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 재생으로 아포칼립스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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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밤
작품등록일 :
2024.08.26 04:49
최근연재일 :
2024.09.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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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8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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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

DUMMY

벽 뒤의 공간은 생각보다 더 열악했다.


들어가자마자 대변을 비롯한 오물 냄새와 시체 썩는 냄새가 코끝을 때렸다.


오감이 둔한 편인 나조차 조금 역겹다고 생각할 정도.


냄새의 방향을 따라가자, 오물과 시체가 섞인 덩어리가 보였다.

그 사이에는 오물이 묻은 양복이 보였다.


굳이 살피러 가진 않았지만, 정체가 뭔지 짐작은 가능했다.


서인균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어쩔 수 없었어. 일단 살고 봐야지.”


시체랑 오물이 바깥에 있다면 금방 걸렸을 테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렇다고 태우면 연기 때문에 금방 들키게 된다.


“시체 썩는 냄새야 어디서든 나는 거니까 신경을 안 쓰더라고.”


워낙 죽은 사람이 많다 보니 지금의 서초는 시체 썩는 냄새가 가득 차 있긴 했다.


“오늘로 여기서 자는 건 끝이네.”


서인균과 그의 부하가 목이 잘린 스캐빈저의 시체를 가져와 시체 더미에 던졌다.


이 정도 되니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궁금했다.


“이 친구 덕분이지.”


서인균이 퀭한 눈으로 중얼거리는 공무원의 어깨를 툭툭 쳤다.


“방해 하지 말아주세요. 방금 싸움 때문에 유지하는 것도 힘듭니다.”


도망친 공무원 중에는 마법사도 있었다.


은신 마법을 각성한 덕에 동사무소 직원 대부분은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호기심은 해결했으니 본격적인 작전을 세웠다.


“새벽에 시작하는 걸 추천한다.”


“밤이 낫지 않아요?”


서인균이 고갤 저었다.


“밤에는 아직 남아 있는 서초의 잔당을 잡기 위해 세종 놈들이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시간이야.”


“아직도 남아 있는 서초의 잔당이 있습니까.”


“지금은 거의 씨가 말랐겠지.”


처음에는 꽤 많았다고 한다.


전쟁이 제대로 준비된 게 아니었는데, 순식간에 패배했으니 공무원을 비롯한 각성자들은 도망치거나 항복했다.


세종은 쓸 만한 능력이라면 받아주고, 아니면 죽이는 선별 작업을 거쳤고, 그 과정이 내가 봤던 철근에 꽂힌 각성자들이었다.


이럴 땐 여기 남아 있던 사람들의 말을 듣는 게 좋겠지.


“말씀대로 새벽에 시작하겠습니다.”



*



이종익과 만난 건 새벽과 아침 사이였다.


아직 해가 떠오르지 않은 불그스름한 하늘 아래에서 이종익과 만났다.


”그 말씀을 듣고 생각해 봤습니다. 저 자신이 정말 역겹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자신을 반성하는 자세에 잠깐 희망을 품었다.


”그렇지만, 저는 이 삶에 만족합니다.“


그럼 그렇지.


이종익의 옷차림만 봐도 어떤 대우를 받는지 짐작은 하고 있었다.


안락함.


신념을 가볍게 버릴 정도의 안락함을 제공해 줬기 때문이겠지.


”...어제와 다른 사람 같군요.“


썩은 인간을 혐오하던 이종익은 어제 죽었나 보다.


양심은 있는지, 이종익도 고개를 푹 숙였다.


”그러니 죄송합니다. 저는 같이 갈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죄송한 건 저희죠.“


이젠 일말의 망설임도 없어졌다.


”이제부터 종익씨의 의견이 들어간 건 아무것도 없을 테니까요.“


”네?“


공간이 일렁이며 미리 숨어있던 공무원들이 나왔다.


”몇 번 봤던 얼굴이네?“


공무원들이 이종익의 어깨를 붙잡았다.


”종익씨가 사정이 있던 저한테도 사정이 있습니다.“


“이...이게 뭐 하는 짓입니까!”


“저도 이렇게까지는 하고 싶지 않았는데, 유감입니다.”


“구...군인분...읍!”


“미안, 냄새 좀 날 거야.”


