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던 빙의 르브론 커리 시대의 NBA 폭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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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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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7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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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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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운스백, 그리고 드와이트 하워드

DUMMY

시카고 불스 트레이닝 센터, 이른 아침.


센터에 익숙한 농구공 튀기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선수들의 발소리와 호흡, 그리고 간간이 들리는 코치진의 지시가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도현은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코트 중앙에 서서 코트 비전을 실험해보고 있었다. 눈을 감고 집중하자 주변의 소음이 점점 멀어지는 듯했다. 그리고 천천히 눈을 뜨자 도현의 눈에 코트 전체가 한 눈에 들어왔다. 마치 위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시야였다.


루올 뎅은 왼쪽 코너에서 수비 자세를 잡고 있었고, 조아킴 노아는 페인트 존 근처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리차드 해밀턴은 오른쪽 윙 부근에서 공격 기회를 노리는 듯했다.


'이제는 코트 비전 사용에 조금은 익숙해졌어...'


도현은 전체적인 상황을 파악하며 시선을 옮겼다. 그의 눈에 카를로스 부저가 들어왔다.


부저는 작년 시즌 시카고 불스의 빅사이닝으로 5년 80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으로 팀에 합류한 올스타급 파워포워드였다. 하지만 최근 가벼운 부상으로 몇 경기를 쉬었다가 이제 막 복귀한 상태였다.


"카를로스! 움직임이 예전 같지 않아. 괜찮은 거야?"


티보도 감독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체육관에 울려 퍼졌다.


부저의 얼굴이 순간 굳어졌다. 그의 눈에 불안과 초조함이 스쳐 지나갔다.


"괜찮습니다, 감독님." 부저가 약간 날이 선 목소리로 대답했다.


"조금만 더 시간을 주세요. 곧 원래 컨디션을 찾을 겁니다."


그의 반응에는 평소보다 예민함이 묻어났다. 부상 복귀 후 자신의 퍼포먼스에 대한 부담감이 느껴졌다.


티보도 감독은 눈살을 찌푸리며 부저를 관찰했다. 팀의 핵심 선수인 부저의 컨디션은 곧 팀의 성적과 직결되는 문제였다.


***


전술 회의 시간.


선수들이 둥글게 모여 앉은 가운데, 티보도 감독이 화이트보드 앞에 섰다.


"내일은 멤피스 원정이다." 티보도 감독의 목소리에 긴장감이 실렸다. "만만치 않은 상대야."


티보도 감독은 화이트보드에 'MEMPHIS'라고 크게 적은 뒤, 그 아래에 두 개의 원을 그렸다.


"우리가 특히 주의해야 할 선수들이야." 그가 첫 번째 원을 가리키며 말했다.


"마크 가솔. 알다시피 가솔은 단순한 빅맨이 아니야. 골밑에서의 터프한 플레이는 물론이고, 미드레인지 슛과 패스 능력까지 갖췄어."


감독의 눈에 마크 가솔의 매치 상대인 노아가 고개를 끄덕이는 게 보였다.


"그리고 여기," 감독은 두 번째 원을 톡톡 두드렸다.


"포인트 가드 마이크 콘리. 크리스 폴만큼 주목받는 선수는 아니지만 빠른 크로스오버로 수비수를 제치고, 눈 깜짝할 사이에 패스를 찔러넣어. 방심하면 득점과 어시스트로 우리를 물어뜯을 거야."


잠시 숨을 고른 감독은 C.J. 왓슨을 바라보았다.


"왓슨, 넌 내일도 선발로 나간다. 콘리를 막는 게 네 주요 임무가 될 거야."


왓슨이 고개를 끄덕이며 결연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감독님. 데릭의 빈자리를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티보도 감독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입가에 미소가 스쳤지만, 눈빛은 여전히 불안해 보였다. 회의실 전체가 묘한 긴장감에 휩싸였다.


선수들은 서로 눈빛을 교환했다. 왓슨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과 동시에 데릭 로즈 없는 경기에 대한 걱정이 뒤섞인 표정이었다. 특히 홈에서 당한 시즌 첫 패배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팀의 에이스 없이 원정 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부담감이 역력했다.


노아가 깊은 한숨을 내쉬었고, 뎅은 손가락으로 책상을 톡톡 두드리며 생각에 잠겼다. 부저는 고개를 숙인 채 자신의 발만 바라보고 있었다.


