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속 게임에 들어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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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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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4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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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2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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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토리얼 끝(4)

DUMMY

펄럭-


“신입. 정리는 다 끝났나?”


“네!”


잠에서 일어났음에도 여기서 눈을 뜬 것을 보니 나는 진짜 이곳으로 들어온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렇게 놀라지는 않았다.


계속해서 예상하고 있었던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싫지도 않았고.


아무튼.


오늘은 마을로 나갈 수 있는 포탈이 열리는 날이다.


그래서 그런가?


여기 있는 모두의 마음이 편하게 느껴졌다.


심지어 프리야는 엄청 기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리고 바룬은 어제보다 더 밝고 큰 목소리로 우리들의 분위기를 이끌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팀의 분위기를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마음을 주체 못 하고 하는 행동 같았지만···.


“신입! 이제부터 움직일 거다. 그러니 몸이라도 조금씩 풀어 놔.”


“네.”


그래.


잠에서 깨면 제일 먼저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야지.


그리고 아주 만약에 몸이 삐그덕거려서 몬스터를 만났을 때, 검을 못 휘두를 수도 있다는 확률도 있으니까.


물론, 그런 확률은 내가 첫날에 [균열 현상]을 당했을 때랑 같은 확률이겠지만.


“흠!”


나는 두 팔을 높게 뻗었다.


그리고.


우드득-


‘음?’


몸에서 살려 달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마도 땅바닥에서 자서 그런 것 같았다.


우드득-


그리고 내가 바닥에서 자는 것도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 것도 한몫했을 것이다.


맨날 푹신한 침대에서 잤으니까 말이지.


“흠!”


나는 마지막으로 두 팔을 위아래로 크게 돌렸다.


우드득-


흠···.


그래도 이건 너무 심하잖아.


나 아직 27살인데, 심지어 이 몸은 27살보다 어린 거 아닌가?


”마법사. 여기서 포탈까지 가는데 얼마나 걸리지?”


정리가 끝난 것을 본 대장은 프리야에게 물었다.


그리고 자신의 마법으로 길을 볼 수 있는 지도를 보며 시간을 측정하였다.


지금 프리야가 쓰고 있는 마법의 이름은 기억이 안 났는데, 탐색가란 직업군이 가져야 하는 필수 스킬이었다.


저 스킬이 있으면 이 게이트의 모든 지역을 볼 수 있었다.


물론, 자신이 클리어한 게이트 한에서였지만.


근데, 저 제약이 없었다면 희대의 개사기 스킬이었을 테지.


“흠···.”


자신의 마법을 뚫어져라 쳐다보던 프리야는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하였다.


프리야의 저런 표정을 보니 뭔가 불안하다는 감정이 나의 몸에서 피어나고 있었다.


근데, 나만 이 감정을 느낀 것은 아닌 것 같았다.


“왜 그러는 거지?”


멀리서 우리를 지켜보던 살베르가 다가와 물었다.


그리고 프리야는 의미심장한 표정을 버리지 않고, 우리에게 말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여기서 포탈까지 1시간 30분이 걸려요.”


“뭐?”


“뭐라고?”


“사실인가?”


프리야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란 살베르, 대장 그리고 바룬이 프리야를 보며 믿을 수 없다는 말투로 말했다.


아마, 모두가 이 상황을 믿을 수 없었겠지.


그건 지금 자신의 마법을 보고 있는 프리야에게도 해당되는 예기였다.


“진짜라고요. 마법이 거짓말을 할 리가 없잖아요?”


하지만 프리야가 할 수 있는 말은 이 상황이 진짜라고 말하는 것뿐이었다.


뭐···. 프리야의 말은 거짓은 없었다.


이 세상에서 제일 정확한 것은 신 다음으로 마법이라는 기술이었으니까.


그걸 제일 잘 알고 있던 세 명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현실을 받아들였다.


심지어 그 바룬 마저 조용해졌으니···.


“하···. 그래.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대장은 큰 한숨을 쉬며 말을 이어 나갔다.


“갈 길이 머니, 빨리 움직이자고.”


대장의 말을 들은 우리는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고, 자신들의 짐을 챙겨 빨리 걷기 시작했다.


***


터벅-


지금은 오직 발소리만 들렸다.


아무도 소리를 내지 않았다.


지금 분위기가 많이 다운된 것이 느껴졌다.


흠···.


1시간 30분.


이 말을 들렸을 때는 이들만이 아닌, 나 또한 엄청 놀랐다.


그야, 게임에서는 튜토리얼이 끝나고 마을로 가는 포탈로 가는 거리는 30분이라는 적은 시간이라고 나왔었으니까.


그리고 여기 있는 모두 역시, 30분이 걸린다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겠지.


그래.


나도 솔직히 말해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나는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있었다.


그리고 이 사실을 알아챈 순간 그렇게 좋지는 않았지만···.


난 분명, 이곳에 왔을 때 [균열 헌상]이 일어났다고 생각했다.


