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던 빙의 르브론 커리 시대의 NBA 폭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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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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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7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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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1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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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바 멘탈리티와 하킴 올라주원

DUMMY

2011년 8월 초, LA의 새벽.


도현은 눈을 떴다. 시계는 새벽 4시 29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몸은 여전히 피곤했지만, 의식은 이미 깨어있었다.


코비 브라이언트와의 합동 훈련 한달째. 아직도 그 현실이 믿기지 않는 도현이었다.


‘코비빠인 말릭 녀석은 소식 듣고 길길이 날뛰었지. 자기도 당장 LA에 오겠다고 크크. 결국 코비 형 사인 받아주는걸로 무마했지만..'


피식 웃으며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근육이 뻐근했지만, 이제는 익숙한 느낌이었다. 창밖의 LA 하늘은 아직 어둠에 잠겨 있었다.


운동복으로 갈아입으며 도현은 혼잣말을 했다. "코비 형은 벌써 도착했겠지..."


코비의 트레이닝 센터에 도착하자 예상대로 코비가 이미 농구공을 튀기고 있었다.


"야, 늦었어." 코비가 장난스레 말했다.


도현은 시계를 확인했다. 5시 정각. "형, 이제 5시인데요!!"


코비는 씩 웃었다.


"농담이야. 정확히 5시네. 지금까지 한번도 안늦고 은근히 성실하단 말이지?"


그는 공을 도현에게 패스하며 말을 이었다.


"자, 오늘도 666 가자. 준비됐지?"


'666 워크아웃'... 언제들어도 지옥 같은 단어.


6시간의 훈련을 6일간, 6개월 동안 반복하는 코비의 미친 루틴. 처음 들었을 때는 농담인 줄 알았다.


코비의 '666 워크아웃'의 데일리 루틴은 NBA 최고의 선수가 되기 위한 극한의 프로그램이었다.


하루 일정은 크게 세 파트로 나뉘어 있었다.


첫 번째 파트는 2시간 동안의 러닝이었다.


"오늘은 언덕 달리기와 고강도 인터벌을 섞을 거야." 코비가 말했다. 둘은 15km/h으로 달리기 시작해 20km/h 이상으로 속도를 올렸다.


1시간이 지나자 도현의 숨은 거칠어졌다. 헐떡대는 도현을 보고 앞서 뛰던 코비가 말했다.


"Do, 이제 시작인데 벌써 힘든거야? 언덕 구간이 앞에 있어. 진짜 지옥은 지금부터라고."


"..." 이 악물고 뛰는 도현.


두 번째 파트는 2시간 동안의 슛 훈련이었다. 5개 지점에서 각각 200개씩, 총 1000개의 슛을 해야 했다. 도현의 팔은 후들거렸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슛 릴리스 포인트를 조금만 더 높이면 좋겠어."


간간히 정교한 조율을 해주는 코비의 조언을 받는 루키라니... 도현은 새삼 행운아라고 생각했다.


마지막 세 번째 파트는 2시간 동안의 웨이트 트레이닝이었다.


벤치프레스, 숄더프레스, 풀업 등 전형적인 웨이트 트레이닝이었지만 코비가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코어의 발달을 통한 몸의 중심을 찾는 것이었다.


단순 몸의 근육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농구에 최적화된 몸을 만드는 과정. 특히 NCAA 파이널에서 체력의 소중함을 깨달은 도현에게는 더할나위 없는 훈련이었다.


***


하루의 모든 운동이 끝나고 둘은 물병을 들이켰다. 잠시 숨을 고른 코비가 도현을 바라보며 말을 꺼냈다.


"Hey, Do."


"네, 형"


"사실 처음엔 농구 연습만 같이 하려고 했거든. 근데 니가 전체 프로그램 다 하겠다고 해서 솔직히 좀 놀랐어."


도현은 싱긋 웃으며 대답했다.


"흐흐. 하루라도 빨리 형 따라잡고 싶어서요. 이런 기회 또 없을 것 같았거든요."


"훗, 아직 데뷔도 안한 놈한테 들을 말은 아닌 거 같은데? 크게 될 놈일세. 근성 하나는 인정한다. 그거 잃지 말고 쭉 가봐."


고개를 끄덕이던 도현은 잠시 망설이다 물었다.


