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드루이드의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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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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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상가
작품등록일 :
2024.08.21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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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4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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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5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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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6화.

DUMMY

6화. 대드루이드와 인간 아이



푸르스름한 기운을 입은 그것.

압도적인 존재감을 가진 그림자는 이곳에서 일종의 고유명사였다.

누구든 주인이라 부르며 추앙하는 남자 미하엘, 그를 가리키는 것이라서. 본연의 기운 때문인지 평균 신장인 6피트(183㎝)임에도 희한하리만치 커다랗게 보였다.

태산 같다고 해야 하나.

무한한 궤적의 하늘 같다고 해야 하나.


“아둔한 것.”


며칠째 코빼기도 보이지 않던 미하엘이 대뜸 혀를 찼다.

시비가 아니었음에도 왜곡되었다.

갈수록 몸 상태는 나빠지지, 마력초를 얻지 못한 채 숲을 나가야 할지도 모르지······.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자 아이는 삐딱해지고 말았다.

이 와중에도 뭘 잘못했나 싶어 제 행실부터 따져보았다. 기억을 탈탈 털어도 뭐가 없었다.

설마······ 과일을 많이 먹었다고 그러는 건가?

치사했다.

남자의 옹졸함에 아이는 입술을 삐죽거렸다. 여과 없이 드러난 감정에 미하엘이 코웃음을 치며 뒷짐을 졌다.


“진즉 정신을 놨어야 할 고통을 미련하게 참다니.”

“?!”

“그것도 불에 타는 고통을.”

“어, 어떻게······?”

“끙끙 앓으면서도 굶주린 들개마냥 쏘다닌다? 필시 이곳에서 찾아야 할 것이 있는 게지.”


앉아서 천 리를 본다는 표현은 남자를 위한 수식이었다.

아이가 당황하거나 말거나 미하엘은 혼잣말하듯 끝말을 이어 나갔다.


“이를테면 막힌 기혈을 뚫는 약초라던가?”

“······.”

“절박할 만해. 제 상태를 관조한 적도 없으면서 필사적인 것을 보면.”

“제 상태가······ 어떤데요?”

“무슨 짓을 해도······ 음, 마법사였지. 인간들이 환장하는 그것이 되지 못할 터.”

“!!”

“뿐일까. 폐인이 되겠어. 혈류를 따라 마력이 흐르지 못하는 상태가 1년을 더 이어진다면.”


날벼락 같은 진단이었다.

다른 의사가 그랬다면 돌팔이라고 매도했을 텐데, 기적을 행한 남자에게는 그러지 못했다. 그의 언어는 모두 진실처럼 와닿았다.


“······흐으.”


아이는 풀린 다리를 가누지 못하고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마법사가 되지 못한다?

힘을 쥘 수 있는 그 방법만이 비참한 삶을 놓지 않는 동력이었는데?

애써 외면하고 있던 절망감이 삽시간에 몸집을 부풀렸다. 더는 거짓 긍정이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휘청대는 마음 따라 우울감만이 남아버렸다.

이를 어쩌지 못한 아이는 충동적으로 이마를 흙바닥에 내리쳤다.


쿵쿵.

바닥이 마른 터라 골이 울렸다. 머리가 빠개질 것 같았다. 통증 때문인지 비통함 때문인지 그도 아니면 하나뿐인 방법을 잃어가고 있어서인지.


“으아아!”


아이는 오장육부를 긁는 신음을 게워냈다.

대체 자신이 무엇을 잘못하여 이런 일을 겪어야 하는 걸까.

어째서 원수의 심장에 칼을 꽂을 기회마저 박탈당해야 하는 걸까.

참담함에 몸부림치던 그 순간,


“차라리 이곳에 버려진 것을 천운이라 여겨라.”


뭐?


“네가 며칠째 주워 먹은 것들로 기혈이 뚫렸다. 그로 인해 작열감을 느끼는 것이고.”


뭐라고?

아이의 턱이 빠르게 들어 올려졌다. 그 과정에서 살갗이 땅에 긁혀 핏방울이 맺혀도 미하엘만 직시했다.


“마, 마력초를 찾지 못해서, 그래서······.”

“마력초? 그것이라면 가짜 정화초인데. 그것이라면 뒤뜰 근처의 호수에 많을 터인데.”


정화초?

