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구역의 최약체 소드마스터는 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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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훗
작품등록일 :
2024.08.29 17:33
최근연재일 :
2024.09.18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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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0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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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DUMMY

자신의, 그러니까 전대 황제에 대해 묻자, 아비가 갑자기 길길이 날뛰기 시작하더니만 제풀에 못 이겨 밖으로 나가버렸다.


뒤이어 탕! 소리를 내며 거칠게 나무 문이 닫혔다.


소년이 당혹스러운 눈으로 사내가 사라진 현관 쪽을 쳐다보다가 해명을 요구하듯 부인 쪽을 바라봤다.


"테오야~ 우선 좀 쉬고 있으렴! 배고프지? 밥 금방 해줄게!"


"네!"


문을 박차고 나가버리는 게 자주 있는 일인 듯, 부인은 당연하다는듯한 투로 소년에게 쉴 것을 권했다.


나무 벽에 기대어 앉은 소년의 두 눈이 본인의 사고와 함께 깊게 침잠했다.


내 원래 몸은 한 줌의 재가 되었다고 한다.

그런고로 되찾을 수 없다.

그렇담 이 몸으로 하우레스를 만나고, 아직도 멀쩡히 살아있는 흑룡 놈을 잡아야 한다는 소리인데...


욱씬!


"아흐!"


또다시 갑작스레 이는 가슴께의 통증.

나무 벽에 기대어 앉은 소년이 재빨리 제 가슴께에 손을 가져다 댔다.

이러면 금세 통증이 가라앉았으니까.

이래서 사람들이 약손, 약손 하나보다.


"흐음..."


후줄근한 이 한 장의 천 쪼가리 너머.


시꺼멓고 흉측한 흉터가 저주처럼 자리하고 있다.


용독처럼 생겼지만 용독은 아닌, 하지만 확실하게 용과 관련은 있는듯한 그런 흉터가 말이다.


테오가 검은 흉터가 용독이 아니라 확신하는 이유는, 자신이 미약하긴 하지만 몸에 오러를 돌릴 수 있기 때문이었다.


용독은 몸에 퍼지며 오러가 통하는 오러길까지 망가트려버리니까.


하지만 그냥 둬도 된다는 소리는 아니었다.


시시때때로 흉터 부위에 이는 칼로 들쑤시는듯한 통증과, 타는듯한 작열감.


견딜 수 있을만한 녀석이면 그냥 무시하겠는데 그게 아니라 문제가 된다.


평상시에는 크게 상관없겠지만, 혹여 전시에 일어버린다면 그만한 낭패도 없을 테니까.


게다가


'마기도 서서히 가까워지는 게 꼭 나한테 오는것 같단 말이지?'


마물의 기운, 줄여서 '마기'


그게 눈을 뜬 그 순간부터 서서히 자신 쪽에 가까워지고 있는듯한 느낌이 든다.


용독 중독자, 용의 피, 용의 어금니로 만든 칼 등, 용과 관련된 모든 것들은 마물을 주위로 끌어들이는 습성이 있는데,


아마도 이 흉터 때문일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


왜냐하면


'그냥 지나갈 줄 알고 무시했었는데, 아무리 봐도 이젠 그게 아닌 것 같단 말이지?'


이젠 아주 대놓고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으니까.


근데 현재, 자신 스스로 이 흉터를 처리할 마땅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


"저기, 이 주변에 혹시 성당이 있나요?"


그래서 부엌에 있는 여인에게 물었다.


고위 사제 중 일부는 용독과 용의 저주를 치료할 수 있으니까.


지금 당장은 못 가겠지만 위치 정도는 알아두는 편이 좋겠지.


"어머 얘가, 갑자기 성당은 왜~?"


여인이 요리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대꾸했다.


"그냥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하고 기도라도 올릴까 해서요."


겸사겸사 올리기로 했다.

거짓말을 치고 싶진 않았으니까.


후 부는 바람 한 번에 날아가 버리는 민들레마냥 약해빠진 몸이긴 하지만, 어처구니 없이 죽어버린 전생의 불명예를 씻을 수 있는 다시 한번의 기회.


줘서 감사하다고 인사 정도는 해줄 수 있겠지.


"어머~. 기특해라~! 그럼 엄마랑 다음에 대성당에 같이 가볼까~?


