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던 빙의 르브론 커리 시대의 NBA 폭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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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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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7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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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5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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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SU의 카와이 레너드

DUMMY

2011년 3월,


전 미(美)가 농구의 열기로 떠들썩했다.


'March Madness', NCAA 토너먼트의 광기가 시작된 것이었다.


열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UNC는 순조롭게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64강과 32강 경기에서 운 좋게 상대적 약체들과 만난 덕에, 루이 윌리암스 감독은 여유 있게 주전과 후보를 번갈아 기용하며 팀을 이끌어왔다.


하지만 '스윗16'에 들어서면서부터는 매 경기가 진검 승부였다.


도현은 주전 슈팅가드였던 3학년 브롱스가 부상에서 돌아왔음에도, 주전 자리를 번갈아가며 출전하기 시작했다. 지난 2경기동안 준수한 활약을 했고, 경기당 최소 한 개 이상의 슈퍼플레이를 보여주면서 이미 UNC 팬들 사이에서는 스타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Do! Do! Do!" 관중석에서 터져 나오는 함성은 이제 익숙한 광경이 되었다.


***


16강전 당일, 뉴저지 주의 Prudential Center.


UNC와 SDSU(샌디에고 주립대학교)의 대결을 앞둔 경기장엔 긴장감이 감돌았다. 16강 부터는 전국구 중계가 이뤄지기 때문에 ESPN 중계진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었다. 베테랑 캐스터 마이크 브린과 해설자 제이 윌리엄스가 마이크를 잡았다.


"여러분, 오늘 밤 NCAA 스윗 16 매치업은 UNC 타르힐스와 SDSU 아즈텍스의 대결입니다." 마이크 브린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제이 윌리엄스가 이어받았다. "그렇습니다, 마이크. SDSU는 정말 만만치 않은 상대죠. 철벽 같은 조직력과 효율적인 지공(half-court offense)이 그들의 무기입니다. 특히 NBA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카와이 레너드, 그 선수의 존재감이 엄청나죠."


제이가 이어갔다. "레너드의 긴 윙스팬과 큰 손은 상대 선수들에게 악몽과도 같을 겁니다. 하지만 제가 오늘 주목하는 선수는 또 있습니다."


"오, 누구죠?" 브린의 물음.


"바로 UNC의 Do Lee 선수입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해리슨 반스의 활약이 UNC의 핵심이라고 보고 있지만, 저는 이 Do Lee라는 혜성 같은 신인이 오늘 경기에 큰 변수가 될 거라고 봅니다."


브린 흥미롭다는 듯 말을 이었다.


"역시 제이는 언제나 특별한 관점을 공유주시네요. Do Lee, 아시아계 선수로는 드물게 NCAA 무대에서 큰 활약을 보여주고 있고 UNC내에서는 이미 꽤나 스타라고 하더라고요. Do의 스피드와 3점 슛이 SDSU의 수비를 흔들 수 있을지 시청자 여러분들께서도 주목해서 보시면 좋겠네요.”


"아, 말씀 나누는 중에···자, 이제 선수들이 입장하고 있습니다!"


관중석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오며 UNC와 SDSU 선수들이 차례로 성큼성큼 코트에 등장했다.


***


경기를 앞둔 루이 윌리암스 감독은 코치진과 함께 16강 맞춤 전략을 준비했다.


그의 계획은 단순했지만 본질을 공략하는 것이었다. SDSU의 지공에 휘말리지 않고, 대신 팀의 에너지 레벨을 극대화 하여 빠른 속공과 점퍼 위주의 경기로 흐름을 장악하는 것. 이는 Wake Forest전에서 성공을 거둔 전술을 한 단계 발전시킨 것이었다. 루이 감독은 이 작전에 UNC의 승리가 달려있다고 확신했다.


경기 전 공개된 UNC의 선발 명단은 파격적이었다.


팀의 기둥인 센터 타일러마저 벤치에 앉히는 극단적인 스몰 라인업을 구축한 것이다. 빠른 속공과 정확한 외곽 슛에 초점을 맞춘 이 전술의 핵심에는 도현과 해리슨 반스가 있었다.


"Do, 넌 오늘 선발이다." 감독의 말에 도현은 전술을 다시 한번 되내이었다.


휘슬 소리가 경기장을 가르며 16강전의 막이 올랐다.


***


첫 공격권을 잡은 UNC, 하지만 SDSU의 수비는 엄청나게 견고했다.


