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던 빙의 르브론 커리 시대의 NBA 폭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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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노
작품등록일 :
2024.08.27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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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8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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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드래프트(1)

DUMMY

4월 초, NCAA 챔피언십 우승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UNC 캠퍼스는 새로운 주제로 들끓었다.


NCAA 시즌의 종료와 함께 NBA 신인 드래프트 시즌의 막이 오른 것이다. 캠퍼스 곳곳에서는 누가 드래프트에 참가할지, 어느 팀에 지명될지에 대한 이야기들이 끊이지 않았다.


도현은 팀 라운지에 걸린 NCAA 우승 트로피를 바라보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NBA 드래프트···'


NCAA 우승으로 도현의 인지도는 나름 높아졌지만, 1학년 생으로 NBA 드래프트에 도전하는 것은 여전히 큰 모험이었다.


"야 Do! 뭔 생각하냐? 점심 먹으러 가자." 해리슨 반스가 도현의 어깨를 툭 쳤다.


캠퍼스 식당으로 향하는 길, 농구부 선수들 사이에서도 드래프트 이야기가 한창이었다.


"졸업하는 타일러 선배 드래프트 잘 될까? 1라운드는 무조건이겠지?"


"당연하지. 우리 주장인데. 근데 너희 들었어? Duke 카이리 어빙이 '원앤던'으로 드래프트 참가한대."


생소한 단어에 도현이 고개를 갸웃거리자 해리슨이 친절하게 설명을 해줬다. "원앤던은 대학 1학년만 뛰고 바로 NBA 가는 거야. 엄청난 실력자들이나 하는 거지."


"와... 근데 1학년만 끝나고 바로 드래프트 지원하는 건 리스크가 크지 않나?" 도현이 물었다.


듣고 있던 브롱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 드래프트에서 지명 실패 되서 언드래프티(Undrafted)가 되면 G리그나 유럽리그로 가야 하니까. 물론 카이리라면 충분히 드래프트 지명이 가능할 것 같고···"


"너는 어때, 해리슨? 드래프트 지원할 거야?" 누군가가 물었다.


해리슨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난 아직 준비가 더 필요한 것 같아. 지금 대학 생활도 너무 좋고. 하하. 내년 NCAA 2연패도 해야지!"


다들 고개를 끄덕이며 해리슨의 말에 동의했다. 그러다 누군가 농담처럼 던졌다. "Do는? 넌 언제쯤 드래프트 도전해볼래?"


순간 모두의 시선이 도현에게 쏠렸다가 이내 웃음이 터졌다.


"아이고, 우리 Do는 아직 여기서 배울게 많다고"

"그래도 결승전에서의 활약은 개쩔었지..."

"하하, 그래도 워낙 성장이 빠르니 1-2년 뒤에는 Do도 드래프트 갈수 있는 실력이 될지도 몰라"


동료들의 어찌보면 객관적인 평가에 도현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아무도 그가 진지하게 올해 NBA 드래프트를 고민하고 있다는 걸 알아채지 못했다.


특히 드래프트 받지 못했을 때의 리스크가 너무 큰 1학년이다보니, 무난한 선택은 역시나 1-2년 후를 노려보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조던력을 폭발적으로 성장시키기 위해서 이미 결심을 한 도현이지만, 마지막으로 자신이 가장 믿고 신뢰할 수 있는 분의 조언을 꼭 받아보고 싶었다.


***


다음 날 아침,


도현은 루이 윌리엄스 감독의 오피스 앞에서 서성거렸다. 막상 드래프트 이야기를 꺼낼 생각을 하니 심장이 쿵쾅거렸다.


똑똑똑.


"들어오게." 감독의 목소리가 들렸다.


도현은 떨리는 손으로 문을 열었다. 루이 감독이 책상 앞에 앉아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 Do. 무슨 일이지?"


도현은 긴장한 듯 입술을 깨물며 말을 꺼냈다. "감독님, 저... NBA 드래프트에 대해 상담 좀 하고 싶어서요."


