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자 구단주가 미래 산업을 독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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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노드
작품등록일 :
2024.08.2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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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4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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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의 새 창구

DUMMY

*이 작품은 픽션입니다. 등장하는 인물, 집단, 지명, 사건은 실존 인물과 연관이 없습니다.


철렁—!


[고오오오올! 골입니다! 레반도프스키의 득점으로 포츠머스가 침몰합니다!]

[리의 파괴적인 돌파 이후 감각적인 어시스트로 레반도프스키의 연속골을 도왔는데요!]

[3-0! 스코어 3-0입니다! 이번 시즌 스토크 시티는 벌써부터 강팀의 면모를 보여줍니다!]


“예쓰으으!”


레반도프스키의 득점이 들어가는 것을 본 투헬이 포효하며 팔을 휘두르며 기뻐했다. 1군 팀 감독이 처음이라기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성적이 제가 기록한 것이었으니.


‘정말 대단하단 말이야.’


처음 서준을 마주했을 때를 떠올린 투헬은 저도 모르게 헛웃음을 지었다. 무명에 가까운 자신을 찾아와 뛰어난 전술적 안목으로 저를 홀릴 때만 하더라도 이 정도까지의 지원을 생각하진 않았다.


그저···.


‘조급하지 않고 인내해 줄 수 있는 구단주 정도로 생각했건만.’


전술적인 안목 외에도 서준의 눈은 하나같이 경이로울 정도로 정답만을 골라냈다. 자신조차 알지 못했던 레반도프스키의 발굴은 말할 것도 없었으며, 간간이 교체로 출전하는 귄도안과 더 브라위너 역시 미래를 맡겨볼 재목이었다.


게다가···.


‘모드리치와 리까지.’


모두가 반신반의하던 모드리치와 이찬용 역시 자신이 스토크를 데리고 변화무쌍한 전술을 전개할 수 있는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고.


거기에, 검증된 자원인 다비드 실바는 말할 필요도 없었다.


그리고.


“으음.”


신기하리만큼 성공할 일만 고르는 자신의 구단주가 이번에는 무슨 일을 저지르려고 한 건지, 자신과 팀을 밀착 마크해 촬영하는 촬영팀의 존재가 여전히 어색했는데.


전술 훈련이 아닌 다른 세션 훈련을 촬영하거나, 선수와 자신 모두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하며 다소 번거로운 일이었으나.


새로이 개설할 구단 소셜 미디어 채널에 포스팅과 아카이빙 목적으로 촬영하는 거라고 했으니, 조금 더 장기적으로 볼 문제인가 하며 넘어갈 따름이었다.


삑! 삐익! 삐이이익—!


“됐다!”


[주심의 휘슬과 함께! 경기 종료됩니다!]

[스코어 3-0! 다시 한번 무패행진을 이어가는 스토크 시티! 7라운드 승리를 거머쥡니다!]


이렇게 자신을 승리가 당연한 축구를 하게 만들어주는 구단주의 번거로운 요청이라면 아무 불만 없이 받아들일 수 있다고 다시 한번 생각하는 투헬이었다.


* * *


리그 7라운드가 치러지고 있을 즈음.


나는 비행기를 타고 캘리포니아로 날아왔다. 항성스타그램을 만들어낸 개발자들을 포섭하기 위해서 말이다.


바로 샌프란시스코로 이동해 항성스타그램의 창업주이자 개발자인 케빈 시스트롬과 마이크 크리거와 만나고 싶었지만, 애석하게도 내게는 그들의 연락처나 위치 정보가 없었다.


그러므로···.


“삼촌!”


“주호야, 주연아, 오랜만이야.”


나는 가족 찬스를 조금 써보려 한다.


캘리포니아주에서 유학하고 있는 형의 자식, 그러니까 내게는 조카인 주호는 스탠퍼드 대학교에, 주연이는 캘리포니아주의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었다.


그리고 내가 공략할 대상은 스탠퍼드 대학교에 재학 중인 첫째 주호였는데.


“어쩐 일이야, 삼촌? 여기까지 날아오고?”


“그러니까 말이야. 삼촌이 한국에서 백수 짓한다고 아빠가 한숨 쉰다고 엄마가 막 그랬는데···!”


하아···.


이 양반들이 대체 애들한테 무슨 소리를 한 거야.


“하하···. 너네 정말 공부만 하고 있었구나? 한국 뉴스 같은 건 안 봤나 보네?”


“음? 삼촌 무슨 잘못이라도 한 거야?”


“에이, 오빠. 그럴 리가 없잖아. 삼촌이 아무리 의욕이 없어도 범죄를 저지르진 않을 것 아냐.”


그래, 참 고맙다, 주연아.


“아무튼, 최근엔 이런 일을 하고 있는 참이야.”


