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속 게임에 들어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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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라
작품등록일 :
2024.08.14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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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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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1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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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챕터 1. 시작>

DUMMY

“음···.”


푹신하다.


뭔가, 익숙한 푹신함이었다.


이 푹신함은 내 손에서부터 느껴지는 것을 시작으로, 몸 전체까지 퍼져나갔다.


나는 분명, 게이트에 있었는데?


게이트 안에는 이렇게 푹신한 느낌이 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게이트 안에는 이런 게 없었으니까.


설마···.


진짜로 모든 것이 꿈이었던 건가?


“흠···.”


누운 채로 가만히 눈을 감고 생각했다.


내가 어떤 일을 겪었는지.


처음에 게임 안에 들어왔고, 그다음에 방황을 했다.


그리고 나서 대장과 살베르를 만나고, 바룬과 프리야를 만났었다.


그다음에는 밤을 걷고 있다가 살베르를 만나 고블린들에게 쫓기고, 나중에는 검을 얻었었고.


이다음 날에는 슬라임을 죽이고, 고블린 몇 마리로 죽이고.


심지어 사람을 죽여 약탈한 고블린에게서 이겼다.


“하하하.”


나는 작은 소리로 웃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분명, 그때만 해도 게임 안에 들어왔다면서 엄청 조심히 움직였었는데···.


그럼···. 이제 일어나···.


[살베르!]


[휘이이이-]


[고맙다. 이안.]


“헉!”


나는 숨이 막히는 느낌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머릿속에서 잊어서는 안 되는 장면이 스쳐 지나갔다.


‘내가 뭔 생각을 하는 거지?’


나는 정신을 차렸다.


“하···. 하···.”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으면 안 되잖아.


근데, 여기는 어디지?


분명, 눈을 떴어도 게이트 안에서 눈을 떠야 하는 거 아닌가?


지금 내가 있는 곳은 나무와 풀이 있는 숲속이 아닌, 푹신한 침대와 따듯한 이불이 있는 곳이었다.


그렇다는 것은 내가 여기에 있었다는 건데?


그럼 도대체 왜 여기에 있는 거지?


내가 고민을 하던 중, 생각보다 빨리 이런 곳에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살베르···?”


내가 여기 있는 이유는 그 녀석밖에 없었다.


근데···.


그렇다면 왜 여기로 보낸 거지?


아니지.


‘바룬은? 대장은?’


둘의 상태가 이다음으로 걱정되었다.


그렇게까지 무리하면서 싸웠는데, 걱정이 안 되면 말이 안 됐으니까.


심지어 바룬은 자신의 오른팔을 잃었다.


이 세상이 마법이 있다고 해도 그 정도 부상을 완벽하게 치료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 도대체 어떻게 된 거지?”


나는 복잡해진 머리와 마음을 부여잡고 침대에서 내려왔다.


쿵-


이 방의 바닥을 밟으니, 게이트 안이 아니라는 느낌이 확실히 났다.


“음?”


침대에 누워있을 때는 안 보이던 책상이 보였다.


그리고 책상 위에는 종이 한 장이 있었다.


터벅-


“뭐지?”


나는 종이를 보았다.


종이에는 내가 인생을 살면서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글씨가 쓰여져 있었다.


한글도 아니었고, 영어도 아니었다.


그냥 이 세상의 글씨인 것으로 추정되는 글씨가 쓰여져 있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나는 이 글을 읽을 수 있었다.


아마, 이 몸의 주인이 이쪽 사람이어서 그런 건가?


감정을 공유하는 것처럼 지식도 공유하는 것 같았다.


아무튼, 나는 종이의 내용을 보았다.


[이안. 네가 이 편지를 읽고 있다면 3일 동안 누워있었던 네가 깨어났다는 거겠지.]


‘3일? 설마 나 3일 동안 여기에 누워있던 거야?’


첫 문장부터 믿을 수 없는 사실을 알아내었다.


나는 다시 집중하며 종이를 마저 읽었다.


[아무튼, 우리가 그 괴물을 죽인 그 이후를 알려줘야겠지?]


***


시간은 3일 전.