이 무거운 침묵 속에서, 모두가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듯했다.


'데릭이 없는 지금, 우리가 과연 이길 수 있을까?'


***


멤피스, 페덱스 포럼.


원정팀 시카고 불스 선수들이 등장했다. 선명한 빨간색 원정 유니폼을 입은 그들을 향해 홈 팬들의 야유가 쏟아졌다. 선수 소개가 끝나고 양 팀이 코트에 자리를 잡았다.


도현은 이번에도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그의 최근 활약이 돋보였음에도 불구하고, 티보도 감독은 여전히 신중한 접근을 고수했다. 이는 검증된 선수들을 중용하고 루키들을 점진적으로 기용하는 티보도 감독 특유의 보수적 운영 방식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휘슬이 울리고 1쿼터가 시작됐다.


첫 공격, C.J. 왓슨이 드리블을 하며 코트를 가로질렀다. 하지만 마이크 콘리의 날카로운 수비에 왓슨의 움직임이 둔해졌다. 결국 무리한 패스가 상대편 수비수의 손에 걸려 턴오버로 이어졌다.


"수비! 수비!" 티보도 감독의 외침이 들렸지만, 이미 늦었다. 콘리의 빠른 속공이 가솔의 덩크로 마무리됐다.


경기는 패배했던 지난 클리퍼스전과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갔다. 콘리의 압도적인 경기 운영에 왓슨이 고전하면서 시카고의 공격 리듬이 전혀 살아나지 않았다.


수비에서도 문제가 있었다. 부상에서 복귀한 부저가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마크 가솔의 움직임을 따라가지 못해 연이어 실점을 허용했다.


벤치에서 지켜보던 도현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이래선 안 되는데... 뭔가 변화가 필요해.'


1쿼터 종료 2분을 남기고 스코어는 이미 23-12. 멤피스가 11점 차로 앞서고 있었다.


***


2쿼터, 도현은 이제 팀의 주요 식스맨으로서 자연스럽게 코트에 투입됐다.


‘실전에서 코트 비전을 한번 실험해볼까···’


도현의 눈에 양팀 선수들의 움직임이 또렷이 보였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불스 팀원들의 오프볼 움직임은 여전히 좋지 않았다. 패스 옵션이 보이지 않았다.


'어쩔 수 없군.'


도현이 윙 포지션에서 공을 받아 완벽한 스텝백을 구사했다. 수비수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서 3점 슛을 날려 성공시켰다.


다음 공격. 도현이 탑에서 드리블. 빠른 첫 스텝으로 수비수를 제치고 레인으로 파고들었다. 롱암을 뻗은 가솔이 그의 앞을 가로막았지만 도현은 공중에서 몸을 살짝 틀어 가솔의 손을 피해 왼손으로 레이업을 띄웠다. 백보드를 맞고 들어가는 공.


그렇게 도현은 팀을 활용하기보단 개인 득점에 치중했지만 경기를 뒤집기는 역부족이었다.


2쿼터 종료, 51-57. 리드 폭은 줄었지만 멤피스의 리드는 여전했다.


***


하프타임. 불스 라커룸.


무거운 침묵이 내려앉았다. 센터 조아킴 노아가 흥분한 상태로 벌떡 일어났다.


"대체 뭐하는 거야, 카를로스!" 노아의 목소리가 라커룸을 울렸다. 그의 눈에서는 분노와 좌절감이 번갈아 스쳐 지나갔다.


"니 수비 구멍 때문에 다 망치고 있잖아!"


부저의 얼굴이 붉어졌다. "뭐라고? 내가 뭘 어쨌다는 거야?"


"너 때문에 우리 수비 밸런스가 엉망이 됐다고!" 노아가 손가락으로 부저를 가리키며 소리쳤다.


두 선수 사이의 긴장감이 폭발 직전까지 고조되었다. 주장 루올 뎅이 재빨리 둘 사이에 끼어들었지만, 이미 라커룸의 분위기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그 순간, 티보도 감독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라커룸의 살벌한 분위기를 단번에 읽어낸 그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그만!" 티보도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모든 선수의 시선이 그에게 집중됐다.


"우리는 하나의 팀이야." 그의 목소리가 조금 누그러졌다.


"서로를 탓하는 건 아무 도움이 되지 않아. 지금 우리가 해야 할 건 어떻게 이 경기를 뒤집을지 생각하는 거야."