나는 곧 출시를 앞둔 SG 전자의 갈라틱 A를 꺼내 스토크 시티 인수 등 굵직한 내 행보가 담긴 기사를 보여주었는데.


“으음? 삼촌, 이 폰은 뭐예요? 에이폰은 아닌 것 같은데?”


“그러네? 이거 스마트폰인데? 그런데 파인애플에서 만든 건 아닌 것 같고···.”


이 녀석들···.


정말 미국에서 공부만 죽어라 한 것 같았다. 제 아버지 회사인 SG 전자에서 만든 스마트폰을 보며 신기하다는 듯 만지작거렸다.


‘지금이야 SG에서 스마트폰을 출시하기 전이라 넘어가겠다지만···.’


SG의 갈라틱 시리즈가 런칭된 이후에도 이 조카 녀석들이 에이폰을 쓰고 있는다면 형의 마음이 제법 상할 텐데.


아무튼.


녀석들은 내가 제법 이목을 끄는 행보를 보인다는 사실을 인지한 모양이다.


“프리미어리그 구단을 인수했다니···.”


“음? 삼촌, 최근에 무슨 회사 하나 더 만들었어요?”


“아아, 뭐 그렇게 됐어. 그래서 너희 도움이 필요해.”


“우리 도움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되묻는 주연의 모습이 퍽 귀여웠지만, 나는 고개를 젓고 말을 정정했다.


“정확히는 주호의 도움이 필요해.”


“예? 제 도움이요? 난 아직 경영 수업도 안 받았는데?”


“아니 그거 말고.”


나는 고개를 갸웃하는 주호의 눈앞에 전화기 모양으로 움켜쥔 손을 흔들며 말을 이었다.


“연락해야 할 사람이 있는데, 너희 동문이더라. 네 선배들 통해서 조금 닿을 수 있는가 해서.”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부분이 있다.


인맥으로 점철된 더러운 한국을 떠서 미국에 가면 오로지 능력만으로 성공할 수 있으리라고.


‘하지만 틀린 얘기지.’


인맥을 통한 일이라면 미국이 한국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는다. 실제로, 이직이 잦은 미국의 경우 이직을 담당하는 매니저급 인사를 알고 있으면 다른 회사에 줄을 놔주기도 했으며.


오히려 회사에서 잘 아는 인재 없냐며 지인 채용을 독려하기도 한다.


한마디로.


주호의 인맥을 타고 몇 번만 거친다면 케빈 시스트롬이나 마이크 크리거에게 연락이 닿을 확률이 높다는 뜻이었다.


“음···. 그런 거라면 선배들 통해서 연락해 보면 될 것 같긴 한데···.”


“같긴 한데?”


씨익—.


“설마 맨입으로 도와달라는 건 아니겠죠, 삼촌?”


“맞아, 아—. 나는 맛있는 디저트가 먹고 싶은 데에—.”


하.


이 녀석들 제 아버지 보고 배운 건지 아주 하는 짓이 빼다 박았다.


“그래그래, 먹고 싶은 거, 입고 싶은 거 다 사줄게.”


그렇게.


“삼초오온! 진짜죠? 파르페! 파르페 잘하는 집 있어요!”


“야, 이주연! 밥부터 먹어야지!”


“아, 뭐래! 오빠는 빠져!”


나는 이날, 이 녀석들에게 적지 않은 돈을 써야만 했다.


* * *


서준이 미국으로 떠나고.


“전무님, 안녕하십니까. SG 건설 한명호 부장입니다.”


스토크 온 트렌트에 남은 최석현은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는데.


“먼 길 오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말씀 편히 하십시오, 전무님. 소속이 달라도 다 같은 SG 그룹 아니겠습니까?”


눈앞에 있는 이는 다른 계열사 임원이긴 했지만, 오너 일가 중 한 사람을 바로 곁에서 보좌하는 수족과도 같은 이였다. 그런 이에게 밉보여봐야 좋을 게 없었기에, 한명호는 서글서글한 투로 말을 붙였다.


“하하, 그러면 그렇게 하지. 한 부장.”


편히 말하는 최석현의 반응이 더 편하다는 듯 미소 지은 한명호는 건설 계획안을 펼치며 설명을 더 했다.


“금주부터 진행될 공사는 풋볼 캠퍼스 준공과 스토크 온 트렌트 시가지에 올라갈 비즈니스 빌딩 준공입니다. 추가로 두 프로젝트는 동시에 착공 예정입니다.”


“동시에?”


최석현은 놀라움을 삼킬 수 없었다. 일반적인 빌딩 몇 채를 올리는 수준의 공사였다면 그러려니 했겠지만, 서준이 계획한 풋볼 캠퍼스의 경우, 그 공사 규모가 웬만한 아파트 단지 건설과는 궤를 달리했으니까 말이다.


