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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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박이
작품등록일 :
2024.08.23 19:42
최근연재일 :
2024.09.17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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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8.23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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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화

DUMMY

18화



많은 수가 해고 당하니 당연히 회사가 조용할 리가 없었다.

너무 많은 수가 한 번에 자리를 비웠으니, 그 자리는 다른 팀들이 매꿀 수밖에 없었지만, 애초에 팀은 많았고 의뢰 자체는 그리 많지 않았었기 때문에 일은 생각보다 쉽게 해결 되었다.


처음부터 의뢰를 마음대로 받았더라면 이야기가 달랐겠지만, 해고 당한 팀이 소수도 아닌 전체가 돈 많은 소수의 의뢰만 받았었기 때문에 그 많은 팀이 문제를 다른 팀들이 가져가도 내부에서는 그리 큰 문제가 생기지 않았지만, 해고 당한 사람들 때문에 외부에서 난리가 나버렸다.


해고 당한 사람들이 모여 집회를 하고 있었고, 당연히 그런 일이 있으니 기자들 또한 몰려 있었다.

기자들은 당연히 정화를 욕하며 어떻게든 자극적인 기사를 쓰기 위해서 해고 당한 사람들만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당연히 정화는 그냥 무시했지만, 사람들이 그렇게 놔두지 않았다.

자신과는 관련도 없고 자세히 알지도 못하는 이들은 역시나 기사만 읽고 댓글에 난리가 났었고, 당연히 법으로 간다, 왜 해고 하냐, 이래서 기업은 안된다 등등 모든 말이 나오기 시작했고, 집회의 사람들은 며칠이 지나도 물러갈 생각이 없어 보였다.


"야 어떻게 할 거야."

"내가 알아서 할 게. 근데 너는 왜 자연스럽게 여기에 있냐?"


미르는 일을 하면서 어이 없다는 듯 민이를 바라봤고, 나 또한 민이랑 같이 회장 실에 모여 있었다.

"아니 너희 의뢰 안 가?"


미르는 어이가 없어서 우리를 보며 물었지만, 우리는 오히려 당당하게

"아니 지금 저런 문제가 생겼는데, 의뢰가 들어오겠냐고, 급한 문제 아니면 다들 정화랑 조금 거리를 두고 있는 데."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뭔데."

"저거 빨리 해결 해. 그래야 우리도 빨리 실적 쌓지. 저거 때문에 의뢰도 못 받고 있다."


민이는 자신의 휴대폰을 보여주었고, 의뢰가 들어 온 것이 없었고, 연락이 있는 것은 다 옛날 거였다.

"그러니까 빨리 해결 해."

"너희도 귀찮게 하냐?"


미르는 머리가 아프다는 듯 눈 사이를 눌렀고, 나는

"다른 퇴마사들보다 우리 팀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는 것 때문에 더 의뢰를 받을 수가 없어."

"그거 자의식 과잉 아니야?"


미르는 어이가 없다는 듯 쳐다봤지만, 민이가 고개를 저으면서

"그렇지 않아도 개인 의뢰라는 것을 공식적으로 받은 것이 우리 팀이 처음이고, 우리가 한 외모 하잖아? 그래서 더 관심이 쏠리는 것 같고 저기 해고 당한 쓰레기들이 계속 지랄 지랄 하는 것 때문에 우리가 나갈 수가 없다. 기자 새끼들 존나 붙어."


민이는 엄청 싫어하는 표정을 하면서 음료를 마시던 컵이 금이 가는 소리가 들렸다.

미르는 그런 모습을 보고

"빨리 해결 해줄게. 그럼 그전까지 그냥 회사에 살아."


미르는 누군가에게 우리의 이야기를 전하는 것 같았고,

"방 마련 했으니까 비서 님께서 안내 해 주실 거야."

"아니 그래서 문제는 언제 해결할 건데."

민이는 일어나지 않고 미르에게 물었고, 말을 이어갔다.

"그냥 임시 방편 말고 완전히 해결 책은 없어?"

"힘으로 해결할 수 있는데, 그랬다가는 저쪽에 명분을 주는 것이니까."

"그럼 그냥 내가 쓸어 버리고 올까?"

"그랬다가는 진짜로 해결 할 수 없는 일이 생긴다."


미르는 단호하게 나왔고,

"며칠만 고생해줘. 그럼 해결 해줄게."


미르는 계속 일에 집중하였고, 아무리 말을 해도 말이 바뀔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 우리도 그냥 밖으로 나왔다.

방에서 나오니 비서가 있었고, 우리는 비서를 따라 회사에 있는 직원 전용 숙박 실로 가게 되었다.


"아니 다른 팀원들은 그냥 가는 데, 왜 우리만."

민이의 불만이 시작되었지만.

"다른 팀이랑 우리 팀이라는 다르지. 우리는 일단 외모 때문에 유명해졌기 때문이지. 한국에서 유명해지면 그냥 숨만 쉬어도 욕을 먹는 것 같더군."


나는 웃으며 민이에게 말했고, 민이는 당연히 나의 말에

"내가 그따위 것들의 시선을 왜 신경을 써야 하는데."

