왜 저리 자세히 알고 있대? 기분 나쁘게.”

“엣헴. 이래봬도 도깨비 나라에서 머리는 좋다고!”

“예~. 예~. 니가 좋으면 다른 도깨비들은 전부 멍청이들이냐?!”

“뭐라고?? 너 말 다했어?”


티격태격 싸우는 모습에 강준혁은 푸하하 웃어버렸다. 청호와 호미는 그 모습에 따라 웃었다.

그 모습이 재미있었는지 지나가던 구름이 멈춰 서서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그런 날이었다.


“그러고보니, 그 녀석은 어떻게 했어?”

“그 녀석? 누구?”

“그··· 황 머시기. 불 쓰던 애 있잖아.”

“아, 걔? 아마 그 자리에 그대로 있지 않을까?”

“마무리는 제대로 한 거 맞지?”

“마무리? 응. 그치? 머리를 제대로 내리찍어 움푹 파였으니까··· 아마 죽지 않았을까?”


시원한 계곡에 발을 담그며 건넜다.

수심이 얕아 가볍게 발장구 하며 놀기 좋은 곳 같았다.


“그러면 다행이고.”


옆의 산에서 흘러내려오는 듯한 계곡물에는 여러 물고기도 노다니고 있어 아이들이 같이 오면 좋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청호는 호미의 표정에서 여러 감정이 묻어나오는 것을 보았다.


“야.”

“뭐.”

“그래도 어른들 있으니까 너무 걱정 마.”

“니가 뭘 안다고 훈수질이야. 아는 척 하지 마.”


날카롭게 받아치는 호미였지만 청호는 재밌다는 듯 소리내어 웃었다.

가끔 호미가 받아치는 말들이 날이 서 있어 아슬아슬 줄타기하는 기분이 들 때도 있지만, 어떻게 싸우지 않고 있다.


“그나저나, 청호.”

“응. 왜?”


강준혁은 마음 속에 있던 말을 꺼냈다.


“우리 뭐 훈련이라지 않았어?”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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