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자 구단주가 미래 산업을 독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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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노드
작품등록일 :
2024.08.2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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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6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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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주인

DUMMY

*이 작품은 픽션입니다. 등장하는 인물, 집단, 지명, 사건은 실존 인물과 연관이 없습니다.


스토크 온 트렌트에 도착한 서준과 최석현은 정확히 하루의 휴식 기간을 가진 뒤, 본격적인 스토크 시티 지분 매입에 착수했고.


지분에 대해 공격적으로 매입가를 부른 서준의 베팅에, 대다수의 주주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스토크 시티의 지분을 매각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거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하루.


“와···. 대표님, 어떻게 이렇게 빨리 처리하실 수 있으셨나요?”


이 말도 안 되는 기록에 입을 떡하니 벌린 최석현의 반응에 서준이 웃으며 답했다.


“전무님도 알고 계시죠?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말이에요.”


“아, 네. 알고 있습니다. 요즘 미국이 흉흉하더라고요···. 꼭 일이 터질 것만 같은···.”


최석현의 전망은 정답이었다.


지금까지 미국에 불어닥친 피해보다 더 많은 피해가 미국에 닥칠 것이다. 아니, 미국을 넘어 전 세계에 영향을 주게 될 테니.


실제로, 서준이 경험한 미래에서 2008년 9월, 미국의 리이먼 브라더스가 파산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로 확산되어 미국에 경제를 의존한 나라는 그야말로 폭풍 속에 잠기게 되었었다.


“그것의 연장선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지분을 가진 주주들은 미국 장에 투자도 많이 했을 겁니다. 그리고 그들은 이번에 엄청난 손해를 봤겠죠.”


즉.


손실된 돈을 메꾸고 당장의 위기를 벗어나려면 스토크 시티의 지분을 웃돈 얹어줄 때 파는 것이 저들로서는 최선이란 얘기다.


“그럼, 다른 구단들도···?”


최석현의 말에 서준이 고개를 저었다.


“아뇨. 이런 케이스는 드물다고 보시면 됩니다. 실제로 축구계를 주무르는 지갑들은 타격을 받지 않을 겁니다.”


“아아···.”


서준의 말이 백 퍼센트 이해되지는 않았지만, 축구판을 전혀 몰랐던 최석현은 그냥 고개를 끄덕이며 서준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아무튼. 이제 남은 건 한 명뿐이네요.”


피터 코츠.


스토크 시티의 오랜 팬으로 온라인 축구 베팅 업체인 BET365의 창업주이자 스토크 시티를 인수하려던 인물.


그를 떠올린 서준이 입가에 미소를 그리며 말했다.


“코츠와의 미팅은 전무님이 먼저 들어가시죠.”


“네? 저 혼자 말입니까?”


“네. 약간의 연출을 해볼까 해요.”


그렇게.


최석현은 다음날 피터 코츠의 사무실에 앉아 그를 독대하게 되었는데.


“흐음···. 그러니까, 한국에서 오셨다고?”


“네, 그렇습니다. 한국의 SG 인베스트먼트에서 왔죠.”


호의라고는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상대방의 태도에 최석현이 속으로 한숨을 들이켰다. 그의 어린 대표가 말한 것처럼, 아주 꼬장꼬장한 꼰대인 것이 틀림없었다.


“나는 말입니다. 이 지역에서 나고 자라 평생을 스토크 시티를 서포트하며 살았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아시아권의 축구 문화가 우리랑은 확연히 다르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으음···.”


돌려 말했지만, 코츠가 말하는 요지는 이러했다.


우리의 문화를 돈밖에 모르는 너희에게 넘겨줄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다고.


그렇게 지지부진한 대화가 이어지고 있던 가운데.


똑똑—.


노크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며 서준이 젠틀한 미소를 띤 채 들어왔다.


“SG 인베스트먼트의 이서준입니다. 브리타니아 스타디움과 그 근처를 둘러보느라 늦었네요, 죄송합니다.”


정중하면서도 여유 있는 서준의 말에 코츠의 눈이 커졌다. 그의 귓가에 들려오는 서준의 영어는 완벽한 영국식이었기에.


“흠···. 반갑습니다. 피터 코츠라고 합니다. 외람되지만 혹시 영국에서 살았던 적이 있습니까?”


“아뇨. 아쉽게도 한국과 미국에서만 지냈습니다.”


“허어···. 그런데도 미국식 영어가 아니군요.”


“영국의 문화를 좋아했거든요.”


피터 코츠는 구단주가 된 이후 철저히 영국 국적의 감독만 고집하는 영국 국뽕을 가진 인물이었다. 그런 그에게 있어 서준의 영국식 악센트는 약간의 호감을 사기에 충분했고, 이는 철저히 서준의 계산된 행동이었는데.


‘영국에서 구르면서 익힌 거니까. 당연히 자연스럽겠지.’