하지만 선수들은 이미 감독의 말에 좀처럼 집중할 수 었는 상태였다.


***


3쿼터, 도현이 다시 코트에 올랐다.


'이대로는 안 돼. 팀의 리듬을 살려야 해.'


감독의 별다른 지시는 없었지만, 도현은 하프코트에서부터 적극적으로 왓슨의 볼 핸들링을 도왔다. 하프타임의 갈등으로 인해 왓슨의 플레이가 더욱 불안정해 보였기 때문이다.


도현은 탑 오브 더 키(3점 라인 중앙)에서 드리블을 하며 코트를 조율했다. 코트비전으로 전체 상황을 훑어보니 부저 쪽 로우 포스트 수비가 헐거워 보였다. 도현은 재빨리 부저와 눈을 마주치고 눈 사인을 건넸다.


부저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저 루키, 지금 나한테 뭐라고 한건가?'


그 순간 도현이 폭발적인 스피드로 움직였다. 헤지테이션 드라이브로 수비수의 균형을 무너뜨린 뒤, 순식간에 페인트 존으로 파고들었다. 멤피스의 인사이드 포워드와 센터가 도현에게 몰려들었다.


바로 그때, 도현의 손에서 완벽한 노룩 패스가 부저에게 연결되었고, 부저는 완벽한 오픈 찬스를 가질수 있었다.


부저는 놀란 듯 공을 받아 들었지만, 망설임 없이 점프했다. 강력한 투핸드 슬램 덩크가 골망을 흔들었다.


“콰-앙"


벤치의 티보도 감독이 눈을 크게 떴다. 처음에는 자신의 지시와 다른 도현의 플레이에 미간을 찌푸렸지만, 순식간에 그의 표정이 놀라움으로 바뀌었다.


'저 녀석, 내 작전과는 다르게 움직이고 있어. 하지만...'


티보도는 고개를 저으며 입술을 깨물었다.


'이런 성숙한 경기 운영을... 픽앤롤도 아닌 상황에서 저런 패스 타이밍과 코트 리딩이라니··· 생각보다 훨씬 쓸모가 있겠어.'


부저의 덩크 이후, 코트의 분위기가 순간 바뀌었다. 도현에게 엄지를 치켜세운 부저의 모습에 팀 전체 사기가 올라가는 듯 했다. 실제 덩크 이후로 불스의 공격 템포가 빨라지고 수비 집중력이 높아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도 잠시, 가솔의 연속 득점과 콘리의 날카로운 돌파에 불스의 수비진은 다시 흔들렸다.


도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팀의 전체적인 밸런스 회복엔 역부족이었다. 4쿼터 종료 버저가 울리고 전광판에는 99-91.


시카고의 시즌 두번째 패배이자 로즈의 부재 속에 뼈아픈 2연패였다.


***


TNT의 "Inside the NBA” 스튜디오. 시즌 리뷰가 한창이었다.


"자, 이제 시카고 불스로 화제를 돌려보죠." 어니 존슨이 말했다.


"이게 말이 되나, 찰스?" 스티븐 A. 스미스가 목소리를 높였다.


"작년 동부 컨퍼런스 1위 팀이 이렇게 쉽게 무너지다니."


찰스 바클리가 고개를 저었다.


"결국 데릭 로즈 원맨팀이었다는 게 드러난 거야. 한 선수에게 너무 의존한 대가를 치르고 있는 거지."


"잠깐만요," 레지 밀러가 끼어들었다.


"그래도 Do는 꾸준히 제 몫을 하고 있어요. 신인이라고 보기 힘든 팀 기여 같은데요?"


"흥." 바클리가 코웃음을 쳤다.


"신인 한 명의 활약으로 팀이 살아날 순 없어. 더군다나 아시아 출신이잖아. NBA의 피지컬과 파워를 결국 이겨내기 힘들 거야."


스튜디오가 잠시 어색한 침묵에 빠졌다.


"어... 그럼 시카고의 다음 경기 전망 좀 해볼까요?" 어니가 재빨리 화제를 전환했다.


"올랜도 매직과의 경기고, 리그의 슈퍼맨 드와이트 하워드와 맞붙는 건데, 어떻게 보세요?"


바클리가 웃으며 말했다. "하워드의 팔뚝만 해도 불스 가드들 허벅지만 할 걸? 이거 재미있겠는데!"