루이 감독의 눈썹이 살짝 올라갔다. "NBA 드래프트? 너 설마..."


도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저... 이번 시즌 드래프트에 참가하고 싶습니다."


순간 정적이 흘렀다. 조용한 사무실에서 도현의 심장 소리만이 크게 울리는 것 같았다. 그는 조심스레 고개를 들어 루이 감독의 표정을 살폈다.


예상과는 달리, 감독의 얼굴에는 미소가 어려 있었다.


"안 그래도 나도 고민 중이었는데 네가 먼저 꺼내줬구나."


도현은 놀라 눈을 깜빡였다. "네...?"


루이 감독은 의자에서 일어나 창가로 걸어갔다. 잠시 밖을 내다보더니 다시 도현을 향해 돌아섰다.


"사실 UNC와 내 미래를 생각하면 널 보내면 안 돼. 난 내년에도 우승할 생각이거든. 허허" 루이 감독이 웃으며 다소 어색해진 분위기를 깨려 했다.


"게다가 너같이 농구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선수에게 NBA를 권하는 건 감독으로서 실격이지. 아직 대학에서 배울 게 많고,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거든..."


도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는 말씀이야...'


"하지만 Do..." 감독의 눈빛이 한층 진지해졌다.


"너 같은 특별한 재능은 내가 지금까지 본 적이 없어. 너의 성장 속도는 정말 비정상적이야. 물론 좋은 의미로. 점프력이나 균형 감각은 타고난 것 같고... 그 탄력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거니?"


감독의 물음에 다소 쑥스러워 진 도현.


"그래서 말인데," 루이 감독이 도현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


"네 성장을 위해선 더 큰 무대에서 빨리 부딪혀보는 게 좋을 것 같아. NBA 드래프트 말이야. 나도 동의한다고."


"정말요...?" 도현의 목소리가 떨렸다.


루이 감독은 따뜻한 미소를 지었다.


"그래. 비록 너의 대안을 찾는데 내가 골머리 좀 썩겠지만, 애초에도 너는 우리 농구부에 갑툭튀한 존재였으니까 하하. 니가 NBA가서 잘 적응하고 좋은 결과 내는 것이 결국 나의 자랑이자 UNC자랑이 될거라 믿고 통크게 한번 보내주마.”


도현은 말문이 막혔다. 감독님이 이렇게 쉽게 동의할 줄은 몰랐다.


하지만 이어진 루이 감독의 다음 말은 도현을 더욱 놀라게 하였다.


"NBA 드래프트에 가려면 좋은 에이전시와 일하는 게 필수야. 너 에이전시 당연히 없지?”


‘에이전시..?! 미처 생각 깊게 안해봤네..’ 도현의 자책.


“내가 인연이 있는 친한 곳을 하나 소개해줄게. BDA Sports Management라는 곳이야. CAA나 Wasserman같은 대형도 좋지만, 너처럼 동양인이고 아직 무명인 경우는 농구선수만 주로 매니지먼트 하는 BDA를 추천한다."


도현은 감격스러워 말을 잇지 못했다. 이렇게까지 자신의 미래를 위해 생각해주신 감독이 너무나 고마웠다.


"감독님... 정말 감사합니다." 도현의 목소리가 떨렸다.


루이 감독은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대신... 꼭 전설이 되어라, Do!"


***


루이 감독의 조언대로 드래프트 참가를 결심한 도현의 다음 과제는 에이전시 선택이었다.


NBA 에이전시 시장은 크게 CAA, Wasserman, Octagon 같은 거대 기업들과 중소 규모의 전문 에이전시로 나뉘어 있었다. 루이 감독은 BDA Sports Management를 추천했지만, 도현은 부모님의 제안으로 다양한 선택지를 두고 고민했다.


먼저 아버지의 네트워크를 활용해서 CAA를 만났지만, 그들의 반응은 다소 시큰둥했다.