살베르가 미노타우르스의 목을 벤 이후다.


탓-


살베르는 자신이 어떤 식으로 미노타우르스의 목을 베었는지 자신 스스로에게 묻고 싶을 정도로 믿을 수가 없었다.


아무튼, 그건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고.


살베르는 빠르게 주변을 확인했다.


제일 먼저 이안을 확인했다.


“이안.”


하지만 이안은 의식을 잃은 채로 바닥에 누워있었다.


몸을 보니 외상은 없었지만, 내상이 있었을 것이다.


그 괴물의 공격을 두 번이나 받아쳤으니 말이다.


보통 사람이라면 방어를 했다고 해도 그 충격의 여파로 죽어도 이상하지 않았다.


“넌···.”


살베르는 이안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었다.


스윽-


살베르는 기절하고 있던 이안을 들었다.


그리고 빠르게 바룬 쪽으로 갔다.


하지만 그럴 필요는 없었다.


“살베르···.”


바룬 본인이 살베르 쪽으로 걸어왔으니.


“바룬. 몸은 괜찮나?”


“뭐?”


바룬은 자신의 왼팔의 힘을 주곤 웃으면서 말했다.


“그야 당연하잖아! 난 이런 곳에서 죽지 않는다고.”


하지만, 바룬의 말을 들을 틈이 없었다.


살베르의 눈에 들어온 것은 바룬의 오른쪽 부분이었다.


바룬의 오른팔은 이미 없어져 있었다.


여기에 처음으로 도착했을 때도 알았던 사실이었다.


하지만, 지금 자세히 보니.


바룬의 팔은 미노타우르스에게 뜯어져 버린 것이었다.


“미안하다···.”


살베르는 바룬의 눈을 마주칠 수 없었다.


하지만.


“뭐가? 난 너희가 왔을 때, 엄청 든든했다고. 뭐···. 왜 여기있지? 라는 생각도 하기는 했지만.”


“그런가···.”


바룬과 대화를 하니, 살베르는 이제야 마음이 나아졌음을 느꼈다.


그래도, 또 다른 한 사람의 행방을 알아야 했다.


“바룬. 대장은 어디에 있지?”


“아, 그건···.”


살베르의 말을 들은 바룬은 무거운 표정을 했다.


그래도, 최대한 웃으면서 다음 말을 했다.


“일단, 나가서 얘기하자.”


“음···. 알겠다.”


바룬의 행동을 본 살베르는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바룬을 위해서라도.


자신을 위해서라도 그 생각을 나중에 하기로 했다.


터벅-


휘이이이-


눈앞에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것처럼 자신만의 소리를 내고 있던 포탈이 신기하게 보일 지경이었다.


터벅-


바룬과 살베르는 포탈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 둘은 엄청 쉽게 마을로 돌아왔다.


마을의 바닥을 밟으니 물을 밟은 것처럼 철푸덕 소리가 났다.


그리고 소리의 주인은 사람의 피였다.


아마, 미노타우르스가 밟아버린 사람들의 피가 게이트 안에 들어가 여기로 나온 거겠지.


하지만 마을로 온 바룬과 살베르를 반기는 것은 더 있었다.


바로 지금 눈앞에 있는 왕국의 기사들이었다.


보통 저 녀석들은 게이트 안에 상황을 간섭하지 않은 녀석들이다.


하지만 포탈 앞을 가득 채우는 수의 기사들이 앞에 있었다.


“정지!”


백마를 타고 있던 기사가 큰 소리로 외쳤다.


그리고 그 기사는 살베르와 바룬을 보며 입을 열었다.


“게이트 안에서 무슨 일이었지?”


“그게···.”


바룬은 기사의 말을 듣고 어색한 표정으로 아무 말도 못 하고 있었다.


하지만, 살베르는 달랐다.


“미노타우르스와 싸웠다.”


“뭐라고?”


살베르의 발언으로 인해 주변이 시끄러워졌다.


1레벨 게이트에서 미노타우르스를 만났다니.


사람들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하며 소리를 하나둘 내었다.


그리고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한 것은 기사도 마찬가지였다.


“그걸 믿으라는 건가?”