설마 호수에 널린 개구리밥 비슷한 수초가 정화초인 건가?

매일 보면서도 그냥 지나친 그게?

마력초는 짙은 녹음을 품은 것 같은 고아한 색깔을 지닌 풀이다. 딱 한 번 스치듯 본 게 다지만 잊지 못할 모양새였다.

물고기가 먹다 뱉은 것처럼 여기저기 파먹힌 수초와는 차원이······.


“하.”


절로 헛웃음이 터졌다.

지난 나흘간 난 뭘 한 걸까?

얼빠진 아이를 두고 미하엘이 확인 사살했다.


“원한 것이 정화초였다면 슈메링에게 요청했으면 되었을 것을.”

“······.”

“어찌 혼자 넘겨짚고 오해해선 일을 꼬울꼬?”


미하엘은 이해하지 못했다.

숲에서 난 것들은 귀하고 귀하다. 금화를 벌어주거나 어떤 효과에 특출나서가 아니었다. 그저 이 숲, 어머니의 품에서 자라나는 것들이라서다.

그렇단들 필요한 자가 있다면 쉬이 내어줄 수도 있거늘.


“얻어갈 수 있는 거에만 집중하라고 말하였을 터인데.”


미하엘의 중얼거림에 그림자처럼 있던 슈메테르링이 맞장구를 쳤다.


“저도 그리 말했어요. 원하는 것들을 쥔 채 떠나라고 말이에요.”


아이 역시 들어본 적 있다.



“이곳에서 얻을 수 있는, 혹은 가져갈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해라. 하면, 인간계에서 낙낙하게 홀로 살 수 있을 것이니.”

“그러니까 즐겁게 살다가 떠나. 네가 원하는 것들을 모조리 쥔 채. 알았지?”



그게 액면 그대로의 의미였다고?

골이 빠개지다 못해 터질 것처럼 둥둥 울렸다. 뭘 판단하기도 전에 생각이 드문드문 끊겼다. 물속에 처박힌 것처럼 먹먹해졌다.


“크으읏!”


아이가 통증을 견디지 못해 몸을 마구 뒤틀자 미하엘이 왼손을 저었다.


“오기뿐인 정신력이 참말. 순순히 꿈의 길에 들면 될 것을.”


그의 손끝에서부터 감도는 훈풍. 그것이 몸을 관통하자 아이는 그대로 기절해 버렸다.

암전이 오기 전 눈에 담은 마지막 풍경은 미하엘이었다.

그는 여느 때처럼 무심하게 저를 내려다보기만 했다. 바싹 메마른 저 태도 어디에서 호의를 읽어야 했을까.

미하엘에게 인간이 어렵듯 아이 또한 미하엘이 어려웠다.

실낱같은 단편이나마 그를 이해할 수 있는 날이 과연 오기는 할까?

단언컨대, 그런 날은 오지 않을 것 같다.



***



때때로 작은 호의가 누군가를 바꾸기도 구원하기도 한다.

이번 경우는 ‘작다’라는 표현을 쓰면 양심 불량이 되고 말지만 어쨌든.


“······개운해!”


아이는 이틀간의 병상 생활을 털고 일어났다.

기연으로 말미암아 오래된 지병을 고쳤다. 천근 같던 피로감은 온데간데없고 땀에 흠뻑 젖었을 옷도 뽀송뽀송했다.


“그······ 사람 말이 이번에도 맞았어.”


죽음의 숲에 버려진 게 천운이었음이 증명되었다.

기운이 펄펄 났다.

도저히 가만 누워있을 수 없어 아이는 몇 번이고 제자리 뛰기를 했다. 그동안은 말 몇 마디만 해도 헐떡거리며 쓰러지기 일쑤였는데 전혀 숨이 차지 않았다.

이뿐일까.

조금만 서 있어도 후들거리던 두 다리가 제법 짱짱히 버텼다.


“이제는 진짜 헛꿈도 아니야. 마법사가 될 수 있어!”


아이는 비실비실 새는 웃음을 막지 않았다.

맛이 간 것 같은 꼬락서니에 대지 정령들이 후다닥 창틀로 도망쳤다. 꿀렁대는 두더지의 궁둥이가 아이의 망막에 맺혔다.

세상은 마음먹기 나름이라고 정령들이 귀여워 보였다.

