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드루이드의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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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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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상가
작품등록일 :
2024.08.21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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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4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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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7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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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화.

DUMMY

8화. 선물을 주다(1)



“제 말이 맞았어요!”


니콜라이는 한껏 으스댔다.

수색을 시작하고 하루 차, 그날 공작발톱 유리독조가 원정대 가는 곳마다 얼쩡거린다고 말한 적 있다.

은신이 특기라는 새가 얼마나 잘 보이던지.

‘이걸 왜 못 보지?’라는 의문이 들었는데, 그건 금방 해결됐다. 다른 원정대 눈에는 띄지 않았다.

유리독조가 편식하는 것처럼 니콜라이 혼자 있을 때만 모습을 드러냈다.

처음에야 주인만큼 새의 성격도 참 이상하다 치부했는데······.

곰곰이 따져보니 자신과 다른 원정대에게는 차이점이 존재했다. 굴러들어온 돌과 박힌 돌이라는 것.

한 마디로 유리독조는 원정대 전체에게 서운한 거였다.

그래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거였다.


“새가 가까이 있다고 계속 주장했는데······. 제 말을 주의 깊게 들었으면 벌써 잡았을 거예요.”

“돌아왔으면 된 게지.”


미하엘의 담담함이 퍽 의심스러웠다.

과연 그가 유리독조의 기척을 파악하지 못했을까?

다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는 게 특기인 것 같은 그가 정말로?

온통 심증뿐이지만 찝찝했다.

그의 의뭉스러운 속내를 떠볼까 하다가 니콜라이는 관뒀다. 저의 어설픈 수작질에 걸린 남자가 아니었다.

니콜라이는 체증이 얹힌 한숨을 쉬며 유리독조를 대변했다.


“또 가출하지 않게 잘 좀 해줘요. 그렇지 않아도 모두에게 토라진 것 같으니까.”

“토라져? 왜에?”


슈메테르링이 원정대 대표로 되물었다.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 여실했다.

그간 몇 번을 반복해서 서술해줬는데도 이런 반응이다.

······이종족(異種族)들이라 그런가?

재차 한숨을 쉰 니콜라이는 흘긋 미하엘을 보았다. 더는 대화에 낄 생각이 없는지 졸고 있었다.

뭐가 이쁘다고 유리독조가 그의 너른 소맷자락에 앉아 종종거렸다.

저 행동만 봐도 알 수 있지 않나?


“그야 주인님은 본래 무심하다고 했으니 뺄게요. 저런 상대에게는 화내 봤자예요.”

“으응. 알겠어. 그럼 나나 다른 이들에겐 왜에?”

“주인이 찾지 않으면 누······나라도 관심을 줬으면 됐을 텐데 내버려 뒀잖아요.”


슈메테르링이 키득거렸다.

유리독조의 심리상태보다 니콜라이가 ‘누나’를 얼버무리자 거기에 꽂혔다. 가출 소······, 새? 뭐라 해야 하나?

어쨌든.

몇백 년 만의 가출을 끝낸 유리독조는 안중에도 없었다.

이러니 서운하지, 이러니.

저라도 그럴 것 같아 니콜라이의 동질감은 홀로 깊어져 갔다.


“같이 살았으면서. 그것도 꽤 오래.”

“그게 중요해?”

“······.”


니콜라이는 말문이 막혔다.

도돌이표였다. 짐작뿐이지만 유리독조가 가출한 단순 사건, 이것의 심층은 꽤나 복잡하다.

유리독조는 주인이 아니라 다른 누구에게라도 사랑받고 싶었던 것 같다. 슈메테르링이든 정령들이든 곁에 있는 누구라도 말이다.


‘근데 주인이 무심하다고 다들 덩달아.’


관심을 두지 않았다.

보통 한 집단으로 묶여 부대껴 살다 보면 서로 간섭한다. 밥은 먹는지, 친구와 뭐 하는지, 유난히 기분이 좋거나 나쁘면 왜 그런지.

대개가 그런데······ 이곳의 사람들은 뭉치지 않는 모래 같다.

어울리되 개개인일 뿐이다.

서로를 묶는 건 주인이라는 미하엘에만 한정했고, 그 외에는 각자 맡은 소임에만 충실했다. 수행하는 역할 고유의 선을 절대로 넘지 않는다.


