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고 신비로운 도깨비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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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칠
작품등록일 :
2024.08.0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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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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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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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화

DUMMY

“부탁드릴 일이요? 저에게요?”

“네. 선생님이 아니시고는 들어주실 수 없는 부탁입니다.”

“···좋아요. 말씀해보세요.”


누나 돼지가 팔짱을 꼈다.

강준혁의 입가에는 미소가 지어졌다.


“제가 듣기로는 오라버니께서 이곳에 저들을 대적할 만한 귀중한 무언가를 숨겨놓으셨다고 들었습니다. 혹시 제가 들은 것이 맞는지요?”

“네, 확실히 오빠가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요.”

“그리고 오라버니께서 이런 말씀도 하셨어요. 저에게 그 보물을 양도해줄 테니, 자신의 복수를 해달라며 말이지요.”

“잠깐, 잠시만요.”


누나 돼지가 양 손을 펼치며 말을 가로막았다.

강준혁은 쏟아져나오는 한숨을 천천히 내쉬며 입가에 미소를 잃지 않았다.


“지금 그 말, 제가 믿을 수 있는 건가요? 저희 오빠가···”

“충분히 무슨 맘인지 십분 이해합니다. 갑자기 찾아온 수상한 아저씨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도 의심스러운 게 당연하지요. 하지만 말입니다, 제가 이 이야기를 금돼지님께 듣지 못했다면 과연 제가 지금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 있었을까요?”


강준혁의 굴러가는 혓바닥을 보며 호미와 청호는 혀를 내둘렀다.

그게 좋은 의미건, 나쁜 의미건 간에 말이다.


누나 돼지는 강준혁의 설명에 미간을 찌푸렸다.

지금 이 이야기는 모두 금돼지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혹여나 하는 마음에 반신반의하며 떠본 것이었지만, 보기 좋게 걸려든 이상, 이제는 요리할 일만 남았다.


"그건 그렇네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알겠어요.”

“정말 안타까운 일이 일어난 만큼 저희도 시간을 다투는 일이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금도 미지의 세력들은 이곳을 향해···”

“알겠어요. 저를 따라오세요.”


누나 돼지는 그 말을 끝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강준혁은 애써 미소를 감추며 따라 일어났다.


마룻바닥 아래에 숨겨져 있던 비밀 문을 열고 들어간 곳은 작은 다락방같은 곳이었다.

누나 돼지는 쌓여있는 짐들을 뒤적거리더니, 그 안에서 모포로 소중하게 감싸져 있는 무언가를 꺼냈다.

꽤나 무게가 나가는 녀석이었다.


“이건가요?”

“네. 그게 오빠가 숨긴 것이예요. 그게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오빠가 큰소리를 떵떵 친 기억이 나요.”


비장한 눈빛의 누나 돼지에 강준혁은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귀한 은혜에 금돼지님의 복수를 이뤄낼 수 있겠습니다.”

“확실하게 해주시는 거죠?”

“그럼요. 저희만 믿고 맡겨주시지요.”


집 문 앞에서 다시 한 번 강준혁은 연기를 했다.

눈물을 쥐어짜내고, 미간을 일그러뜨리며 금돼지의 복수에 관한 것을 한 층 더 강하게 표출했다.

누나 돼지도 눈물을 흘리며 복수를 약속받았고, 손을 흔들며 배웅까지 나와줬다.


“강준혁.”

“왜?”

“니는··· 적으로 두면 제일 먼저 조져야 할 놈일 거다.”

“고마워. 살다살다 호미 너한테 극찬을 듣는 날이 오네.”

“이게 칭찬··· 그래. 니 편한 대로 들어라.”


강준혁은 계속해서 뒤를 돌아보며 돼지들이 집에 들어갔는지 따라오지는 않는지 살폈다.

이윽고 언덕에 집이 가려져 보이지 않게 되자 지금까지 숨겼던 웃음을 맘껏 표현했다.


“그렇지. 이게 싸우지 않고 얻을 건 얻는 아주 좋은 거지. 그럼.”

“준혁이··· 이렇게 무서운 녀석이었어? 조금 양심에 찔리지 않아?”


걱정스러운 얼굴로 청호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보았지만 강준혁에게는 어림도 없었다.