"너는 무시할 수도 있지. 나도 무시할 수 있고, 하지만 우리 팀에 너랑 나만 있는 것이 아니잖아."


그 말에 민이는 입술을 물었고, 우리는 방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미 방을 배정 받은 웅남이랑 하람이는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나는 그들을 보고

"그냥 며칠 회사에서 편히 쉰다고 생각해."


방은 각자 하나 씩 배정이 되었고, 나는 그들을 무시한 채로 방으로 들어갔다.

복잡하다고 생각해도 우리가 해결 할 수 있는 일의 크기가 아니다.


이건 회사랑 저 조합의 문제지 일개 사원인 우리가 참여할 수 있는 크기가 아니다.

그러니 그냥 뭐 해결 될 때까지 쉬는 것이지.


당연히 처음이 어려운 것이지 하람이와 웅남이도 며칠을 쉬다 보니, 익숙해진 듯 보였다.

얼굴에는 윤기가 흘렀고, 행복해 보였다.


음식도 매번 먹고 싶은 것을 주고 계속 쉬기만 하는 것도 아닌 회사 안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도 있으니, 훈련도 하고 하고 싶은 것을 하니 둘의 표정은 행복해 보였다.


하지만 역시 며칠이 지나도 문제가 해결이 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민이와 나는 미르에게 찾아갔다.

우리는 며칠 전과 달리 살이 올랐고, 밝아졌지만, 미르는 오히려 며칠 전보다 어두워졌고, 옆에 있던 오늘이도 많이 피곤해 보였다.


"야, 우리 같은 존재도 일 많이 하면 저렇게 되냐?"

민이는 나를 보며 물었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히 저렇게 되지.

내가 해봤으니까.


미르도 하는 일이 많겠지만, 내가 천계에서 하던 일을 생각하면 나는 고개를 저었다.

그건 더 이상 할 수 없다.


그래서 내가 지금 이런 귀찮은 일들이 있어도 계속 인간이 되려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문제는 언제 해결 되는 거야."

민이는 그런 미르의 상황을 신경 쓰지 않고 물었고 미르는

"오늘 해결 될 거야. 지금 너희가 말하는 소수. 돈 많고 권력이 많은 사람들의 의뢰를 지금 저것 때문에 못 받는다고 했거든."

"그게 왜?"


민이는 이해하지 못하는 듯 나와 미르를 번갈아 가면서 쳐다봤고, 나는 그 모습을 보고 한 숨을 내쉬며

"권력과 돈 많은 사람들이 계속 받던 관리를 받지 못하면 어떻게 되겠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땅이나 건물에 작은 악귀라도 생겨봐 그거 없애고 싶어 하겠지."


민이는 드디어 이해가 되었다는 듯

"그럼 우리가 의뢰를 받지 않게 되면!"

"맞아, 그럼 그 권력도 있고 돈도 많은 사람들은 정화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겠지. 누구의 편으로?"

"우리 편으로?"

"맞아."


미르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나의 말에 반박을 하지 않았고 표정을 보니,

'민이에게 설명해줄 사람이 있어서 편하다.'

라는 표정을 지으며 일을 빠르게 처리하고 있었다.


"그들도 생각이 있으면, 누가 봐도 이득인 대기업의 편을 들겠지. 회사에서 문제를 일으켜 잘린 놈들의 편이 아닌."

"아하!"


이리도 오래 살았는데 간단한 것도 이해하는 데 설명을 해야 한다니.

나는 그런 모습을 보고 고개를 저었고 민이는 그런 나의 행동을 이해 한 듯

"너 나 보고 멍청하다고 생각했지."


나는 웃으면서 고개를 저었고.

"아닌데. 내가 설마 그러겠어?"

"응, 너 지금 표정 보면 그래."

"기분 탓이야."


나는 민이에게 시선을 돌렸고, 미르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그럼 오늘이 지나면 해결 되는 것이지?"

"어, 오늘만 지나면 알아서 해산 될 거야."

"진짜지!"


민이는 밝아 보였지만, 나는

"저 일이 해결 되면 우리가 할 일이 많아지는 것인데 그렇게 좋나?"

민이는

"이렇게 갇혀 있는 것보다는 일을 하는 것이 더 좋지."


민이는 밝아진 듯 보였고, 나는 고개를 저었고, 미르는

"제발 시끄러우니까, 다른 곳 가서 떠들어 줄래?"


매우 날카로워진 목소리와 눈초리로 우리를 노려보고 있었고, 오늘이 또한 우리를 바라봤다.

하지만 오늘이의 입에서 나온 말을 나의 예상에서 벗어났다.

"천호님께서는 천계에 계실 때, 이런 일 많이 했다고 들었는데. ㅎ..."

"민아 가자."

"저ㄱ...."

"일 열심히 하고 내일 보자고, 내일 우리에게 들어 온 일이 있으면 말해."


나는 오늘의 말을 무시하고, 민이의 팔을 잡고 끌고 밖을 나왔다.

당연히 이제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기 위해서 방으로 다시 찾아갔고 하람이와 웅남이에게 말을 전하였다.


이상하게 그 둘다 일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이 나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냥 노는 것이 더 좋은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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