일단 저걸로 마을에 성당이 없다는 건 확인됐다.


대성당을 언급한다는 것 자체가, 마을이나 가까운 주변에 성당이 없다는 말이었으니.


애당초 이런 시골 깡촌 마을에 성당이 있을 거라 생각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혹시나 해서 물어봤다.


무려 50년이란 세월이 지나지 않았는가.


강산이 5번이나 뒤바뀔 시간이 흘렀다.

그 사이 성당 개수가 좀 많이 늘었어도 이상한 일은 아니지 않을까? 하는 은근한 기대.


물론 혹시나가 역시나였다.


"아무튼 테오야~ 밥 먹자~."


자신을 부르는 상냥한 목소리.


여자의 얼굴은 처음 봤을 때에 비해 안색이 활짝 펴있었다.


"그런데 형님은요?"


일단 배부터 채우고 나서 앞으로의 거취를 정해보자.


그리 생각한 테오가 밥상머리에 앉아 아비를 찾았다.


"어머 테오. 아버지한테 형님이라니~."


본의 아니긴 했지만 자식의 몸을 빼앗은 것만 같은 미묘한 죄책감이 있긴 했다.


몸이 바뀐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버렸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당분간은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이 가여운 부부에게 맞춰주기로 하는 테오.


어차피 곧 마을을 떠날 것이니, 잠시 맞춰주는 것 정도는 어렵지 않을 것이었다.


"...아.버.지.는.요?"


테오는 전생에 고아라 단 한 번도 아버지가 없었다.


스승님, 사부님, 형님, 누님은 불러본 적이 있지만 아버지를 불러본 경험은 전무!

그러니 입에 잘 안 붙는 게,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아버지는 밖에서 장작을 패고 계실 거란다~. 오늘 밤은 유독 더 추울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


그래 맞다. 지금도 좀 온몸이 으슬으슬한 게 바람이 차다.


"벌써 겨울인가요?"


"후훗, 아직은 가을이지?"


"아니, 근데 이렇게나 춥다고요?!"


몸이 허약해서 그런가? 가을치곤 말도 안 되게 춥다. 이게 그 기후 문제인가 뭔가 하는 그런 건가? 아, 50년의 세월이여...


"그야 북부는 가을부터 춥잖니~?"


"북부... 요?"


아! 어쩐지!


태생이 따뜻한 남부 출신이었던 그가 느끼기에 북부의 추위는 좀 어렵다고 해야 할까, 낯설다고 해야 할까.


그렇게 테오가 상념에 잠겨있는 도중.


돌연 쿵쿵거리는 거친 발소리가 문밖에서 들려왔다.


그리고 서서히 가까워져왔다.


-끼익.


"어이구- 아들놈이 살아나선 아주 애비를 잡네! 애비를 잡어! 아들놈이 허약해서 장작도 남들보다 더 많이 패야 허고!!"


이윽고, 아버지란 자가 나갈 때와 마찬가지로 찡얼찡얼 거리며 집으로 돌아왔다.


참으로 한결같은 사람이다.


그렇게 방방 뛰며 화를 내더니 그래도 그새 자식 생각에 장작을 해온 모양.


사람이 참으로 한결같으면서도, 심경의 기복은 태풍 같은 사람이다.


즉, 굉장히 모순된 자라는 소리다.


아무튼.


그런 테오의 눈에 사내의 팔이 들어왔다.


그 팔 위에 친친 감싸진 붕대까지도.


"팔은,"


"뭐혀! 밥 안 묵고!"


팔은 괜찮은지 물어보고 싶었다.

하지만 성급한 사내의 말에 묻혀버리고 말았다.


"네..."


테오가 고분고분 숟가락 잡은 손을 움직였다.


그날 저녁식사 메뉴는 따뜻한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감자 스튜였다.


가족이란 울타리 안에서만 맛볼 수 있는 따스한 안정감과 온기가 느껴졌고.


그중 테오의 그릇에만 수줍게 계란 한 알이 더 들어있었다.


***


밤의 장막이 온 세상을 포근하게 덮어버린 새벽.


부모가 제대로 잠든 걸 확인한 테오가 조심스레 몸을 일으켰다.


"아읏..."


이쯤 되니 드는 생각.


갑자기 몸을 움직이는 것이 가슴 통증의 발작 버튼인 걸까? 하는 은근히 근거 있는 의문.