“그게 무슨 소리니. 우리는 금돼지의 집에서 썩어갈 수 밖에 없었던 귀한 보물을 세상 밖으로 꺼내줬잖아? 그러니까 오히려 감사를 받아야지! 안 그래?”

“···그래. 알았어. 너 짱.”

“그래도 이대로 도망가면 뒤가 찜찜해. 마무리까지 완벽하게 하고 가자.”

“마무리?”


강준혁은 곧바로 금돼지의 시체로 돌아와 양지바른 곳에 묻어주었다.

시간이 오래 걸렸을 법한 일이지만 류를 사용하니 시간이 매우 많이 단축되었다.

무덤을 만들어주고 곧바로 셋은 지하로 내려갔다.


동굴 탐험 겸 수련을 조금 더 했으면 좋겠다는 둘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였다.

올라왔을 때 끝이 보이지 않던 계단을 내려갈 때 다시 보게 되니 굴러 내려가볼까 라는 생각이 진지하게 들었다.

청호가 안된다며 구름을 하나씩 준 덕분에 편하게 내려갈 수 있었지만 말이다.


아래로 내려가니 우리가 왔었던 길과 조금 느낌이 달랐다.

가운데 뻥 뚫린 문은 굳게 닫혀있었고, 그 옆으로 가는 샛길이 하나 뚫려있었다.

누군가가 이곳에서 움직인 흔적도 몇 남아있었다.


“이건 함정일까?”

“갑자기 그렇게 정상적인 척 하지마. 나 이제 슬슬 무서워지려 그래.”

“청호야, 다들 각자 하나 씩은 깊은 심연을 가슴에 품고 있는 법이란다. 너도 그러지 않니?”

“아냐··· 난 안 그래···”

“어찌됐건, 일단 저기로 누군가가 갔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네.”


호미가 불을 띄워 주변을 밝히며 말했다.

셋은 서로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이고 발걸음을 옮겼다.

이번엔 호미가 앞장섰다. 동굴이라 어두운 것도 있고, 호미가 뭐든 나와보라며 큰소리를 쳤기 때문이었다.


얼마나 들어갔을까.

넓고 길게 늘어진 복도가 펼쳐졌다.

건물 안에 있는 복도처럼 늘어진 복도 왼쪽 끝에 문이 비스듬히 열려있었다.

셋이 조심스럽게 접근해 방 입구 옆에 섰다.


호미가 고개를 끄덕이는 것과 동시에 문을 박차고 들어갔다.

방은 텅 비어있었는데, 작은 칠판과 쓰다 만 분필, 그리고 아기자기한 지휘봉이 눈에 띄었다.

방 가운데에는 액자가 놓여져 있는 책상 하나와 종이가 펼쳐져 있었다.


“이건··· 지도네. 이 액자는 누군가가 다같이 찍은 사진 같고.”

“그러게. 되게 사이 좋아 보인다.”

“그런데 이거 우웅 아저씨 아냐? 이 아저씨는 왜 죽상이래?”

“몰라. 이건 됐고. 이건··· 지도인가?”

“무슨 지도일까? 아무리 봐도 이 근처 지도는 아닌 거 같은데. 지하까지 표시되어 있잖아.”

“이 동굴의 지도가 아닐까? 지하까지 표시되어 있는 것도 그렇고, 여기는 우리가 내려온 계단, 그리고 이 앞에 문이랑 큰 방은 우리가 금돼지랑 싸운 곳. 그렇게 생각하면 편할 거 같은데.”

“일단 챙기자. 지금 이곳을 돌아다니는 데 아주 편리할 것 같아.”


호미가 지도를 품에 넣는 것과 동시에 문이 벌컥 열렸다.

깜짝 놀란 셋은 곧바로 전투태세에 들어갔고, 방 안에는 비상 사이렌이 요란하게 울리기 시작했다.


“너넨 누구냐?? 여긴 어떻게 들어왔지!?”

“그, 그러는 너는 누구지? 여기 담당자인가?”


커다란 몸집에 순찰 제복을 입고 있는 곰 한 마리.

곰은 허리춤에 달려있던 경봉을 뽑아들며 우리를 경계할 뿐, 별다른 공격은 해오지 않았다.

