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속 게임에 들어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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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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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4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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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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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5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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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DUMMY

“음···.”


“이안. 왜 이렇게 밥을 안 먹어? 많이 먹어야 기운이 나지.”


“아···. 어.”


내가 누구 때문에 이러는 건데···.


흠···. 그래도 시켰으니까.


먹기는 해야지.


그리고 무엇보다, 오늘 할 일이 많으니까.


스윽-


나는 상 위에 있는 숟가락을 들어 그릇에 있는 밥을 펐다.


숟가락에 있는 밥은 시간이 조금 지났음에도 김이 모락모락 나오고 있었다.


우걱-


“음!”


생각보다 이 집에 밥은 내 입맛에 맞았다.


게임에서는 그냥 텍스트로 [맛있다.]라고만 해서 그렇게 공감이 안 되었었는데, 여기서 직접 먹으니 진짜 맛있는 음식이었다.


밥에 들어 있는 거라고는 계란하고 파, 당근이 전부인데도 불가하고 엄청난 풍미의 맛을 내는 음식이었다.


우걱-


나는 아까보다 빨리 음식을 입에 넣기 시작했다.


“이안. 그러고 보니까. 넌 밥을 다 먹으면 어디로 갈 거냐?”


“음? 아, 나는···.”


원래 같았으면, 밥을 다 먹은 다음에는 내 능력치와 돈을 모으기 위해 게이트에 들어갈 생각이었지만, 오늘은 게이트가 열리는 날이 아니었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장소는 도서관이었다.


물론, 내 머릿속에 있는 정보만 있어도 되기에 도서관에 갈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었다.


하지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이 세상은 내가 알고 있는 정보만으로 살아갈 수 없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튜토리얼 때부터 시작된 변화가 나를 계속해서 고민하게 만들었었다.


처음에는 있지도 않은 균열 현상.


원래라면 알 수도 없었던 캐릭터들의 모습들.


그리고 예상하지도 못한 동료의 죽음과 은퇴.


이 모든 것들이 갑자기 생겨난 빅 이벤트들이다.


그리고 지금 내 앞에서 아무런 걱정도 하지 않고, 밥을 먹고 있는 카르렌이라는 사람 역시 갑자기 생겨난 빅 이벤트 중 하나이기도 하고 말이지.


‘내가 게임을 하면서 카르렌이라는 인물을 본 적도, 들은 적도 없었으니까.’


그래서 난 도서관을 가기로 마음먹었다.


이 정도로 달라진 세상이라면 조금씩 원래 내용과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리고 생각해 보면 여기로 오기 전에 보았던 모니터 속에는 종족까지 있었다.


원래라면 없어야 하는 종족의 기준이 생겨있었다.


‘이런 것들을 알 수 있는 장소 도서관에 없어.’


그리고 여차여차 가끔가다 들려오는 소리의 정체도 알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도서관에 갈 거야.”


“오. 그럼 나도 따라가도 될까?”


“음···. 그래.”


“하하하. 고마워 친구.”


갑자기 왜 그래? 앞으로 잘 부탁한다고 말한 주제에···.


덜그럭-


“다 먹은 것 같으니까. 슬슬 움직일까?”


카르렌이 빈 그릇에 숟가락을 올려두며 말했다.


“그래. 이제 나가자.”


나도 음식을 다 먹은 후였기에 카르렌의 의견을 동의하며 우리 둘 다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저씨! 잘 먹었···.”


쾅!


“어이~”


카르렌이 감사 인사를 하려던 중, 갑자기 덩치가 큰 남자가 문을 발로 차며 식당 안으로 들어와 큰 소리를 내었다.


그리고 그런 남자 덕분에 식당 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덩치 큰 남자를 보았다.


“하···. 또 자넨가?”


그런 남자를 본 식당 사장님은 한숨을 내쉬며 남자를 보았다.


물론, 나도 알고 있었다.


‘귀찮겠는데···.’


저 남자의 이름은 분명 [아크스]라는 이름이었을 것이다.