"이게 바로 SDSU의 존 디펜스인가..."


UNC의 첫 공격이 무위로 돌아갔다. 수비 리바운드 상황에서 SDSU의 선수들은 군대처럼 체계적으로 움직였다. 포워드들은 UNC 선수들을 철저히 박스아웃했고, 가드들은 빈 공간을 메웠다. 특히 카와이 레너드의 큰 손과 긴 팔이 공을 거머쥐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SDSU의 공격이 무위로 돌아가는 순간, 루이 감독의 고함이 경기장을 울렸다.


"볼 받으면 즉시 질주! 속도를 높여!"


UNC의 포인트 가드가 리바운드를 낚아채자마자, 이미 반스와 도현은 상대 코트로 질주하고 있었다. 가드의 롱패스가 허공을 갈랐다. 도현이 볼을 잡아 재빠르게 3점 라인 밖으로 자리를 잡았다. 공격제한시간은 고작 3초밖에 지나지 않았고, 양 팀 선수들이 아직 제 자리를 잡기도 전에 도현은 주저 없이 슛을 쏘았다.


스윗-


깨끗한 포물선을 그린 공이 링을 뚫고 들어갔다.


"Yes!" 도현이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다.


관중석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고, UNC 벤치에서도 기쁨의 함성이 들렸다.


그러나 UNC의 공세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SDSU의 다음 공격 역시 UNC의 단단한 수비에 막혀 실패로 돌아갔다. 이번에는 반스가 리바운드를 잡아 전광석화 같이 전진했다. 상대 수비진이 도현을 견제 하느라 잠시 빈틈이 생겼고, 반스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골대 아래로 파고들었다.


순식간에 레이업 슛을 성공시킨 반스가 도현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수비 자리로 돌아갔다.


"좋아, 이 흐름이야!" 루이 감독이 벤치에서 소리쳤다.


SDSU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다행히 팀의 에이스 카와이 레너드가 지공 상황에서 미들 점퍼를 성공시키며 따라붙었다.


"굿샷, 카와이!" SDSU 벤치에서 격려의 소리가 들렸다.


UNC의 다음 공격. 카와이의 득점으로 인해 속공 찬스가 약간 애매해진 상황.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현은 주저하지 않았다. 그는 공을 받자마자 빠르게 전진했다.


SDSU 수비진이 3점 슛을 견제하며 라인을 지켰지만, 도현은 예상을 깨고 3점 라인 안쪽으로 한 발 들어섰다. 역시 공격 시간이 10초도 지나지 않은 시점, 그는 망설임 없이 미들레인지 점퍼를 날렸다.


경기장이 다시 한 번 숨을 죽였다.


Swish-


공이 깨끗하게 그물을 가르며 들어갔다.


"좋아!! 또 다시 얼리 오펜스로 득점이야!" UNC 벤치에서도 환호성이 터져 나왔고, 루이 감독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SDSU 수비진은 어찌할 바를 모르는 듯했다. 카와이 레너드조차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팀메이트들을 바라보았다.


SDSU 감독의 얼굴이 굳어갔다. 그는 다시 한 번 벌떡 일어나 외쳤다.


"타임! 당장 타임!"


선수들이 모인 SDSU 벤치. 감독의 첫번째 지시는 놀랍게도 수비 변경을 통한 도현의 공격력 억제였다.


"카와이, 너의 담당 매칭을 88번으로 변경한다. 저 녀석의 동선을 완전히 봉쇄해. 일단 녀석들이 더이상 못달려 나가게 멈춰세우는거다!"


카와이가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눈빛이 UNC 벤치에서 땀을 닦으며 전술을 듣고 있는 도현을 향했다.


타임 아웃 종료.


경기가 재개되자 카와이가 도현 앞을 가로막았다. 도현이 드리블을 시도했지만, 카와이의 대응은 예상을 뛰어넘었다. 2미터의 큰 체구가 믿기 힘든 민첩성으로 도현의 모든 움직임을 따라왔다. 카와이의 팔이 마치 고무줄처럼 늘어나 공을 향해 뻗어갔다.


'이게 탑급 수비인가...'


간신히 볼을 지켜낸 도현은 돌파를 실패하고 다시 포인트 가드에게 패스했다. 그렇게 되면서 UNC의 빠른 공격 템포에 제동이 걸렸다. 대열을 갖춘 SDSU의 수비 대형은 쉽게 슛찬스를 내주지 않았다. 그래도 결국 해리슨이 어렵게 점퍼로 득점을 성공시키면서 점수차를 벌리려고 하는 UNC.