물론, 그때 이것은 예상이었지만.


하지만, 이 시간 변화 덕분에 이 게이트가 균열이 일어났다는 것이 확정되었다.


[균열 현상]이란 것에는 효과가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내가 겪은 플레이어의 위치가 강제로 바뀌는 것.


두 번째 효과는 이 게이트 안에 지형이 조금씩 뒤틀리는 것.


이 두 번째 효과가 보이고 말았다.


분명 삼촌이 이런 말을 했었다.


[이 두 번째 효과는 양날의 검과 같아. 어떨 때는 30분이 걸리는 거리를 3시간으로 바뀌게 하는 경우가 있는 반면, 다른 경우에는 5시간 거리를 5분으로 좁혀 줄 때도 있어.]


하···. 삼촌이 말한 것에서 전자였다면 좋았을 텐데.


지금 상황은 완전히 검의 날이 우리를 베었다.


아, 그리고 세 번째는 몬스터들에게도 이 [균열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게 말도 안 되는 양날의 검이다.


말로만 들었을 때는 그렇게 위험한 것은 없는 것 같지만, 이 말의 진실을 알고 나면 내가 한 말을 이해할 수 있다.


일단, 말 그대로 몬스터도 이 현상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몬스터는 이 게이트의 몬스터를 뜻하는 것이 아닌, 모든 게이트의 몬스터라는 것이다.


즉, 저 영향으로 황금 고블린 같은 마주쳤을 때 최고인 몬스터를 만날 수 있지만.


3레벨 게이트 이상의 몬스터가 이곳으로 올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이 효과가 엄청 큰 양날의 검이라고 한 것이다.


후···.


그래.


내가 이 이유 때문에 [균열 현상]이 일어난 것이 확정이 된 그 순간을 정말 싫어했던 것이다.


지금 상태에서 3레벨···.


아, 그래.


파티가 파티인 만큼 3레벨 게이트 몬스터까지는 상관없었지만.


만약, 4레벨 게이트 몬스터가 나오는 순간.


이 게이트 안에 사람이 100000명이 있어도 전부 전멸일 것이다.


뭐 이렇게까지 부정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 게임은 절대로 최악이란 가능성을 없애서는 안 되는 세상이었으니까.


나는 이 생각을 끝으로 모두를 봤다.


하지만 아직도 이들 모두의 표정은 좋아진 것이 없었다.


그래도 살베르는 평소 그대로 있었지만.


가만 보면 진짜 기계 같단 말이지.


아무튼, 나는 이들을 따라 계속해서 걸었다.


***


“하···. 마법사. 앞으로 얼마나 남았지.”


한참을 걷고 있던 중, 대장이 이제 참을 수 없다는 듯한 말투로 말하기 시작했다.


“이제 20분만 더 걸어가면 돼요.”


“그거 다행이군!”


프리야의 말을 들은 바룬이 ‘드디어’라는 식으로 말했다.


그리고 대장 또한 조금 표정을 풀렸다.


이제 진짜로 얼마 안 남았다.


근데, 뭐지?


이런 좋은 상황을 나쁘게 만들고 싶은 생각은 없는데.


그래도 지금 상황이 너무 이상한데?


프리야가 말한 20분 남았다는 말은 우리가 여기서 1시간 10분을 걸었다는 뜻이다.


근데, 몬스터가 단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그뿐인가?


오늘같이 마을로 갈 수 있는 포탈이 열리는 날에는 포탈 주변에 사람들이 보여야 정상인데?


불안했다.


그것도 전에 느낀 것에 한 50배 정도의 불안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터벅-


포탈이 육안으로 보일 만큼의 거리까지 왔다.


이제 이 속도로 5분 정도만 걸어가면 되겠지.


“음···.”


하지만 역시 사람이 없었다.


무엇보다 너무 조용하잖아···.


“왜 그러세요?”


“네?”


내가 심각한 표정을 한 것을 본 프리야가 나에게 다가와 물었다.


그리고 나는 솔직한 내 생각을 털어 놓았다.


“여기 사람이 너무 없는 것 같아서요.”


“음···.”


내 말을 듣자, 모든 파티원은 고민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소리는


“으아아악!”


“살려줘!”


“뛰어! 더 빨리 뛰라고!”


이런 고민을 하고 있던 우리 중에서 나온 것이 아닌,


사람들의 다급한 소리였다.


눈으로만 봐도 300명은 넘게 보이는 사람들이 창백해진 채로 뛰어왔다.


“잠깐만, 왜 그러는 거지?”


사람들이 우리를 지나치며 뛰어가고 있을 때, 바룬이 한 명을 잡아 이 상황을 물어보았다.


하지만 그 사람은.


“이거 놔! 난 죽기 싫다고!”


엄청 다급한 표정과 목소리를 내며 바룬의 손을 쳐냈다.


그리고 그의 눈에는 공포라는 감정이 그대로 드러나 이었다.


