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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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박이
작품등록일 :
2024.08.23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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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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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6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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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화

DUMMY

31화



"여보세요?"

"돈 내놔."

"잘 못 거셨습니다."

"나도 다쳤어, 제주도에서 조금만 놀다가 갈게. 돈 내놔."

"이야, 너무 다쳐서 머리가 어떻게 되었나 보네? 닥쳐!"


갑작스런 나의 전화에 미르는 화를 내며, 전화를 끊으려 했지만,

"아니, 일단 하람이 다친 건 들었지?"

"당연히 들었지, 보험 처리 했고 다른 부가적인 것도 이미 끝났어."

"그럼 나는?"

"뭐?"

"나는? 나도 다쳤어."


나의 당당한 목소리에 미르는

"번개 내리치기 전에 닥쳐라."

"슬프다. 인간보다 못한 삶이라니."


계속해서 전화로 불쌍한 목소리로 애원하니, 미르의 깊은 한 숨소리가 들렸고

"뭐 원하는 데."

"돈이랑 약간의 휴가?"

"돈은 너희가 번 의뢰 비 보내 줄게. 그리고 짧은 시간 정도 휴가 줄게. 쉬다 와라."


돈은 어쩔 수 없군.

공짜로 놀려고 했는데 아쉽게 되었어.


하지만 약간의 휴가를 받은 것이 어디인가.

방금 조금 걸어왔을 때 바다가 되게 아름답던데 그냥 돌아갈 수는 없지.


그리고 다른 재밌어 보이는 것들도 핸드폰에 올라오니 이건 해보고 가야지.

미르와의 짧으면 짧고 길면 길다고 할 수 있는 전화를 끝내고 다시 하람이가 있는 방으로 돌아갔다.


내가 방에 들어가니, 다행히 모두 웃으며 이야기를 하고 있었고 나는 그들에게 휴가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해주자, 당연히 모두의 반응은 좋을 수밖에 없었다.


웅남이도 놀고 싶었는 지 작게나마 웃고 있었고, 하람이도 매우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민이가 이상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바라봤다.

"그럼 우리 이참에 제주도에서 할 거 다하고 올라가자."

"당연한 말을."


하지만 그 이상한 미소는 사라지지 않고 계속 해서 우리를 모두 돌아보고 있었고, 우리는 병원에 계속 있을 수 없어 근처에 숙소를 알아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편하게 놀려면 숙소도 좋은 곳을 잡아야지.

정확히는 노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와 잘 맞는 좋은 숙소가 있어야지.


민이와 웅남이가 여러 개의 숙소 목록을 나에게 보여줬지만,

"안 가."

"나랑 안 어울려."

계속 되는 나의 거절에 민이가 참지 못하고

"그럼 네가 찾아!"


라고 말을 하며 나에게 폰을 넘겼고, 나는 천천히 하나하나 확인하며 내려 찾을 수밖에 없었지만, 바로 당일에 예약을 하는 것이라 그리 좋은 곳은 없었고, 내 마음에 드는 곳도 보이지 않았다.


몇 개 있었지만 비싼 것이 문제니.

아니지.

생각해보면 의뢰비도 들어오고 나도 금을 돈을 바꾼 것도 들어오니.


머릿속에서 순간적인 계산이 들어갔고,

'그럼 가격이 조금 비싸도 괜찮겠는데?'


의뢰 비는 미르에게 받았고, 미르가 또한 휴가 비까지 추가로 주었으니 나는 웃으며 비싸고 좋은 곳을 이들에게 보여줬다.

내가 보여준 숙소를 보자 웅남이는

"너무 비싼데."

라는 당황스러운 듯 한 모습을 보였지만, 민이는

"이 정도면 괜찮은 거지?"


오히려 나에게 물었다.

생각해보면 미르도 부자인데, 민이도 그리 오래 살았고 인기도 많다는 데 돈이 많겠구나.


민이에 대해서 굳이 생각을 해본 적이 없으니 어쩔 수 없었지만, 막상 생각해보면 민이도 부자다.

그럼 딱히 걱정할 것이 없어졌고, 그냥 그 자리에서 결제를 해버렸다.


당연히 웅남이는 아직도 비싸다는 생각을 하는 듯 보였고, 하람이 또한 이 이야기를 듣고 너무 비싼 것이 아니냐 라는 말을 했지만,이미 결제도 끝난 상황이고 가면 또 말이 달라질 것이니.


하람이는 어쩔 수 없이 하루는 입원을 해야 했기 때문에 우리 먼저 숙소로 향할 수밖에 없었지만 의뢰를 끝내고 하람이 병원에 입원 수속 밟고 등등 많은 일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은 딱히 할 수 있는 것이 많지는 않았고, 오히려 그냥 숙소에 가서 잠만 자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인 것 같았다.


숙소에 도착하니, 당연히 비싼 값을 하는 숙소였고, 방에 들어가니 역시나 돈 값을 하는 숙소였다.

"그래 이것이 나에게 어울리는 숙소지."


방은 2개를 잡았고, 나와 웅남이. 하람이와 민이 이렇게 방을 2개를 잡고 숙소에 들어왔다.

당연히 첫날에 민이는 혼자 방을 쓰지만 딱히 부럽거나 하지는 않았다.


