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구역의 최약체 소드마스터는 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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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훗
작품등록일 :
2024.08.29 17:33
최근연재일 :
2024.09.18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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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1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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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6

DUMMY

"엥? 아니, 뭘 했다고 벌써??"


손바닥이 아릿한 감각에 제 손을 내려다본 테오가 착잡하다는 투로 말했다.


"피가?"


손이 시뻘겋다.


테오의 여리디여린 손 피부가 역시나 버티지 못하고 찢어져 버린 탓이었다.


지금 손에 쥐고 있는 게 거친 나뭇가지가 아니라 적당한 목검이었더라면.


마음속 깊은 곳에서 스멀스멀 기어올라오는 살짝의 욕심.


하지만 한눈에 봐도 형편이 넉넉지 못한 집.

뻔히 가난한 줄 알면서도 테오의 부모에게 진검을 구해달라고 말하는 건... 역시 마음이 좀 그렇다.

톡 까놓고 말하자면 밥도 제대로 못 먹어서 허구한 날 감자 스튜만 먹고 있는 게 지금 상황이지 않나.


일단 진짜 그의 친부모도 아니었고.


게다가 그는 빠른 시일 내에 또다시 가출을 할 예정이다.


기사가 적어도 양심이 있어야지!

그것이 기사니까!


"후욱. 후욱."


옷을 찢어 상처 난 손을 대충 꽉 묶어버린 테오가, 머릿속의 상념을 지우며 다시금 팔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시리도록 차가운 삭풍이 뺨을 후려갈기는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아까부터 소년의 몸에서는 계속해서 모락모락 김이 올라왔다.


쉴 새 없이 흐르는 땀을 계속해서 닦아내며, 소년은 쉬지 않고 휘둘렀던 검로를 반복했다.


"어랏?!"


그러나 이 또한 순탄하지 못했다.


결국 반복되는 혹사에 몸이 한계에 치달았는지, 일말의 흔들림도 없어야 할 검로가 슬쩍씩 어그러지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에 따라 소년의 얼굴도 같이 슬쩍씩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사람이 몸이 힘들어도 결과가 좋다면, 보람이라도 있다.


하지만 몸이 힘든데 결과까지 제대로 안 나온다?


답답한 마음에 보람이고 나발이고 울화만 잔뜩 치밀게 된다.


지금이 딱 그러한 상황이었고.


"아오! 검로는 일그러지고!"


테오가 결국 뚱한 얼굴로 불평을 토해냈다.

그러고선 이번엔 손목을 빠르게 털어 나뭇가지를 진동시켰다.


"오러는 안 올라가고!"


검에 오러를 깃들게 하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 그건 검 등을 쓸어올리는 것.


그리고 극도로 숙련된 검사는 손목 스냅을 통한 진동으로도 검에 오러를 돌릴 수 있다.


'좀 억울한데? 분명 예전엔 됐었는데?'


과거의 영광에 취한 테오가 손목에 벌레라도 앉은 것처럼 끈질기게 손목을 털어봤으나 역시나 무용지물이었다.


역시 이 가슴께 흉터 때문인가? 오러길이 제대로 뚫리지 않아서?

아니면 오러량이 적어서?

것도 아님, 숙련도 미달인가?


여러 가지 가정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그중에 답이 있을 것 같았지만, 특정하긴 어려웠다.

정말 최악의 경우엔, 저 모든 게 다 정답일 수도 있었고.


"이야, 이거 이러다 하우레스가 먼저 병사해버리는 거 아니야? 나 걔한테 물어봐야 할 게 많은데?!"


테오가 못마땅한 표정으로 손가락 끝을 나뭇가지에 갖다 댔다.

그러고선 쓸어올렸다.


-사악.


오로지 순백의 색.


원래 기본 오러 자체는 눈빛처럼 새하얗다.

그리고 오러 개화를 시켜 그 흰 오러를 다른 색으로 변환시킬 수 있게 된다면 기사는 더욱더 강해진다.


색마다 특색이 있는데 대표적인 예로 태양처럼 새빨간 빛은 강대한 힘을 더해주고, 바다처럼 새파란 빛은 날카로움을 더해준다.


'변환이 되려나?'


전생의 감각을 되살려 슬쩍 변환시켜 보려 했지만 역시나 어림 반 푼어치도 없는 소리였다.


'역시 안되네? 헤헤...'


오러 개화의 조건은 일생일대의 궁지에 몰리는 것.