하지만 곧바로 이어진 SDSU의 공격. 센터의 점퍼가 림을 강하게 때리고 튀어나왔다. 그 순간, 볼의 낙하지점을 정확히 인지한 카와이가 공중에서 볼을 낚아챘다. 그의 거대한 손이 보여주는 볼 장악력은 대단했다.


카와이는 허공에 떠 있는 듯한 자세로 림을 향해 몸을 돌렸고 긴 팔이 뻗어나가며 강력한 덩크로 기회를 마무리 지었다.


콰앙!


"카와이 레너드의 엄청난 풋백 슬램 덩크입니다!!" ESPN 캐스터 마이크 브린의 목소리가 경기장에 울려 퍼졌다.


제이 윌리엄스 해설위원이 이어 말했다. "와, 정말 놀라운 플레이였습니다. 레너드의 폭발적인 점프력과 타이밍, 그리고 저 거대한 손으로 볼을 꽉 잡는 능력까지... 이런 선수를 막는다는 건 정말 힘든 일이겠어요."


"그렇습니다, 제이." 브린이 동의했다. "이 한 번의 플레이로 경기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는 것 같군요. UNC가 어떻게 대응할지 정말 궁금해지는데요?"


관중석에서 SDSU 팬들의 함성이 우렁차게 울려 퍼졌다. 16강답게 지난 어떤 경기에서도 볼수 없었던 큰 소리의 환호와 응원이 섞여 경기장은 떠나갈 것처럼 시끄러워졌다. 처음 느끼는 분위기에 UNC 선수들과 벤치의 표정이 굳어갔다. 카와이의 슈퍼 플레이로 경기의 흐름이 순식간에 SDSU로 넘어가고 있었다.


카와이의 플레이에 잠시 넋을 뺐겼던 도현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정신을 차렸다.


'이대로는 안 돼. 뭔가 보여줘야 해.'


기세가 오른 SDSU의 빠른 수비 백코트로 이미 전열이 가다듬어진 상황. UNC의 다음 공격이 막힐 듯했다.


외곽에서 좋지 못한 흐름으로 돌던 볼이 도현에게로 왔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카와이가 다시 그의 앞에 버티고 섰다. 둘의 1대1 대결에 경기장의 모든 시선이 집중됐다.


도현은 카이리 어빙과의 대결 이후 미친 듯이 연습했던 드리블 기술들을 떠올렸다.


‘카와이의 괴물같은 수비 커버리지를 뚫어내려면 타이밍을 뺏을 수 밖에 없어!’


헤지테이션 드리블로 카와이의 몸을 살짝 흔든 후 바로 크로스오버. 그러자 카와이의 중심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바로 이어서 헤지테이션에 이은 빠른 크로스오버.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카와이의 긴 팔이 허공을 휘저었지만 이미 늦었다. 도현은 그 틈을 비집고 골대 아래로 파고들었다.


SDSU의 센터가 마지막 저지선을 펼쳤지만, 도현의 기세는 멈출 수 없었다. 그가 높이 뛰어올랐다.


콰아아아앙!


센터를 앞에두고 인유어페이스 덩크를 꽂아버린 도현. 게다가 파울까지 얻어낸 앤드원 플레이.


"오마이갓!" 관중석에서 누군가가 비명을 질렀다.


ESPN 중계진의 마이크 브린이 흥분한 목소리로 외쳤다. "믿을 수 없습니다! Do Lee가 NBA의 미래라 불리는 카와이 레너드를 완벽하게 제쳤습니다! 이제 미 전역 모두가 이 이름을 기억할 것 같네요. Do!"


제이 윌리엄스도 놀란 목소리로 덧붙였다. "이건 정말... 말문이 막힐 정도네요. 짧은 시간에 저런 기술을 어떻게 연마한 걸까요?"


UNC 벤치도 폭발했다. 모든 선수들이 일제히 벌떡 일어났다. 타일러는 옆 사람을 붙잡고 흔들며 펄쩍펄쩍 뛰기 시작했다. 몇몇 벤치 선수들도 참지 못하고 코트로 뛰쳐나갔다. 심판의 제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도현에게 달려가 그를 에워쌌다.


