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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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박이
작품등록일 :
2024.08.23 19:42
최근연재일 :
2024.09.17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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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3 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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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화

DUMMY

37화



"일단 이리 와서 앉으시죠."

무당은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우리를 반기는 듯 보였지만 저 미소는 매우 이질적인 느낌이 들었다.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았고, 나 또한 말 없이 그저 자리에 앉을 뿐이었다.

고작 작은 탁자.


손만 뻗으면 바로 닿는 거리다. 악귀가 얼마나 강할 지는 몰라도 저 거리에서 공격을 받는다면 나 또한 안전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그냥 앉았다. 아무런 생각이 없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민이는 그런 나의 모습을 보고 노려보는 듯 보였지만, 나는 그런 시선을 신경 쓰지 않았다.


"그래서 무엇 때문에 오셨습니까."

무당은 그저 웃으며 우리에게 말을 걸었지만, 우리는 웃지 않았다.

"분명히 말했는데, 네가 모시는 쓰레기 같은 놈 죽이러 왔다고."


아무리 협박을 해도 무당은 그저 웃을 뿐이었고, 아무런 행동도 보이지 않았다. 기다려도 악귀는 모습을 들어내지 않았고 점점 나의 인내심 또한 사라져갔다. 이미 인간의 탈을 벗어버린 놈에게 자비란 필요 없으니. 그냥 편하게 무당을 죽이며 깔끔하게 잡아버리려 손을 뻗어 무당의 목을 잡았다.


민이를 제외한 웅남이와 하람이가 당황한 듯 약간 움직이는 것이 느껴졌지만, 나에게 목이 잡힌 그리고 대충 나에 대해서 알고 있는 무당은 표정의 변화도 없었고 당황한 듯한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사람이라면 자신의 목에 다른 사람의 손이 간다면 그리고 그 사람이 살기를 가지고 목을 잡는다면 손을 쳐내는 등 어떠한 행동을 보여야한다. 아무리 간 큰 사람이라고 해도 이런 반응을 보일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무당은 자신의 목을 잡힌 상태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그 미소는 오래 살아왔고, 많은 경험을 한 나에게도 소름이 끼쳤다.

"네놈 더 이상 인간이 아니구나?"

점점 나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그럼에도 무당의 표정은 변하지 않았고,

"무슨 소리신지 모르겠군요."

"개소리 하지 말고 네 놈의 이름을 말하라."

"저는 무당 천화신녀 이우화 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손의 힘 좀 풀어주시겠습니까?"

"허."


헛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이미 정체를 들켰을 것인데 아직도 이리 뻔뻔하게 나오는 것인가.

그래 그게 악귀 너희들의 특징이지.

"그래 그냥 죽고 싶다면 죽여주마. 내 친히 너한테 너의 이름을 밝힐 기회를 주었는데, 이리 반응이 나온다면 어쩔 수 없구나!"


뒤에 웅남이와 하람이가 있지만, 어쩔 수 없다. 별 다른 행동을 하기 전에 그냥 죽이는 수밖에!

이미 이 이우화란 사람을 잡아 먹은 상태이니 악귀만 죽인다고 해도 피해가 없을 수는 없다. 그리고 악귀만 깔끔하게 죽인다는 보장도 없으니 그냥 인간 자체를 죽여주마.


나의 손에는 점점 힘이 들어갔고, 무당은 점점 숨을 쉴 수 없는지 마른 기침까지 뱉었지만, 나를 제지하는 움직임은 아직도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웅남이와 하람이가 나를 막으며

"일단 진정해."

"나일아!"


그들의 말에 내가 손을 놓자, 무당은 숨을 크게 쉬며 숨을 고르고 있었지만, 표정만 봐서는 고통을 받았다는 것이 보이지 않았다.

"아직도 모습을 드러낼 생각이 없는 것이냐."


나의 질문에도 무당은 대답을 하지도 않았고, 그런 모습에 나는 한 숨을 내쉬며

"웅남이와 하람이는 잠시 방 밖으로 나가 있어봐. 밖에서도 긴장 풀지 말고."


저들부터 밖으로 내보낸다. 같은 방에 있으면 지켜주지 더 힘들어지니 어쩔 수가 없다.

둘이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니, 나의 표정 또한 방금과 달라졌다. 나 뿐만 아닌 민이도 표정이 굳으며 무당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무당은 우리들의 시선을 받고도 멀쩡하게 웃고만있을 뿐이었다.


무당이라면 우리가 대충 누구인지 알 것인데, 저런 반응을 보인다니.

"그래, 네가 언제까지 그런 웃음을 지을 수 있는 지 한 번 보자 꾸나!"

악귀의 기운이 깔려있는 곳에서 내가 힘을 끌어올렸다.


아무리 악귀가 강하다고 한 들 고작 악귀다. 아무리 강해도 내 힘이 뚫지 못할 리가 없다.

내가 힘을 끓어 올려 이 공간에 있는 악귀의 힘을 모두 밀어내려 하자 드디어 무당의 표정이 바뀌었다.

"무슨 짓을 하는 것이죠?"

"말했잖아 네놈을 죽이러 왔다고."

"도대체 제가 무슨 잘 못을 했다고 이런 반응이 나오시는 건가요!"