시티풋볼그룹의 세계 각 지사에 파견되기 전, 서준이 제일 먼저 일을 시작한 것이 영국이었으니 자연스러운 영국 악센트가 당연하다면 당연한 것이겠지만.


‘대표님이···?’


이를 지켜보고 있던 최석현에게는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자신은 문외한인 이 축구 비즈니스 판을 꿰뚫듯 바라보는 것은 물론이고, 언어 또한 능수능란하게 구사하다니.


어쩌면.


SG 인베스트먼트의 성장 여부를 의심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최석현의 이러한 생각을 알 리 없던 서준은 계속해서 말을 이어 나갔다.


“스토크 온 트렌트. 도자기가 유명한 도시죠. 실제로 와본 것은 처음입니다만, 제품 하나하나의 품질이 뛰어났습니다. 괜히, 스토크 시티가 포터스(The Potters)라고 자신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겠죠.”


“허어···.”


코츠가 알기로 스토크 시티가 아시아권에서 인기를 끈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그럼에도 이런 정보를 속속들이 알고 있다는 것은 서준이 스토크 시티에 대해 자세한 조사를 했다는 뜻이다.


‘적어도···.’


돈만 밝히는 미국의 컨소시엄 녀석들보단 낫군.


그렇게 생각한 코츠의 표정을 읽은 서준은 곧장 본론으로 들어갔다.


“아직도 아이슬란드 사업 건의 부채가 남아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으음···. 별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아니군.”


아이슬란드에 벌여놓은 사업이 문제가 된 부채 때문에 06년도 지분 매입이 취소되며 구단주가 되는 것에 실패했었다.


이 기억을 다시금 떠올리게 만드는 서준의 말이 코츠로서는 불편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 부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더 값을 쳐드리겠습니다.”


지분만 넘긴다면 남은 부채를 해결할 수 있도록 값을 쳐준다는 말에 코츠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그리고 감히 약속드리죠. 저는 스토크 시티를 프리미어리그 강팀으로 만들 생각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넘어 리그 우승까지 노리는 팀으로 바꿀 생각이죠.”


“허···. 꿈은 크군. 그런 다음에 비싼 값에 되팔기라도 할 셈인가?”


날이 선 코츠의 말에도 서준은 미소를 잃지 않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뇨. 저는 스토크 시티를 중심으로 다른 리그들의 구단을 모아 풋볼그룹을 만들 생각입니다. 같은 축구 철학을 가진 거대한 그룹으로 말이죠.”


“허무맹랑한 소리. 그 정도 돈은 석유 재벌이나 가능ㅎ···.”


“네 맞습니다. 저는 중동의 석유 재벌들보다는 돈이 없죠. 아시아권의 재벌이라고 해봐야 오일 머니를 어떻게 이기겠습니까?”


빠르게 인정하는 서준의 태도에 코츠는 콧방귀를 뀌었다. 스토크 시티를 중심으로 판을 벌이겠다는 목표는 가상했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 현실성이 있어야 들어줄 수 있는 말이니까.


“뭐, 그렇지만 어디 제가 제 돈만 운용한다는 법이 있겠습니까?”


서준은 미래를 알고 있다.


정확히 어떤 주식이 대박을 치고, 어떤 기업이 몇 년 도에 흥하는지를 알고 있었으니, 돈을 불리는 것은 일도 아니란 말이다.


“제가 가진 회사는 투자회사입니다. 그리고 제 눈은 정확히 알고 있죠.”


“무엇을?”


손으로 제 눈을 가리킨 서준이 씨익 웃었다.


“어느 기업이 돈을 불러올지. 또 어떤 기업이 스토크 시티에 막대한 스폰서를 제공할지를요.”


“허···. 참.”


근거라곤 단 하나도 찾아볼 수 없는 말이었음에도, 코츠는 왜인지 모르게 서준의 말에 강한 신뢰를 느꼈다.


‘이대로 제안을 거절하더라도···.’


물론.


제안을 거절하고 지분을 계속 들고 있는다 하더라도 코츠가 구단주가 될 수 있는 확률은 제로에 수렴했다. 자신을 제외한 다른 이들의 지분을 모두 사들인 서준이 지분을 내놓지 않을 테니까.


결국, 판은 만들어졌으니.


“후우···.”


짧게 한숨을 내쉰 코츠가 입을 열었다.


“대신 한 가지 조건이 있네.”


“말씀하시죠.”


“장기적으로 우리 포터스가 자생할 수 있도록 투자해 줬으면 좋겠어. 단순히 시세차익을 생각하고 달려드는 저 미국 자본가들의 방식 말고.”


코츠의 말에 서준이 빙그레 웃었다.


‘당연한 말씀을.’


서준이 그리는 풋볼그룹의 미래에 중심축은 스토크 시티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서준의 투자 이외에도 스토크 시티는 자생하며 매출을 지속적으로 우상향시켜야 한다.