그 상황에서, 강인한 정신력으로 한 단계의 위대한 성장을 이뤄내는 것.


하긴...

지금 이 몸의 나이는 고작 15살.


오러를 뽑아낸다는 것 자체가 정식 기사들 중에서도 상위권에 들 수 있는 자격이라는 걸 생각해 보면, 오러를 뽑아내는 것 자체가 이 나이 대에는 기적 같은 성취다.


오러 개화까지 바라는 것이 양심 없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그래도 아쉽다는 양심 없는 생각을 하고 있던 테오가 돌연 인상을 구기며 제 가슴께를 움켜잡았다.


"아윽! 또? 왜?"


소년의 눈이 잘게 떨렸다.


이쯤 되면 억울했다.

심지어 화도 좀 났다.


하루에 도대체 몇 번이나 이러는 건데!!


***


공터에서 좀 멀찍이 떨어진 곳.


나무 그림자 뒤에 몸을 숨긴 두 명의 사내는 같은 것을 바라보며, 전혀 다른 감상을 품고 있었다.


'역시 저거 개쩌는데?!'


갈색 머리를 머릿기름으로 깔끔하게 올려넘긴 사내는 모처럼 얼굴에 흥미 어린 기색을 띠었고,


'신성력이 느껴지지 않는데 사특한 기운을 스스로 억누를 수 있다는 건... 도대체 어떠한 다른 사특한 것과 손을 잡고 있는 거지...?'


차분하고 단정한 인상의 쪽빛 머리 사내는 처음 보는 괴이한 현상에 속으로 무럭무럭 의심의 싹을 키워나갔다.


"야, 레오야. 근데 쟤 나이가 몇이냐?"


나른한 느낌의 사내가 해맑게 웃으며 소년을 삿대질했다.


"선배님... 저도 이 마을에 도착한지 얼마 안 되었습니다만... 그리고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저 아이, 분명 용독에 당한 사특한 냄새를 풍기는데, 지금 그 폭발하려는 기운을 저 스스로 억누르고 있는 거란 말입니다."


성기사의 눈에는 보였다.


아이의 몸, 특히나 가슴께에 짙은 빛을 띄는 사특한 검은 기운.


방금 그 사특한 빛이 진득해지나 싶었건만, 아이가 가슴께에 손을 올리자 그것이 스르르 가라앉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다.


"신성력이라도 있나 보지-. 그게 뭐 대수라고-."


날티나게 생긴 갈색 머리의 기사가 어깨를 으쓱거렸다.


그 특유의 느른한 미소가 정말로 이 일을 별거 아니라 느낀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신성력이 있어서 용독에 저항하는 거라면 상관없겠지만, 저 아이, 신성력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상식적으로 신성력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건, 같은 신성력을 지닌 사람.


기사였다가 원치 않는 신성력의 발현으로 성기사가 되어버린 자가 하는 말이니 틀린 말은 아닐 것이었다.


"용독이냐?"


"예. 아무리 봐도 용독입니다."


"흐음-."


잠시 생각에 잠긴 듯 턱에 손을 올린 암갈색 머리 사내가 이내 획하고 시선을 돌려 제 옛 후배를 바라봤다.


그리고 격양된 목소리로 재차 입을 열었다.


"야, 용독이라고? 그럼 방금 저 오러는? 용독은 오러길을 망가뜨리잖냐? 용독이니까 오러로 몰아낼 수 있는 것도 아닐 텐데?"


"바로 그렇기 때문에 더 이상하단 말입니다. 아무래도 뭔가 다른 사특한 것과 손을 잡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 같습니다..."


그리 말한 사내가 말끝을 흐렸다.


만약에 누군가가 사특한 것, 그러니까 용이나 흑마법사 등과 손을 잡고 있을 경우.


아무리 상대가 아이라 하더라도 즉결 심판을 해야만 하는 게, 레오라 불린 사내가 있는 성기사단장이란 위치였다.


"그래도 용독 중독이라면 우선은 고위 사제한테 데려가 보는 게 맞지 않냐?"


"그렇지요. 부디 아이가 고분고분 협력해 줬으면 합니다만... 저번에 봤을 때도 그렇고..."


성기사가 소년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선 대꾸했다.


"레오야, 근데 말야-"


그런 옛 후배를 바라보던 선배 기사가 마른 세수를 했다.


'레오가 말한 불온한 기운이 저 꼬맹이란 건 확실한데 말이지-. 용이나 흑마법사 같은 거랑 손잡은 거만 아니라면... 역시 내가 데려가고 싶은데?'