하긴.

제가 아픈 동안 저들이 병구완도 해주고 과일도 챙겨주었다. 저들이 없었다면 혼자 아팠을 것이다.

그게 얼마나 서러운 일인지 잘 알아서, 아이는 크게 소리쳤다.


“고마워!”

“······.”


응답은 돌아오지 않았지만, 정령들이 잠깐 한 자리에 서 있었다.

몇 초?

멈춤을 짧았고 이내 정령들은 장미꽃밭으로 숨어버렸다.

내향적인 것 같다.

아이는 잠깐의 아쉬움을 삼킨 뒤 저 또한 창틀을 넘어 바깥으로 뛰쳐나갔다. 가만 있으려니 근질거렸다.

하필 날마저 좋았다.

질주하기 안성맞춤인 청명함에 아이는 마구 내달렸다.


“히히히.”


집을 나와 툰드라 지대를 통과해 얼음 호수가 있는 곳까지. 거기서 차가운 물에 목을 축이다가 회색 협곡이 있는 곳까지 가 보았다.

그나마 성한 오른쪽 눈으로 흐릿하게 더듬던 세상이······ 온전했다.

어떻게든 살기 위해 버둥거렸던 길을 이렇게 건강한 모습으로 쉬엄쉬엄 밟으니······.


“다 갚지 못할 은혜를 입었어.”


남자가 베푼 것이 무엇인지 확연해졌다.

먹거리를 권한 건 슈메테르링이지만 그때 그녀가 의미심장한 단서를 던졌었다.



“남쪽의 모든 만물은 주인님께 맹종해. 그분이 원하지 않으면 약초는 독초가 되고, 갈증을 적실 물은 썩어버리지.”

“한 가지만 명심해. 딱 한 가지만. 이곳에서 사는 동안 주인님을 거스르지 마.”



그에 비추어 볼 때 과일이 약이 된 건 남자의 의지일 것이다.

은혜를 입었으면 제 다리는 못 부러트려도 그만큼의 성의를 보여야 한다.

······잘 모셔야지.

부모를 대하듯이 지극정성으로.



***



작심과 달리 남자를 쉬이 만나지 못했다.

틈날 때마다 슈메테르링에게 물어보면 언제나 ‘주무신다.’라는 회답만 들었다. 인간적으로 지나치게 많이 자는 거 아닌가?

은근슬쩍 걱정이 들 정도로 남자는 겨울잠 자는 곰과 유사했다.

아무래도 효도는 영 그른 듯싶다.

공경해야 할 대상이 있어야 하는 거지, 혼자 해 먹을 순 없는 노릇이었으니까.


‘1년 안에 만날 수 있음 좋겠는데.’


아이는 소원을 주문처럼 외우며 한참을 달음박질쳤다.

체력 단련을 겸해 아득바득 뛰다 돌아와 보니······ 선물이 놓여 있었다.

남자가 눈 떠 있는 드문 광경이 선물 아니면 무엇이랴.


“······저 사람이 내 은인.”


은인에게 불경하고는 싶지 않다.

어떻게든 고운 시각으로만 해석하고 싶지만, 남자의 꼴이······.

짙푸른 꽃잎 의자에 구겨 누운 미하엘. 그가 ‘으, 추워.’라고 중얼거리며 털 외투를 여몄다. 영락없는 노숙자 꼴이다.

화룡점정은 유령보다 창백한 미하엘의 혈색에 있었다. 라이문트 금화를 도둑질해서라도 던져주고 싶게 연민을 일으키는 창백함이란.

이보다 더 거지에 적합한 이는 없을 성싶다.


‘······대드루이드나 영역주라기에는.’


그것이 가질 무게감은 각설탕 한 조각만큼도 보이지 않았다.

제 눈에는 그렇지만······.

아이는 미하엘을 지나쳐 담장 없는 마당을 훑었다.

담을 세우는 것은 침입자를 막기 위해서다. 높은 신분이 사는 곳일수록 담벼락이 높은 건 다 그만한 까닭이 있다.

비밀이든 안전이든 무언가를 보호하기 위한 것.

그런데 이곳은 담장도 경계선도 없다.

굳이 따지자면 장미 군락이 담을 대신하고 있지만 글쎄? 여리고 고운 꽃들로 마물을 막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푸르른 물결을 만들어내는 장미에 시선을 두길 잠시.


