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던 빙의 르브론 커리 시대의 NBA 폭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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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노
작품등록일 :
2024.08.27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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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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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0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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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비공식 데뷔전, 그리고 UNC

DUMMY

연습경기 당일.


Page High School과의 경기장.


연습경기다보니 관중은 거의 가족들과 관계자 수준으로 소박한 분위기. 그럼에도 도현은 뛰는 가슴을 주체할수 없었다.


선발 중심의 1쿼터.


벤치에 앉아서 경기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도현이었다.


삐이익- 심판의 호루라기 소리가 체육관을 가로질렀다. 2쿼터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였다.


"Do, 준비해." 코치의 목소리가 들렸다.


도현의 심장이 다시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손바닥에 땀이 배어나왔다.


'진정해, 도현아. 넌 할 수 있어.'


벤치에서 일어나 코트로 향하는 순간, 체육관의 모든 소리가 멀어지는 것 같았다. 운동화 바닥이 마룻바닥에 닿는 소리만이 도현의 귓가에 울렸다.


코트에 들어서자 상대 팀 선수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들의 표정은 여유로워 보였고, 몸짓은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래, 이 친구들도 프로를 목표로 열심히 준비해온 선수들이지.'


도현은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농구공 튀기는 소리, 관중석의 소음, 코치들의 외침이 다시 그의 귓가로 밀려들어왔다.


"82번, 교체 들어갑니다!" 심판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도현은 자신의 수비 위치로 향했다. 손끝이 떨리는 것을 느끼며, 그는 무의식적으로 유니폼을 꽉 쥐었다 폈다.


삐이익-


심판의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공이 튀어 오르며 경기가 재개 되었다.


도현은 자신의 위치로 뛰어갔지만, 생각보다 몸이 무겁게 느껴졌다. 긴장감이 온몸을 조이는 듯했다.


"Do! 받아!"


팀원의 외침에 고개를 돌리자 공이 날아오고 있었다. 순간 도현의 머릿속이 하얘졌다. '어, 어떡하지?'


결국 그는 황급히 공을 다시 패스해버렸다. 코치의 한숨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진정하자, 도현아.'


하지만 실수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수비 전환 상황. 상대 센터의 스크린에 걸려 넘어지다시피 하면서 매칭됐던 선수에게 3점 슛 찬스를 헌납하고 말았다.


"스윗!"


상대 선수의 3점 슛이 깨끗하게 골망을 가르는 소리에 도현의 어깨가 축 처졌다.


'아, 이대론 안 돼.'


벤치에서 코치의 목소리가 들렸다. "Do! 정신 차려!"


도현은 마이클 조던의 NBA 데뷔전, 그의 투쟁심 넘치는 모습을 떠올렸다. '그래, 나도 해보자.'


몸에 땀이 나기 시작하면서 도현은 코트에 적응해나가기 시작했다. 팀 전략에 맞춰 코너를 돌며 수비를 흐트러뜨렸고, 수비 때는 상대 빅맨을 밀어내며 리바운드 태세를 갖췄다.


"Do, 여기!"


공이 그를 향해 날아왔다. 이번엔 달랐다. 도현의 손에 공이 들어왔다. 그의 눈이 재빨리 코트를 훑었다. 자유투 라인 근처가 비어 있었다.


주저 없이 두 걸음을 내딛고 점프했다. 수비수의 손이 뻗어왔지만 닿지 않았다. 공이 그의 손을 떠나 포물선을 그렸다.


스윗-


공이 링을 스치며 골망을 가르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Nice shot, Do!"


인생 첫 실전 경기 2점 슛. 도현의 기억에 영원히 남을 순간이었다.


첫 골 성공 후 마치 주문이 풀린 것처럼 도현의 움직임은 더욱 자연스러워졌다. 투입된 지 2분 만에 그는 제 몫을 하기 시작했다. 리바운드 1개를 추가하고 돌파를 통해 레이업까지 성공시켰다.


"Do, 교체!"


다시 벤치로 향하는 도현의 가슴이 크게 뛰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엔 긴장 때문이 아니었다. 순수한 흥분과 재미 때문이었다.


'와, 저 속도, 저 열기... 다시 코트로 나가고 싶어.'


벤치에 앉은 도현의 눈은 여전히 코트를 맴돌고 있었다.


한편, 조나단 감독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음, 나쁘지 않아.'


2쿼터 후반, 도현은 다시 코트에 투입되었다. 이번엔 훨씬 더 안정된 모습이었다.


'어? 그러고 보니 전체적인 흐름이 보이는 것 같은데?'


도현의 머릿속에 지금까지 본 수많은 NBA, NCAA 경기들이 스쳐 지나갔다. '어떻게 하면 저 장면들을 여기서 구현할 수 있을까?'


그의 움직임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수비할 때는 1대1로는 아직 버거웠지만, 이번엔 상대방의 스크린을 잘 피해 슛을 방해했다.


"노 굿!"


상대의 슛이 림을 맞고 튕겨 나왔다. 도현은 재빨리 공을 잡아 패스했다.