처음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냥 후 불면 날아갈 것 같이 약해빠지게 생긴, 민들레 꽃씨 같은 꼬맹이.


그것이 아이를 처음 본 그가 느낀 첫인상이었다.


하지만 아이를 보면 볼수록, 씨앗이 발아하는 것처럼 욕심이 싹을 틔워버린다.


그것도 흐드러지는 벚꽃잎처럼, 시간이 갈수록 더욱 화려하게 말이다.


보면 볼수록 점입가경.


결국.


손바닥 뒤집듯 마음이 바뀌어버렸다.


주군의 명령에 의해 용제 때 나타날 용을 잡으러 왔건만, 그곳에서 주군이 칼이 되어줄 빛나는 원석을 발견해버렸다.


그냥 두고 가기엔 역시 너무 아깝지?


걸리는 것이 하나 있다면, 레오의 말대로 정말로 사특한 것과 손을 잡고 있는가 하는 사실.


뭐, 그 정도야 차차 알아가면 될 부분이다.


일단 내 손에 넣어야만 한다.


그래야 버리든 가지든 내 맘대로 할 수 있어지니.


그가 흥미와 의심이 가득한 눈초리로 소년을 유심히 바라보다, 이내 느른한 목소리로 운을 뗐다.


"근데 레오야-, 어떡하냐-?"


사내의 입꼬리는 짙게 휘어진 상태였다.


"뭐가 말씀이십니까?"


성기사가 흠칫 놀라며 사내를 돌아봤다.


스멀스멀 올라오는 불길한 기운.


자신의 옛 선배는 심술을 부리기 전에 항상 '어떡하냐-?'는 말을 선행한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저 꼬맹이, 내가 데려가고 싶은데?"


"예? 아니 갑자기 얘기가 왜 그렇게 흘러갑니까? 그리고 그런 억지가 어딨습니까?"


잔뜩 당황한 레오가 토끼 눈을 뜨자, 그걸 본 기사가 킬킬 웃었다.


"야, 그럼 우리 내기 하나 하자. 네가 이기면 내가 깔끔하게 포기하고, 그게 아니면 그 반대로. 어떠냐?"


"그건 제가 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이고-, 내가 사랑스런 내 옛 후배를 곤란하게 만들 리가 없잖아-?"


말허리를 끊은 기사가 시원하게 씨익 미소 지었다.


"그러니까 -......"


기사의 말을 끝까지 들어본 성기사는 납득이 된 듯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렇게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을 가지고 내기를 하는 두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테오는 꿈에도 알 수 없었다.


***


달빛만이 도둑고양이처럼 은밀하게 창을 타고 들어오는 밤늦은 시각.


고요 속에서 조용히 눈만 뜬 테오가 옆에서 잠이 든 부모의 숨소리를 확인한다.


새근새근 고른 숨소리를 내는 걸 보니 제대로 잠이 든 모양.


'지금이라면!'


살금살금 고양이 걸음으로 밖으로 빠져나온 테오는 마을 밖이 아닌, 오늘 낮에도 찾았던 나무그늘이 기분 좋은 공터로 향했다.


'분명히 그쪽에 쓸만한 나무가 많아 보였으니까...'


적당한 무기를 만들어둘 심산이었다.


그리고 내일 밤에 바로 가출을 속행할 생각이었다.


소년의 손에 들린, 집에서 슬쩍 빌려온 과도가 달빛을 비추며 반짝거렸다.


그리고 그 시각은, 정확히 기사단장인 아르센이 촌장 댁에서 은밀히 상호 간의 얘기를 끝마치고 나오는 시각과 일치했다.


***


밤의 장막이 내려앉은 어두컴컴한 뒷산 공터.


쓸만한 나뭇가지를 주워 목검 모양으로 깎아봤으나 소년의 몸이 지닌 힘이 문제가 되었다.


슥삭슥삭! 깎으면 삐까뻔쩍! 적당히 쓸만한 목검이 만들어질 줄 알았는데...!


분명 그랬는데...!!


"핫..."

"하..."


소년이 제 손에 들린 조잡한 목검을 보고선 헛웃음 섞인 한숨을 내뱉었다.


나무로 만든 대신 무게는 철로 만든 진검보다 가벼울 것이다.


대신 나무로 만들어 강도가 약하겠지.


그 부분은 오러를 둘러 어찌저찌 버틸 생각이었다.


분명히 그랬었는데...


