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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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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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9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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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오늘 스지 못 먹겠다.

DUMMY

# 오늘도 퇴근 19화.

너, 오늘 스지 못 먹겠다.




“······.”


수화기를 귀에 댄 채 무덤덤한 얼굴로 잠시 가만히 있던 민수가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제대로 말도 꺼내지 못한 채 강준우가 열폭하며 전화를 끊어 버린 거였다.


강채은이 뾰로통한 얼굴로 말했다.


“제 말 맞잖아요. 강준우 본부장, 뒤끝 있다고.”


정경준이 물었다.


“화 많이 났던가요?”

“아직 상황 판단을 못 했나 보네요.”

“······정말 가능할까요?”

“후달리기 시작하면 알아서 연락 올 테니까 우린 그냥 우리 할 거 하면 돼요. 아까 말했듯이 내가 파일 올린 거 오늘 중으로 숙지하고. 내일 출근하자마자 바로 움직여요.”


다들, 바뀐 ESG팀의 첫 프로젝트를 강준우가 정말로 받을지 조마조마했다.

이번 첫 프로젝트의 성공이 ESG팀의 앞날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잘 알고 있어서였다.


그리고 더 중요한 건 이런 ESG팀의 성공이 팀원들 각자의 인생과도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거였다.


정경준에겐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리고 싶은 제2의 회사생활, 강채은에겐 아버지의 회사를 지켜야 한다는 의무, 박지훈에겐 이곳에서 기필코 살아남겠다는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민수······.


민수는 그저 회사에 나와 있는 동안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하는 것뿐이었다.


*


강준우는 머리가 터질 것만 같았다.

이민수에게 물을 먹은 것도 모자라 이런 모욕까지 당할 줄은 몰랐다.


ESG 관련해서 업무 협조를 해 달라고? 그것도 친환경 물류?


이건 누가 봐도 약 올리는 거였다.

미친놈이 아니고는 이런 상황에서 그 일을 가지고 업무 협조라는 미친 소리를 해 대는 놈은 없을 거니까.


당장이라도 쫓아가서 뒤통수라도 한 대 갈겨 주고 싶었지만,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었다.


이번 일에 대한 수습이 우선이었다.


이민수는 그다음에 처리해도 늦지 않았다.


씹던 껌을 티슈에 뱉어서 버리고, 새 껌을 두 번 접어서 입에 넣었다.


딱딱한 껌이 물컹해지며 단물이 빠져나왔다.


가만히 껌을 우물거리다 보니 어느새 단물이 다 빠지고 없었다.

단물 빠진 껌을 휴지에 싸서 버리고, 다시 새 껌을 두 번 접어서 앞니 사이에 끼웠다.


그렇게 또다시 단물을 빨아먹고 나자 흥분이 좀 가라앉았다.


문득 반으로 부서진 수화기가 눈에 들어왔다.

청문회 땐 태블릿이 박살 났고, 이번엔 전화기가 부서졌다.


원래 물건을 부수고 하는 성격이 아닌데 이민수와 엮이며 평상시에 하지 않는 행동을 했다.


지금껏 얼마나 조심조심해서 살아왔는데 말이다······.


똑똑똑.


아침부터 들락날락했던 청문회 건의 담당자라고 생각하고 노크에 대답했다.


“네.”


문이 열리고, 들어온 자의 모습에 강준우의 눈이 커졌다.


셋째 형이자 소야 유통의 영업기획 전무이사인 강준혁이었다.


“혀, 형님께서 어쩐 일로······.”


강준우는 열여덟 살이 되어서야 자신을 낳아 준 어머니를 떠나서 본가에 들어오게 되었다.


어머니를 떠나야 한다는 미안함, 새로운 환경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막연한 기대감.


본가엔 나이 차이가 꽤 나는 형이 세 명이나 있다고 했는데, 어떤 사람들일까?


말도 제대도 붙이지 못했다.


자신을 보는 그들의 시선이 너무 차가워서였다.


그런 형들이 너무 어려웠고, 서자라는 자격지심 때문인지 형들 앞에선 항상 주눅이 들었다.


이러한 관계는 나이가 들어서도 마찬가지였다.

회사에서 나름 입지를 다진 지금도 형들과의 관계는 조금도 바뀌지 않았고, 오히려 더 안 좋아졌다.


그땐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서자였지만, 지금은 겁도 없이 자기들 밥상에 숟가락을 얹은 불청객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강준우는 더욱 눈치를 봐야 했다.


이미 자기 손에 들어온 걸 포기할 수는 없었으니까.


곳간 속의 쥐랄까, 눈치 보며 낱알을 갉아먹긴 해도 내심 여기가 내 집인데 이 정도는 먹을 자격이 있지 않나, 라는 생각한 거였다.


뚜벅뚜벅 걸어와 강준우의 소파에 앉은 강준혁이 메마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직원한테 발렸다며? 그것도 팀장 나부랭이한테.”

“······그놈은 이번 일이 마무리되는 대로 처리할 겁니다.”

“처리? 네가 처리한다고? 그게 처발린 놈의 입에서 나올 소리야?”

