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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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박이
작품등록일 :
2024.08.23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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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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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1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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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화

DUMMY

35화



하람이가 해결책을 제시한 지 며칠이 지났다.


당연히 미르는 빠르게 문제들을 해결해 나갔고, 우리의 예측대로 반발이 있었지만, 다들 어쩔 수 없다는 듯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고, 여론도 처음에는 우리를 욕하는 듯 보였지만, 사람들이 우리의 편을 들어주는 모습을 보이자 여론 또한 우리의 편으로 돌아섰다.


가짜 무당들은 우리를 욕하며 무언가를 더 하려는 듯 보였지만, 그게 무슨 소용이 있겠는 가. 그들은 가짜고 사람들을 속인 사기꾼이고, 우리는 그런 가짜들을 구분해주고 진짜들이 누구인지 제대로 알려주고 대기업인데. 사람들은 모두 우리의 편이고. 아니 대부분이 우리의 편이니 이 문제는 금방 잠잠 해 질 것이다.


문제가 빠르게 해결 된 것이 좋은 미르는 웃으며 우리를 반겼고, 우리는 그런 미르의 과한 반응에 거부감이 들 수밖에 없었다.

너무나 인자한 미소에 오죽하면 뒤에 후광까지 비치는 것이 보이기도 하는 것 같았다.


당연히 그 모습을 보고 민이는

"저 새끼 왜 저래?"

쓰레기 보는 듯 쳐다봤지만, 미르는 딱히 신경 쓰지 않았고, 민이에게는 시선도 주지 않은 채 말을 이어갔다.


"문제 해결 한 것에 대한 보상을 주고 싶은데 받고 싶은 게 있나?"

하람이를 웃으며 바라봤고, 이상하게 그 시선이 마음에 들지 않아 하람이의 앞으로 조용히 나섰다.


그런 행동에 미르와 민이의 시선이 약간 달라진 것 같긴 하지만, 상관 없지.

그냥 내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내가 앞 선 것이니까.


그런 나의 행동은 하람이와 웅남이는 알아채지 못한 듯 그저 멀뚱하게 보고 있을 뿐이었고, 하람이는 생각하는 듯 보였다.

그렇게 잠깐의 시간이 흐르고, 하람이는 입을 열었고,

"혹시 지금 말씀드려야 하는 것일까요?"


그 말에 미르는 웃으며 고개를 저었고,

"생각날 때 말해줘도 됩니다. 어차피 쟤들 때문에 자주 찾아올 것이니까요."


쟤들은 당연히 우리를 말하는 것이겠지.

아니면 저 따위 시선으로 우리를 바라볼 리가 없겠지.


"저 그럼 다음에 생각나면 말씀드릴게요."

"좋습니다. 원하는 거 생기시면 말 해주세요."


미르는 그 말을 끝으로 다시 표정이 바뀌어 우리를 바라봤다.

"의뢰가 들어왔어. 무당들 문제 때문에 잠시 의뢰가 들어오지 않았는데."


미르가 잠시 고민을 하더니.

"무당과 관련된 일인데. 그 중에 악귀를 모시는 무당이 한 명 있어."

"그게 뭐라고 그렇게 뜸을 드려?"


민이가 답답한 듯 화를 내듯 물었고 미르는 그 말에 한 숨을 내뱉으며 말을 이어갔다.

"그래 그리 큰 문제는 아니니까 말 할게. 그 무당의 자식 중 한 명이 자신의 어머니가 모시는 악귀를 없애 달라고 의뢰가 들어왔어."


그 말에 의문을 가진 민이가

"그게 어쩐다는 거야? 악귀를 퇴마 하는 것이 우리의 일 아니야? 그럼 그냥 없애면 그만이지."

"그래 그게 맞는데."

계속해서 머뭇거리는 미르가 점점 답답해진다.


오죽하면 나도 답답하여,

"빨리 말해!"