아이는 바쁜 두더지들을 보았다. 헐렁한 경계에도 무섭지 않은지 땅만 가꿔댔다.

작디작은 나무 갈퀴, 호미 같은 것들을 하나씩 쥐고서 꼼지락거렸다. 두더지치고 어찌나 야무진지.

땅을 파고 식물을 돌보고······.

정원사들이 꼼꼼한 탓에 그 사이에 있는 슈메테르링이 도드라졌다. 신장 차이 때문이든 혼자 놀고 있기 때문이든.


슈메테르링은 화관을 만들어 정령들에게 씌웠다.

그녀만 만족한 게 아닌 듯 화관을 받은 정령들이 춤을 췄다.

덩실덩실.

솜인형 같은 말랑한 몸짓이 예술이었다.

춤사위가 고조될수록 슈메테르링을 휘감고 있는 느슨한 넝쿨 곳곳에 푸른 장미가 피어났다. 기분이 좋을 땐 만개하고 나쁠 땐 시든다.


‘저들이 믿는 건 아마도 남자겠지?’


똥개도 제 구역에선 반을 먹고 들어간다고 했다.

하물며 그 똥개가 대단하면 수하들도 어깨에 힘깨나 들어가지 않을까?

저를 납치한 놈들도······.

줄기를 뻗던 생각이 샛길로 빠진 찰나, 미하엘이 구긴 몸을 뒤집으며 말문을 열었다.


“이름을 정해야겠다.”


뜬금포는 대개 남자의 목구멍에서 나온다.

아이가 되묻기도 전, 화관을 든 슈메테르링이 미하엘의 발치로 다가갔다. 그녀는 남자의 발등에 꽃의 탑을 정성스레 쌓았다.


“이름이요?”

“항시 ‘저것’이라고 부를 순 없지 않누. 내 그늘에 두었는데.”

“하면 무엇이라고 정하실 참이에요?”


남의 이름을 정하는데 당사자는 배제되었다.

아이는 불만을 품지 않고 굴러가는 대화를 경청했다. 이름을 물어도 이미 버린 그것을 혀끝에 담을 순 없다.

되레 곤란할 뻔한 터라 새 이름을 반겼다. 잘 됐다.

아이의 속내를 읽기라도 한 양 미하엘이 빤히 보자 아이는 뜨끔했다. 한쪽 입가를 옅게 올린 미하엘은 물음에 답했다.


“니콜라이.”

“니콜라이요? 어떤 의미인가요?”


그건 슈메테르링뿐 아니라 아이도 궁금했다.


“이곳에 버려졌을 때도, 이곳에 살 수 있게 됐을 때도 저 아이의 선택이 있었던가. 제 삶인데도.”

“······.”

“그러니 마력초인지 뭔지 하는 걸 찾겠다며 혼자 빌빌거렸겠지.”


흑역사를 아무렇지 않게 후벼판다.


“내 그늘에 들어온 이상 이제부턴 그리 살아선 안 됨이라. 자기 삶은 온전히 제 뜻대로 투쟁하고 선택해야지. 죽이 되든 밥이 되든.”

“······.”

“하여 니콜라이라 정했다. 승리자라는 뜻으로.”


선택이 최악의 결과를 낳을지라도 끝까지 주체적이면 된 거란다.

제 인생의 주인이 바로 자기 자신이었다는 의미니까. 누구에게도 휘둘리지 않았다는 것이니까.


“라이, 니콜라이.”


아이는 새로운 이름을 반복해 불렀다.

마음에 들었다. 무엇 때문인지 심장이 거칠게 박동했다. 꼭 새로 태어나는 것 같았다.


“주인님께 특별한 이름을 부여받았으니, 영혼의 격이 상승할 거야.”


슈메테르링이 아이의 머리에 마지막 남은 화관을 씌웠다. 무언가를 축복하듯이.


“라이, 너의 불행은 주인님을 만나기 위한 안배였어. 왜냐면 너는······.”


말꼬리를 줄인 슈메테르링이 아이의 귀에 소곤거렸다.

비밀을 내보이는 은밀한 귓속말을 들은 아이, 아니 니콜라이의 두 눈이 놀라움으로 물들었다. 그녀의 단언이 사실이라면 아마도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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