“나도 유리독조도 주인님을 위해 존재해. 그렇기에 주어진 소명을 이행하지 않는 건 주인님에 대한 불경이야.”


슈메테르링은 당연함을 혀끝에 담아 밀어냈다.


“전서구는 전서구의 역할을 다하면 그뿐. 주인님이 필요로 할 때 오지 않은 저것은 죽어 마땅해!”


무슨 사고가 이렇게 극단적인지.

미하엘만을 숭상하는 광신도다운 발상이었다.

이게, 불통의 시발점이자 몰이해의 원인이라는 것을 니콜라이는 잘 알았다. 모르고 싶어도 여기서 며칠만 지내보면 절절히 체험하게 된다.

유리독조라고 저들과 다를까.

똑같은 사고체계를 가졌다는 확신에 유리독조의 다리를 걸 수 있다.

틀리더라도 내 다리 아니니 괜찮다.


‘암튼. 저 좀 잡아달라고 얼쩡거린 것만 해도.’


유리독조는 돌아오고 싶었을 것이다.

누구 하나 미하엘을 대신해서 한 번만 찾아준다면.

그런데 아무도 찾지 않았다. 애정의 크기만큼 미워졌을 테고 아는 얼굴이 보이면 은신하다 보니······ 가출이 길어져 버렸다.

그렇게 몇백 년이 흐를 거라고는 유리독조도 아마 예상치 못했으리라.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말고요. 좋아하는 만큼 누나가 미웠던 건데 잘 다독여줘요.”

“좋아하는데 왜 미워해?”


그걸 어린애한테 물어서 뭘 어쩌겠다는 건지.


“하아. 원래 감정이라는 게 그래요. 좀 복잡해요.”

“난 안 그런데?”


슈메테르링은 좋고 싫음이 명확했다.

그녀뿐 아니라 이곳의 구성원은 전부 그랬다.

따로 분리될 수 없는 감정이 물과 기름인 것처럼 기쁨은 기쁨, 미움은 미움으로 구역 정리가 돼 있다.

그게 신기한 건 니콜라이뿐이다.

저도 그렇고 사람의 감정은 하나의 상자에 많은 것이 담긴다. 기쁨에도 슬픔이나 증오가 섞일 수 있기에 은원과 시비가 생긴다.

양가적 감정에 짓눌려 제 목숨을 버렸다던 어머니 역시 아버지를······.


“크흐흠.”

“어? 목 아파? 여기서 조금만 가면 석청이 있는 장소가 있는데 가 볼래?”


슈메테르링이 걱정스레 권유했다.

무정한 면이 많은데······ 그건 사람의 기준으로 재단해서 그런 거지 다정한 구석이 더 많았다. 그런 탓에 간극이 더욱 커 보였다.

이번 공작발톱 유리독조 가출 건으로 니콜라이는 극명하게 느꼈다.

저와는 사고체계가 완벽히 다르다는 것을.

아마 이곳에서 사는 동안 지금과 같은 일이 종종 벌어질 것 같다. 서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양보하는 쪽은 제가 되어야 한다고 니콜라이는 생각했다.

저들이 타고나길 그렇게 타고났다면, 감정의 양가를 알고 있는 제가 양보하는 게 옳다.


“나중에요. 그냥 잠깐 기침이 나왔어요.”

“그래? 하여간 인간은 약해.”

“크흠.”

“이것 봐. 정말 안 가 볼 거야? 석청은 약꿀이야.”

“저보단······. 전서구를 잡으면 편지 쓴다고 하지 않았어요?”

“아, 맞다.”


니콜라이의 의도적 말 돌리기에 슈메테르링은 홀랑 넘어갔다.

그녀는 앉아서 조는 미하엘을 깨워 나뭇잎에 서신을 쓰게 했다. 나뭇잎이라니. 니콜라이가 당황한 틈에도 일은 순탄하게 진행되었다.

슈메테르링이 나뭇잎 서신을 돌돌 말아 유리독조의 투명한 다리에 가져다 댔다. 물에 녹는 과자처럼 다리로 쏙 들어간 서신.

그 채로 유리독조는 홰를 치며 하늘로 날아올랐다.

공작인 양 화려한 깃털로 인해 금방 잡아먹힐 것 같은데······ 유유히 비행했다. 수장이 사는 중앙을 향해.