"나이스 패스, Do!"


그의 패스를 받은 팀원이 레이업을 성공시켰다.


조나단 감독은 다시 한번 놀라고 있었다. '단순 운동능력 뿐만이 아니야. 농구 IQ도 아주 높아. 이 녀석 정말 정체가 뭐냐..?'


경기는 그린스보로 고등학교의 승리로 끝이 났다. 승패가 중요한 경기는 아니었지만, 첫 실전 데뷔 전에서의 승리. 도현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


그 날 이후, 도현은 조나단 감독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농구 기본기와 팀 플레이를 익히는 데 모든 시간을 쏟아부었다.


그리고 마침내 UNC 입시 최종 합격 발표일이 밝았다.


도현은 아침부터 긴장한 채로 시계만 쳐다보고 있었다. 발표 시간은 오후 3시.


오후 2시 55분, 도현은 떨리는 손으로 노트북을 켰다. UNC 입학 포털 로그인 페이지를 열어둔 채, 초조하게 기다렸다.


3시 정각.


재빨리 새로고침 버튼을 눌렀다.


잠시 로딩 중...


그리고 화면에 큰 글씨가 나타났다.


"Congratulations! You have been admitted to the University of North Carolina at Chapel Hill for the Fall 2010 semester."


도현은 믿을 수 없다는 듯 화면을 몇 번이고 다시 읽었다.


"합... 합격이야..."


목소리가 떨렸다. 일단 무조건 합격이 목표였기에,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하다고 알려진 철학과에 지원했던 도현. 그럼에도 합격 여부는 전혀 확신하지 못하고 있었다.


"UNC 농구부로 가는 첫걸음. 드디어 문은 열었다!"


도현은 떨리는 손으로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한국 시간으로 아침 7시, 부모님이 막 일어났을 시간이었다.


전화벨이 두 번 울리고 엄마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보세요?"


"엄마, 저예요. 제가... UNC에 합격했어요."


잠시 침묵 후, 엄마의 흥분된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정말? 아이고, 우리 아들..."


뒤에서 아빠의 목소리도 들렸다. "도현아, 정말 잘했다!"


"감사합니다, 다 두분 덕분이에요. 엄마, 아빠. 열심히 할게요."


***


2010년 8월, UNC 캠퍼스는 새 학기의 활기로 가득 찼다.


도현은 설렘 가득한 표정으로 캠퍼스를 거닐고 있었다. 첫 주 수업을 마치고 나온 그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 고등학교 때와는 확연히 다른 대학 생활에 그는 점점 매료되고 있었다.


'대학은 정말 자유롭구나.'


그럼에도 가장 많이 생각하고 연구하고 있는 것은 UNC농구부로의 입부.


'고등학교 때처럼 마냥 찾아가서 넣어달라고 하는건 불가능하겠지만··· 분명 기회가 있을 거야.'


UNC같은 농구 명문대에서는 일반 학생들을 위한 'Walk-on' 프로그램이 있었다. 대부분의 Walk-on 프로그램 참여 선수들은 최종 명단 탈락을 하게 되긴하지만, 그럼에도 공식적 절차를 활용한다면 이 프로그램을 따르는 것이 현재로선 유일한 옵션이었다.


농구부 접근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면서도 도현의 훈련 루틴은 계속 되어갔다. 상태창을 통해 보이는 그의 능력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었다.


{현재 상태}

[슛: 38/100]

[패스: 29/100]

[드리블: 32/100]

[리바운드 : 22/100]

[기초체력: 58/100]

[운동능력: 82/100]

[BQ(농구 지능): 51/100]

[농구포텐셜 : 100/100]


[Total 조던력: 23/100]


'실력은 꾸준히 잘 늘고 있는데, 어떻게 UNC 관계자들에게 보여줄 수 있을까...'


***


점심식사를 마치고 카페테리아에서 이동을 하던 도현. 그때, 학생회관 앞 게시판에 붙은 화려한 포스터 하나가 그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UNC 주최 교내 3 on 3 농구대회"

"참가 자격: 노스캐롤라이나에 거주 중인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도현의 눈이 반짝였다.


'음... UNC 농구부 관계자들이 이 대회를 볼지는 모르겠지만, 주변 실력자들과 겨뤄볼수도 있는 기회고.. 무엇보다 재밌겠어!'


도현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대회에 나가려면 일단 팀을 구성해야 했다. 새내기인 그에게 UNC 내에서 팀원을 구하는 일은 쉽지 않아 보였다.


그때 문득 떠오르는 얼굴이 있었다.


'맞다, 말릭!'


도현은 주저 없이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화면을 몇 번 터치하자 신호음이 울리기 시작했다.


"야, 말릭! 나 도현인데."


"오, Do! 오랜만이다. 대학생 되더니 아주 팔자 폈지? UNC는 좀 어떠냐? 으하하"


"그게... 지금 당장 너희 집으로 갈게. 할 얘기가 있어."


30분 후, 말릭의 집.