저 남자의 스텟은 바룬 보다는 아니지만 무력이 높은 쪽에 속하는 녀석이다.


흠···. 이건 딱히 문제가 아니긴 하지만, 제일 문제는 저 남자가 나왔다는 뜻은···.


“이제 슬슬 시간이 다 되었을 텐데?”


“하···. 몇 번을 말하나? 지금은···.”


툭-


남자는 자신의 가방에서 사람의 목을 꺼내어 사장님 앞에 던졌다.


“뭐···. 뭐야?”


그 덕분에 지금 가게 안도 소란스러워졌다.


그래.


내가 초반에 처음으로 싫어했던 이벤트가 시작되었다.


바로, 이 마을의 모든 가게를 관리하는 저 녀석이 차례대로 돈을 심하게 걷어가는 이벤트다.


“이안, 저거···.”


“일단 조용히 해. 여기서 움직여 봤자 우리에게 좋은 건 없어.”


원래는 이렇게까지 험한 사람이 아니긴 했는데, 어떤 일 때문에 저렇게 변했다고 한다.


근데···. 그 일이 무엇인지를 모른다.


이 이벤트를 깼을 때는 그냥 아무것도 모르고 싸워서 클리어했었는데···.


지금은 그렇게 하기에는 내가 너무 약했다.


게임으로 했을 때는 죽었어도 다시 살아날 수 있어서, 죽으면서 패턴을 외우는 방법이 있어서 할 수 있던 거였단 말이지.


하지만, 지금은 패턴을 알고 있다고는 해도, 저 녀석과 나의 격차 때문에 쉽게 싸움을 걸지 못했다.


“그러니까. 지금은 돈이 없다?”


“그렇네···. 하지만···.”


쿵!


“나중은 없다고. 돈을 지금 당장 만들어 오던가, 아니면 이 녀석처럼 목을 바치던가.”


“윽···.”


방금까지만 해도 여유가 있었던 사장님의 표정이 아까 그 머리 때문에 긴장을 가득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쳇. 지금 여기서 뭘 할 수가 없다.


그냥 평범하게 흘러갈 것 같은 일상이 갑자기 꼬이기 시작한다.


이 이벤트는 최소 5일 차는 지나 서야 볼 수 있는 이벤트인데···.


어째서 편한 상황들은 없애면서 안 좋은 상황은 빠르게 다가오는 건데?


지금 싸우면 분명히 질 것이다.


심지어 무기는 숙소에 두고 왔는데.


시잉-


“자, 이제 정해. 시간 없다고.”


“큭···.”


아크스라는 자는 자신의 검을 사장님의 목에 가져다 대었다.


내가 당하는 것도 아닌데, 보고 있기만 해도 내 목이 서늘해지기 시작했다.


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조금이라도 이 상황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는 마을 품은 채로 말이다.


하지만, 내 눈에 들어온 것은 패닉의 빠진 사람들이 전부였다.


그리고···.


터벅-


“당장 멈춰.”


“흠···?”


‘저 새끼 뭐해?’


정신을 차리니, 카르렌이 아크스 옆으로 다가가 있었다.


젠장···. 도대체 왜 그러는 거야?


지금 저 녀석이 이길 수 있는 그림이 그려지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저 녀석의 몸은 아크스보다 뛰어난 점이 없었기 때문이다.


키도 나와 비슷하고 몸의 크기도 나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즉, 특별한 특징이 저 녀석의 몸엔 존재하지 않았다.


바룬처럼 무력이 강한 것도, 살베르처럼 속도가 빠른 것도 아닌.


그저 평범한 몸이라는 소리다.


“넌 뭐냐?”


“내 이름은 카르렌이다.”


“하하하하! 웃기는 놈이군.”


”자네···.”


진짜 뭐냐고···.


뭘 당당하게 이름을 말하고 있어.


무슨 만화에서나 나올 것 같은 주인공이 따로 없었다.