“······.”

“그리고 넌 그놈을 어떻게 하지도 못 해. ESG팀이 부회장의 직속 부서로 편입되었으니까.”


고개를 숙인 채 꼼짝 못 하고 듣고 있던 강준우의 눈이 커졌다.


“부, 부회장님의 직속이 되었다고요?”

“뭐야? 그것도 몰랐던 거야?”

“······.”

“모자란 놈······.”

“······.”

“부회장이 ESG팀을 왜 직속 부서로 둔 것 같아?”

“······?!”

“그래. 너 때문이야. ESG팀을 어떻게 쓰는 건지 네가 아주 잘 보여 줬거든.”

“······.”

“혁신전략실 하나만 해도 머리 아픈데 너 때문에 ESG팀까지 불어나 버린 거지. 네가 병신 짓을 해서.”

“······.”


소파에서 일어난 강준혁이 고개를 숙이고 있는 강준우를 잠시 내리깔아 쳐다보고는 다시 입을 뗐다.


“분수에 맞게 놀아. 네가 자꾸 분수에 맞지 않게 놀려고 하니까 이렇게 가랑이가 찢어지는 거야.”


고개를 숙이고 가만히 듣고 있는 강준우의 눈에 강준혁이 앉았다가 일어난 자신의 자리가 문득 보였다.


윗사람이 상석을 차지하는 건 당연하지만, 오늘따라 이게 무척 거슬렸다.


“내 분수가 뭔데요?”


강준혁의 얼굴에 경멸감이 담긴 미소가 지어졌다.


마치 벌레 보듯 메말랐던 그의 얼굴에서 처음으로 지어진 미소였다.


“딱 여기까지······. 여기까지가 네 분수야. 이젠 아버지한테까지도 눈 밖에 났으니까.”

“······?!”

“아, 이 말 하려고 온 건 아니고. ESG팀이 하는 일에 협조하지 말라고······. 네가 또 병신 짓 할까 봐 말해 주러 온 거야.”


강준혁이 다시 한번 기분 나쁜 미소를 지어 보이고는 돌아서 나갔다.


덜컥.


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강준우가 소파 테이블에 털썩 주저앉았다.


마치 슬로우비디오처럼 천천히 티슈를 빼내 껌을 뱉어서 말아 버리고는 두 번 접은 새 껌을 입에 넣었다.


우물우물······.


강준혁이 한 말이 계속 뇌리를 울렸다.


“딱 여기까지······. 여기까지가 네 분수야. 이젠 아버지한테까지도 눈 밖에 났으니까.”


여기까지가 네 분수······.


소야 주류를 넘어선 더 이상의 욕심은 부리지 말고, 그냥 그거 먹고 떨어지라는 말이었다.


뭐, 이런 말은 한두 번 들은 것이 아니었기에 별 타격은 없었다.


하지만 뒤에 나온 말은 뼈를 아렸다.


아버지의 눈 밖에 났다······.


저런 형들 사이에서 아버지 하나만 믿고 여기까지 왔는데 고작 이런 일로 이런 말을 들을 줄 몰랐다.


물론 아버지와 상관없이 그냥 뱉은 말일 수도 있지만, 사실일 것만 같은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그런 징조가 있어서였다.


몇 달 전부터 왠지 멀리하는 듯한 느낌을 받아 왔었고, 청문회가 끝나고 아버지께 몇 번이나 전화를 드렸는데도 받지 않으셨다.


싸한 느낌과 함께 강준혁이 했던 말이 다시 뇌리에서 울렸다.


“딱 여기까지······. 여기까지가 네 분수야.”


정말 여기까지가 한계였던 건가?


아버지가 차기 회장이 되시면 그 뒤를 잇지는 못하더라도 식품 HQ까지는 손에 넣고 싶었는데······.


그래도 몰라 마지막으로 아버지께 직접 물어보려고 수화기를 집으려는데, 수화기가 부서져 있었다.


수화기에서 한동안 머물던 손을 거두었다.

입을 다문 채 껌을 우물우물 씹다가 피식하고 쓴웃음을 지었다.

이런 생각이 들어서였다.


‘내가 죽었는지를 왜 아버지께 확인해야 하는 거지?’


스스로 알고 있는 걸 상대방한테 확인하는 건 자존감이 낮고 나약해서이다.


상황을 파악했다면 그따위 짓을 할 시간에 우선 입장부터 정리하는 게 옳았다.


다른 길을 모색할 것인가? 아니면 순응하고 바짝 엎드릴 것인가?


문득 강준혁의 기분 나쁜 미소가 떠올랐다.

그리고 강준혁이 앉았던 자기 자리인 소파가 다시 눈에 들어왔다.


너무 거슬렸다.


그와 함께 그동안 사리며 지냈던 시간들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갔다.


“시발······. 더러워서 못 해 먹겠네······.”


그래. 아버지께 전화해서 확인할 필요는 없었다.


그건 바보짓이다.

마음을 정했으면 말없이 행동으로 옮기는 게 현명한 선택이다.