그리고 나 또한 내 마음속에만 있던 불안이란 꽃이 완전하게 피어났다는 것을 느꼈다.


덥석!


“제발···.”


그러던 중, 한 50대로 보이는 남자가 나를 붙잡으며 말했다.


아까 그 남자와 같은 눈빛을 보내며.


“살려주세요···. 네? 저···. 저 집에 가서 지켜야 하는 가족이 있단 말이에요···. 제발···.”


남자는 목소리로 제대로 못 내며 계속해서 나에게 말했다.


“도대체 왜 그러시는 건데요?”


나는 자세를 낮추고 남자에게 최대한 침착하며 말했다.


하지만 남자는 계속해서 불안해하는 것밖에 못 했다.


그래도 남자는 나에게 이 일을 설명해 주었다.


“처음 보는 게···. 소가···. 우리를 죽여···.”


“네?”


소라고?


“제발···. 살ㄹ···.”


털석-


남자가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나는 빠르게 남자의 상태를 확인했다.


하지만.


“숨을 쉬지 않아···.”


남자는 더 이상 이 세상의 사람이 아니었다.


사인은 당연히 쇼크사였다.


방금까지 나에게 살려 달라고 말하던 그는 죽었다.


“아! 제발 비켜주세요!”


“너라면 비킬 거 같아!”


“그건 그렇고 왜 안 들어가져?”


마을로 통하는 포탈에는 이제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질서라는 개념은 없어진 지 오래였고, 서로 자신의 생존을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사람들이 점점 그럴수록 포탈에 들어갈 수는 없었다.


원래 포탈은 적어도 5명씩 들어가야 이동이 되었으니까.


“여러분···. 저게 대체···.”


그 순간 프리야가 방금 그들과 같은 톤으로 말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우리는 그런 프리야를 확인 후, 프리야가 보고 있던 곳을 보았다.


쿵-


“뭐야···.”


쿵-


왜 프리야가 저런 반응을 했는지.


쿵-


왜 사람들이 저런 식으로 패닉 상태에 빠졌는지.


전부 이해가 갔다.


-크아아악!


우리를 떨게 만든 괴물의 정체는 이곳에 존재해서는 안 되는 존재였다.


‘X발···. 하필···.’


그리고 느꼈다.


[균열 현상]이라는 양날의 검에 베어질 존재는 우리였다는 것을.


우리를 반기는 것은


-크오오오오!


미노타우르스라는 미친 소 새끼였다.


미노타우르스.


5레벨 게이트에서 나오는 몬스터다.


하지만 절대 평범한 몬스터는 아니었다.


최소 중간 보스는 되는 능력치를 가진 새끼였으니까.


“뭐야?”


미노타우르스는 갑자기 멈췄다.


그리고 자세를 낮추었다.


이걸 본 바룬과 살베르는 미노타우르스의 행동을 보고는 행동을 멈추었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저 녀석의 패턴을 이미 알고 있는 나는 전부 알고 있다고.


‘X발. X발 전부 죽는다.’


내 머릿속에는 이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여기서 죽는 것은 우리가 아니었다.


지금 포탈에 딱 붙어 있는 저들이었다.


“다들 떨어져요! 빨리!”


나는 최대한 큰 소리로 그들에게 말했다.


하지만 그들은 내 말을 들을 생각 따윈 하지 않았다.


쿵!


땅이 울리고 미노타우르스는 높은 위치로 뛰었다.


이것이 미노타우르스의 두 번째 패턴.


아무 이름도 없는 기술.


하지만 그 파괴력은 말도 안 되게 강했다.


인간 300명은 거뜬히 한 번에 죽일 수 있을 만한 힘이었다.


그래.


저 도약의 착지 지점은 바로···.


“제발 거기서 나오라고!”


마을로 가는 포탈이었다.


쾅!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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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튜토리얼 끝(7) 24.09.08 5 0 12쪽
17 튜토리얼 끝(6) 24.09.07 5 0 12쪽
16 튜토리얼 끝(5) 24.09.04 5 0 16쪽
» 튜토리얼 끝(4) 24.09.02 7 0 12쪽
14 튜토리얼 끝(3) 24.09.01 9 0 17쪽
13 튜토리얼 끝(2) 24.08.31 8 0 13쪽
12 튜토리얼 끝(1) 24.08.27 8 0 13쪽
11 귀한 24.08.26 9 0 14쪽
10 황금 고블린(4) 24.08.25 9 0 15쪽
9 황금 고블린(3) 24.08.24 9 0 13쪽
8 황금 고블린(2) 24.08.21 10 0 13쪽
7 황금 고블린(1) 24.08.20 12 0 12쪽
6 대화 24.08.19 10 0 14쪽
5 오해 풀기 24.08.18 14 0 14쪽
4 게임 시작(3) 24.08.17 14 0 14쪽
3 게임 시작(2) 24.08.16 19 0 13쪽
2 게임 시작(1) 24.08.15 36 0 14쪽
1 프롤로그 24.08.14 56 1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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