세상은 뜻대로 굴러가지 않아 흥미롭고 재밌는 법이지만, 이번만큼은 좀 뜻대로 돼줬으면 했다.


"에혀-."


모닥불 앞에 주저앉아 조잡한 목검을 만지작거리고 있던 테오가 벌떡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래도 일단 휘둘러나 볼까?"


집에서 슬쩍해온 과도보다 살상력은 없어 보이지만, 길이나 무게는 진검에 훨씬 더 가까울 터.


휘두르다 보면 원래 지녔던 검에 대한 감각을 되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었다.


......

...


"후우, 후으으."


싸늘한 삭풍이 불어와 땀에 젖은 소년의 은발 머리카락을 어루만진다.


원래는 해가 뜰 때까지 휘둘러볼 생각이었는데, 목검을 깎을 때와 마찬가지로 몸이 마음대로 따라주질 않는 게 현재 상황.


때문에 답답함이 소년의 단전에서부터 뜨겁게 용솟음쳤다.


'도대체 이게 사람 몸뚱이가 맞나?'


의문이 일었다.


그도 그럴 것이, 아직 여물지 못한 그의 몸이 조잡한 목검 몇백 번 휘둘렀다고, 그새 또 지쳐버리고 말았기 때문이다.


도대체 어떻게 되먹은 체력이지?


"으으... 그나저나 또, 호흡이..."


호흡이 흔들리면 검로도 흔들리게 되는 건 당연한 사실.

게다가 호흡 조절을 못하면 영점 조절 또한 빗나간다.


그 호흡을 안정적으로 조절할 수 있게 해주는 받침대가 바로 '체력'이란 녀석.


오죽하면 '체력이 흙, 오러가 꽃'이라는 말까지 있겠는가.


앞으로는 체력 상승 운동을 비중 높게 끼워놓아야만...!


아쉽게도 그의 아직 덜자란 몸은 그의 피나는 노력을 제대로 따라와 주질 못하는 중이었다.


하아, 못 따라온다고 두고 갈 수도 없고.


"에라잉!!"


-타악!


반항기 때의 청소년처럼 강하게 혀를 찬 테오가 정성 들여 깎은 조잡한 목검을 신경질적으로 땅바닥에 패대기쳤다.


그러고선 가지고 나온 깨끗한 천으로 땀을 훑어낸 후, 허물어지듯 모닥불 앞에 주저앉았다.


참고로 앞의 모닥불은 테오가 무려 '살기 위해' 미리 준비해둔 것이었다.


참으로 선천적으로 추위에 약한 남부 출신(전생) 다운 준비성이었다.


'도대체 뭘 했다고 이렇게나 힘이 드는 것인지...'


피곤에 절어 초점이 없어진 붉은빛 눈동자에 모닥불만이 좀 더 밝은 주홍빛으로 비쳤다.


타닥타닥.


기분 좋게 타들어가는 모닥불 소리.


찌르르- 찌르르-.


본인에게 날아들지만 않는다면 듣고 있기에 나쁘지 않은 풀벌레 소리.


그리고 따스하고 포근하게 익어가는 군고구마의 달달한 냄새.


고구마는 집에서 과도와 함께 비상식량으로 조금 챙겨온 것이었다.


북부의 가을 추위는 매섭다.

게다가 한술 더 떠 밤이 되면 미쳐날뛴다.


이것이 전생 남부 출신인 테오가 느낀 북부 가을의 감상이었다.


그나저나-


-달달달달.


몸을 움직일 때는 몰랐는데 땀을 닦고 나서 움직임을 멈추니 그새를 못 참고 추위란 녀석이 전신을 들이받아온다.


테오가 추위에 볼품없이 어깨를 덜덜 떨면서,

멍한 눈동자로 속까지 바짝 익어가는 고구마를 바라봤다.


"그래도 평화로워서 좋네. 남부랑 달리 얼어 죽을 것 같은 점만 빼면 말이지."


테오가 추위에 이기지 못하고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러자.


"그러게. 진짜 벌써부터 얼어 뒤질 것 같네-. 깡촌이라 그런가? 북부치고도 유독 추워, 여기-."


하고, 대뜸 나른한 어조의 목소리가 끼어들었다.


"?!"


테오가 흠칫하며 고개를 들어 올렸다.


순식간에 뻗어낸 소년의 손에는 고구마가 꽂혀있는 나뭇가지 하나가 꽉 붙들려있었다.


마치, 당장이라도 앞으로 내질러질듯한 기세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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