"NCAA 결승에서의 활약은 인상적이었어요. 하지만..." CAA의 에이전트가 머뭇거리며 말했다. "좋은 선수인 건 분명해요. 하지만 NBA는 다른 세계죠. 1-2년 더 대학에서 뛰는 게 어떨까요?"


이런 반응들에 도현의 마음은 무거워졌다. 그의 재능을 인정하면서도, 그들의 눈에는 여전히 '리스크가 큰 선수'로 보이는 것 같았다.


어머니의 지인을 통해 연결된 한 한국 에이전시는 최악의 경험이었다.


"우리와 함께하면 NBA 드래프트 1라운드는 기본, 심지어 1순위 지명도 노려볼 수 있습니다!"


도현이 의아한 표정을 짓자 에이전트는 더욱 열을 올렸다. "한국의 르브론 제임스, 아니 그 이상이 될 거예요!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제패할 겁니다!"


이런 과장된 칭찬과 비현실적인 전망에 도현은 오히려 불편함을 느꼈다.


'정말 이분들이 NBA 시장을 제대로 알고 있는 걸까?'


***


마지막 미팅은 루이 감독이 추천한 BDA였다. 앞선 미팅으로 잠시 지친 도현. 그런데 그곳에서 뜻밖의 인물을 만나게 되었다.


"안녕하세요, Do. 저는 BJ 암스트롱입니다."


도현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마이클 조던과 함께 시카고 불스의 1차 왕조를 이끈 BJ 암스트롱이 눈앞에 있었다. 도현은 순간 이게 현실인지 꿈인지 구분이 가지 않았다.


"B... BJ 암스트롱 선수...?" 도현의 목소리가 떨렸다.


BJ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제는 에이전트죠. Do, NCAA 활약 잘 봤습니다. 함께 일하게 되어 기쁩니다."


도현은 시카고 왕조 전설 중의 한 명을 만난 것 만으로도 감격에 겨워 말을 잇지 못했다.


그에 반해 BJ는 도현의 상황을 꼼꼼히 살펴보고 진솔하고 냉철한 조언을 해주었다.


"Do, 솔직히 말하면 현재 니가 1라운드에 지명되기는 쉽지 않아." BJ의 말에 도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최소한 2라운드 안에는 들어갈 수 있어. 그러려면 NBA 드래프트 콤바인에서 탁월한 활약을 펼쳐야 해."


NBA 드래프트 콤바인은 예비 드래프트 선수들의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중요한 행사를 의미했다. 선수들은 여기서 스카우트, 코치, 일부 단장 등 수많은 NBA 관계자들 앞에서 신체 측정, 체력 테스트, 기술 훈련, 실전 경기 등 다양한 평가를 받게 된다. 5월 중순에 열리는 이 행사는 많은 선수들의 운명을 바꿔 놓곤 했다.


BJ는 진지한 표정으로 덧붙였다.


"많은 선수들이 콤바인에서 주가를 올리거나 떨어뜨려. 네 경우엔 2라운드 내에 지명이냐 탈락이냐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수 있어. 철저하게 같이 준비 해보자."


***


5월 초,


NBA 드래프트 콤바인을 앞둔 어느 저녁.


도현은 기숙사 TV 앞에 앉아 TNT의 "Inside the NBA"을 시청하고 있었다.


"Inside the NBA"는 농구 팬들 사이에서 유쾌하고 솔직한 분석으로 유명했다. 이 날은 특별히 2011 NBA 드래프트 참가 선수들에 대한 리뷰를 하고 있었고, 도현은 혹시나 자기 리뷰가 나올까 하여 긴장하며 리모컨을 꽉 쥐었다. 드디어···


"자, 이제 이번 파이널의 슈퍼스타이자 UNC의 미스터리 맨, Do Lee로 화제를 돌려볼까요?" 진행자 어니 존슨의 말에 도현은 심장이 멎는듯 했다.


NBA 레전드이자 피닉스 선즈의 전설 찰스 바클리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미스터리? 무슨... 이 꼬마가 NBA를 장난으로 보나? 농구 시작한지 몇년도 안된 1학년 애송이가 농구 공은 제대로 잡을 줄 아나 모르겠네."