성장형 주인공이지만, 특출한 재능은 없고 노력으로만 살아가는 그런 캐릭터 말이다.


그리고, 그런 주인공이라면 지금 상태는 약골인 상태라는 것을 의미했다.


“손님이 우리 점장님을 정말 아끼나 봐? 대신 죽어 주려고?”


시잉-


아크스의 검이 이제는 카르렌의 목을 향했다.


하지만 카르렌은 눈 한번을 감지 않고 아크스에게 말했다.


“누가 죽으러 왔대? 난 막으려고 온 거야.”


“호오···. 그래?”


지금 카르렌이라는 캐릭터를 50%는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무식하게 정의롭다는 말로 표현할 수 있는 인간.]


이게 내가 생각한 카르렌의 이미지다.


나쁘게 말하면 자신의 분수도 모르고 앞에 나서는 눈치 0인 캐릭터이다.


“흠···. 그래. 그럼, 이 상황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지.”


“뭐? 그게 진짜야?”


“그럼 그럼. 아주 쉽고도 간단한 방법이지.”


“그게 뭔ㄷ···.”


쿵!


“나와 싸워서 이기면 살려주는 쪽으로, 그게 아니라면 이 점장과 너의 목을 가져가겠다.”


아크스는 자신의 검으로 바닥을 내려치며 말하였다.


자신의 힘을 과시한 후, 카르렌과 눈높이를 맞추어 눈을 바라보았다.


이건 그냥 둘 다 죽이겠다는 소리와 같았다.


자신보다 약한 녀석이 왔으니, 장난감이라고 생각하며 가지고 놀 생각인 거겠지.


근데···.


“뭐야. 그렇게 간단한 방법이 이라면 찬성이다.”


역시 너는 그렇게 말하겠지···.


“뭐? 하하하하! 이 녀석. 보면 볼수록 골 때리는 녀석이네.”


아크스는 자신의 생각보다 더 멍청한 카르렌을 보며 무시하듯 웃었다.


그래.


내가 아크스라는 인물이었으면, 저런 반응을 했을 것이다.


그리고···.


“저 녀석. 진심으로 하는 말은 아니겠지?”


“모르겠어···. 근데, 저런 표정이면 생각이 있으니까 저러는 거 아닐까?”


“근데, 상대는 그 아크스라고···. 이길 수 없을 거야···.”


가게 안이 카르렌의 반응 덕분에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대부분은 카르렌이 질 것이라고 생각을 하는 중이었다.


물론, 나도 저 생각이었다.


카르렌을 보면, 그냥 나와 비슷한 초짜 모험가 중 한 명일 뿐이었다.


그런 저 녀석이 아크스를 이기는 것은 하늘이 도와도 힘들겠지.


“흠···. 아, 좋아. 이런 용감한 자에게는 혜택을 줘야지.”


쿵-


“뭘 하는 거야?”


아크스는 자신의 검을 버리고 양팔을 벌렸다.


“한 번 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아크스는 강자의 여유를 보이며 미소를 띠고 있었다.


“무슨···.”


“왜 그러지? 너에게 좋은 상황일 텐데?”


“이건 공평하지 않잖아···.”


저 뭔···.


“뭐? 하하하하! 진짜 이상한 녀석이군.”


카르렌 저 녀석은 그냥 바보인 건가?


나는 순간적으로 카르렌의 이미지를 바꿔야 하나 생각했다.


“빨리 검을 들어. 진심으로 싸워야 의미가···.”


“하···. 진짜. 이제는 그냥 화가 나려고 한다고.”


아크스는 카르렌의 말을 끊으며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아직도 현실을 모르며, 꿈을 꾸는 카르렌에게 현실을 알려주었다.


퍽-


“컥!”


쿵-


아크스는 자신의 다리로 카크렌을 공격하였다.


그리고 그의 공격을 맞은 카르렌은 힘없이 날아가 벽에 부닥치며 쓰러졌다.