“그럼, 거짓말이라도 할 것 같나?”


기사는 살베르의 말을 들은 후, 생각했다.


기사가 생각하기에는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은 [균열 현상] 밖에 없었다.


하지만, 믿을 수 없는 현실이었다.


[균열 현상]이 1레벨 게이트에서 일어난 사건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바닥에 흐르던 피와 바룬과 살베르의 상태가 믿을 수 없는 현실을 진짜라고 증명해 주었다.


“그런가···. 알겠다. 그럼 이만 가지.”


백마를 탄 기사는 자신들의 뒤에 있던 기사들에게 말하며 왕국으로 돌아갔다.


이런 상황을 본 마을 사람들은 왕국의 기사들이 어째서 저런 반응을 보인 것인지, 어째서 게이트 안에서 나온 모험가들이 저런 말을 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리고 방금까지 있었던 상황들이 한순간에 일어나서 생각을 못 하는 것이기도 했다.


아무튼, 마을 사람들은 아직도 게이트를 보며 여러 이야기들을 주고받았다.


“흠···. 살베르. 빨리 가자.”


“그래.”


터벅, 터벅-


이 둘은 마을 사람들의 시선을 느끼며 빠르게 자리를 나왔다.


걸어가면서 몇몇 사람들에게 질문을 받기도 했지만, 이들은 침묵으로 답하며 더 빠르게 걸었다.


어느 정도 사람이 보이지 않자, 바룬이 먼저 말을 꺼냈다.


“살베르. 신입은 어쩔 거냐?”


“흠···. 일단은 숙소에 있게 할 생각이다.”


“그러냐.”


터벅-


“그나저나 살베르. 너 그 녀석을 엄청 아끼는 것 같다?”


바룬이 살베르와 이안을 번갈아 가면서 본 후, 질문을 했다.


“그렇게 보였나?”


“그럼. 처음 만난 것 치고는 엄청 친한 것 같은데?”


“흠···.”


바룬의 말을 들은 살베르는 생각했다.


자기 자신도 처음 만난 이안이라는 사람이 이상할 정도로 편하게 느껴졌었으니까 말이다.


그래도, 이안 덕분에 미노타우르스를 잡을 수 있었다는 것만큼은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더 정이 가는 것이겠지.


“그래. 나도 믿을 수가 없다.”


“뭐? 하하하하! 네가 그런 말을 다 한다니 조금은 놀라운데?”


바룬은 살베르의 말을 듣고 엄청 큰 목소리로 웃었다.


살베르라는 인간을 알고 있던 바룬은 지금 살베르의 말과 행동을 보며 웃기기만 했다.


평생을 혼자서 살아갈 것 같은 녀석이 다른 사람에게 믿음을 준다고 생각하니.


믿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그건 그렇고. 넌 어떻게 할 거지? 지금 몸 상태로는 게이트를 못 들어갈 텐데?”


“아···. 그건. 이미 생각했어.”


살베르는 바룬의 몸을 보며 이야기를 꺼냈다.


그리고 바룬은 최대한 티를 내고 싶지 않다는 듯이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난 아버지 일이나 도와야지. 한 팔이 없는 이상은 더 이상 모험가 일은 못 할 테니까.”


“그런가.”


살베르는 바룬의 마음을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더 이상은 말하지 않았다.


그렇게 둘은 조금 더 걷다가 헤어졌다.


“그럼, 나중에 보자. 살베르.”


“그래. 건강해라.”


“그래!”


터벅-


살베르는 대장의 소식은 묻지 않았다.


솔직히 말하자면 물을 수가 없었다.


아무튼, 살베르는 이안을 갖다 놓을 숙소 찾아갔다.


***


[아, 그리고 책상 위에 골드를 놨다.]


[적어도 1주일 정도 밥은 걱정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양의 골드일 거다.]


[물론, 숙박비도 넣어 두었다.]


[그럼, 그동안 고마웠다. 이안.]


이 글을 끝으로 종이의 내용이 끝났다.


“마지막은 뭐야···. 그동안 고마웠다니.”


나는 종이의 나온 것처럼 책상을 보았다.


