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드루이드의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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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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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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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1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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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4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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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3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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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화.

DUMMY

15화. 동쪽의 영역주, 슐라(1)



기세가 어찌나 사나운지.

그렇대도 성마른 감정은 온전히 니콜라이만을 향한 거였다.

잘못 봤나 싶게 짧았고, 늑대인간의 몸통이 미하엘 쪽으로 틀어졌을 땐 공손함만 남았다. 지극히 예의 발랐다.

늑대인간이 오른팔을 직각으로 둔 채 가슴팍을 짚고선 허리를 숙였다.


“어머니 나무의 목소리를 듣는 대드루이드 님, 미천한 자가 뵙길 청합니다.”

“······.”


미하엘은 어떤 대꾸 없이 늑대인간을 직시했다.

빗겨나가지 않은 시선.

온기 없이 묵묵하게 파고드는 서늘함에 늑대인간의 몸뚱이가 파들파들 떨려왔다. 진즉 말려 있던 꼬리는 가랑이 사이에 틈 없이 밀착됐다.

기절이라도 할 것 같은 모양새에 미하엘의 고개가 조금 틀어졌다. 덩달아, 바닥에 끌리는 은색 머리카락이 사르르 흘러내렸다. 별빛의 융단이 반짝거렸다.


“청마저 일방적이군. 내 것에게 시종 무례하더니.”


혼을 쏙 빼는 찬연함이 도리어 무기질적인 음색을 도드라지게 했다.

그 때문이리라.

니콜라이를 향한 적의가 미하엘의 심기를 얼마나 건드렸는지 더 잘 드러났다.

괜한 트집이 아니다. 미하엘이 제 그늘에 인간 아이를 두겠다 정했을 때부터 이 숲에서 니콜라이의 소유권은 그에게 있다.

생사여탈권마저도.

이 사실을 니콜라이는 모를지언정 숲의 일원인 늑대인간은 인지하고 있다. 아주 명확히 말이다.

그렇기에 니콜라이에게 무례한 것은 미하엘에게 무례한 것과 동일시된다.

망각하지 말라는 경고.

미하엘의 심상에 동조하듯 대지가, 바람이, 나무가, 하늘이 스산해졌다. 살갗이 에일 것 같은 숲의 분노가 존재마저 부정하기 시작했다.


“크읏!”


이대로 도려내질 것 같은 아뜩함이 늑대인간을 집어삼켰다.

도저히 견뎌지지 않아 무릎을 꿇고 말았다.

상황이 최악에 이르자 자신이 오만했음을 인정할 수 있었다. 틸테인이 되고 세상이 제 것 같았는데······.

넘치는 마력, 끓어오르는 힘은 바다에 떨어진 이슬 한 조각에 불과했다.

대드루이드 미하엘에 비한다면 말이다.

그는 바다였다. 가늠할 수 없이 깊고 깊은 그런 바다.

늑대인간은 가눠지지 않은 몸을 굽혀 이마를 땅에 박았다. 그것도 연달아서.


“······부디, 관용을 베풀어주시기를. 어리석은 마음이 조급하여 그만 앞뒤를 가리지 않았습니다.”


분노를 가라앉히려 용서를 구했다.

한점 거짓은 없었지만, 어젯밤부터 품게 된 억울함은 가시지 않았다.

그마저 파악하고 있는 것일까?

미하엘을 아우르는 분위기가 느슨해졌다. 평상시와 같아서 대화가 수월해졌다.


“조급하다?”

“어머니 나무께서는 그간 인간을 배척하지 않으셨습니까.”

“······.”

“숲의 율법을 어지럽힌다며. 심지어 탐욕스러운 저것들과 한 치도 다르지 않다며 틸테인까지 박해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하여서?”

“대드루이드 님의 비호를 받는 인간과 저의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습니다.”

“아집이 눈을 가렸군.”

“아집? 저의 무엇이 아집이라는 것인지, 어리석어서 이 또한 잘 모르겠습니다.”

“어머니 나무께서 배척하는 것은 제힘에 취해 함부로 힘을 휘두르는 자다. 어제의 그대처럼.”

“그저······ 사냥을 조금 하였을 뿐입니다.”