“네, 부회장님 지시가 떨어진 일이라 이번에 충원된 인력 규모나 자본의 수가 꽤 높습니다.”


“그렇구만···.”


SG 그룹을 이끄는 이현준 부회장의 지시라는 말에 최석현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부회장의 지시가 떨어졌다는 것은 그룹 차원에서 관심을 두고 투자한다는 것.


모르긴 몰라도, SG 호텔과 함께 대단지 콘도 착공도 곧 이루어지리라.


“아, 그리고···. SG 풋볼 캠퍼스 이외에 같이 착공 예정인 비즈니스 빌딩의 이름을 전달받은 게 없어서요. 전무님께선 혹시 들으신 바가 있습니까? 저희 쪽 대표님께선 이서준 대표님이 전달 주실거라고 하셨습니다.”


“아아···. 그거라면.”


한명호의 질문에 최석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며칠 전을 떠올렸다.


‘SMC가 좋겠네요.’


‘······예?’


‘새로 올릴 우리 빌딩 말이에요. Stoke Media Centre로 지으면 어떨까 하는데.’


최상층에 SG 인베스트먼트와 스타리 소프트가 들어갈 20층 규모로 지어 올릴 빌딩의 이름을 떠올린 최석현이 나지막이 읊조렸다.


“SMC, Stoke Media Centre.”


“음, 알겠습니다. SMC. 뭔가 향후 행보를 알 수 있을 것도 같네요.”


“하하, 사실 나도 잘 모르겠어. 우리 대표님은 워낙에 종잡을 수 없는 분이거든.”


종잡을 수 없다.


이것만큼 서준을 표현하기에 적절한 표현은 없을 것이다.


밑도 끝도 없이 축구단을 인수하는 것도 그렇고, 스토크 온 트렌트의 시장과 협의로 대규모 프로젝트를 따온 것도 그렇고.


축구단을 둘러싼 내외적인 프로젝트를 만들고 움직이는 방식 역시 예측 불가였다.


게다가, 최근 서준의 지시로 개설된 스토크 시티의 소셜 미디어 각 채널은 최석현의 생각과는 달리 아주 좋은 반응을 끌어내고 있었는데.


@stokecityofficial

(사진)

오늘도 열심히 훈련에 매진하는 포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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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kecityofficial

(사진)

리그 6라운드 3-0 승리.

좋아요 50k 댓글 50k


@stokecityofficial

(사진)

벌써 리그 5호 골을 기록한 레반도프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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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kecityofficial

(사진)

NICE ONE! SILVA!

좋아요 200k 댓글 100k


공식 계정의 효과인 건지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는 것이 시대적 흐름이라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서준의 예상대로 스토크 시티의 공식 SNS 계정은 순식간에 엄청난 팔로워 수를 기록했고.


이는 스토크 온 트렌트의 현지 팬들과 이찬용과 SG 그룹 때문에 관심을 가지게 된 한국 팬들의 수가 절대다수였는데.


“진짜로 됐네.”


이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 생각했던 최석현은 서준이 말한 것이 결과로 이루어짐에 새삼 놀라움을 느꼈다.


‘대표님, 외람되지만 이게 그다지 의미가 있겠습니까? 선수들 개인 채널이라면 몰라도···.’


‘아뇨. 나중에는 우리 그룹 차원에서도 소셜 미디어를 활용해야 할 시대가 올 겁니다. 21세기 아니, 2010년대 이후로는 ‘이미지’ 자체가 사업의 성패를 가리는 척도가 될 겁니다.’


이미지가 사업의 성패를 가리는 척도가 된다.


서준의 말을 되뇌던 최석현이 이내 입가에 미소를 드리웠다.


‘하면, 이 공식 채널을 가지고 대표님께선 무엇을 하실 생각인지 여쭈어도 되겠습니까?’


‘뭐하긴요. 굿즈 판매나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해야죠. 저건 우리와 우리의 고객을 다이렉트로 연결하는 창구니까요. 나아가 SG 그룹 마케팅의 유럽 전초기지가 될 수도 있죠.’


마케팅을 위한 새로운 창구.


40대에 발을 들인 자신보다 기업을 이끈 경험은 적어도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그것을 관철시키는데 탁월한 능력을 보인 서준이 자신에게 던진 말이었다.


서준을 보좌하기 위해 보직 이동된 만큼.


“나도 더 빡세게 공부해야겠네.”


서준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해 최석현은 오늘도 저녁 식사 이후 마케팅 서적과 세계 동향을 주시하며 밤을 지새웠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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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정치는 없다 +2 24.09.07 2,718 5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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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단의 새 창구 +2 24.09.04 2,809 55 12쪽
11 인생의 낭비? NO! +2 24.09.03 2,858 5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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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각자의 데뷔전 +4 24.08.31 3,027 5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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