"형... 저 궁금한 게 하나 있는데요."


"뭔데?"


"형은 이미 챔피언도 해봤고, NBA에서 정상에 오른 분이잖아요? 그런데도 왜 이렇게 열심히 하세요?"


코비는 잠시 도현을 바라보더니 미소를 지었다. 그의 눈빛은 여전히 날카로웠다.


"Do, 내가 지금 최고라고 생각해?"


"네? 당연하죠."


코비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 아직 멀었어. 난 여전히 배고프다고. 그게 내가 이렇게 하는 이유야. 이게 바로 맘바 멘탈리티란 거지."


"맘바 멘탈리티요?"


"그래. 끊임없이 자신을 압박하는 거야. 정상에 올랐다고 해서 거기서 멈추지 않는 거지. 항상 '다음은 뭐지?'라고 끊임없이 묻고 답을 찾는 과정이야."


도현이 고개를 끄덕이자 코비가 씩 웃으며 말했다. "내가 지은 건데, 이름이 좀 오그라들지?"


도현도 따라 웃으며 대답했다. "아니에요, 형. 진심으로 멋있는데요?"


코비가 어깨를 으쓱했다.


"뭐, 그래도 의미는 통하잖아. 편하게 살고 싶으면 농구 안 해. 근데 너도 그러고 싶지 않잖아, 안 그래?"


도현은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형. 저도 최고가 될 겁니다!"


***


그날 저녁, 도현은 모든 훈련이 끝났음에도 홀로 빈 트레이닝 센터를 찾았다. 도현은 농구공을 튀기며 지난 한 달을 되새겼다. 코비에게서 엄청난 농구 기술들도 배웠지만, 그보다 더 인상깊었던 것은 그의 마인드였다. '맘바 멘탈리티...'


한 달간의 특훈이 가져온 변화를 확인하고 싶어진 도현은 자신의 상태를 점검해보았다.


{현재 상태}

[슛: 59/100]

[패스: 53/100]

[드리블: 58/100]

[리바운드 : 40/100]

[수비력 : 42/100]

[기초체력: 75/100]

[정신력 :53/100]

[운동능력: 87/100]

[BQ(농구 지능): 59/100]

[농구포텐셜 : 100/100]


[Total 조던력: 39/100]


말그대로 놀라운 성장이었다. 코비와의 지속적인 맞대결로 수비력이 크게 향상되었고, 인터벌 훈련과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체격이 더 커지고 기초체력도 75까지 올랐다. 키도 199cm로 자랐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새롭게 생긴 '정신력' 항목이었다. 아마도 코비의 맘바 멘탈리티를 배우며 생긴 능력인 듯했다.


‘정말 고마워요, 코비’


***


8월 초의 어느날.


도현은 아침 훈련을 끝내고 식사를 하며 TV를 틀었다. 마침 CNN 뉴스에서 NBA 록아웃 관련 소식이 흘러나왔다.


"NBA 록아웃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구단주와 선수 노조 간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10월 정규 시즌 개막 가능성도 불투명해지고 있습니다..."


도현은 한숨을 쉬며 에이전트인 BJ 암스트롱에게 전화를 걸었다.


"BJ, 뉴스 보셨어요? 상황이 많이 안 좋아진 것 같은데요."


"응, 나도 봤어 브로. 솔직히 좋지 않아. 팀이랑 선수들 간 접촉도 다 금지됐고."


"아... 그렇군요. 시카고 감독님이랑도 연락 못 하는 거예요?"


"그렇지. 다들 답답해하고 있어. 넌 어때? 코비랑 훈련은 잘 되고 있고?"


"네, 많이 배우고 있어요. 다만 실전 경기를 못 뛰는 게 좀 아쉽긴 해요."


"그러게··· 내가 LA에서 비공식 경기 할 방법 좀 알아볼게. 그리고 Do, 너도 알겠지만 코비는 훈련에 미친 자고 NBA 챔피언이니까 정말 잘 배워. 이런 기회 흔치 않아."


"네, 저도 온몸으로 느끼면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정말 운이 좋았어요"


BJ가 잠시 침묵하다 말을 이었다.


"참, Do. 재밌는 소식 하나 들어볼래?"


"네??"


