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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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박이
작품등록일 :
2024.08.23 19:42
최근연재일 :
2024.09.17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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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9.09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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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38화

DUMMY

38화



쾅!


콰앙!


엄청난 충격 파에 나 또한 제대로 움직일 수가 없었다.

수 많은 태자 귀들 또한 아니. 정확히는 우리보다 더 심하게 충격에 휩싸이고 있었다. 우리보다 더 가까이 있으니 저들의 충돌에서 나온 힘으로도 소멸되는 것이 보일 정도였다. 자신을 유지하는 것도 힘들어 보이는 아이들.


저런 모습을 보니 오히려 칼을 들을 수가 없었다. 분명히 우리가 없애야 하는, 아니 없애줘야 하는 존재다. 그것이 우리가 있는 이유니까.

칼이 들어지지 않는다.


들려 해도 손이 떨리며 칼을 휘두를 수가 없었다. 원래라면 휘두르는 것에 이리 고민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겉 모습이 이리도 어린 것을 내가 어떻게 내 손으로 없앨 수 있을 까. 나만이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 듯 웅남이도 제대로 저 아이들을 없애지 못하고 있었다.


당연히 개인 개인이 약한 것이 아니니 우리끼리 없애는 것은 문제가 있지만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밀어내는 것조차 힘이 들어 보였다. 강하게 쳐낼 수가 없으니 그저 어떻게 해서 든 밀어내려는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그것조차도 어려워 보였다.


"크윽!"


밀어내지 않으면 내가 다친다. 아니 정확히는 목숨까지 위험해질 수도 있지만, 그것을 알면서도 제대로 칼을 휘두를 수가 없다.


콰앙!


저쪽에서는 나일이가 저렇게 싸우고 있는데, 우리는 그저 버티는 것도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었다.


스슥!


무언가 나의 팔을 날카롭게 베고 지나갔고, 그 베인 상처에는 엄청난 고통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 깊은 한이 담겨 있는 힘이니, 인간이 내가 저 공격에 닿으면 그 고통은 클 수밖에 없다.


나일이는 저리 열심히 싸우는 데, 없애지 못할 망정 버티지도 못하다니. 나는 어떻게 이리 쓸모가 없을까.

웅남이는 상처 하나 없이 어떻게든 밀어내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저런 모습 자체가 나보다 훨씬 더 뛰어나다는 증거다.


나는 고작 단순한 공격도 막지 못하고, 어린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는 이런 귀신들도 퇴치 하지 못하고 있다.

쾅!


내 바로 옆에서 누군가 나타나며 나에게 달려든 태자 귀를 쳐내었고, 내가 그쪽으로 시선을 돌리니

"검 제대로 들어."

민이가 무표정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과연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이 맞을 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완전히 다른 얼굴을 하고 있는 민이가 나를 바라보며

"제대로 싸워. 죽이지 못할 거면 버티기라도 하던가 아니면 그 쓸모 없는 칼 버리고 뒤에 있던 가!"

"나는...."

"정신 차려! 이들은 인간이 아니다. 인간의 모습을 한 것이지. 더 이상 인간이 아니야."


민이의 몸에는 어떠한 상처도 보이지 않았지만, 민이가 걸어 온 길이나 민이의 손에는 원래의 손의 색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검은 색으로 덮어져 있었다.

"빨리 정해!"


콰앙!


민이가 손을 휘두르자, 앞에 있던 많던 태자 귀들이. 가까이 있는 이들은 묵직한 것에 맞은 듯 터져 갔고, 조금 거리가 있는 것들은 무언가에 베인 듯 깔끔하게 잘려 나갔다.


그 모습에 당연히 손이 떨렸지만, 검을 고쳐 잡을 수밖에 없었다. 같은 팀원들이 열심히 싸우고 있는데, 나만 혼자 놀 수는 없다.

"좋아. 그 표정이야!"


그 말을 끝으로 민이는 태자 귀들이 많이 몰려 있는 곳으로 달려 들었고, 나 또한 그 모습을 보고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아무리 내가 나일이에게 교육을 받았다고 한 들, 고작 그 짧은 시간으로 내가 그렇게 강해진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게 빠르게 강해질 수 있었다면 나일이에게 굳이 교육을 받을 필요는 없었겠지.


나는 검을 들어 올렸고, 나의 손을 통해 나오는 기운을 검 끝을 덮었다.

'그래, 이들은 더 이상 인간이 아니다.'


어린 피해자이지만, 살려두었다가는 악귀가 되어 우리의 손으로 없애야 할 존재들이다.

어린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그저 모습만 어린 모습일 뿐이다. 이들이 얼마나 이곳에서 살았는지는 알 수 없다.


오히려 나보다 더 오래 살았을 수도 있는 존재들이다. 저 악귀가 무당을 선택하기 전부터 만들었을 수도 있는 존재들이니까.

나는 검을 들고 검로를 그리기 시작했다.


검을 들고 달려들지는 않았지만, 내가 서있는 그 자리에서 빠른 속도로 움직이며, 내가 배운 검로를 그려내고 있었다.

내가 그려내고 싶은 것은 나일이처럼 완벽하게 깔끔한 매화지만, 나의 수준으로는 그렇게 그릴 수 없다.


그저 나의 수준에 맞게. 누군가를 공격하려 그리는 것이 아닌 나를 지키기 위해서 그리는 매화다.

스슥!