웅남이도 방에 들어오니 놀란 눈으로 방을 돌아다녔고,

"이래서 비싼 바에 오는 구나."

라는 말을 하며 방을 둘러보는 것을 끝냈다.


밤이라 따로 되는 것이 없으니, 그냥 잠이나 자려 했지만, 민이가 우리의 방에 들어오며

"뭐해. 벌써 자려고?"

"할 것이 없잖아. 그냥 자야지."


시간이 늦어 음식 점들도 문을 거의 다 닫은 상태였지만, 민이는

"뭐래. 야식 먹을 건데 뭐 먹을 래?"

"음식을 먹자고? 지금 다 닫은 상태인데?"

"그건 일반 적인 식당이고."


민이는 고개를 저으며 시선을 웅남이에게로 돌렸고,

"야식은 내가 살게."

"괜찮겠어?"


웅남이는 약간 걱정스러운 눈으로 민이를 바라봤지만, 그 시선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돈은 민이도 많을 것인데 어찌 저리 걱정을 하는 것인가.


하지만 웅남이는 그 사실을 모를 것이고, 당연히 그냥 친한 친구이니 어느 정도는 알고 있겠지만, 다 공개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근데 뭐가 괜찮은 것이지?


어차피 내가 아는 음식은 없을 것 같아, 메뉴 고르는 데 나는 빠진 상태였고 둘이 열심히 이야기를 하며 음식을 주문하였다.

내게 설명을 해도 이해를 못할 것을 알고 있는 민이는 그냥 설명하는 것을 포기 했고, 웅남이는 음식오는 것을 매우 기대하고 있는 듯 보였다.


생각해보면 우리도 밥을 안 먹은 지 오래 되었구나.

의뢰를 해결하느라, 그리고 하람이를 병원에 보내느라 밥을 먹을 시간도 없었다.


방금까지는 몰랐는데 알고 보니 나 또한 배가 고픈 것이 느껴졌고, 우리는 웃으며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쓸 없는 이야기였지만, 그리 싫은 기분은 아니었고, 오히려 재밌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이야기의 꽃을 피우니 음식은 금방 왔고, 나는 그 모습을 보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리도 빨리 그렇다고 음식이 대충 온 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니 놀랄 수밖에 없지.


민이와 웅남이는 음식들을 받고 엄청난 속도로 먹기 좋기 펼쳐 놨다.

그래 너희가 왜 진짜 친한 친구인지 알 수 있는 모습이구나.

음식에는 진심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 참으로.


"근데 왜 이리 많은 음식을 주문 한 거야?"

음식의 양이 3명이 먹기에는 너무도 많은 양이다.


족히 10명 이상은 와야 할 정도의 양이다.

그것도 적게 먹는 사람을 제외하고 평균 이상 정도 먹는 이들만 해서 10명 이상이지.


하지만 그 둘은 나를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며

"이게 많아?"

"원래 다들 이 정도 먹지 않아?"


그래 너희가 왜 친구를 이리 잘 하고 있는 지 알 수 있겠구나.

어떻게 저리도 잘 맞을 까.


배후가 언제부터 민이로 바뀌었는 지 음식 취향이나 음식에 관한 모든 것이 잘 맞는 듯 보였고,

"그럼 잘 먹겠습니다."


민이의 말을 시작으로 웅남이와 민이가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당연히 나도 먹기 시작했지만, 저들은 뭐라 해야 하지?


음식을 분명히 씹는 것이 보이지만, 흡입하고 있다는 것이 더 맞는 표현.

아니지 그냥 음식 삼키는 것처럼 엄청난 속도였다.


그래 민이는 그렇다 치자.

애초에 호랑이니까.


그럼 웅남이는 무엇인가.

과거 전생에는 곰이라고 해도 지금은 인간이 아닌가.

그것도 오랜 전생인 것을.


웅남이는 덩치와 어울리게 엄청난 양을 먹고 있었고, 오히려 민이보다 많은 음식을 먹는 것처럼 보였다.

그래 너희가 행복하면 된 것이지.


하지만 더 이상 나도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

저들이 먹는 속도가 너무 빨라 음식이 엄청난 속도로 줄어들고 있었기 때문에 나 또한 이제 음식 먹는 것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나도 적게 먹지는 않으니, 나 또한 많은 양을 먹어야 한다.

그러니 나도 속도를 올릴 수밖에 없지.


그 많던 양은 순식간이라고 표현해도 될 정도로 금방 사라졌고, 정리 또한 민이와 웅남이가 엄청난 속도로 정리를 해버렸다.

하지만 그 많은 양을 다 먹었지만 웅남이는 아직 배가 고픈 듯

"조금 부족한 것 같은데."

"너도?"


그 말에 민이가 동참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도대체 너희는 얼마나 먹는 것이냐.


나도 많이 먹었다고 할 수 있지만, 확실한 것은 저들의 절반 정도밖에 먹지 않았다.

하지만 부족한 느낌이 들지는 않았으니, 저들의 위가 얼마나 큰 지 잘 모르겠구나.


민이는 핸드폰을 꺼내어 무언가를 하기 시작했고, 시간이 조금 지나자 또 다시 배달이 도착했다.

그래 너희가 행복하면 된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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