타는 것만 같은 가슴을 손으로 살살 문지르며 통증을 가라앉힌 테오가 다시금 살금살금 몸을 움직였다.


체구가 조그마하기 때문일까.

멀리서 보면 그 모습은 흡사 사뿐사뿐 움직이는 도둑고양이처럼도 보였다.


아무리 봐도 자신은 모종의 이유로 용과 연관이 되어있는 것 같았다.


아까에 비해 가깝게 드리워진 마기를 보면 말이다.


그런고로 자신은 이리저리 움직여야만 한다.


용독, 용의 저주, 용의 신체로 만든 무언가 등은 마물을 끌어들이니까.


예전처럼 자신이 손쉽게 마물들을 잡아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니, 하루빨리 자신이 마을을 떠나야만 마을 사람들이 안전할 수 있었다.


'게다가-'


소년이 흘긋 뒤를 돌아 잠든 부부의 모습을 바라봤다.


'이들과도 더 정이 붙어버리기 전에 떨어져야겠지.'


사각사각.


마른 나무껍질은 찾았는데 잉크를 못 찾았다. 심지어 나무를 태운 목탄도 이 집안엔 없더라.


때문에 소년은 손톱 끝으로 사각사각 한 글자씩, 마른 나무껍질 위에 글씨를 파냈다.


-기사가 될래요. 다녀오겠습니다.


나중에.

모든 걸 다 끝맺고 나서 여건이 된다면, 얼굴 정도는 비춰줘도 괜찮겠지.


"잠시나마 고마웠어요."


소곤소곤.

자그마한 목소리로 감사 인사를 입에 담은 소년이 살포시 미소 지었다.


소년의 만면에 떠오른 은은한 미소가,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달빛에 유독 밝게 빛났다.


***


늦은 밤, 마을 주변.

별빛이 인도하는 길을 따라 말을 타고 움직이는 2개의 무리가 있었다.


양쪽 무리 다 두꺼운 망토가 인상적인 기사복 차림을 하고 있었는데, 한쪽은 그 망토 색이 화려한 붉은색이었고, 한쪽은 순백의 하얀색이었다.


"이렇게 외부 일정이 겹치는 건 이번이 처음이지 않냐?"


머릿기름으로 갈색 머리를 대충 뒤로 넘긴 선두의 사내가 옆에서 말을 모는 사내에게 물었다.


질문을 한 사내는 짙은 핏빛 망토를 두르고 있었고, 받은 쪽은 찬란한 눈빛 망토를 두르고 있었다.


"이런 식으로라도 선배님과 다시 만날 수 있어 기쁠 따름입니다."


정중히 대답하며 조용히 미소 짓는 차분한 인상의 사내.

쪽빛을 띤 결 좋은 머리카락이 가을바람에 사르르 흩날렸다.


"거짓말 치지 마, 이 배신자야-! 그래서 이 선배님 혼자 외롭게 내버려두고 쫄랑쫄랑 성기사로 전향해버렸냐?"


"갑자기 신성력이 발현해 버리는 걸 제가 무슨 수로 막습니까? 저도 성당에 끌려간 거지, 가고 싶어서 간 건 아니지 말입니다?"


"그래 그래-. 근데 넌 왜 이런 시골에 온 거냐? 너희도 용제 때 용 잡는 거 도와주려고?"


적당히 대꾸한 갈색 머리의 기사가 화제를 돌렸다.


그 말에 남색 머리 사내는 곤란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뇨. 원래 순회 일정에 그 마을에 들르는 건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마을 쪽에서 불온한 기운이 느껴져 잠시 들러보려고 합니다."


"불온한 기운?"


"... 굳이 말하자면 용에 가까운 기운입니다. 마물들을 불러 모으는 종류의 그런... 사특한 기운 말입니다."


차분한 인상의 사내의 달빛을 닮은 눈동자가 진중하게 가라앉았다.


그러한 제 옛 후배 기사를 슬쩍 일별한 선배 기사는, 다시금 앞을 바라보며 말을 몰았다.


그러고선 다시금 특유의 느른한 말투로 입을 뗐다.


"성기사네 일이라 뭐 하려는 건진 모르겠지만, 이 옛 선배님께서 친히 좀 도와줄까-?"