"너 전에 찍은 나이키 광고 말이야. 온에어 되고 반응이 꽤 좋더라고. 몇몇 에이전시에서 '얘 누구냐'고 문의도 왔었어."


"정말요? 오···"


BJ가 웃으며 말했다. "그래, 이런 게 앞으로 네 삶의 일부가 될 거야. 농구 선수이면서 동시에 대중의 관심을 받는 스포츠 스타로 살아가는 거지. 재미있고 신나는 일이지만..."


"균형이 중요해. 특히 지금 루키 시기에는 농구 실력이 가장 중요해. 데뷔 후 코트에서 너의 가치를 보여주는 게 최우선이야. 알겠지?"


"네, 잘 알고 있습니다. BJ. 항상 고마워요."


도현은 전화를 끊고 다시 훈련 가방을 들고 오후 '666 워크아웃'을 이어가기 위해 트레이닝 센터로 향했다.


***


코비의 트레이닝 센터. 농구 스킬 연습 시간.


도현이 센터에 들어서자 낯선 키 큰 사람의 뒷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넓은 어깨와 2미터가 훌쩍 넘는 키, 그리고 그 특유의 우아한 자세···


"저 키라면 농구선수일 것 같은데··· 설마···?"


그때 그 인물이 돌아섰고, 도현의 입에서 작은 탄성이 흘러나왔다.


"하... 하킴 올라주원?"


도현의 심장이 쿵쾅거렸다. NBA 역사상 최고의 센터 중 한 명, 12번의 올스타, 2번의 NBA 챔피언십을 가진 MVP 출신. 그 전설이 눈앞에 있는 것이 아닌가···


‘그나저나 왜 여기에..?!’


마침 그때 코비도 트레이닝 문을 열고 들어왔다.


"어, Do. 벌써 왔네?"


도현은 여전히 하킴을 바라보며 더듬거리듯 말했다. "형... 저기... 저 분이..."


코비가 씩 웃으며 말했다.


"놀랐지? 오늘부터 일주일 동안 하킴 형이 나한테 특별 과외를 해주실 거야. '포스트업' 기술, 특히 드림 쉐이크. 하킴 형의 시그니처 무브 알지?"


드림 쉐이크.


포스트 플레이에서 상대 수비수를 여러 번의 페이크 무브로 속인 뒤, 빠른 발놀림과 회전으로 재빠르게 방향을 바꿔 수비를 제치고 득점하는 기술. 농구 역사상 가장 우아하면서도 효과적인 포스트 무브 중 하나였다.


코비가 하킴에게 도현을 소개했다.


"형, 이 친구가 내가 말한 불스 루키예요. 록아웃이라 저랑 같이 훈련 중이죠. 이번 NCAA 결승 보셨으면 그 결승골 넣은 친구가 Do에요"


하킴이 도현을 향해 몸을 돌렸다. 그의 얼굴에 따뜻한 미소가 번졌다. 거인 같은 체구에서 뿜어나오는 위압감과는 달리, 그의 목소리는 놀랍도록 부드럽고 친절했다.


"반갑네, 브라더. 웰컴투 NBA"


하킴이 거대한 손을 내밀었다. 도현은 그 손을 잡는 순간, 하킴의 부드러운 카리스마에 압도되었다.


이후 하킴과 코비의 연습이 시작됐다. 도현은 반대편 코트에서 본인의 연습을 하다가 잠시 멈추고 그들의 움직임을 지켜봤다. 두 레전드의 호흡, 타이밍, 밸런스... 보는 것만으로도 도현에겐 엄청난 배움이 되었다.


도현이 넋을 놓고 보고 있자, 하킴이 그를 불렀다. "루키 보이, 잠깐 이리 와봐."


하킴은 천천히 포스트업과 드림 쉐이크의 기본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의 설명은 간단하면서도 명확했다.


"자세를 낮추고, 무게중심을 잡아. 이제 한쪽으로 기울이는 척하다가..." 하킴이 부드럽게 움직이며 말했다.


도현은 집중하며 하킴의 동작을 유심히 관찰했다.


"자, 한번 해봐." 하킴이 말했다.


도현은 심호흡을 하고 동작을 시작했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몇 번의 시도 끝에 그럴듯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마지막 시도에서 도현은 꽤 자연스럽게 드림 쉐이크를 구사했다.