그리고 종이의 내용처럼 골드가 들어있는 주머니가 있었다.


손으로 들어보니 생각보다 무거웠다.


“참···. 진짜. 하···.”


난 이제 뭘 해야 하지?


진짜로 혼자가 되었다고?


가슴이 답답했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살베르를 찾으러 가야 했다.


어디에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끝나면 정말로 다시는 못 만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명확해졌다.


이건 꿈이 아니라는 것을.


그렇다면 진짜로 이 세상의 결말을 봐야 여기서 나갈 수 있다는 얘기란 소리다.


이 이유 때문이라도 살베르를 만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녀석이 없으면 난···.


철컥-


나는 문을 열고 방을 나왔다.


그리고 숙소에서도 나왔다.


밖을 나와 보니, 지금 시간이 저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숙소 안에 있었을 때 창문을 보지 않아서 몰랐는데···.


터벅-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아니다.


나는 빨리 살베르를 찾으러 걸었다.


어디에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예상가는 곳이 딱 한 곳이 있었다.


“빨리 가자.”


위치는 바로 1레벨 게이트였다.


아마, 거기서 살고 있겠지.


그런 겪었으니까.


***


“후···.”


포탈이 열려있었다.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엄청 다행이었다.


나는 망설이지 않고, 포탈에 발을 들였다.


휘이이이-


포탈에서 나는 특유의 소리를 들으며 눈을 떴다.


“이야···. 바로 또 올 줄은 예상 못 했는데.”


나무, 풀, 그리고 밤하늘.


다시 1레벨 게이트에 돌아왔다.


그리고 운명인지, 아니면 우연인지는 모르겠지만.


들어오자마자 바로 눈앞에 살베르가 보였다.


조금만 걸어가면 보이는 거리였다.


나는 바로 살베르에게 갔다.


터벅-


“살베르.”


나는 살베르를 불렀다.


“이안? 어째서 여기에 있는 거지?”


그리고 내 소리를 들은 살베르는 나를 보며 놀란 표정을 보였다.


흠···.


막상 오기는 했는데, 어떤 말로 시작을 해야 할까?


그리고 적어도 나중에 만날 줄 알았는데, 바로 만날 줄이야···.


고민을 하고 있던 중, 살베르가 입을 열었다.


“이안. 내 편지는 읽었나?”


“어···. 그 종이 말하는 거야?”


“그렇다.”


“당연히 봤지. 일어나고 바로 봤어.”


“그런가···.”


살베르의 표정이 좋지는 않아 보였다.


침묵이 이어졌다.


처음 만났을 때처럼 어색했다.


나는 최대한 무슨 말이라도 하기 위해 고민했다.


그래서 난 살베르가 왜 여기 있는 건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았다.


‘흠···. 내 예상이 맞다면.’


대장이 죽은 거겠지.


그러니까 여기를 보고 있었던 거고.


전부 내 예상이었지만, 이게 정답일 것 같았다.


“살베르. 내 예상이 맞다면···.”


“그래. 대장은 죽었다. 그것도 아무런 흔적도 없이.”


“그래···.”


솔직히, 믿을 수가 없었다.


그 대장이란 사람은 게임에서 거의 정보가 나오지 않은 인물이다.


나이도.


이름도.


심지어 무슨 능력을 쓰는지도 말이다.


그래서 더 믿을 수가 없었다.


어떻게 이런 신비로운 사람이 이번 일로 죽은 걸까?


그것도 허무하게 말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믿을 수가 없었다.


그래도 이 결과가 현실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흠···.


방금 대화로 분위기만 안 좋아졌다.


‘괜히 꺼냈나···.’


나는 다음 주제를 생각했다.


그리고 바로 떠올랐다.


이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무조건 물어봐야 했다.


이번 살베르의 대답으로 내 다음 행동이 정해지니까 말이다.


“살베르. 그럼 파티는 어떻게 된 거야?”


“아···. 그걸 말 안 했었군.”


살베르는 이미 모두 적응했다는 식으로 편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이 파티는 이제 없다.”


역시 그렇게 되는 건가···.


대장이란 기둥이 사라졌으니, 이런 결과밖에 없는 거겠지.