가만히 보던 청호가 앞으로 나섰다. 곰은 움찔했지만 청호는 양 손을 펼쳐보이며 말했다.


“잠깐만요!! 우린 그쪽과 싸울 맘은 없어요. 우린 단지 이곳에서 이상한 무언가가 나타난다고 해서 조사차 온 것이라구요!”

“이상한 무언가? 그런 정보는 어디서 얻었지?”

“그··· 금돼지라고 하시면 아시려나? 어쨌건 그 친구한테 얻은 정본데···”

“자네들은 금돼지가 보낸 자들인가? 이야, 이거 살았구먼.”


곰은 안심한 듯 크게 한숨을 내쉬더니 경봉을 다시 허리에 찼다.

옆의 의자를 끌어와 앉더니 껄껄 웃으며 말했다.


“반갑다. 금돼지가 보낸 자들이었으면 미리 이야기를 하지. 나에게 가라고 말을 안 하던?”

“그··· 어··· 네.”

“그래? 신기하네. 어제도 오늘도 금돼지 녀석 무단 결근이나 하고 말이야. 쉰다면 쉰다고 이야기를 해주던가 안하고.”

“금돼지가 이곳에서 일을 했었나요?”

“그치? 여기 앞에 방이 굳게 닫혀있는 걸 보았나? 거기가 원래 금돼지가 일하던 곳인데, 저번에 누군가랑 대판 싸우는 거 같더라고. 그것 때문인가?”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곰을 앞에 두고 셋은 식은땀을 삐질삐질 흘렸다.

금돼지가 쉬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제일 잘 알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너희들은 이곳에 왜 온 것인가?”


식은땀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고, 마른침이 목구멍을 타고 넘어갔다.

호미와 청호는 곰과 강준혁을 번갈아보며 눈치를 보았고, 강준혁은 능숙하게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그 금돼지께서 이곳에서 나오는 미지의 존재를 처리하는 데 도움을 주시면 좋겠다 하여 저희를 이곳에 보내셨습니다.”

“그래? 본인은 어쩌고?”

“미지의 존재와의 싸움 도중에 피해를 크게 입으셨는지 조금 회복을 하신다 하셨습니다.”

“그렇군. 그런데···”


제복 옷의 곰은 강준혁과 일행들을 위아래로 한 번 훑어보더니 말했다.


“금돼지가 그렇게까지 존칭을 받을 만한 존재였던가···? 그 녀석 말은 지지리도 안 듣고 고집만 더럽게 쎈 녀석이었으니까 말이지.”


젠장.

강준혁은 거기까지 생각하진 못했다.

금돼지가 이런 일을 하고 있었다는 게 누군가를 통해서라는 것과, 이런 식으로 직장 형식으로 돌아가는 건 금시초문이었다.


곰은 셋이 수상한 감이 있었다.

아무도 없는, 그것도 깊숙히 들어와야만 알 수 있는 이 방에 셋이나 들어온 것도 그렇고, 처음 들어왔을 때 당황한 모습.

아무리 봐도 수상쩍은 모습에 곰은 이들이 누군지 알아내야만 했다.

더군다나 금돼지 그 양아치 녀석을 존칭으로 부르는 것부터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금돼지 그 양아치 녀석, 이제는 자기 수하를 써서 땡땡이를 치려는 건가 생각하며 입을 열었다.


“그러면, 금돼지는 지금 어디 있지?”

“그, 금돼지는 지금 다친 몸을 치료하고 쉬고 계십니다.”

“본인 집인가? 직접 찾아가봐야겠군.”

“아뇨아뇨, 그러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희가 이미 상태를 잘 살피고 왔기 때문에···”

“그거랑 별개다. 이건 내가 녀석에게 한 마디 따끔하게 해주고 싶어서야.”


곰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강준혁은 재빨리 문을 몸으로 막아섰다.


“지금 이게 무슨 짓이지?”

“굳이 찾아뵐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지 않습니까?”


강준혁은 곰이 금돼지를 찾으러 가게 해두어선 안되었다. 금돼지의 상사일지도 모르는 녀석을 녀석의 집에 가게 두었다가는 모든 거짓말이 탄로나 버리고 말 것이다.

곰은 미간을 찡그렸다.