"3 대 3 농구대회? 그거 참가하고 싶다고?"


도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너랑 같이 나가고 싶어."


말릭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는 농구로 대학에 진학하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현재 대학을 다니지 않고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고 있는 상태였다.


"음... 재밌겠는데? 그런데 세번째 멤버는 어쩔 거야?"


도현이 아직 대안 없어 고개를 갸웃거리자 말릭이 생각이 있다는 듯이 씩 웃었다.


"내가 한 명 추천해줄게. 우리 형 자말. 가드 포지션으로 꽤 괜찮아."


"오오, 진짜? 형이니까 너보단 훨씬 잘하시겠지"


"이 자식이...."


***


이틀 후, UNC 체육관.


도현, 말릭, 자말. 세 명의 청년들이 농구공을 튕기며 코트에 모였다. 말릭의 형 자말은 가드 포지션으로, 날렵한 드리블과 좋은 패싱 센스를 가졌지만 아마추어 수준을 벗어나지는 못했다. 말릭도 역시 덩치는 크지만, 농구로 프로를 가기엔 많이 부족한 실력.


결국 이 팀의 성과는 도현에게 달려있었다.


‘3명이 적당히 호흡만 맞아도 내가 해결할 수 있어.’ 빠른 성장을 통해 자신감이 생긴 도현의 다짐.


"자, 연습 시작해볼까?" 도현이 말했다.


팀 훈련이 시작되자 그래도 얼추 괜찮은 호흡이 나왔다. 자말의 패스를 받아 레이업을 성공시키는 도현, 말릭의 스크린을 이용해 3점 슛을 꽂는 모습들이 연이어 나왔다.


특히 도현의 성장한 개인 실력이 눈에 띄었다. 빠른 크로스오버에 이은 점프슛, 정확한 노룩패스, 높이 뛰어올라 리바운드를 따내는 모습에 말릭과 자말은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다.


말릭이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야, Do. 너 대체 언제 이렇게 늘은 거야? 고딩 때랑 완전 다르잖아."


도현은 눈을 굴리며 받아쳤다. "뭔 소리야. 내가 매일 새벽부터 밤까지 죽도록 연습하는 거 모르냐? 너도 좀 열심히 하면 는다고."


"오호라, 쎄게 나오네." 말릭이 장난스레 도현의 어깨를 밀쳤다.


도현도 씩 웃으며 밀쳐 돌려줬다. "야, 연습이나 더 하자. 시간 없어."


2시간의 강도 높은 연습을 마친 세 사람은 땀에 젖은 채 헐떡이며 장비를 정리하고 있었다. 도현이 농구공을 바구니에 던져 넣는 순간, 옆 코트에서 들려오는 대화가 그의 귀에 들어왔다.


"야, 너도 들었어? 이번 3대3 대회에 UNC 농구부에서 두 팀이나 나온대."


"아이씨, 그거 반칙 아니냐? 우리 이번에 제대로 망하겠다."


도현의 동작이 멈췄다. 심장이 갑자기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잠깐... UNC 농구부라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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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Do it All! NEW +2 4시간 전 429 17 13쪽
22 바운스백, 그리고 드와이트 하워드 +1 24.09.17 1,130 24 17쪽
21 포인트갓 CP3, 크리스 폴 +5 24.09.16 1,432 27 14쪽
20 불스의 심장, 데릭 로즈 +2 24.09.15 1,564 26 14쪽
19 NBA 데뷔 +4 24.09.14 1,722 25 15쪽
18 첫 팀훈련과 NBA 개막 +4 24.09.13 1,846 32 13쪽
17 드류 리그와 제임스 하든 +4 24.09.12 1,901 36 13쪽
16 맘바 멘탈리티와 하킴 올라주원 24.09.11 1,959 34 13쪽
15 록아웃과 코비 브라이언트 +3 24.09.10 2,026 37 15쪽
14 NBA 드래프트(2) +1 24.09.09 2,098 39 14쪽
13 NBA 드래프트(1) +1 24.09.08 2,092 34 12쪽
12 파이널의 켐바워커 그리고 The shot +1 24.09.07 2,011 28 15쪽
11 Marquette의 지미 버틀러 +4 24.09.06 1,986 28 15쪽
10 SDSU의 카와이 레너드 24.09.05 1,995 28 18쪽
9 페이드어웨이 점퍼 24.09.04 2,021 26 13쪽
8 슈퍼 루키 +1 24.09.03 2,061 33 15쪽
7 Duke의 카이리 어빙 24.09.02 2,070 28 14쪽
6 UNC 농구부 그리고 해리슨 반스 24.09.01 2,118 29 16쪽
5 3 on 3 +1 24.08.31 2,139 23 13쪽
» 비공식 데뷔전, 그리고 UNC 24.08.30 2,223 29 12쪽
3 Greensboro Day School 농구부 +1 24.08.29 2,293 28 12쪽
2 조던 포텐셜 +3 24.08.28 2,440 29 13쪽
1 프롤로그 +6 24.08.28 2,784 3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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