***



“······?!”


놀란 니콜라이는 잘못 봤나 싶어 눈을 비볐다.

도플갱어인가?

그게 아니라면 새벽녘에 남자가 잠을 깼을 리 없다. 그간 정오쯤에야 간신히 일어나는 걸 수도 없이 봤는데 첫새벽에?


“어, 어디 가세요?”

“용맹하기가 중뿔난 똥강아지 같군.”

“예?”

“날 유령 취급하면서도 잘만 말을 걸어서 해 본 소리다.”

“유, 유령이라고 생각 안 했어요.”

“말을 더듬는 것으로 보아 한참 자야겠다. 정신머리가 아직 안 돌아온 듯하니.”

“주인님은요?”

“오늘따라 유달리 신새벽이 어둡네.”


대화가 어망을 피해 달아나는 물고기 같다.

제멋대로 마구 튀어서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말을 붙인 건 니콜라이인데 주도권은 언제나처럼 미하엘이 쥐었다.


“이런 날의 기운은 심마를 부추기지. 더 자거라.”

“······.”

“당분간은 그러는 게 신상에 이로울 터.”


······뭔가가 있다.

자신에 관한 것임은 눈치를 수프에 말아 먹었어도 알아챌 수 있었다.

문제는 과연 그게 뭐냐 하는 것인데······.


‘말 안 해줄 것 같단 말이지?’


입이 더럽게 무거운 미하엘 때문에 니콜라이의 이맛살만 왕창 찌푸려졌다. 도저히 그냥 넘길 수 없어 니콜라이는 강한 어조로 말했다.


“왜 그래야 하는지 설명해주세요. 그러면 얌전히 따를게요.”

“원인을 알아도 너 혼자선 해결할 수 없을 터인데?”

“그래도요. 뭘 알아야 대비하든 부딪쳐 보든 할 수 있는 거잖아요. 이대로 아무것도 모르는 건.”

“흐음.”


묘한 시선이 고였다.

참 희한하다.

언제나 눈가리개를 하고 있음에도 눈의 표정이 선명했다. 대부분은 무표정이지만.


“······.”


뒷짐을 진 미하엘이 뒤돌아섰다. 또, 일방적으로 대화를 끊었다.

이럴 거라 예상해서 니콜라이는 첫 번째 질문으로 되돌아갔다. 아는 게 없어도 불안하지 않았다.

절 죽게 하지는 않을 거라는 믿음만은 굳건했으니까.


“그럼 이것만요. 어디 가시는 건데요?”

“사냥하러 간다.”


웬 사냥?

니콜라이는 눈알을 굴리다 미하엘의 소매에 들어있는 공작발톱 유리독조를 발견했다.

아, 전서구.

수장에게 무사히 편지를 건넨 유리독조는 날쌔게 돌아왔다. 보통 전서구와 달리 마조라 가능했다.

중요한 건 그 후로 미하엘의 붕어 똥이 되었다는 거였다.


“아! 수장님 선물이요?”


무심한 남자가 뭘 준비한다는 것도 놀랍고, 그만큼 수장이 더 대단하게 보였다.

가만히 있으면 안 될 것 같았다. 니콜라이도 뭔가를 마련하려 걸음을 뗐다.


“같이 가도 돼요?”

“슈메링.”


미하엘의 특기는 잠이 아니었다. 남의 말을 맛나게 씹어 드시기였지. 이번에도 대꾸는 안 해주고 애먼 터지기만 불렀다.


“예, 주인님.”


갑자기 나타난 슈메테르링이 니콜라이의 팔목을 억세게 잡았다. 그녀가 옴짝달싹 못 하게 하는 동안 미하엘이 저만치 멀어졌다.

폭정이 따로 없다.


“중요한 분이 오시니까 저도 선물을 해야 할 것 같아요.”

“그럼 아무 과일이나 주워서 바쳐.”

“과일이요?”

“응. 수장님은 주인님이 포도알 하나만 줘도 기뻐하시거든. 얼마나 애지중지하시는데.”


그거야 미하엘 한정일 것이다.

본 적은 없지만······ 수장 역시 그의 추종자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포도알이 실은 황금이었다면 모를까 누가 단순 포도알을 받고 애지중지할까.

상당한 중증처럼 보였다.

괴상한 추종 무리에는 나중에라도 안 껴야지.