지금 이 행동으로 무언가 숨기고 있다는 것이 확실해졌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까지 필사적으로 움직일리 없으니 말이다.


곰은 기어이 자리에서 일어나 경봉을 다시 꺼내들었다.

금돼지의 수하들인 만큼 그래도 쉽게쉽게 넘어가려 했었지만, 지금 이들이 하는 행동들에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지금 너희들···”


무어라 하기도 전에 방 안의 사이렌이 요란하게 울렸다.

붉은 사이렌이 시끄럽게 울리며 방 안에 누군가가 문을 벌컥 열며 들어왔다.

곰과 같은 제복을 입은 개였다.


“곰님!! 지금 지하에서 검은 존재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젠장.”

“곰님!!”

“알았다. 지금 상황은?”


개는 보고를 올리며 강준혁과 일행들을 곁눈질로 훑어보았지만 그렇게 신경쓰는 시선은 아니었다.

지금 당장 더 심각한 문제가 몰려오고 있었기 때문에.


“지금 지하 3층의 관리자들이 맞서 싸우고 있습니다만, 현저히 힘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지금 더 증원을 보내지 않으면···”


개의 보고를 들으며 곰은 한 가지 묘안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는 생각이 미침과 동시에 몸을 돌렸다.


“너희 셋. 이 친구의 지시를 따라 지하 3층으로 향해라.”

“네?”

“금돼지는 나중에 알아서 오겠지. 전시상황에 놓여진 지금은 방어가 우선이다. 얼른!!”

“아, 네!!”


청호가 우렁차게 대답했고 호미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걸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곧바로 따라나선 셋이 도착한 곳은 어떤 개구멍이었다.

개는 셋에게 이곳을 지나가면 곧바로 전시장소에 도착한다 이르고 곧바로 몸을 날려 개구멍으로 들어갔다.


“이거 맞냐? 여자가 이런 델 들어가야 해?”

“지금은 어쩔 수 없어. 그 곰 아저씨가 금돼지 찾으러 갔으면 우리 죽는 건 시간문제야. 이왕 시작한 거 완전범죄로 만들어야지. 그거랑 비교하면 개구멍 들어가는 게 천 배 만 배 훨 낫지.”

“너 정말 가끔 볼 때마다 악랄하다는 생각만 든다니까?”

“얼른 들어가. 호미는 나중에 들어오고. 아니면 내가 먼저 간다?”


청호가 내켜하지 않다는 걸 눈치챈 강준혁은 빠르게 개구멍에 머리를 집어넣었다.

다행히 환풍기 정도의 크기는 되어 가까스로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정도는 되었다.

시야도 어두워 앞의 기척을 느끼며 움직여야 했는데, 호미가 작은 불덩이를 띄워 구별 정도는 가까스로 할 수 있는 정도가 되었다.


“야!! 잠깐만, 이거 좀 끼는데··· 움직이는데 이거 좀···”

“낀다니 뭐가?”

“그런 걸 내 입으로 말하게 하는 거야? 넌 여자에 대한 섬세함이라고는 없는 거냐?!”

“오호, 그런··· 오호, 오호.”

“너 여기서 나가면 제일 먼저 숯구이로 만들어버려서 금돼지랑 인사하게 해준다.”


밑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들으며 저도 모르게 웃음이 지어졌다.

그 목소리도 개의 한 마디에 쥐 죽은 듯 조용해졌지만 말이다.


“쉿 조용히! 목소리가 크다!! 들키면 우리 모두 개죽음이야!”


강준혁은 순간 웃음이 터져나오려는 것을 가까스로 참았다.

개가 개구멍을 지나면서 개죽음을··· 큭.

웃음소리가 새어나갔는지 머리 위에서 무어라 잔소리가 들려왔지만 애써 웃음기를 지우며 죄송합니다를 열심히 복창했다.


그렇게 등이 땀으로 젖어갈 때 쯤 개구멍은 조금씩 넓어졌고, 이후에는 쭈그려 앉을 정도의 높이가 되었다.


“여기다. 우리가 도착해야 할 곳이.”


손을 들어 정지한 우리들은 개의 시선이 향한 곳에 일제히 시선이 모였다.

그곳에는 처음 보는 광경들이 눈앞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청호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입을 손으로 틀어막았다.


“저, 저게 뭐야??”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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