스미스도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게요. 노아가 하워드를 막다가 골대에 걸려 있는 거 아닐까?"


"둘 다 대놓고 너무하네!" 레지가 말했지만, 그도 웃음을 참지 못했다.


***


시카고 불스 트레이닝 센터, 올랜도 경기 전날.


"자, 모두 주목!" 티보도 감독의 목소리가 체육관에 울려 퍼졌다.


"올랜도는 인사이드가 강한 팀이야. 부저, 조아킴, 너희 둘의 호흡이 특히 중요해."


부저와 노아가 서로를 힐끗 쳐다봤다. 둘 사이에 남아있는 앙금 때문인지 여전히 냉랭한 기운이 감돌았다.


"좋아. 그리고 라인업에 변경을 두려고 하는데···" 티보도가 말 끝을 흐렸다.


"Do, 니가 내일 선발 PG로 뛴다. 레이커스 전에 잠시 해봤지? 그땐 데릭 피셔 공략이 주였다면 이번엔 진짜 볼핸들러 역할을 하는거야"


센터에 잠시 술렁임이 있었다. C.J. 왓슨의 얼굴이 굳어졌지만, 베테랑다운 침착함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도현은 긴장과 기대가 뒤섞인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PG역할의 도현을 중심으로 한 훈련이 시작되자 코트는 활기를 띠었다. 도현은 코트 비전을 최대한 활용해 빅맨들과의 호흡을 맞추기 시작했다.


"Do, 여기 봐!" 회복 훈련 차 센터에 온 데릭 로즈가 코트 사이드에서 소리치며 적극적인 조언을 건넸다.


"스크린 후에 수비를 조금 더 끌어. 그래야 롤러에게 더 좋은 찬스가 와."


로즈의 조언을 바탕으로 도현의 플레이가 한층 날카로워졌다. 패스의 각도와 타이밍이 정교해졌고, 부저와 노아의 움직임도 점점 살아났다.


"바로 그거야!"


만족스러운 훈련이 끝나고 선수들이 하나둘 라커룸으로 향하는 동안에도, 도현은 코트에 남아 데릭 로즈와 여러가지 움직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는 티보도 감독의 얼굴에 만족스러운 미소가 번졌다. 그리고 그는 놓치지 않고 왓슨을 따로 불러 위로를 하는 능숙한 감독의 면모도 보였다.


***


올랜도, 암웨이 센터. 경기 시작 30분 전.


선수들이 웜업을 하는 동안 관중석이 서서히 채워지기 시작했다. 열기와 함성이 점점 고조되는 가운데, 도현은 심호흡을 하며 자신의 첫 선발 출전을 준비했다.


"Bulls on three! 1, 2, 3, Bulls!"


터널을 빠져나와 코트에 들어서자 관중들의 함성이 쏟아졌다. 장내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제 선발 라인업을 소개하겠습니다..." 불스의 선발 라인업 소개가 이어지다 마지막 순서에 이르렀다.


"그리고 포인트 가드, 45번... Do!"


TNT 중계석, 마브 앨버트가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오, 이건 예상치 못했는데요?"


레지 밀러가 침착하게 받아쳤다.


"네, 티보도 감독이 새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이 루키, Do는 최근 몇 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줬죠. 하지만 오늘은 데릭 로즈의 포지션인 포인트 가드로 선발 출전합니다. 정말 흥미롭네요."


앨버트가 덧붙였다.


"키가 2미터인 장신 선수에게 볼 핸들링을 맡긴다니, 무리수 아닐까요? 게다가 데뷔한지 몇경기도 안된 루키고요."


"맞습니다. Do가 그 큰 키를 활용해 코트를 어떻게 읽고 팀을 이끌어가는지, 그리고 팀메이트들이 어떻게 그를 서포트하는지 지켜보는 것도 오늘 경기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객관적인 해설을 하는 래지 밀러였지만 속으로는 도현이 펼칠 활약에 큰 기대를 하고 있었다.


***


휘슬이 울리고 경기가 시작됐다.


첫 공격, 올랜도의 드와이트 하워드가 노아와 뎅의 더블팀을 뚫어내는 강력한 덩크로 포문을 열었다.


"여기가 내 구역이다, 애송이들아!" 하워드가 포효했다.


'거 참, 시끄럽네...' 도현은 눈살을 찌푸렸다.


