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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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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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9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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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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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nd by me.

DUMMY

# 오늘도 퇴근 13화.

Stand by me.




책상에 앉아 있는 부회장이 버튼을 누르자, 대형 스크린이 천장으로 올라갔다.


부회장의 얼굴엔 여러 가지 생각이 담겨 있는 듯한 묘한 미소가 지어져 있었다.


잠시 그렇게 가만히 있던 그가 수화기를 들고, 버튼을 눌렀다.


[네, 부회장님.]

“ESG팀, 내 직속 부서로 만들어.”

[네? 호, 혹시 강채은 양 때문에······. 후계구도엔 관여하시지 않겠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관여 안 해.”

[그런데 왜······.]

“진주목걸이라고 해서 봤는데, 진주목걸이 중간에 다이아몬드가 걸려 있으면 어떻게 해야겠어?”

[그,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당연히 다이아몬드를 봐야지. 안 그래?”

[······?]

“뭐, 그런 거야.”


*


이 시간 청문회를 본 사람은 한 명 더 있었다.


바로 정경준이었다.


그 역시도 부회장처럼 많은 생각이 담겨 있는 묘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


모니터 너머로 기획안을 만든다고 여념이 없는 박지훈을 잠시 가만히 쳐다본 그가 일어섰다.


“나, 담배 한 대 피우고 올게.”


*


거의 퇴근시간이 다 되어서야 민수와 강채은이 사무실로 복귀했다.


“수고하셨습니다.”

“별일 없었지?”

“네.”


민수가 자기 자리에 앉고, 강채은도 박지훈의 옆자리인 자기 자리로 가서 서류가방을 정리했다.

그런 그녀에게 박지훈이 속삭이듯 물었다.


“잘됐어요?”

“그런 것 같아요. 팀장님께서 완전 캐리하셨거든요. 못 보셨죠?”

“전 기획안 작성한다고······.”

“주임님도 보셨어야 했는데······. 나중에 한번 봐 봐요. 완전히 뻑 갔다니까요.”


강채은이 정경준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대리님은 보셨어요?”

“······응. 봤어.”

“어땠어요? 팀장님 엄청나셨죠?”

“······수고했어, 강채은 씨.”


정경준이 민수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팀장님.”


모니터를 보고 있던 민수가 고개를 들었다.


“기획안 시키신 거 일단 박 주임 것과 저, 하나씩 올렸습니다. 나머지는 내일, 아니 월요일 퇴근 전까지 올리겠습니다.”


내일은 주말이었다.


“그렇게 하세요.”

“저······. 팀장님.”

“······.”

“수고하셨습니다.”


민수가 정경준과 잠깐 눈을 맞추었다가 시선을 내려 다시 모니터로 향했다.


딸깍, 딸깍, 타다다닥. 딸깍.


기획안 올린 걸 확인하는 모양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퇴근을 5분 앞두고 강채은이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입을 뗐다.


“팀장님.”


민수가 모니터 위로 고개를 들었다.


“오늘 불금인데, 회식 어때요? 이렇게 큰일 있었을 땐 보통 회식하잖아요.”

“안 해.”


이번엔 생각이라도 해 볼 줄 알았는데, 그냥 단호박이었다.


“팀장님······. 그럼 우린 회식 언제 해요?”

“다음에 해. 오늘은 바빠.”


바쁘다는 게 요리를 해서 먹든지, 아니면 무슨 취미 같은 걸 하러 가는 것이라는 걸 이제 강채은은 잘 알고 있었다.

반면, 이런 팀장의 퇴근 생활을 건드리면 안 된다는 것도 느낌적인 느낌으로 알았다.


“다음 언제요?”

“······.”

“다음엔 꼭 하는 걸로 알고 있을게요.”

“······.”


다음에도, 회식 같은 건 영원히 안 하겠다는 무언의 대답······.


보통은 팀장이 회식하자고 하고 직원들이 불편해해야 하는데, 여긴 모든 게 반대로 돌아가는 곳이라는 걸 이젠 강채은도 인식하고 있었기에 그냥 그러려니 했다.


“대리님. 그럼 우리끼리라도 회식할까요?”


정경준이 강채은과 박지훈을 번갈아 보고는 민수처럼 모니터로 시선을 내렸다.


“안 해, 나도.”

“······.”


그때, 민수가 일어났다.


“수고했어요. 다들 퇴근해요.”

“수고하셨습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팀장님.”

“주말 잘 보내세요.”


인사를 받으며 걸어가던 민수가 파티션을 지나서 걸음을 멈추었다.


“박 주임.”

“네?”

“오늘 올린 기획안, 잘했어.”

“······?”

“진짜로 잘했다고 말하는 거야.”

“······! 가, 감사합니다!”

“뭘 감사해? 네가 한 건데.”


민수가 다시 걸음을 옮겼다.


그대로 멍하게 있는 박지훈.

강채은도 멍하게 있었다.


민수가 박지훈을 진심으로 칭찬한 것 때문에 그런 게 아니었다.

민수의 퇴근하는 모습 때문이었다.


