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구역의 최약체 소드마스터는 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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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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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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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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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DUMMY

***


-타다다다닥.


마을 어귀.


"아니, 촌장이 와이번이란 말은 안 하지 않았어?!"


꽁무니 빠지게 마을 밖으로 도망쳐 나가는 한무리의 사람들이 있었다.


그 행렬의 맨 앞에는 주황색 머리가 인상적인 사내가 걸음아 나 살려라 내달리고 있었다.


"우리도 들개나 개미 마물이라길래 따라온 거지! 용병들이 어떻게 와이번을 잡냐고오! 것도 한 마리도 아니고 저렇게 여러 마린데!"


-홱!


"엎드려엇!!"


갑자기 고도를 낮추며 고속비행을 시작하는 와이번 무리.


사냥감을 낚아채려는 움직임인 줄 알고 잔뜩 긴장했는데, 그게 아니라는 듯 와이번 무리는 용병들을 지나치며 그대로 마을로 향했다.


마치 그들의 목적은 오로지 마을 안에만 존재한다고 말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


아르센이 소년을 데리고 마을 안에서 그나마 가장 높은 동산의 공터로 향했다.


소년에게 걸려있는 용독이 마물을 끌어들인다면, 이곳이 민간인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최적의 사냥터가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야! 꼬맹아! 이 아저씨가 끝장나게 멋진 모습 한번 보여줄까-?"


아르센이 거만한 얼굴을 하고선 본인을 엄지로 척 가리켰다.


그리고 그런 그의 모습을 바라보던 테오는, 만면에 흐뭇한 미소를 띠었다.


모처럼 새끼 강아지의 재롱을 보는 것 같은 훈훈한 기분이 든다.


아르센이 하는 행동이 마치, 자신에게 인정받고 싶어 열심히 수련하던 기사들을 은연중에 떠올리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 빛이 바랬어도 소중했던 추억의 편린은, 테오의 내면에서 언제나처럼 찬란히 빛나고 있었다.


"슬슬 모습이 보입니다!"


단원의 말에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모두가 시선을 살짝 들어 올리며 허공을 응시했다.


한 20마리쯤 되어 보이는 와이번 무리가 자신들이 있는 동산 위쪽을 낮게 날며 배회하고 있었다.


그러다 눈이 마주치니 갑자기 카악카악 울어젖히기 시작했다.


마치 언제라도 너희들을 습격할 수 있다고 뻐팅기는 것처럼.

그러니 마음껏 공포에 물든 얼굴을 보여달라 희롱하는 것처럼.


"와이번이네요."


"그러게-. 와이번이네-."


예상대로 와이번이었다.


와이번, 낮게밖에 날지 못하는 약해빠진 마물 새끼.

-는 전생의 페누스 그란디아의 관점에서나 할 수 있는 생각이었다.


테오가 은밀히 눈을 옆으로 굴려 아르센의 안색을 살폈다.


와이번은 마물들 중에서도 잡기 까다로운 편에 속한다.

일단 공중전을 해야 한다는 사실부터가 사람을 불편하게 만든다.


허나, 아르센은 긴장한 티 하나 없이 무감한 눈으로 공중을 대충 훑어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아하니, 아무래도 와이번 정도는 쉽게 잡을 자신이 있는 모양.


하긴... 그러니 그때, 마물 따위보다도 훨씬 더 강한 용을 때려잡을 수 있었겠지.


"야, 꼬맹아."


"네."


"저것들 낮게 날기는 하지만, 그래도 초장은 공중전으로 들어가야 하거든?"


"네."


"네가 잡을 수 있겠냐-?"


뒤통수에 깍지를 낀 아르센이 고개를 돌려 테오와 눈을 맞췄다.


그러고선 '감히 네가?'하는 표정으로 한쪽 입꼬리만을 씨익 올려 웃었다.


"하아?"


얼탱이가 터져나가기 직전이었다.


산전, 수전, 공중전.

그중에서 테오가 가장 자신 있어 하는 것이 바로 공중전이었다.


근거는, 땅에 붙어있는 개체보다 하늘을 나는 녀석들이 좀 더 잡기 수월한 경향이 있기 때문이었다.


용이나 마물들은 체급이 딸릴수록 전투 시에 하늘로 날아오르는 경우가 많다.


진짜배기로 강한 녀석들은 바닥에 붙어 인간의 접근을 금하며 멀리서 원거리 공격만 퍼붓는 게 더 편하단 걸 알기에, 잘 안 날아오른다.


즉, 공중전이 더 수월한 이유는 개체가 사냥하기 편하게 '적당히 약하기 때문'이었다.


물론, 용이나 마물들이 거리를 벌리며 공중을 날아다니는 게 거슬리지 않는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그건 날개를 찢어 땅으로 떨구면 그만.


오러는 칼에 둘러 강기의 형태로 날리는 게 가능하니 그 부분도 문제 될 건 없었다.


"아저씨는 못 잡아요?"


테오가 자신만만한 눈을 한 채, 기사와 똑같이 한쪽 입꼬리를 삐뚜름하게 올려 웃으며 반문했다.


"아~ '예삐'가 없어서 그런가~?"


소년이 아르센의 옆구리에 걸린 장검을 손끝으로 가리키며 물었다.


주무기 장검인 '예삐'는 용한테 씹혀서 깨져버렸고, 보조무기는 소년에게 줘버렸기에 남아있는 무기라곤 품속의 단도밖에 없었던 아르센.