"찰스, 너무 심한 거 아니야?" NBA 챔피언 출신 케니 스미스가 끼어들었다.


"아니, 내 말 좀 들어봐." 바클리가 손을 휘저었다. "이 꼬마 아직 기저귀도 못 벗었을 때 난 NBA에서 링을 부수고 다녔다고!"


스튜디오가 웃음바다가 됐다. 도현도 웃음이 났다.


인디애나 페이서스의 레전드 레지 밀러가 말을 이었다.


"찰스의 말이 좀 격하긴 하지만 나도 비슷한 생각이야. NBA는 Do에겐 아직 시기상조야. 대학에서 좀 더 단련돼야 해."


그때 ESPN의 유명 평론가 스티븐 A. 스미스(a.k.a SAS)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잠깐, 모두들 좀 닥치고 내 의견 좀 들어봐!" 그가 평소처럼 과장된 몸짓으로 외쳤다.


"Hey you guys, NCAA 결승전, 기억나지? 이 꼬마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오, 결승전." 바클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땐 꽤 인상적이었지."


스미스가 목소리를 높였다.


"인상적이었다고? 찰스, 당신 눈이 먼거 아닌가요? 그건 그냥 인상적인 게 아니었어요. 그건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의 강림이었다고요!"


스튜디오가 다시 한번 웃음바다가 됐다.


"내 말 잘 들어요." 스미스가 카메라를 직접 보며 말했다. "Do Lee가 1라운드에 안 뽑히면 다음 시즌 내가 이 자리에 앉지 않겠습니다!"


"오호," 어니가 웃으며 말했다. "그 말 꼭 지키셔야 합니다?"


지켜보던 도현도 어이가 없어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과장이 심하긴 하지만... SAS가 계속 그 자리에 앉을 수 있게 한번 보여줘야겠는걸?'


***


2011년 5월 18일, 대망의 NBA 드래프트 콤바인 날이 밝아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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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바운스백, 그리고 드와이트 하워드 +1 24.09.17 1,128 24 17쪽
21 포인트갓 CP3, 크리스 폴 +5 24.09.16 1,431 27 14쪽
20 불스의 심장, 데릭 로즈 +2 24.09.15 1,564 26 14쪽
19 NBA 데뷔 +4 24.09.14 1,719 25 15쪽
18 첫 팀훈련과 NBA 개막 +4 24.09.13 1,844 32 13쪽
17 드류 리그와 제임스 하든 +4 24.09.12 1,900 35 13쪽
16 맘바 멘탈리티와 하킴 올라주원 24.09.11 1,958 34 13쪽
15 록아웃과 코비 브라이언트 +3 24.09.10 2,025 37 15쪽
14 NBA 드래프트(2) +1 24.09.09 2,098 39 14쪽
» NBA 드래프트(1) +1 24.09.08 2,091 34 12쪽
12 파이널의 켐바워커 그리고 The shot +1 24.09.07 2,009 28 15쪽
11 Marquette의 지미 버틀러 +4 24.09.06 1,985 28 15쪽
10 SDSU의 카와이 레너드 24.09.05 1,995 28 18쪽
9 페이드어웨이 점퍼 24.09.04 2,021 26 13쪽
8 슈퍼 루키 +1 24.09.03 2,059 33 15쪽
7 Duke의 카이리 어빙 24.09.02 2,068 28 14쪽
6 UNC 농구부 그리고 해리슨 반스 24.09.01 2,116 29 16쪽
5 3 on 3 +1 24.08.31 2,137 23 13쪽
4 비공식 데뷔전, 그리고 UNC 24.08.30 2,222 29 12쪽
3 Greensboro Day School 농구부 +1 24.08.29 2,292 28 12쪽
2 조던 포텐셜 +3 24.08.28 2,439 29 13쪽
1 프롤로그 +6 24.08.28 2,782 3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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