니콜라이는 굳게 다짐하며 잡힌 팔목을 떼어내려 힘껏 비틀었다.

······어?

꿈쩍도 하지 않는다. 깊숙하게 뿌리박힌 거목을 상대하는 것 같다고 해야 하나.


“꼼지락거리긴. 나랑 놀고 싶은 거야?”


슈메테르링이 웃음을 흘렸다.

꼼지락거리지 않았다. 가진 힘을 다한 건데 그게 장난으로 해석될 줄은.

자존심이 상해 울적해진 니콜라이의 등을 슈메테르링이 쓸어내렸다.


“나중에. 당장은 주인님 말씀대로 한숨 자.”

“안 졸려요. 수장님께 선물을 드리려면 저도 숲으로······.”


니콜라이의 고개가 자꾸 아래로 떨어졌다.

슈메테르링이 등을 만지기 전까지는 졸리지 않았다. 또렷하던 정신이 갑자기 흐려지자 니콜라이는 눈을 부릅떴다.

굴하지 않으려 했으나 ‘숲의 자장가’에 저항할 도리가 없었다.

결국, 니콜라이는 풀썩 쓰러지고 말았다. 아이의 몸을 넝쿨로 받아낸 슈메테르링은 미하엘이 사라진 곳을 응시했다.


“라이, 네가 정말 마음에 드나 봐. 살리려 하시는 걸 보면.”


그녀의 미소가 진해졌다.

제 주인은 더없이 다정하다. 자신의 그늘에 많은 이를 두지 않는 것도 그 때문이다. 책임질 수 있는 소수만, 외면받는 약자만 두는 것도.

그런 자들에게 주인은 할 수 있는 한도에서 뭐든 해주시니······.


“더 없는 복이야.”


슈메테르링은 오랜만에 연구실에 출입한 미하엘을 떠올렸다. 주인이 인간 아이를 위해 휘갈긴 쪽지도 함께.


무쇠 뿔 아마딜로의 심장, 생명력이 넘치는 물, 네 번째 달의 제오라이트, 정화초, 흉내쟁이 도토리, 겨우살이나무의 가장 여린 가지.



***



아마딜로의 심장을 구하려면 이곳만큼 안성맞춤인 장소는 더 없다.

미하엘은 최남단에 있는 피시스 늪지대에 다다랐다.

보통 늪이라 하면 수초가 죽어가는 짐승의 털처럼 늘어진 곳을 일컫는다. 생명이 질식해 가는 응달에 마족이 집회를 열 것 같은 그런.

하나, 피시스 늪지대는 여느 늪과 달리 태양의 기운이 적절했다. 젖은 이끼가 무성히 번식할 만큼의 햇살과 충만한 응달의 생태가 나무를 거인의 다리처럼 웃돌게 했다.


이 나무.

압생트의 늪을 에워싸고 있는 틸라코이드 나무가 목표물을 찾기 위한 첫 번째 탐색 대상이었다.

틸라코이드 나무의 겉껍질은 옷을 껴입은 양 온통 우산이끼로 뒤덮여 있었다.


“태양이 비치지 않는 쪽이······.”


미하엘은 틸라코이드 나무를 유심히 살폈다. 우산이끼는 응달쪽이 더 도톰하며 싱그러웠고, 또 어딘가는 뭉개져서······.


“이곳이 시작점.”


짓이겨지다 못해 암청색 산성물이 된 이끼가 나무를 타고 흘러내렸다.

그렇게 고인 손바닥만 한 웅덩이가 여러 개였다. 일정한 간격. 이로써 아마딜로의 이동 방향을 유추해 볼 수 있었다.


“태양이 뜨는 방향으로 향하니.”


무쇠 뿔 아마딜로는 독특한 방식으로 뿔을 제련한다.

우산이끼의 산성즙을 여신의 기운이 강성한 첫새벽마다 뿔에 발라 약화하고, 일출의 빛만으로 담금질해 강화한다.


“······저깄네.”


미하엘은 한참을 이동한 끝에 목표물을 포착했다.

코끼리보다 배는 큰 덩치에 창이나 화살론 뚫을 수 없는 두텁고 질긴 가죽, 무엇보다 다이아몬드처럼 단단하고 날카로운 뿔.

무쇠 뿔 아마딜로가 추적자인 미하엘을 주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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