사각!

사각!


완전한 매화라 할 수는 없었지만, 전이랑 비교한다면 확실히 피어나고 있는 매화였다.

나한테 달려들던 많은 아이들이 나의 매화에 베여 빠른 속도로 달려들지 못하는 듯 보였다.


이미 베인 아이들의 상태를 자신의 눈으로 확인하였으니 더욱이 저런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다.

"하아...하아..."


고작 한 번의 초식을 그려낸 것이다.

고작.


아직도 이리 많은 수가 남았지만, 나는 고작 한 번의 초식만으로 체력이 거의 다 되었다.

이리도 훈련이 부족했던 것인가.


아니다. 아직 검을 쥐고 휘두를 수만 있다면 아직 지친 것이 아니다.

방금 내가 펼쳐낸 초식처럼 완전히 정교하게 펼칠 수는 없겠지만, 이미 본능만 남은 아이들이 저렇게 물러난다면 정교하게 펼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이 기세를 몰아 내가 저들에게 달려들어 초식을 펼치려고 할 때,


콰아아아아아아앙!


엄청난 소리와 함께 방금과는 차원이 다른 충격이 우리를 향해 덮쳤다.

고작 충격 파다. 제대로 맞은 것도 뭐도 아닌 힘과 힘이 충돌하여 나온 파편 같은 힘의 일부다. 하지만 그 충격 만으로 나는.

아니 나를 포함한 웅남이도 전투 할 수 없을 정도로 밀려났다.


우리 뿐만이 아닌 저쪽에 있던 아이들 또한 그 힘에 충격에 제대로 반응 하지 못한 듯 방금 봤던 수와는 다르게 셀 수 없을 정도의 수가 줄어들어 있었다.


그 정도로 방금 충격은 엄청난 위력을 가진 것이었다.

검을 다시 들어 올리고 싶었지만, 팔과 다리 모든 것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았고, 정확히는 떨리며 움직이지 않았다.


"너희 괜찮아?"

그 충격을 맞고도 민이는 우리에게 달려 오며 우리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었다.


"너는 괜찮아?"

웅남이가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하면서 민이의 상태를 물었지만,

"나는 괜찮으니까. 너희 몸부터 챙겨."


민이는 우리의 상태를 눈으로 확인하고 고개를 돌려 그 충격이 생긴 곳을 바라봤고, 우리의 시선 또한 그 쪽을 향 할 수 밖에 없었다.

안개가 걷히며, 그곳에는 두 사람의 실루엣이 보였다.


하지만 그 상황은 그리 좋아 보이지 않았다.

악귀의 상태는 괜찮아 보였지만, 나일이는 한 쪽 팔을 붙잡고 서 있었으니까.

"나일아!"


그 모습을 보니, 순간 소리를 쳤지만 나일이는 우리 쪽으로 시선을 돌리지 않았다. 돌릴 수 없었던 것일까.

"너 좀 강하네?"


미소를 지으며 악귀를 바라봤다. 아니 원귀라고 해야 맞겠지.

"무자귀."


이것이 사람들이 부르는 저 악귀의 이름이다.

"내 이름은 각 이다."


쓸데없이 이름도 가지고 있군.

미소를 지으며 저 원귀를 바라봤지만, 사실 그렇게 상황이 좋지는 않다.


한보다 원이 더욱 강한 힘을 가지고 있으며, 이리도 많은 태자 귀들의 힘을 많이 흡수 했으니 강할 수밖에 없겠지.

자식이 없어 만들어진 원귀가 억지로 자식을 만들기 위해서 이런 짓을 벌였다는 것이 이해 가면서 가지 않았지만, 이 따위 문제를 이해하기 전에 내가 죽게 생겼네.


억제만 당하고 있지 않다면 쉽게 잡을 수 있는 놈이다. 무자귀가 아무리 강한 원을 가지고 있다고 한 들 내가 살아온 기간 또한 무시할 수 없으며, 그 힘만 다 사용할 수 있다면 손가락을 튕기는 것 만으로도 잡을 수 있지만.

지금은 그게 아니란 말이지.

"너도 내 자식 할래?"


각 이라는 무자귀를 소름 끼치는 미소를 나를 바라보며 지으며, 바라 보고 있었다.

"내 자식이 되면 내가 잘 챙겨줄게. 부모의 사랑? 부모만이 할 수 있는 것. 모든 거 다 해줄 게. 내 자식 할래?"

"개 소리 하지 말고 덤벼."


그럼에도 무자귀는 나를 보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저 미소. 너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자식도 없어 원귀가 된 놈이 뭔 부모만이 할 수 있는 것을 해준다는 거야? 자식이 없었던 놈이 부모의 역할을 할 수는 없어. 겉핥기로는 할 수 있겠지. 근데 과연 너 따위가 진짜 아이를 가진 이들만이 할 수 있는 행동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이 말은 들은 무자귀의 얼굴은 미소를 점점 잃어가는 것이 눈에 보였고, 나는 결정타를 날렸다.

"너는 말 그래도 자식이 없는 귀신이다. 이렇게 가짜로 만들어도 살아있을 때도 못한 행동을. 아니 할려고 하지도 않은 행동을 죽어서 자신을 챙겨줄 이가 없으니 자신 혼자 열 받아 원귀가 된 놈이 무슨."


나의 비웃는 표정을 끝으로 무자귀의 표정은 미소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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