민수가 퇴근할 때 습관처럼 디지털시계를 봤는데, 18시 0분 0초 정각에 정확히 파티션을 통과하고 나서야 돌아서서 박지훈에게 칭찬한 것이다.


이게 가능한 건가? 우연일까? 아님 강박증 같은 걸까?


출세 욕심 없음, 혼자 노는 것 좋아함, 능력 있음. 그리고 강박증?


이민수 리스트에 강박증도 살짝 올려놓아 볼까 하는 강채은이 멈칫했다.


잊어버리고 리스트에 안 올린 게 하나 있어서였다.


청문회장에서 작은아버지의 아들인 강준우의 뒤통수를 쳐 버린 것이었다.


사이다를 마신 듯 속이 시원하긴 했지만, 이럴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 했었다.


처음엔 다른 계열사의 팀장을 조지더니, 다음엔 부장, 이젠 VIP까지······.


강채은이 아랫입술을 곱씹으며 생각했다.


‘불나방인가? 불을 보면 일단 뛰어들고 봐야 직성이 풀리는 그런 거······.’


출세엔 욕심 없고, 혼자 노는 것만 관심 있고, 능력은 또 좋은데, 강박증도 좀 있는 것 같고······. 여기에 불나방 같은 습성도 추가해야 될 것 같다고 생각하는 강채은이었다.


그렇게 강채은의 ‘이민수 리스트’의 목록이 하나씩 채워져 갔다.


*


오늘 열렸던 청문회 건에 대해 뒷정리할 게 있다는 강채은을 남겨 두고 정경준과 박지훈이 먼저 퇴근했다.


엘리베이터에 서서 말없이 층수 표시판만 바라보고 있는 두 사람.


박지훈은 이렇게 정경준과 같이 있다는 것만으로 심장이 두근거렸다.


정경준이 층수 표시판에 시선을 둔 채로 문득 입을 열었다.


“박 주임.”

“네?”

“소주 한잔할래?”


박지훈의 눈이 동그래졌다.


“소, 소주요?”

“약속 없으면 소주 한잔해.”


*


정경준이 데리고 간 곳은 회사 근처의 횟집이었다.


“회가 좋아? 해산물이 좋아?”

“전 다 잘 먹습니다.”

“저, 여기 꽁치구이랑 해산물 세트 작은 거 하나 주세요. 참맑은 한 병 하고요.”

“네, 잠시만 기다리세요.”


어색함이 흐르는 둘 사이에 스키다시와 소주 한 병이 놓였다.


정경준이 소주를 따서는 내밀었다.


“자.”

“네, 대리님.”


두 손으로 술잔을 받은 박지훈이 정경준에게도 따라 주고, 같이 한잔 마셨다.


“크흡!”

“크으······.”


다시 술을 채워 주고는 정경준이 스키다시로 나온 메추리알을 까며 착 깔린 목소리로 입을 뗐다.


“나, 잠시 오해했었나 봐.”

“네?”

“난 우리 팀이 무덤이라고 생각했었거든. 강채은은 정치당하고, 난 퇴출되고, 넌 예전의 나처럼 야인이 되는······. 팀장님은 그쪽 하수인이고······.”

“······.”

“그런데 아닌 것 같아. 다 좋은 사람들이야. 팀장님도, 강채은도, 너도······.”

“대, 대리님도 좋으신 분입니다.”


정경준이 씁쓸한 얼굴로 피식 웃었다.


“박 주임.”

“네, 대리님.”

“여기서 꼭 살아남아. 좋은 사람 옆에 있는 거 생각만큼 안 흔해.”

“······?! 호, 혹시 저한테 회사에서 뭐라고 하신 거······.”

“됐어, 인마. 그건 내가 성격이 좆같아서 그런 거야. 못하면 또 조질 거야.”


순간, 박지훈의 눈에 눈물이 왈칵 차올랐다.


그런 박지훈의 앞접시에 껍질을 벗긴 메추리알 하나가 놓였다.


“이거 가지고 한잔하자.”

“흑흑······.”

“왜 울어, 인마? 술 한잔 먹자는데.”

“가, 감사합니다, 대리님. 여, 열심히 하겠습니다.”


눈물을 흘리는 박지훈 앞에 껍질을 깐 작은 메추리알이 하나 있었다.

정경준이 껍질을 까 준 메추리알이었다.


*


강채은이 사무실 뒷정리를 하고 나오는데, 핸드폰이 울렸다.


‘기사 아저씨’


기사 아저씨였다.


“아저씨.”

[회사 마쳤어?]

“네, 지금 마쳤어요.”

[그래? 마침 볼 일이 있어 근처에 왔는데, 태워 줄까?]

“진짜요? 안 그래도 너무 피곤해서 그냥 택시 타고 갈까 했는데.”

[허허, 정문에 차 대 놓고 있을 테니까 어서 내려와.]

“네-”


전화를 끊으려던 강채은이 다시 핸드폰을 귀에 가져갔다.


“아저씨, 아직 밥 안 먹었죠?”

[집에 들어가서 먹어야지.]