시카고의 공격. 약속대로 도현이 볼을 몰고 올라갔다. 자연스럽게 해밀턴과의 핸드오프 플레이로 수비를 흔들더니, 순식간에 페인트 존으로 파고들었다. 수비가 그에게 몰리는 순간, 도현은 백도어로 컷팅해 들어오던 부저에게 바운드 패스를 정확히 꽂았다.


부저가 공을 받아 골밑 슛을 성공시켰다.


“Yes!!!” 수비보다는 공격에 재능이 있는 부저. 조금씩 리듬이 살아나고 있었다.


하지만 수비에서는 하워드의 연이은 공세에 시카고 수비진이 흔들리고 있었다. 리그 최고의 파워맨답게 강한 힘으로 시카고의 인사이드를 초토화시켜 나갔다.


"이게 다야? 너네 센터는 종이네!" 하워드가 한 번 더 덩크를 꽂아 넣은 후 신나서 트래시 토크를 해댔다.


분위기가 완전히 올랜도 쪽으로 기울었다.


하워드가 다시 한번 부저를 향해 돌진했다.


"야, 8천만 달러 봉투야! 시카고는 그 돈으로 좀 제대로 된 수비 좀 사지 그랬어?"


하워드의 강력한 스핀 무브에 부저가 중심을 잃었다. 관중들은 숨을 죽이며 또 한 번의 압도적인 덩크를 예상했다.


그 순간, 어디에선가 갑자기 긴 팔이 뻗어 나왔다. 도현이었다. 그의 손가락 끝이 공에 살짝 스치며 하워드의 손아귀에서 공이 튀어나왔다.


하워드의 얼굴에 당혹감이 스쳤다.


"어?... 뭐야 이게?"


도현은 스틸한 공을 잡아 곧바로 속공에 나섰다.


올랜도의 수비진이 재빨리 따라왔지만 도현의 페넌트레이션 속도를 따라잡기엔 역부족이었다. 프리스로우 라인 근처에 도달한 도현이 폭발적인 스피드로 점프했고 그의 커다란 손이 림을 강하게 내리찍었다.


쾅!


빈스 카터를 연상케 하는 탄력 넘치는 슬램덩크에 백보드가 크게 흔들렸다.


올랜도 홈구장 암웨이 센터가 순간 침묵에 빠졌다.


도현은 덩크 후 수비로 돌아가며 뒤늦게 따라오는 하워드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자신의 입술 앞에 검지를 세워 "쉿" 하는 동작을 취하며 말했다.


"Hey 브로... 말이 너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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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운스백, 그리고 드와이트 하워드 +2 24.09.17 1,392 29 17쪽
21 포인트갓 CP3, 크리스 폴 +6 24.09.16 1,633 31 14쪽
20 불스의 심장, 데릭 로즈 +2 24.09.15 1,732 30 14쪽
19 NBA 데뷔 +4 24.09.14 1,852 28 15쪽
18 첫 팀훈련과 NBA 개막 +4 24.09.13 1,944 35 13쪽
17 드류 리그와 제임스 하든 +4 24.09.12 1,991 39 13쪽
16 맘바 멘탈리티와 하킴 올라주원 24.09.11 2,043 36 13쪽
15 록아웃과 코비 브라이언트 +3 24.09.10 2,111 40 15쪽
14 NBA 드래프트(2) +1 24.09.09 2,183 41 14쪽
13 NBA 드래프트(1) +1 24.09.08 2,172 37 12쪽
12 파이널의 켐바워커 그리고 The shot +1 24.09.07 2,088 30 15쪽
11 Marquette의 지미 버틀러 +4 24.09.06 2,063 30 15쪽
10 SDSU의 카와이 레너드 24.09.05 2,075 30 18쪽
9 페이드어웨이 점퍼 24.09.04 2,103 28 13쪽
8 슈퍼 루키 +1 24.09.03 2,142 35 15쪽
7 Duke의 카이리 어빙 24.09.02 2,159 31 14쪽
6 UNC 농구부 그리고 해리슨 반스 24.09.01 2,201 31 16쪽
5 3 on 3 +1 24.08.31 2,224 25 13쪽
4 비공식 데뷔전, 그리고 UNC 24.08.30 2,309 32 12쪽
3 Greensboro Day School 농구부 +1 24.08.29 2,387 3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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