“사냥? 주리지 않은 배로, 도망가는 상대의 발을 하나씩 꺾으며 조롱하고 농락하는 것이 사냥이었던가?”

“그건,”

“내가 참말 어리석어 잘 몰랐나 보군.”


자꾸 어리석다는 핑계를 대는 것에 대한 일침이었다.

쉰내 폴폴 나는 헛소리 좀 그만하라는 의미라 늑대인간은 입술을 잘근 짓씹었다. 억울함이 몸집을 더 키웠다.

늑대인간은 미하엘의 뒤편에 있는 니콜라이를 응시했다. 정확히는 미하엘의 소맷자락을 꽉 쥐고 있는 작은 손을.


“틸테인에게는 냉담하고 냉혹하시면서 왜 저 인간은 예외로 두시는 것입니까?”

“율법을 어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작 그런 이유로,”

“한없이 베풀기만 하시는 어머니 나무가 바라는 것은 하나다. 힘을 가졌다 하여 누군가를 유린하지 말 것.”

“존중하고 공존하라 하셨지요. 그 때문에 지난날······.”

“······.”

“승자독식은 당연한 순리입니다. 강자만이 율법을 정할 수 있고, 약자는 그저 전리품 중 하나일 뿐이지요.”


생각의 차이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니콜라이가 보기에 둘은 영원히 섞이지 않을 물과 기름 같았다. 영원히 만나지 못할 평행선 같았고.


“······.”


미하엘이 다시금 늑대인간의 샛노란 동공을 내려다보았다.

그저 시선이 마주쳤을 뿐인데도 늑대인간은 극심한 공포감에 사로잡혔다. 이지의 허용치를 넘어선 어떤 것들이 실체화되자 전신의 혈맥이 느려졌다.


“힉. 히이익!”


과한 반응에 니콜라이는 슬쩍 올려다보았다.

나풀거리는 눈가리개가 시야를 가려대서 미하엘의 얼굴을 확인할 도리가 없었다.


“그대의 논리대로, 이곳의 지배자는 나이며 엘브로아 일족이다.”

“······.”

“엘브로아 일족의 대드루이드로서 명한다. 조용히 열사의 사막으로 떠나라.”


미하엘은 무료하다는 듯 시선을 거뒀다. 더는 시간을 할애하기 싫다는 몸짓이었다.


“이곳에 남아도 상관은 없다. 결과를 등에 이는 것은 그대이니.”


틸테인이 되었다고 해서 막무가내로 처단할 순 없다.

신념의 차이가 발생했을 뿐이라, 대개의 틸테인은 소란 떨지 않은 채 열사의 사막으로 거취를 옮긴다.

암묵적인 맹약이었다.

다만 숲을 떠나지도 않고 율법마저 어기는 틸테인은 반드시 처단한다. 그들은 재앙의 씨앗이니까.

미하엘의 통보에 늑대인간은 비틀비틀 일어섰다.


“어머니 나무는······ 위선적입니다.”


쥐어박힌 탓인지 증오가 물씬 넘쳤다.

니콜라이를 힘껏 째려본 늑대인간은 얼음산을 힘겹게 내려갔다. 강퍅하게 흔들리는 꼬리에 푸른 나비가 달라붙었다.

미하엘의 추적 마법이었다.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로 멀어지는 늑대인간. 그의 희뿌연 그림자마저 종내는 흐릿해졌다.



***



미하엘은 틸테인과 만났던 일을 금방 잊어버렸다.

추적 마법이 소멸하면 열사의 사막으로 떠난 것이고, 추적 마법이 울리면 그때 가서 목숨을 거두면 된다.

아주 단순한 선택지였다.

복잡할 필요 없어서 목적지인 동쪽만을 염두에 두고 계속 나아갔다.


어느새 얼음산의 끝자락, 차갑던 세상이 급변하며 열폭풍이 휘몰아쳤다. 데워진 공기로 인해 무척 더웠다. 불더위를 일으키려는 듯 높게 뜬 태양이 지글거렸다.

미하엘은 무덤덤했지만, 니콜라이는 하늘과 땅을 번갈아 보느라 분주했다. 목 운동을 실컷 하다 대지에 흐드러진 하얀 꽃을 가리켰다.


“이거 뭐예요?”

“아르데 목화.”