“공평? 내가 검을 내려둔 건 그냥. 애당초 진심으로 싸울 생각이 없어서 그런 거라고.”


그래···. 이렇게 될 줄 알았다.


시잉-


아크스는 바닥의 버려두었던 검을 들어 카르렌에게 다가갔다.


“자···. 이제 그 영웅 놀이도 끝이다.”


“큭···.”


순식간에 가게가 조용해졌다.


오직 들려오는 소리는 아크스의 발소리뿐이었다.


흠···. 카르렌.


'자기 영웅인 줄 알고 나선 건지는 몰라도 당당하게 나섰으면 뭐라도 보여줘야 하는 거 아니냐?'


나는 속으로 카르렌에게 들리지 않을 불만을 토해냈다.


하지만, 내 마음은 저런 마음과 함께 다른 마음이 들기도 했다.


그래.


미친 생각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이 들지만, 이 녀석과 파티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악의라는 것은 찾아볼 수도 없을 정도로 멍청하지만, 정의감으로 가득 차 있는 눈빛이 저 녀석을 상징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흠···.”


[무식하게 정의롭다는 말로 표현할 수 있는 인간.]


이건 나쁘게 말하면 눈치 없는 바보이지만.


좋게 말하면 강해질 수 있는 가능성이 무한하다는 증거다.


보통 저런 캐릭터는 특성이 갑자기 후반에 가서 자신의 진짜 힘을 깨우치는 클리셰가 있다.


그래서 난 저 캐릭터에게 투자할 것이다.


스윽-


나는 상 위에 있던 숟가락을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런 캐릭터는 응원하게 될 수밖에 없었다.


'적어도 나 같은 사람은 말이지.'


“흡!”


툭-


나는 숟가락을 던졌다.


그리고 내가 던진 숟가락은 정확히 아크스의 머리를 가격했다.


“이건 또 뭐야?”


아크스는 살벌한 눈빛으로 내 쪽을 보았다.


“내 파티원이 죽으려 하는데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가 없어서 말이지.”


“이안···.”


“하하하하! 파티? 그럼 너네. 모험가란 말이냐?”


아크스는 우리를 보며 웃기 시작했다.


아마, 어이가 없어서 나오는 웃음이었을 것이다.


“하···. 진짜. 쌍으로 X랄이네.”


아크스는 이제 본심을 털어놓았다.


"후...."


이제 모든 어그로가 나에게 끌렸다.


아크스의 눈에서 카르렌과 사장님이 들러오는 대신 내가 존재했다.


“너부터 죽여주마.”


터벅-


이제 저 진심이 가득 담긴 소리와 함께 발걸음 소리가 나를 향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아크스가 들고 있던 검 또한 나를 죽이기 위해 준비를 전부 마친 상태인 것처럼 느껴졌다.


조금은 긴장되었지만, 왜 그럴까?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내가 질 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도 그럴게.


저 녀석과의 비교 대상이 그 미친 소 새끼여서 그런 것 같았다.


미노타우르스의 비하면 저 인간은 그저.


고블린보다 못한 인간이었다.


후욱-


나는 바닥에 떨어져 있던 주인 없는 칼을 들어 아크스를 지목하는 듯이 검을 내밀었다.


"이 초짜 모험가가 돌았나?"


꽈악-


아크스의 표정이 아까와는 차원이 다른 표정을 하며 분노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런 아크스를 보며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않았다.


오직, 내 머릿속을 채우는 것은 아크스라는 몬스터를....


이 스테이지를 클리어할 수 있는 방법뿐이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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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튜토리얼 끝(6) 24.09.07 6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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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튜토리얼 끝(2) 24.08.31 9 0 13쪽
12 튜토리얼 끝(1) 24.08.27 10 0 13쪽
11 귀한 24.08.26 9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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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황금 고블린(3) 24.08.24 10 0 13쪽
8 황금 고블린(2) 24.08.21 11 0 13쪽
7 황금 고블린(1) 24.08.20 12 0 12쪽
6 대화 24.08.19 11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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