"말씀은 감사합니다만, 대신에 용제 때 용 잡는 걸 도와달라 하실 심산이시지 않습니까."


"흐음-. 역시 넌 날 너무 잘 알아서 탈이라니까-? 그래서. 대답은-? 역시 거절이냐?"


갈색 머리를 한 기사가 슬쩍 제 옛 후배 기사를 바라봤다.


그는 자신을 쳐다보지 않고 다른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 성기사가 국속 기사가 아닌 사속 기사를 돕는 건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습니다."


"참! 그랬었지-? 아쉬워라-."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나저나-"


하얀 망토 성기사가 고삐를 당겨 말을 멈춰세우더니, 돌연 검파에 손을 갖다 댔다.


보름달을 닮았던 눈동자는, 어느새 구름에 가려진 달빛처럼 서늘한 빛을 띠고 있었다.


***


달이 휘영청 떠올라 길을 밝혀주는 밤길.


그림자 속에 스며든 은발의 소년은 슬그머니 시골의 담을 뛰어넘어 마을 바깥으로 빠져나왔다.


몸이 짜리몽땅해진지라 고생을 좀 한 건, 그만이 아는 비밀이었다.


여하튼.


그 후 소년은 한적한 시골의 청취를 느끼며, 느리지만 착실하게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갈 곳은 정해지지 않았다.


향해야 할 곳도,


그리고 목표도.


그래서 지금부터 정할 생각이었다.


사실 목표가 아주 없는 건 아니었지만, 지금 이 상태로?

하우레스나 흑룡을 찾아가서 깽판을 부린다?


그랬다가 깨지는 쪽은 확실하게 자신 쪽이 될 터였으니, 일단 그 목적은 보류해 두기로 했다.


그 대신 그 목적을 이루는 데 무조건 선행되어야 할 조건을 우선적으로 충족시키기로 했다.


적어도 예전만큼은 강해질 것.


나머지는 그 이후에 본인의 상태에 맞춰 생각해나가면 될 것이다.


그러니, 어떻게 빠르게 강해질지를 먼저 생각해야...


"흡?!"


그리 생각하며 잘 걷고 있던 소년이 돌연 숨넘어가는 소리를 내더니 걸음을 멈췄다.


"아으. 이건 꼭 잊을만하려고 하면 찾아오더라?"


그러고선 극히 자연스레 양손을 겹쳐 제 가슴팍 위에 올렸다.


또다시 통증이 올라오려는 듯, 스멀스멀 가슴께가 욱신거리기 시작한 탓이었다.


"...역시 고위 사제부터 찾아가야 하나?"

"아니, 아니지..."


소년이 절레절레 고개를 저었다.


비단결 같은 은발머리에서 통증을 견뎌낸 식은땀이 뚝뚝 떨어져 내렸다.


적어도 용과 연관이 있을 검은 흉터.


신성력이 있는 사람에겐 지금 그의 몸에서 뭔가 안 좋은 기운이 흘러나오는 게 보일 테다.


이런 게 보이는 사람을 고쳐서 살려낼 수 있는 것도,

반대로 모함해 단두대나 화형대 위에 올릴 수도 있는 것이 성직자들.


지금 당장 고위 사제를 찾아간다 해도, 억울한 마녀사냥을 당할 가능성이 없다고 확언할 수 없는 상황.


그러니 성당에 가서 혹여나 억울하게 구금 당했을 때 스스로의 몸을 빼낼 정도의 힘은 갖추고 나서 고위 사제를 찾아가야 할 터였다.


기꺼이 얻게 된 새 목숨을 가지고 도박을 하고 싶진 않았으니까.


'그렇담 역시 용병인가??'

'북부라 했으니... 유명한 용병 길드가 어디였지?'


그렇게 추상적인 계획을 세우며 소년이 재차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러던 도중.


"아니?"


소년이 펼쳐놓은 기감에 위협이 감지되었다.


'대체 뭐가 저렇게 많아?!'


소년이 마음속으로 간절히 기도했다.


'제발 그냥 지나가라. 지나가라아...'


머릿수가 너무 많았다.


지금 이 몸으론 마찰이 일어나는 걸 어떻게 해서든 피하고 싶다.


하나 그러한 소년의 바람은 촤아악!! 하는 바람을 가르는 단 한 번의 소리에 의해 풍비박산이 나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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