하킴이 놀라면서 코비에게 몸을 기울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 루키, 재능 있는데?"


코비도 목소리를 낮추며 대답했다.


"그렇죠?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저 놈 올해 강력한 신인상 후보일 겁니다."


그러고는 코비가 도현을 향해 큰소리로 말했다.


"야! 너 땡 잡았다. 이거 엄청 비싼 과외라고. 하킴 형한테 이렇게 직접 배우는 기회가 얼마나 귀한 줄 알아?"


코비의 농담에 하킴이 젠틀하게 웃으며 도현에게 농담을 건넸다.


“하하, Do도 포스트업 궁금할땐 언제든 편하게 연락하라고. 물론 난 비싸지만···”


***


다음날, BJ로부터 전화가 왔다.


"Hey, Do. 어제 문의했던 팀 훈련관련해서 말이야···"


도현은 핸드폰을 귀에 바짝 붙였다. “오? 무슨 실마리가 있을까요?"


"내가 주변 에이전트들한테 물어봤거든. 록아웃 때문에 다른 선수들 어떻게 훈련하나 싶어서. 그랬더니 NBA 선수 중 몇몇이 LA에서 드류 리그(Drew League)에 참가 중이란 이야길 들었어."


"드류 리그요?"


"어, 그래. LA의 유명한 여름 농구 리그야. 프로, 대학생, 스트릿 볼러들이 다 모이는 곳이지. 케빈 듀란트랑 제임스 하든 같은 친구들도 이미 뛰고 있대.”


도현의 눈이 커졌다. "와... KD랑 하든이 뛰고 있다고요?"


"그래, 놀랍지? 록아웃 때문에 공식 경기를 못 뛰니까 거기서 컨디션 조절하는 거지."


BJ가 잠시 말을 멈추더니 이어 말했다. "그래서 말인데, 너도 한번 참가해볼래?"


“네네! 저도 꼭 뛰어보고 싶습니다!”


"좋아, 그럼 내가 바로 알아볼게. 코비한테도 전달해줘. 어쩌면 코비도 나오고 싶을지도 모르니까."


전화를 끊은 도현은 다시 한번 큰 설레임을 느꼈다.


‘OKC(오클라호마 시티 썬더)의 득점기계 KD를 직접 맞닥뜨려 볼 수 있다니···!’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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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바운스백, 그리고 드와이트 하워드 +1 24.09.17 1,128 24 17쪽
21 포인트갓 CP3, 크리스 폴 +5 24.09.16 1,431 27 14쪽
20 불스의 심장, 데릭 로즈 +2 24.09.15 1,564 26 14쪽
19 NBA 데뷔 +4 24.09.14 1,720 25 15쪽
18 첫 팀훈련과 NBA 개막 +4 24.09.13 1,844 32 13쪽
17 드류 리그와 제임스 하든 +4 24.09.12 1,900 35 13쪽
» 맘바 멘탈리티와 하킴 올라주원 24.09.11 1,959 34 13쪽
15 록아웃과 코비 브라이언트 +3 24.09.10 2,025 37 15쪽
14 NBA 드래프트(2) +1 24.09.09 2,098 39 14쪽
13 NBA 드래프트(1) +1 24.09.08 2,091 34 12쪽
12 파이널의 켐바워커 그리고 The shot +1 24.09.07 2,011 28 15쪽
11 Marquette의 지미 버틀러 +4 24.09.06 1,986 28 15쪽
10 SDSU의 카와이 레너드 24.09.05 1,995 28 18쪽
9 페이드어웨이 점퍼 24.09.04 2,021 26 13쪽
8 슈퍼 루키 +1 24.09.03 2,060 33 15쪽
7 Duke의 카이리 어빙 24.09.02 2,068 28 14쪽
6 UNC 농구부 그리고 해리슨 반스 24.09.01 2,118 29 16쪽
5 3 on 3 +1 24.08.31 2,138 23 13쪽
4 비공식 데뷔전, 그리고 UNC 24.08.30 2,222 29 12쪽
3 Greensboro Day School 농구부 +1 24.08.29 2,293 28 12쪽
2 조던 포텐셜 +3 24.08.28 2,439 29 13쪽
1 프롤로그 +6 24.08.28 2,782 3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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