서인균이 천으로 이종익의 입을 틀어막았다.


이종익이 버둥거렸지만, 공무원들은 여유롭게 그를 끈으로 묶었다.


“얼마 안 있으면 들킬 거야, 출발하자.”


짐처럼 이종익을 잡은 서인균을 필두로 서초의 바깥으로 뛰어갔다.


최대한 군인이 없을 만한 구석진 곳으로 뛰어갔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경보음이 울렸다.


-잔당 발견. 잔당 발견. 즉시 처리 바람.


괴물의 침입을 알리던 스피커는 이제 공무원의 위치를 알리는 신세로 전락 되어 있었다.


“온다.”


군인들이 우리의 뒤를 바짝 쫓았다.


“누군갈 납치한 것으로 확인.”


“신원 파악 불가. 확인되기 전까지 검기는 사용하지 말 것.”


검기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건 호재였지만, 추격은 점점 더 가까워졌다.


애초에 공무원들은 지쳐 있었으니 당연했다.


그때가 내 차례였다.


“준 건 잘 갖고 있죠?”


“물론이다.”


“먼저 가세요.”


“오래 버텨주길 바라지.”


나를 두고 공무원들이 바깥으로 도망갔다.


혈하의 검집을 벗겼다.


“도주자 중 한 명이 멈췄습니다.”


“사살한다.”


군인들이 곧장 검기를 쓸 준비를 했다.


시체가 너무 조각나면 곤란하다.


검기가 완성되기 전에 놈들에게 달려들었다.


“미쳤군.”


무채색의 검기가 내 시야를 가득 채웠다.


서걱.


혈하를 든 팔이 깔끔하게 떨어져 나가기 직전.


“잡았다.”


잘린 팔을 붙잡아서 어깨에 붙였다.


내 능력을 더 잘 사용하는 법.


이렇게 깔끔하게 잘릴수록 복구는 더 빠르게 된다.


잘렸던 흔적은 이미 깨끗하게 사라졌다.


“...미쳤군.”


“다행이야, 내 생각보다는 안 강해서.”


검기가 조금만 더 빨랐어도 몸의 절반이 잘렸을 거다.


군인이 검으로 내게 대응하려고 했지만, 근접전은 꽤 자신 있었다.


군인이 휘두르는 검을 머리가 잘리지 않을 정도로 피하며 군인의 배를 갈랐다.


“끄어억...”


“꽤 강한 놈이다. 지원 바란다.”


열댓 명의 군인이 나를 둘러쌌다.


그 안에는 일합회 놈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어이 군바리. 저건 뭐 하는 새끼야?”


“우리도 모른다.”


“쯧, 아침부터 귀찮게.”


일합회의 정돈되지 않은 마구잡이식 공격과 열이지만 하나같은 군인들의 공격이 몰아쳤다.


규칙과 불규칙이 섞인 공격.


‘나쁘지 않군.’


이런 난전은 내겐 다행이었다.


어지럽게 쏟아지는 공격 속에서 한 명씩 죽여 나갔다.


“잠깐! 잠깐만!”


군인 중 한 명이 외쳤다.


“뭔가 이상해! 공격을 멈춰 봐!”


군인과 조직원들이 공격을 멈췄을 때는 이미 3분의 1이상 죽어있었다.


“일합회 너희 버러지 들이 마음대로 싸워서 그런 거 아니야!”


“닥쳐! 너희야말로 우리를 따라왔어야지!”


싸우는 와중에도 내 몸은 회복되고 있었다.


잘려 나간 팔과 다리는 최대한 이어 붙인 덕에 내 몸뚱이가 바닥에 굴러다니진 않았다.


몸이 다시 붙는 걸 보고 일합회 조직원들의 눈이 가늘어졌다.


“저 정도 재생 능력이 두 명이나 된다고?”


“아직 확신할 수 없지만...”


“놈이다.”


들킬 거라고 어느 정도 예상은 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내가 산악회 소속인 걸 모른다는 것.


“애들 더 불러오고, 간부님도 불러와.”


조직원 몇 명이 사라졌다.


5분.


그게 내가 버틸 수 있는 마지막 시간.


“하아...”


깊은숨을 들이쉬었다.