“아, 책에서 본 적 있는데······.”


니콜라이는 신기한 듯 보송보송한 털을 쿡쿡 찔렀다. 손끝에 닿는 감촉이 보드라웠다.


“여기가 동쪽이에요?”

“동쪽의 초입이지.”

“환경이 완전히 달라질 줄은 몰랐어요.”


귀띔이라도 해줬어야 알지.

설사 알았대도 감상은 똑같을 것 같다. 다른 숲에 온 듯하다.

아르데 목화뿐 아니라 삼색의 양, 사향 냄새가 나는 소, 귀와 모가지가 몸통보다 긴 사슴? 같은 동물이 무리 지어 있었다.

특이한 것들이 많은 동물 농장이었다. 그곳을 지나쳐 더 안쪽으로 들어가자 몇 가지 종류의 누에나방과 무명실 거미 무리를 볼 수 있었다.

이것저것 섞여서 도통 종잡기 어려웠다.


대체 동쪽은 뭐 하는 곳이지?

의구심을 단 채 깊숙하게 들어가자 커다란 나무가 반겼다. 익숙한 형태. 미하엘의 집과 똑같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여기 나무는 조금 더 인위적이었다. 가지와 이파리가 없고 몸통이 온갖 색지를 붙인 것처럼 얼룩덜룩했다.

조잡하지 않았다. 아스라한 노을 같아서 황홀 속으로 빠져들 뿐이다.


“······집이,”

“미하엘 님.”


반가움을 드러낸 스물 중반의 여인이 공손하게 인사를 건넸다. 오른팔을 직각으로 둔 채 가슴팍을 짚는 동작, 늑대인간이 했던 것과 똑같았다.


“슐라.”


미하엘이 부르자 여인은 감격했다는 듯 상기했다.

꽃물 든 뺨만큼이나 독보적인 미인이었다. 각진 턱과 도드라진 광대뼈, 특히 도톰하고 붉은 입술이 매혹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자신이 가진 매력을 잘 안다는 듯, 은발을 틀어 올려 묶은 머리카락에 꽂힌 장신구마저 크고 화려했다.

지금껏 니콜라이가 봐온 몇몇 숲지기 중 제일 인간적이었다.


“오랜만에 뵈어요.”

“그런가?”

“최근에 열린 연회에도 제가 참석하지 않아서······. 200년 만이지요.”

“그리 오래는 아니군.”


미하엘이 여인, 아니 슐라의 안내대로 상석에 앉았다.

탁자에 놓인 꽃차. 다행스럽게도 슈메테르링이 전서구를 보내놓은 탓에 예의 없는 손님은 안 됐다며, 니콜라이는 안도했다.


‘처음 보는 꽃인데.’


기눙가프에는 인간 세상엔 없는 생물들이 많았다.

따스한 물에 서서히 퍼지는 꽃차의 꽃 역시 마찬가지. 선연한 녹빛과 풋풋한 향에서 설익은 여름 냄새가 났다.


‘맛은······.’


니콜라이는 소시지같이 통통한 팔로 유리잔을 끌어당겼다.

마찰이 일어나며 밑에 깔린 천이 구겨졌다. 기다란 탁자와 의자 모두에 깔린 비단. 그로 인해 나무의 투박함은 덮이고 매끄러움만 남았다.

그게 기분을 좋게 해서 니콜라이는 팔뚝으로 슬쩍 비단을 문질렀다. 아무도 보지 않은 줄 알았는데······ 미하엘은 물론 슐라에게도 들통났다.

그녀는 타박대신 맘껏 문지르라는 눈짓을 나긋하게 보냈다.


“이 슐라가 운이 좋네요. 소문의 아이를 누구보다 빨리 볼 줄은.”

“세 번째야.”

“예?”

“그대가 세 번째라고.”

“아아. 무슨 뜻인지 알겠어요. 미하엘 님은 여전히 솔직하시네요.”

“빈말해서 뭐 해.”

“제 기분이 좋아지죠. 수장님 다음 순번이라 하면.”

“두 번째긴 해. 중간에 끼어든 그것은, 내가 원하지 않았으니.”

“어머나.”


슐라의 눈매가 산들산들하게 접혔다. 팔랑이는 속눈썹에서 미하엘에 대한 경애가 뚝뚝 떨어졌다.