원래라면 이렇게 말을 재촉하지는 않겠지만, 답답하게 끌고 있으니 어쩔 수가 없었다.

이렇게 시간을 낭비하는 것도 손해이니까.


이 시간이면 하람이가 검술을 이미 한 번 이상은 휘두를 시간이었고, 나도 얼마나 힘이 풀렸는지 시험 해 볼 수 있는 시간이다.

하지만 그 시간을 계속 붙잡고 있으니 나 또한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었다.

민이와 나의 반응을 보고 미르는 다짐한 듯

"아니 그래도 자식이 부모님이 모시는 것을 없앤다는 것이 맞냐고!"


그 말을 끝으로 방안에서는 아무도 말을 하지 않고 그저 미르를 쳐다보고 있을 뿐이었다.

당연히 웅남이와 하람이는 우리와 같은 시선을 주지 않을 줄 알았는데, 이번에는 우리 모두가 같은 생각이었고, 모두 미르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봤다.


그리고 그 시선을 말로 풀어준 사람은 민이였다.

"이 미친놈이 뭐라는 거야."

하람이와 웅남이는 그 말에 동의를 하는 듯 보였지만, 말로는 하지 못했다.


심증과 실제로 들은 것은 완전히 다른 것이니까.

"그게 뭐가 문제인데!"

"아니 부모가 하는 일을 막는 게 맞아?!"

"부모가 잘못된 길을 가고 있으면 자식 된 도리로 막아야지!"

"아니...."

"악귀를 모시고 있으면 그게 미친 짓이지! 당장이라도 없애야 할 거 아니야!"

"어..."

"그 의뢰 당장 내놔."

민이는 고개를 저으면서

"무슨 헛소리를 하는 지 들어보려 했더니 진짜 쓸데 없는 말을 하고 있어. 미쳐 가지고. 나이를 먹으면 곱게 먹어야지."


그런 미르의 모습을 보니, 우리 같은 존재도 정신이 이상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다행이란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나의 시선을 알아본 듯

"왜 그런 눈으로 바라보지?"

"내 시선이 왜."

"아까랑 다른 눈인데."

"아니야 같아."

"그렇다 치자."


미르는 약간 지친 듯 우리와 대화하는 것을 포기한 듯 보였다.

지칠 수밖에 없지. 나와 민이에게 그렇게 눌렸으니.


"저런 꼰대는 그냥 놔두고 우린 그냥 가자."

민이는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고,

나 또한 민이를 따라 나가며

"다들 빨리 의뢰하러 가자. 저 꼰대 자식."


그 말을 끝으르 그 방에서 나오니, 모두 우리를 따라 방에서 빠르게 걸어 나왔다.

저 어색한 방안에 있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힘이 빠질 것이니까.


기 빨렸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겠지.

하지만 지금 쉴 시간이 없다.


여태 쉬고 왔으니 다른 팀의 불만들이 나오기 전에 우리도 일을 할 수밖에 없다.

민이가 들고 온 의뢰를 나에게 넘겨주며

"읽고 간단하게 요약해."


그런 민이를 한심하게 쳐다보고 그 종이를 받아 읽었다.

어차피 있는 내용은 그리 많지도 않았고, 의뢰를 줄 대도 요약을 해서 줄 것인데, 이걸 또 요약을?

"그냥 간단하게. 지금 어머니가 악귀를 모시고 있고, 자신을 제물로 바칠 것 같아서 도망친 상황이다. 여기로 연락을 주라. 라는 이야기야."

"음. 쉽네. 가서 소멸 시킨다."


민이는 매우 쉽게 이야기를 했지만, 웅남이는 이미 한 번 경험을 해 본 적이 있는 듯

"사람이 모시는 악귀는 그리 쉽게 생각하면 안돼. 아무리 너희가 강하다고 해도 사람이 모시는 악귀는 강령 술로 불려진 얘들이랑은 차원이 달라."

"악귀는 그냥 악귀지."