“더럽게 많네.”


열 명은 넘게 죽인 것 같은데, 일합회와 군인들은 점점 더 많아졌다.


그래도 이 정도 수준의 각성자들이라면 버틸 만하다고 생각하던 중.


“무슨 일이냐.”


“충성!”


군복을 입은 2m의 거구가 군인들과 조직원들의 틈을 비집고 나왔다.


“서초의 잔당을 추격 중이었습니다.”


“그건 나도 들었다. 다른 놈들은?”


“저놈이 길을 막느라 잡지 못했...”


으직!


뼈가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병사의 머리통이 몸 안으로 들어갔다.


“잡아 와. 당장.”


“예...옙!”


“저놈은 내가 맡는다.”


군인들이 떠나는 동안 일합회의 조직원은 가만히 있었다.


“너희는 왜 안 가지?”


“저 새끼랑 볼 일이 있거든.”


“가라.”


“네가 아무리 세종의 간부라 해도...”


“두 번 말 안 한다.”


“......”


조직원들끼리 눈치를 보더니 서초의 군인들을 따라갔다.


“어딜 가려고.”


가려는 조직원들을 막아섰지만.


남자가 어느새 내 뒤로 돌았다.


지익.


거구의 남자가 붙잡은 팔이 그대로 찢어졌다.


“연약하군.”


그 간단한 동작으로 일이 단단히 꼬였다는 걸 직감했다.


곧장 혈하로 발골을 하려 했지만.


‘뭐야.’


분명히 혈하를 찔렀는데도 피부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속도랑 체력은 나쁘지 않군.”


철판이라고 착각할 만큼 단단한 피부는 내 혈하로 뚫을 수 없는 강도였다.


으직!


아주 잠깐, 놈의 주먹이 빗나갔다고 생각했지만, 그 손에는 내 턱이 들려 있었다.


“호오.”


재생되는 날 보며 놈이 신기하다는 듯 턱을 쥐어 터트렸다.


다행이었다.


“체력 재생 능력자였군.”


이대로 싸우면 5분은커녕 3분도 힘들다.


억지로 입을 열었다.


“신기하냐?”


“재밌긴 하지만, 못 본건 아니지. 그것보단 비명 한번 안 지르는 게 신기하군.”


세 번은 안 당한다.


남자의 손길을 피한 뒤, 도약했다.


아무리 피부가 강철같다고 해도 눈까지 그러진 않겠지.


눈을 향해 혈하를 내리찍으려 했지만, 이번에도 우악스러운 손길에 막혔다.


“이번에도 비명을 안 지르는지 궁금하군.”


후드득.


내 내장이 바닥을 빨갛게 적셨다.


‘날 상대할 때 이런 기분이었나.’


인간과 상대하는 느낌이 아니었다.


붙잡히지 않은 팔로 혈하를 바꿔 쥔 뒤, 잡힌 팔을 잘랐다.


금방 재생되긴 했지만, 내 상태는 망가진 인형처럼 상반신이 날아가 있었다.


키메라의 돌연변이를 처음 만났을 때와 비슷한 아득함이 저 남자에게 느껴졌다.


“이렇게 해도 비명을 안 지른다니.”


남자가 쥐고 있던 팔을 잡아 던졌다.


“너는 무통인가.”


워낙 귀한 병이기도 했지만, 내가 알던 무통 환자들은 멸망기 초에 전부 죽었다.


난 그저 운이 좋았을 뿐.


“쓸모가 있겠어.”


한 걸음 다가올 때마다 심장이 옥죄이는 기분.


피할 수도 없고, 막을 수도 없다.


늘 그렇듯이 그것들을 뚫고 들어가려 해도 저 괴물 같은 피부는 그것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저항하지 마라. 더 이상 네놈의 몸을 찢진 않겠다.”


기어서라도 저놈의 손아귀에서 도망쳐야 했다.


“벌레 같군.”


내 발악에 짧은 평가를 한 놈이 다시 손아귀를 뻗었다.


“하는 짓을 보니 머리가 떨어져도 살 것 같구나.”


눈이 안 된다면 그나마 피부에서 약한 부위를 골라야 했다.


조금의 저항이라도 하지 않으면, 전략이고 뭐고 내 생은 여기까지다.