"너 미쳤어, Do! 완전 미쳤다고!"


루이 감독은 선수들을 진정시키려 했지만, 그의 얼굴에서도 미소가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카와이는 잠시 그 자리에 굳어있었다. 도현과 카와이의 시선이 허공에서 마주쳤다. 둘 사이에 무언의 대화가 오갔다.


'좋아, 제대로 한번 해보자.'


도현의 자유투가 깔끔하게 골망을 가르며 들어갔다. 그 순간부터 경기의 흐름이 UNC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전반전이 끝날 무렵, 스코어보드는 43-29를 가리키고 있었다. UNC가 크게 앞선 채 전반을 마무리했다.


***


후반전에 들어서도 UNC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특히 도현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그는 카와이 레너드와의 1대1 매치업에서 지속적으로 득점을 올리며 양 팀 통틀어 최다인 17점을 기록 중이었다. 도현의 날카로운 돌파와 정확한 점프슛이 SDSU의 수비진을 흔들어놓고 있었다.


하지만 리바운드 상황에서는 카와이의 압도적인 신체 조건이 빛을 발했다. 카와이의 긴 팔과 뛰어난 점프력 앞에서 UNC선수들은 번번이 리바운드를 내주고 있었다. 도현의 눈썹이 살짝 찌푸려졌다.


'리바운드가 내 주 역할은 아니지만...' 도현의 마음속에서 승부욕이 끓어올랐다.


'림에서 공이 튀어나오는 방향을 미리 예측해 카와이보다 먼저 뛰어오를수만 있다면, 내 탄력과 체공시간으로 리바운드를 잡아낼수 있을지도···’


그리고 그 기회는 곧 찾아왔다. 해리슨 반스의 점퍼가 림을 강하게 때리고 튀어나왔다. 도현은 카와이보다 한발 앞서 떠올라 공중에서 팔을 쭉 뻗어 볼을 잡아냈다.


"Yes!" 도현의 입에서 작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러나 그 기쁨은 순식간에 공포로 바뀌었다. 착지 과정에서 카와이와 몸이 엉키며 도현의 발목이 불안하게 꺾였다. 날카로운 통증이 발목을 관통했다.


"악!" 도현의 비명이 경기장에 울려 퍼졌다.


주심의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경기가 중단되었다. 코트 위의 선수들이 모두 멈춰 섰고, 관중석에서 놀란 탄성이 흘러나왔다. UNC 벤치에서 의료진이 재빨리 뛰쳐나와 코트로 달려갔다. 도현은 바닥에 누운 채 고통에 일그러진 표정으로 발목을 붙잡고 있었다.


"Do, 괜찮아?" 윌리엄스 감독의 목소리에 걱정이 묻어났다. 의료진이 신속하게 도현의 발목을 살펴보았다.


"감독님, 발목이 많이 부어오르고 있습니다. 오늘 경기 복귀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팀 닥터가 고개를 저었다.


도현은 좌절감에 입술을 깨물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그런 도현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 "오늘 정말 잘했다, Do. 이제 동료들을 믿고 쉬어."


도현이 코트를 떠나자 센터 타일러가 투입됐다.


타일러의 투입으로 UNC는 전술을 속공에서 지공으로 전환했다. 이를 놓치지 않고 SDSU가 추격의 기회를 잡았고, 카와이 레너드를 중심으로 점수 차를 좁혀왔다.


하지만 UNC는 전반에 벌려놓은 점수 차와 타일러를 중심으로 한 견고한 수비를 바탕으로 결국 리드를 지켜냈다. 해리슨 반스의 중요한 3점 슛과 마지막 순간 타일러의 훅슛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종료 버저가 울리고, 최종 스코어 67-63으로 UNC의 승리가 확정됐다.


"UNC, Elite 8 진출 확정!" 아나운서의 흥분된 목소리가 관중들의 환호성에 묻혔다.


UNC 선수들이 코트 중앙으로 뛰어나와 서로를 껴안으며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도현은 벤치에서 일어나 목발을 짚은 채 동료들에게 다가갔다.


팀원들이 도현을 에워싸며 환호했지만, 그 사이로 걱정의 목소리도 들렸다.


"발목은 괜찮아?" 타일러가 물었다.


"다음 경기 뛸 수 있겠어?" 코치진의 목소리였다.


도현은 웃으며 대답했다. "걱정 마세요. 곧 괜찮아질 거예요."