이것 보라지.

다들 미하엘을 지나치게 좋아한다.

니콜라이가 단정 지을 정도로 분위기는 달달했지만 꽃차도 차라고 썼다. 혀끝만 댄 뒤로 어쩌지 못하고 있는데 아뿔싸.

미하엘과 시선이 교차했다. 한심하게 볼까 봐 니콜라이는 꿀떡꿀떡 차를 넘겼다.

그런 둘을 번갈아 본 슐라의 음색에 즐거움이 촘촘했다.


“제가 움직였으면 이런 모습을 못 봤겠네요. 횡재한 대신······ 미하엘 님이 친히 걸음 하셔서 오히려 긴장돼요. 들리세요? 제 심장이 마구 뛰고 식은땀까지 나는 거.”

“능갈치는 건 여전해.”

“후후. 미하엘 님만 할까요.”

“저것의 옷 좀 지어 봐.”


미하엘의 단도직입에 니콜라이는 꽃차를 뿜을 뻔했다.

모름지기 부탁하려면 운부터 떼는 것이 보통이다. 잡담이든 뭐든 하다가 슬쩍 들이미는 거지 무슨 떼인 돈 받는 것처럼 하는 건지.

미하엘도 미하엘이지만 상대의 반응에 니콜라이는 더 기가 찼다.

오히려 영광이라는 듯 슐라가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 슐라에게 맡겨 주시는 건가요?”

“실력은 그대가 최고이니.”

“과분한 칭찬에 몸 둘 바를 모르겠어요. 성심을 다하겠습니다.”


미사여구나 멋대가리가 없는 단도직입에도 슐라는 열의를 불태웠다.

의욕 과다였다.



***



슐라는 어색해하는 니콜라이의 마력을 헤아렸다.

단숨에 통찰을 끝내곤 안심하라는 듯 미소 지으며 아이의 치수를 쟀다.

우선은 목. 목이 시작되는 부분에 줄자를 둘러 손가락 두 개 정도를 넣었다. 이 부분은 수선이 안 되니 신중해야만 한다.

그다음은 어깨뼈가 시작되는 곳에서 반대편까지 반듯하게 쟀다.


“어머. 꽤 크겠네?”

“예?”

“그간 못 먹은 탓인지 체구는 작은데 골격 자체는 단단하고 커. 지금부터 신경 쓰면 엄청 클 거야.”

“······감사합니다.”

“감사 인사는 네 골격에 해. 타고난 게 있어 여태껏 버틴 거니까.”


슐라는 숫기 없는 니콜라이의 행동에 어깨를 두드렸다.

가만 보면 남 눈치를 되게 보는 아이였다. 이곳까지 굴러온 사연으로 보건대 짐작이 갔다. 어떠한 비탄을 관통했을는지.


‘그래서 인간인데도 미하엘 님이 거두신 건가?’


무언가를 대함에 있어 매사 건조하나 자비심은 넘쳤다.

하여 저 역시······.

슐라는 그분 가까이에 있을 수 있는 아이에게 부러움을 느껴 평소보다 곱절로 떠들어댔다. 인간이지만 미하엘이 거뒀다는 것만으로 무한한 호의를 느꼈다.


“이곳 생활은 어때? 미하엘 님과 잘 지내?”

“괜찮은데······ 괜찮아요.”

“아아. 그분이 좀 자유로우시지?”

“좀이 아니라 ‘많이’요. 그래도······.”

“그래도 잘해주시지? 티는 전혀 안 나게.”

“예.”


니콜라이는 주억거렸다.

상대의 화술이 뛰어나서 물 만난 고기처럼 편해졌다. 그 반동 탓인지 배가 고팠다. 차 몇 모금 마신 것이 다니 말 다 했지 뭐.


“저어······.”

“응?”

“육포 좀 먹어도 돼요? 누나가 챙겨 준 게 있어서 귀찮게 할 일은 없을 거예요.”

“······육포?”


니콜라이가 볼록한 바지 주머니에서 육포를 주섬주섬 꺼냈다.

평범한 가공품을 뚫어지게 보는 슐라의 눈빛이 심상치 않았다. 개똥밭에서 무더기로 황금을 발견한 눈빛이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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