‘나라고 해서 스토크에만 돈을 들이부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


조건으로 내건 요구가 자신의 목적과 일치하는 일이었으니, 서준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 * *


피터 코츠와의 협상을 비교적 깔끔하게 끝내며 구단 인수에 성공하고 며칠 뒤.


나는 스토크 온 트렌트 시장과의 미팅을 움직이는 차 안에서 인터넷 기사를 스크롤 하고 있었다.


[새로운 구단주를 맞이하게 된 스토크 시티.]

[승격과 동시에 구단주 교체가 이루어진 스토크, 빅네임 영입 들어가나?]

[스토크의 새로운 주인인 리는 한국의 재벌?]

[스토크를 인수한 SG 인베스트먼트는 어떤 회사인가?]


‘음. 제법 빠르게 소식이 업데이트됐네.’


프리시즌에 돌입할 시기에 구단주 교체가 일어난 탓이겠지.


아무튼, 내가 스토크 시티를 인수하는데 든 총금액은 1억 6,515만 파운드로 한화 약 2,900억 원이었다.


만수르가 맨체스터 시티를 인수하는데 들어갈 비용이 3,680억 원 정도였으니, 고작 스토크 시티를 인수하는 것치고는 너무 많이 돈을 들인 것 아니냐 할 수 있겠지만···.


‘뉴캐슬은 만수르한테 8,000억을 불렀는데 뭘.’


비록, 이 시기의 스토크 시티는 프리미어리그에 이제 입성하는 위치였지만.


전통성에 있어서는 다른 클럽에 뒤지지 않는 클럽인 데다, 빠른 인수를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한 것을 고려하면 패닉 바이로 보기는 어폐가 있다.


드륵.


스크롤을 더 내리던 중 보이는 기사 제목이 눈길을 끈다.


[스토크의 새로운 구단주, 포터스는 어떤 반응인가?]


‘호오.’


제법 흥미로운 제목에 이끌려 기사를 열어 내용을 훑었다. 내용은 뭐, 자금력을 등에 업은 새로운 구단주가 제법 공격적인 투자를 할 것 같으니 팬들 역시 기대하지 않을까 하는 정도였고···.


드륵.


‘중요한 건 요 부분이지.’


- 피터 코츠가 구단주를 포기한 거야? 그 양반 다시 돈 모아서 지분 살 것 같더니.

- 한국에서 온 새 구단주가 제법 공격적으로 사들인 모양이야.

- 한국? 거긴 맨체스터에서 뛰는 박의 고향 아니야?

- 자세히는 모르지만, 한국에서 꽤 잘나가는 대기업 막내라고 하던데.

- 일단 그 많은 돈으로 우리 포터스에 투자를 해줬으면 좋겠어. 가뜩이나 프리미어리그에 승격했으니 말이야.

- 그래도 프리시즌 전에 구단주가 들어와서 다행이지. 적어도 이적시장에서 꽤 큰 돈을 풀어 놓을 것 아냐?


반응은 제법 괜찮은 편이었다.


이때쯤 동양인 구단주 몇몇이 영국에 들어올 때여서 그런 건지, 인종에 대한 이슈보다는 내가 돈을 얼마나 풀지에 대한 얘기에 중점을 맞춘 것도 그랬고.


“흐음. 일단 많이 투자할 것이긴 하지.”


FFP 룰이 고개를 치켜들기 시작한 것은 2012년이다. 그 이후에는 나도 자금을 운용할 때 룰 안에서 정석과 편법을 섞어 써야 하기에,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하려면 지금이 적기인 셈.


장기간 팀의 뼈대가 될 자원들을 영입하는 것도 그렇고, 현재 수용인원이 너무 적은 브리타니아 스타디움의 증축건 또한 그러했다.


‘성질 같아서는 새 구장을 올리고 싶지만.’


다른 도시에 비해 비교적 허허벌판이 많은 스토크 특성상 새 구장을 지을 부지는 차고 넘쳤지만, 구장을 새로 신축하는 것은 구단을 매입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였으니, 나중을 기약하기로 하고.


일단은 약 28,000명 정도를 수용가능한 현재의 구장부터 증축하는 수밖에.


“이제 시장님을 한번 만나 볼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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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웰컴 투 스토크 +3 24.09.10 2,580 5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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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스토크 커머스의 시작 +3 24.09.08 2,683 60 13쪽
15 정치는 없다 +2 24.09.07 2,702 56 13쪽
14 축구와 테크의 도시 +2 24.09.06 2,708 60 13쪽
13 성공이 보장된 인재 +1 24.09.05 2,760 55 12쪽
12 구단의 새 창구 +2 24.09.04 2,793 54 12쪽
11 인생의 낭비? NO! +2 24.09.03 2,841 5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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