“그럼, 나머지 일행들은?”


“그건···. 바룬은 자신의 가족을 위해 일 하기를 선택했고, 프리야는···. 아마도 당분간은 게이트 안에 못 들어 거다.”


그런가.


이 파티가 사라진다는 선택지를 선택한 것은 대장이란 사람이 없어진 이유뿐만이 아니라는 건가?


“흠···.”


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아직 제일 중요한 사람의 의견을 못 들었다는 것을 생각했다.


“넌 어떻게 할 거야?”


“난 이제 혼자서 모험가 일을 하겠지.”


살베르는 일말의 고민도 없이 답했다.


혼자서 한다라···.


그렇다는 것은 3레벨을 혼자서 들어간다는 뜻이겠지.


살베르라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렇다는 것은.


‘같은 파티를 할 수 없다는 뜻이겠지.’


예상하고 있었지만, 역시 막상 저 말을 들으니 슬프기는 했다.


이 게임의 스토리는 이런 식으로도 바뀔 수 있다는 거라도 알려주는 걸까?


“이안. 넌 어떻게 할 거지?”


살베르가 나를 보며 말했다.


여기서 내 대답은 당연하게도.


“나도 모험가 일을 계속해야지. 이번에 처음으로 게이트 안으로 들어왔는데, 포기할 수는 없잖아.”


“역시 그러는 건가.”


살베르는 다시 고민을 하는 표정을 지었다.


아니지.


저건 그냥 힘들어하는 표정이었다.


살베르도 마음고생을 많이 하고 있었을 것이다.


단 하루 만에 자신의 파티가 없어졌다.


심지어 없어지면서 자신이 제일 편하게 있을 수 있는 동료들을 점점 떠나보내야 했다.


그렇기에 마음이 매우 무거웠을 것이다.


흠···.


“생각해 보니까. 내가 소원 하나 들어 달라고 했었지?”


그···. 황금 고블린을 잡으러 가기 전에 살베르와 대화를 나누면서 이런 대화를 했을 것이다.


“음···. 분명 그랬었지···.”


살베르는 뜬금없는 내 소리를 듣고는 놀란 얼굴을 보였다.


“그럼. 그 소원권은 지금 쓸게.”


“뭐?”


“참, 걱정 마. 너한테 어려운 부탁은 아니야.”


내 말을 듣고 살베르는 놀란 얼굴을 조금 차분하게 만들었고, 나는 그런 살베르를 보고 말했다.


“내 소원은. 우리가 다시 만나는 거야.”


“뭐?”


“그러니까. 지금 헤어지더라도 다음에 반드시 만나자고. 물론, 지금처럼 약해져 있는 상태가 아닌, 더 강해진 상태로.”


살베르는 나의 말을 듣고는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하하하하!”


살베르가 웃었다.


저 녀석이 웃었어?


“넌 언제나. 나를 놀라게 하는군.”


아···. 그런 거구나.


너도 지금은 아무 걱정 없이 웃어라.


“하하하하! 내가 그런 건 잘 하기는 해.”


나는 살베르를 따라 웃었다.


우리는 그렇게 한참을 웃었다.


그리고 잠시 감정을 추스리고 나에게 말을 걸었다.


“알겠다. 그럼 그렇게 하지.”


“그래. 꼭 지켜라.”


스윽-


나는 주먹을 앞으로 보내며 말했다.


“서로가 더 강해졌을 때, 다시 만나자. 살베르.”


그리고 나와 똑같이 주먹을 내밀며 살베르 또한 말했다.


“그래. 다시 만나자. 이안.”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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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튜토리얼 끝(1) 24.08.27 8 0 13쪽
11 귀한 24.08.26 9 0 14쪽
10 황금 고블린(4) 24.08.25 9 0 15쪽
9 황금 고블린(3) 24.08.24 9 0 13쪽
8 황금 고블린(2) 24.08.21 11 0 13쪽
7 황금 고블린(1) 24.08.20 12 0 12쪽
6 대화 24.08.19 10 0 14쪽
5 오해 풀기 24.08.18 14 0 14쪽
4 게임 시작(3) 24.08.17 14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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