민이는 무시하는 듯이 말했지만, 아니지.

그냥 무시해도 되지 근데 웅남이는 그것을 모르는 것일 뿐이다.

"1팀도 잡기 힘들었던 거야. 무시하면 안돼."


그러고 보니 웅남이가 15팀을 만들기 전에는 1팀에 들어가 있다고 했었나?

아무튼 그 때 싸워본 적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랑 그 팀이랑 비교해서는 안 될 것인데.


"상관없다. 그냥 잡으면 그만 이지."

"아니! 사람이 모시는 악귀는 주변을 이미 장악한 상태라 그것만 상대하는 것이 아닌 다른 것들도 상대하고 그 사람이 무당이라 했으니 얼마나 강할지 몰라."


그렇구나.

근데 악귀 따위가 강하면 얼마나 강하다고.

내가 힘을 찾지 못해도 그 정도는 쉽지만, 말로 제대로 설명을 해줘야 웅남이의 반응이 진정될 것이다.


"일단은 의뢰인의 안전이 중요하니 빨리 처리하러 가지."

그냥 의뢰인 핑계를 대며 빨리 이동을 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를 걱정하는 웅남이의 말을 얼마나 더 들어야 할 지도 모르니.


하람이는 경험해본 적이 없으니 모르는 듯 그냥 우리를 따라가는 듯 보였으니.

웅남이도 내 말에는 더 이상 반박을 할 수 없는 지 그저 우리를 따라 내려왔고, 의뢰인은 다행히 우리 회사 근처에 머물고 있었다.


안전을 위해 우리가 빠른 속도로 찾아갔고, 다행히 의뢰인은 멀쩡해 보였다.

악귀에게 고통 받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아 보였고, 오히려 몸만 보면 귀신을 때려 잡을 것처럼 생겼다.

크흠.

아무튼 의뢰인은 우리를 보니 표정이 풀어지며, 간단하게 인사를 하며 다시 의뢰에 대해서 설명하기 시작했다.

"의뢰에서 읽어보셔서 알겠지만, 저희 어머니께서 신을 받아 모셨는데 그 정체가 악귀였어요. 처음에는 잘 몰라 장사가 잘 되어서 좋았죠. 근데 시간이 지나면서 어머니께서 어머니가 아닌 것 같아지고 집에 있으면 소름 끼치는 기분밖에 들지 않았어요. 그리고 어머니께서 저를..."


의뢰자는 말을 잇지 못했고, 한 숨을 한 번 내쉬고

"그러니 저희 어머니를 구해주세요."

"악귀를 받은 지 얼마나 되었지?"


다른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어차피 악귀를 받아 모시는 것이면 이미 그 근방에 모든 것들을 자신의 휘하에 놓았다는 것이니까.

그럼 그냥 시기가 얼마나 되었는지, 그것이 중요한 것이다.


악귀는 시간이 길면 길 수록 강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인간이 악귀를 모시게 된다면 그 인간의 기와 손님으로 오는 사람들의 기까지 흡수하며 엄청난 속도로 강해진다.

그러니 그 시간을 알아야 대충은 알 수 있으니까.


"대충 6개월? 정도 된 것 같아요."

"6개월이라.."


그 말에 당사자가 앞에 있지만 혀를 찰 수밖에 없었다.

6개월이면 짧은 시간이 아니다.

지극 정성으로 모셨을 것인데.


당연히 그 말에 웅남이의 표정이 더 좋지 않았고, 하람이는 아직도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듯 보였고, 민이는.

그냥 이해를 포기한다.

어차피 쟤가 나서면 금방 없앨 수 있으니까.

하지만 그럴 수는 없다.


왜?

내가 잡아야 이 세계가 나를 받아주니까.

귀찮게.


"그럼 지금 당장 가지."

오래 끌 것도 없다.

오래 끌어 봤자. 우리의 손해이니.

하지만 역시

"조금은 준비 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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