혈하가 손등 위로 튀어나올 정도로 꽉 쥐었다.


“소용없는 걸 아직도 모르나.”


손이 내 머리를 쥐는 그 순간.


손목의 핏줄을 향해 혈하를 휘둘렀다.


강철같은 몸에서 마침내 피가 흘렀다.


“감히...”


깜짝 놀라 한 발짝 뒤로 물러난 틈을 타 품에서 연소 포션을 꺼냈다.


“5분 지났네.”


군인과 일합회 놈들과 10분.


저 괴물과 5분.


총 15분을 버텨냈다.


공무원들과 약속한 최소한의 시간보다 더 버텨줬다.


이래도 붙잡혔다면, 내가 안목이 없는 거겠지.


연소 포션을 꺼내 들어서 내 머리 위로 부었다.


화륵.


내 내장을 포함한 모든 것들이 타버렸다.


내가 생각해 낸 탈출 방법은 그때와 비슷했다.


육체를 미리 잘라둔 뒤, 도망치는 공무원들에게 건넨다.


그리고 내 몸을 완전히 태우면 남아 있는 신체 부위에서 재생.


워낙 쥐어뜯긴 부분이 많아서 조금 걸리긴 했지만, 대부분 태워버렸으니 잘 될거라고 생각했다.


“자살할 것 같진 않았는데.”


“이렇게 살 바엔 죽는 게 나아서.”


거짓말은 금방 들통났다.


“그 얼굴, 살아남는 방법이 있구나.”


그때쯤엔 눈이 타버린 뒤라 남자가 어떤 얼굴을 하는지 몰랐다.


“이름이 뭐냐.”


“복수라도 하러 오게?”


“복수는 모르겠고, 기억은 해두게.”


“재밌군.”


타들어 가는 불길 속에서 놈의 웃는 소리가 들렸다.


녹아내리는 청력에서 그 이름만큼은 똑똑히 들렸다.


“류재곤. 내 이름이다.”



*



다시 눈을 떴을 땐, 서인균이 날 내려다보고 있었다.


“여긴 어디입니까?”


“관악산. 세연씨 덕분에 잠깐 숨을 수 있었어.”


그러고 보니 옆에는 신세연도 있었다.


“잠깐이야.”


“안다. 우리도 양심은 있어.”


우리도 세종과 좋은 관계는 아니지만, 저들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그나저나 신기하군, 팔이 있던 곳에서 사람이 생겨나다니.“


”이걸...재생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신기해하는 공무원들 틈에 나는 알몸으로 서 있었다.


”오...크네?“


”됐고, 옷이나. 주십쇼.“


”미안한데 이거밖에 없어.“


피 묻은 양복을 입고 나자, 공무원들이 몇 명사라진 게 보였다.


”안 보이는 사람들은...“


”당했어. 워낙 지쳐있던 놈들이라서 어쩔 수 없었지.“


”유감이군요.“


”그래도 내 생각보단 더 많이 탈출했어.“


결과적으로 탈출은 성공했다.


공무원들은 따돌리는 데 성공했고, 이종익도 잘 데려왔다.


약속한 금액보다 조금 더 얹어 주며 물었다.


”이제 어쩌실 겁니까.“


”암시장은 세종 놈들이 진을 치고 있을 테니까 힘들고, 밑으로 내려가야지.“


”부산입니까.“


부산에도 도시가 있다고 듣긴 했다.


”그렇지. 그 김에 이걸로 지나가는 무법자들이랑 물물교환도 좀 하고.“


솔직히 공무원한테 좋은 감정이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서초를 지켰던 사람들이 조금은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볼게.“


서인균이 신세연을 빤히 바라보더니 말했다.


”유리씨한테는 그땐 미안했다고 전해주고.“


”양심은 있군.“


”그땐 어쩔 수 없긴 했어, 이유리를 견제하는 세력이 워낙 많았어야지. 이젠 아무런 의미도 없지만.“


공무원들이 떠났고, 마지막으로 해결할 일이 남았다.


”읍...읍!“


끈에 묶인 이종익을 집어 들었다.


”풀어주는 건 암시장에서 풀어주겠습니다.“


암시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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