“잘됐다. 그럼 우리 빈대떡 먹어요. 내가 만들어 드릴게요.”

[네가? 빈대떡을?]

“네. 빈대떡 만드는 법, 배웠거든요.”

[누구한테?]

“그냥 뭐······. 요리 잘하는 사람한테요.”

[허허, 알았다. 어서 내려와.]


강채은이 활짝 웃는 얼굴로 엘리베이터로 걸어갔다.


*


골목길에 코란도를 세워 두고는 비탈길을 걸어 집으로 갔다.


4층 계단을 오르고, 다시 옥상으로 가는 계단을 올라가는데, 열린 문틈으로 노랫소리가 새어 나왔다.


아랫집 하나의 목소리였다.


옥상에 들어서자, 군대 야상 같은 걸 입고 평상에 앉아서 기타를 튕기며 노래를 부르고 있는 하나의 뒷모습이 보였다.


몇 소절 부르다가 멈추고, 처음부터 불렀다가 또다시 멈춰 다시 부르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괜찮게 들리는데 뭔가 마음에 안 드는 듯했다.


현관으로 걸음을 옮기며 한마디 했다.


“왜 자꾸 끊어? 그냥 쭉 이어 부르지.”

“어! 아저씨······. 언제 왔어요?”

“지금. 밥 먹으러 온 거야?”

“네. 아! 아니, 연습하고 있었어요. 조금 이따 알바 가야 해요.”


하나는 가수 지망생이었다.

여기에 이사 오고 처음 봤을 땐 공부도 하지 않고, 사춘기 방황을 하고 있던 아이였는데, 언젠가부터 기타를 치기 시작하더니 가수가 되겠다고 했다.


처음엔 그러다 말겠지 했는데, 라이브 카페에서 알바도 하고, 여기저기 오디션도 보러 다니는 게 진심이었던 모양이었다.


“그럼 연습 계속해.”


열쇠로 잠긴 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등 뒤로 하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저씨.”


고개를 돌리자, 하나가 기타를 다리 위에 올려놓은 채로 말했다.


“이거, 아저씨가 한번 불러 주시면 안 돼요?”


기대 가득한 하나의 눈을 잠시 쳐다본 민수가 다시 한마디 툭 던지고는 집으로 들어갔다.


“안 돼. 배고파.”


*


청경채와 표고버섯을 굴 소스에 볶아서 파김치와 함께 밥을 먹은 뒤, 캔 맥주 한 병을 들고 평상에 앉았다.


딱! 치익-


맥주 한 모금을 입안에 흘려 넣고 가만히 앉아 있는데, 자신도 모르게 노래가 흥얼거려졌다.


When the night has come

(밤이 찾아오고)

And land is dark

(땅이 캄캄해지고)

And moon is the only light we’ll see

(하늘의 달만이 유일한 빛이 될 때)

No, I won’t be afraid

(아뇨, 난 두렵지 않을 거예요)

Oh, I won’t be afraid

(두렵지 않을 거예요)

Just as long as you stand

(그저 당신만 내 곁에 있어 준다면)

Stand by me

(내 곁에 있어 주세요)


저녁밥을 준비하며 한참이나 들어야 했던 하나가 부른 노래였다.


노래 제목은 Stand by me, 1960년대 초, Ben E. King이란 흑인 가수가 불렀던 민수도 좋아하는 노래였다.


이 노래를 계속 연습하다가 간 것으로 보아 오늘 라이브 카페 알바에서 이걸 부르려 했던 것 같았다.


꿀꺽꿀꺽.


“하아······.”


맥주 특유의 톡 쏘는 탄산을 한숨과 함께 뱉어 내고는 잠시 멍 때리는데, 문득 강채은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절박함 때문이에요. 전 지금 진심이거든요. 그러니까 팀장님도 절 진심으로 대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

“부탁드릴게요.”


갑자기 쓰러진 회장, 그 후에 빠르게 회사를 장악해 나가고 있는 회장 동생 일가, 그리고 그에 줄을 서기 시작한 사장단과 임원······.


여기에다 어제 빈대떡과 막걸리를 마시면서 했던 강채은의 말을 종합해 보니 지금 걔가 어떤 상황인지 훤히 보이는 것 같았다.


뭐, 대충은 예상하고 있었는데, 생각 이상인 듯했다.


재벌 2세 입에서 절박하다느니, 특히 “부탁드릴게요.”라는 말은 쉽게 나올 수가 없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민수는 강채은에 대한 생각을 이내 지워 버렸다.

재벌과 연예인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 있었고, 강채은과 엮여서 두루두루 명망을 얻고 다니는 그런 짓은 하기 싫어서였다.


설령 도와준다고 재벌가의 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무엇보다도 워라밸을 지키는 지금의 생활이 깨어져 버릴 수도 있다는 게 문제였다.


또다시 문득, Stand by me가 흥얼거려졌다.


뭔가를 하고 싶을 때, 뭔가를 해야만 할 때, 그런데 이제 시작일 때······. 아랫집 하나도······. 재벌집 강채은도······.


그런가 싶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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