양팀 선수간의 인사하는 타임(postgame handshake)에 카와이가 도현에게 다가왔다. 카와이는 특유의 포커페이스를 유지했지만 도현에게 사과를 했다.


"미안...얼른 회복해서 8강전 뛰기를···" 카와이의 목소리에서 진심이 묻어났다.


도현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경기의 일부죠. 엄청난 선수랑 경기해서 영광이었습니다.”


둘은 서로를 바라보다 짧게 포옹을 나누었다.


도현이 터널로 향하는 동안 팬들이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그는 고개를 들어 관중석을 향해 엄지를 치켜들었다. 환호성이 더욱 커졌다.


***


다음 날 아침,


UNC의 선수들이 머무는 Prudential Center주변의 호텔 로비는 분주했다. NCAA 플레이오프 시스템상 Sweet 16(16강전)과 Elite 8(8강전) 사이 휴식 시간이 단 하루뿐이었기 때문이다.


코치진들은 이미 회의실에 모여 다음 상대인 켄터키 대학과의 8강전 전략을 논의하고 있었다. 선수들도 아침 식사를 하며 다가올 경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다만 매튜 코치만은 회의에 들어가지 않고 호텔 로비에서 초조한 표정으로 서성이고 있었다. 그는 자주 시계를 확인하며 입구 쪽을 바라보았다. 루이 감독이 그에게 특별한 임무를 맡겼기 때문이다. 바로 도현을 병원으로 데려가 정밀검사를 받게 하는 것.


어제 경기에서 도현이 당한 부상은 꽤 심각해 보였다. 팀 전체가 그의 상태를 걱정하고 있었다. 특히 8강전을 앞둔 상황에서 주요 선수의 부상은 큰 문제였다.


그때,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도현이 호텔 로비에 등장했다. 매튜 코치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도현은 목발도 없이, 아무렇지 않게 걸어오고 있었다.


"야, 너 뭐야? 괜..괜찮은 거야?!" 매튜가 믿기지 않는다는 듯 물었다.


도현은 자신의 발목을 내려다보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음... 저도 잘 모르겠어요. 자고 일어나니까 붓기도 다 빠지고 걸어도 전혀 안 아파요."


매튜는 도현의 발목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어제의 심각한 부상이 거짓말처럼 거의 사라져 있었다.


"이거 진짜 미스터리인데?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병원에 가보는 게 좋을 것 같아."


도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러시죠. 저 때문에 시간 내주시고 감사합니다!”


두 사람은 병원으로 향했다. 진료실에서 의사는 도현의 발목을 꼼꼼히 검사하고 X-ray 촬영까지 마쳤다.


"놀랍네요. 특별한 이상이 없습니다···"


의사의 말에 매튜는 눈을 크게 뜨고 도현을 바라보았다.


"너 정말... 회복력도 괴물이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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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첫 팀훈련과 NBA 개막 +4 24.09.13 1,846 32 13쪽
17 드류 리그와 제임스 하든 +4 24.09.12 1,901 36 13쪽
16 맘바 멘탈리티와 하킴 올라주원 24.09.11 1,959 34 13쪽
15 록아웃과 코비 브라이언트 +3 24.09.10 2,026 37 15쪽
14 NBA 드래프트(2) +1 24.09.09 2,100 39 14쪽
13 NBA 드래프트(1) +1 24.09.08 2,092 34 12쪽
12 파이널의 켐바워커 그리고 The shot +1 24.09.07 2,011 28 15쪽
11 Marquette의 지미 버틀러 +4 24.09.06 1,986 28 15쪽
» SDSU의 카와이 레너드 24.09.05 1,996 28 18쪽
9 페이드어웨이 점퍼 24.09.04 2,021 26 13쪽
8 슈퍼 루키 +1 24.09.03 2,062 33 15쪽
7 Duke의 카이리 어빙 24.09.02 2,070 28 14쪽
6 UNC 농구부 그리고 해리슨 반스 24.09.01 2,118 29 16쪽
5 3 on 3 +1 24.08.31 2,139 23 13쪽
4 비공식 데뷔전, 그리고 UNC 24.08.30 2,223 29 12쪽
3 Greensboro Day School 농구부 +1 24.08.29 2,293 28 12쪽
2 조던 포텐셜 +3 24.08.28 2,440 29 13쪽
1 프롤로그 +6 24.08.28 2,784 3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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