상대가 눈치채기 전에 말이다.


*


정경준, 박지훈, 강채은이 사내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있었다.


언제나처럼 밥을 한가득 퍼 와서 아무 말도 없이 전투 식사를 하고 일어나는 정경준과 박지훈.


아직 반도 먹지 않은 강채은이 자기 페이스에 맞춰 오물오물 먹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액정을 본 강채은의 눈이 커졌다.


강준우에게서 전화가 온 것이었다.


수저를 놓고, 헛기침으로 잠긴 목을 바로 한 뒤 전화를 받았다.


“무슨 일이야?”

[이거, 찬바람이 쌩쌩 부네. 간만에 전화했는데.]

“용건만 말해. 나 밥 먹는 중이니까.”

[벌써 퇴근한 거야?]

“사내식당이야.”

[사내식당?]

“······.”

[그럼 혹시 거기 너네 팀장도 있어?]


강채은이 식판을 든 채로 서서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정경준과 눈을 맞추며 말했다.


“팀장님 퇴근했어.”

[벌써?]

“원래 칼퇴근하셔.”

[······너네 팀장한테 전화해서 나한테 전화 좀 해 달라고 해 줘. 일 문제로 할 말이 있어서.]


반신반의했는데, 민수의 말대로 강준우 쪽에서 먼저 연락을 해 온 것이었다.


얼음 얼리는 용기에서 떨어져 나간 얼음 한 조각.


민수가 예상했듯 약한 고리가 결국 끊어진 모양이었다.


순간 소름이 쫙 돋았지만, 애써 침착을 유지하고 입을 뗐다.


“퇴근하면 연락 안 받으셔.”

[야, 강채은. 너네 팀에도 좋은 거니까 그러지 말고······.]


핑계라고 생각하는 강준우의 말을 강채은이 끊었다.


“진짜야. 못 믿겠으면 오빠가 전화해 봐.”

[······이거 곤란하군. 급한 일이라 오늘 좀 이야기했으면 했는데.]


급하다는 건 강채은도 잘 알고 있었다.

청문회 기일까지 일주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으니까.


다시 말해, 떨어져 나간 얼음 조각을 이용해 첫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이쪽도 급하다는 뜻.


이런 생각을 하는데 강준우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오늘 너네 팀장이 나한테 전화를 했었는데, 이번 일과 관련된 일인 것 같더라고. 뭔지 알아?]


뭔지는 알고 있었지만, 강채은은 자기가 말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짧은 회사생활이었지만, 하나 알게 된 게 있다면 중요한 일일수록 그 일에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이 직접 해야 한다는 거였다.


그런 자격이 되지 않는 사람이 주제도 모르고 함부로 설치면 일을 꼬이게 할 뿐이었다.


그래서 부회장님께서도 자기랑은 말을 섞지 않고 팀장님에게 직접 말한 거였고, 팀장님도 중요한 일은 항상 자기가 직접 챙겼다.


“궁금하면 팀장님에게 직접 물어봐.”

[참, 나, 전화가 안 되는 사람에게 어떻게 물어봐? 그냥 네가······.]

“집으로 찾아가. 그럼 만날 수 있을 거야.”

[뭐?]

“나도 그렇게 했어, 그것밖에 방법이 없어서.”

[······.]


*


4층 계단을 올라간 뒤 옥상으로 가는 계단을 한 번 더 올라서 문을 열었다.


해가 지기 시작하는 옥상의 전경을 한번 스윽 훑고는 집으로 걸음을 옮겼다.


열려 있는 현관문, 창문까지 활짝 열려 있었다.


집 안으로 들어가자, 아랫집 하나가 식탁 의자 위에 쪼그리고 앉아서 불이 켜진 가스렌즈 위에 올려놓은 냄비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인기척을 느낀 하나가 이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어! 왔어요?”

“몇 시간 끓였어?”


하나가 핸드폰 시계를 보고 대답했다.


“2시간 18분요.”


냄비 안에서 끓고 있는 스지 한 점을 꺼내서 후후 불어 식힌 뒤 입에 넣었다.


너무 많이 삶으면 씹는 맛이 없어져서 별론데 적당하게 잘 삶아졌다.


불을 끄고 하나에게 물었다.


“초벌 삶기도 했지?”

“네. 10분요. 양파 두 개 반으로 잘라서 넣고, 파 두 줄기, 통후추, 마늘까지 넣었어요.”


시킨 대로 잘한 모양이었다.


“수고했어.”

“뭘요? 내 입에 들어갈 건데.”


피식 웃고는 방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고 나와서는 양념장과 부추겉절이를 만들고 있는데, 하나가 불렀다.


“아저씨.”

“왜?”

“저기요.”

“저기 뭐?”

“저기 누가 왔어요.”


누군가 하고 고개를 돌린 민수가 멈칫했다.


강준우가 창문 앞에 서 있어서였다.


잠시 그와 눈을 마주 보고는 하나에게 말했다.


“너, 오늘 스지 못 먹겠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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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 오늘 스지 못 먹겠다. +22 24.09.07 18,241 47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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