무당이 언성을 올렸지만, 나는 지금은 제대로 말해줄 수 있었다.


이 많은 기척.

그럼에도 보이지 않는 것들.


"네 놈이 많은 수의 태자귀를 만들고 있으니까."

웃음이 완전히 사라지며 나를 바라봤다.

"네가 아무리 강한 악귀를 모시고 있다고 해도, 나를 속일 수는 없지."


무당의 손은 점점 주먹이 쥐어지는 것이 보였고,

"그렇게 보지 마, 나도 처음부터 알고 있던 것은 아니니까. 하지만 알 수 있지. 심각할 정도로 독한 향 냄새와 다른 썩은 냄새가 섞인 듯 하고 그리고 가장 큰 것은 이 좁은 곳에 많은 기척이 느껴진다는 것이 말이 안되거든. 가진 힘이 약하진 않다. 하지만 나에게 기척이 읽힌다."


나는 점점 미소를 지었고,

"그럼 답은 하나 지. 강한 한을 가지고 있지만, 자신의 힘을 제대로 쓸 수 없고, 자신의 기척까지 숨길 수 없다."

손가락을 하나 씩 피며 이유를 설명을 해주었다. 그럼에도

"고작 그딴 이유 만으로 제가 태자귀를 만들고 있다는 건 너무 억측 아닌가요?"

"맞아. 그렇게 볼 수 있지. 근데 이 좁은 곳에 이렇게 많은 기척을 둘 수 있는 건 태자귀 밖에 없지."


그 많은 통을 어디에 숨겼는 지는 모른다.

하지만 무조건 이 방 안 어딘가에 숨겨 놨을 것이다.

"그럼 네놈이 모시는 쓰레기 같은 놈은 과연 누구일까? 그게 가장 중요한 거지."


어차피 저쪽에서 정체를 들어내지 않으면 잡을 방법이 없다. 그저 태자귀를 잡고 돌아가도 다시 수많은 태자귀들이 생길 것이니까.

완전히 뿌리를 뽑아야 한다.

"적당히 이야기 하지?"


민이가 더 이상의 대화는 필요 없다는 듯 내가 힘을 끓어 올린 것보다 더 강대한 힘으로 악귀의 힘으로 둘러싸인 곳을 완전히 밀어내고 있었다. 악귀도 당연히 그냥 당해주지는 않는다는 듯 민이의 힘에 대항하는 듯 힘과 힘의 충동이 보였지만, 고작 악귀 따위가 이 한반도 위에서 호랑이인 민이를 이길 수 있을 리가 없다.


"크아아아!"

무당이 괴성을 지르며 공간이 바뀌기 시작했다.

표정이 바뀌면서 사람의 것이라고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일그러졌고, 이 건물을 자신의 공간에 넣은 것 같았다.

하람이와 웅남이도 당황한 듯 다시 방 안으로 돌아왔고, 인간이지만 인간이 아닌 듯 한 모습을 보니 둘 다 몸이 굳은 듯 보였다.


적지 않은 악귀를 봐왔어도 저런 모습의 악귀는 처음 보겠지. 완전히 인간을 잡아 먹어 자신이 인간 자체가 되고 있는 존재.

저건 더 이상 무당이라고 할 수도 없다. 아니 그냥 인간이라고 할 수가 없지.


공간이 바뀌자, 우리를 누르는 힘은 더욱 강하게 느껴졌고, 그 많던 기척이 어째서 눈에 보이지 않았는지 악귀의 공간에 들어와서 알 수 있었다. 이 곳에 숨겨 놨으니 내가 제대로 찾을 수 없던 것이지. 공간은 자신만의 것이다. 공간의 주인이 아니라면 제대로 알 수 없는 것이다.


이 곳에는 수 많은 죽통이 있었고, 그 안에서 수 많은 태자귀들이 기어 나오기 시작했다. 원래라면 가두는 것이지만, 이 공간 자체가 통 역할을 하는 것인가. 이 공간에서는 저리 자유롭게 우리에게 살기를 뿜으며 점점 다가오기 시작했다.


기척이 느껴진 것보다 보이는 것이 훨씬 더 많다. 악귀는 그들의 앞에 서며

"너희가 모두 자초한 일이다."

"어차피 우리가 할 일이 너를 죽이는 것이니까."


나는 그 뒤를 바라보며,

"하람이 웅남이 그리고 민이는 저 많은 태자귀들을 잡아. 저 악귀는 내가 잡는다."


이 많은 태자귀를 잡아도 저 악귀 하나 잡는 것이 나에게는 더 큰 이득일 것이다. 나는 그 말을 뒤로 한 채로 악귀에게 달려들었고, 내 힘으로 날카로워진 손과 악귀의 힘과 충돌하였고, 강한 파장까지 일어나 주변에 있는 태자귀들이 버티지 못하고 강한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나는 그 작은 것들을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이 자식 강하다. 당연히 악귀고 무당이 모시기까지 했고 이렇게 많은 태자귀를 만들었으니 약한 것이 이상하다.

하지만 이 강함은 느낌 자체가 다른 강함이다.


쾅!


콰앙!


몇 번의 충돌이 일어났음에도 평소에 잡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 들었고, 나는 그 이상한 느낌이 무엇인지 금방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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