그런 제 기사단장의 처지를 안쓰럽게 생각한 기사단원 중 한 명이 그에게 제 주무기를 몰래 잠시 빌려준 것이 지금의 상황이었다.


"'예삐'가 아니라 과일 깎는 과도로도 저딴 와이번 따위는 손쉽지-?"


아르센이 지지 않고 픽 웃으며 대꾸했다.


다른 기사단원들의 눈에는 끼리끼리란 이런 걸 말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두 사람은 비슷한 표정을 한 채 서로를 마주 보고 있었다.


-빡!


"윽?!"


"이게 어디서 감히 어른을 빤히 쳐다보고 앉아있어! 건방지게 이젠 막 기어오르네?"


아이의 얄미운 표정에 순간적으로 울컥한 아르센이 가볍게 손을 올렸다.


순간의 방심으로 뒤통수를 얻어맞은 소년은 잔뜩 억울한 표정으로 양손을 올려 제 후두부를 감쌌다.


"이...!!"


테오의 얼굴이 홍당무처럼 시뻘게졌다.


속으로 화를 삭이느라 그런 것이었다.


아르센이 그런 소년의 이마를 검지로 툭툭 밀치며 말을 이었다.


"야, 나보고 와이번 못 잡냐고? 질문에 답해주자면, 난 당연히 잡을 수 있고-. 방금 나는 네가 가능한지, 그걸 물어본 거잖냐?"


"나도 당연히 잡을 수 있어요!"


화가 났는지 목울대를 긁는 듯 낮게 울리는 목소리.


아직까지 뒤통수를 부여잡고 있는 테오가 이를 악물고 답했다.


"아-. 그러냐?"


픽 비웃은 아르센이 돌연 애들(이라고 하기엔 좀 많이 큰)을 불렀다.


"야, 애들아-! 여기 이 꼬맹이가 와이번 잡을 수 있다는데-? 너희가 안 나서도 되겠는데-??"


주위를 둘러보며 외치는 아르센.


다행히 양아치 같은 돌연변이 기사는 아르센뿐이었는지, 나머지 기사단원들은 체통을 지키며 조용히 단장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


힘을 빼고 적당한 바위에 기대어 선 아르센이 하늘을 향해 턱짓했다.


"야, 꼬맹아. 그럼 네가 잡고 와. 아니, 잡아봐. 참고로 난 네가 못 잡는다에 걸 테니까."


아르센이 멀쩡히 있던, 아니 씨익씨익 거리고 있던 소년의 승부욕을 자극했다.


일반적인 마물을 상대로라면 충분히 가능성은 있겠지만-


진갈색 눈동자가 가늠하듯 눈앞의 소년을 가볍게 훑었다.


아직 애새끼인 네가 공중전을? 불가능할걸?


"잡으면 뭔가 대가가 있나요? 이런 건 내기를 걸어야 재밌잖아요?"


테오가 자신만만하게 웃으며 물었다.


동공이 열려있는 게 아르센의 의도대로 제대로 도발에 넘어와준 모양이었다.


"아니 잡으라면 잡는 거지, 뭘 그런 걸로 바라고 그러냐?"


하지만 맨 처음 한번은 튕겨주는 게 매력이지-!


아르센이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하는 것처럼 특유의 능글맞은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응당 사람의 말에는 책임이 따르는 법 아닌가요? 그리고 방금, 내가 와이번을 못 잡는다는 것에 건다면서요. 도대체 뭘 건다는 건지 궁금해요!"


소년의 눈이 아주 일직선을 그리려고 한다.


소년의 반발에 잠시 고민하는 척 음- 하고 뜸을 들인 기사는, 옅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야. 정 그러면, 이 아저씨가 인심 써서 소원권 하나 정도는 넘겨줄게. 어떠냐?"


"오?"


테오가 솔깃해하며 두 눈을 빛냈다.

아이답지 않았던 눈동자 속에, 조금은 아이다운 순수한 기대가 깃든다.


그 모습을 본 기사가 피식 웃었다.


"왜, 솔깃하냐?"


"네!!"


테오가 힘차게 대답했다.


솔깃하고말고!


그리고 테오는 눈치챘다.

저 날티나게 생긴 양아치 기사가 자신이 결코 와이번을 잡지 못할 것이라 확신하고 있음을 말이다.


기사에게 있어서 소원권 양도란, 강제로 맹세를 시킴과 다름이 없는 것.

어찌 보면 목숨줄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전생의 그조차도 딱 1명에게만 줘봤던 것이기에 알 수 있었다.


그러니 이 소원권 내기는 테오에게 있어선 천재일우의 기회였다.


테오가 속으로 빙그레 웃고 있는데 돌연 짝! 하는 박수소리가 들려왔다.


"아! 야, 꼬맹아!"


"네?"


"대신, 소원권 쓸 때 내 자결 같은 건 안돼-!"


"그런 거 말고 훨씬 더 심한 걸 바랄 거예요!"


테오가 지레 배짱을 부리며 겁을 주려 들었다.


당연하게도, 저 능구렁이 같은 기사에겐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자신 있냐?"


"물론이지요!"


그리고 능구렁이에겐 기척 없이 몸을 감기는 걸 조심해야 한다.

그게 종국에는 제 숨통을 틀어막게 되니까.


허나 능구렁이 또한 상대방을 잘 구분해야 한다.

언제 그것이 자신을 잡아먹을 포식자로 돌변할지는 알 수 없는 법이니까.


"그럼 너도 걸 거지?"


"뭘요?"


세상만사.

뭔가 이상함을 느꼈을 때는 늦은 경우가 많고, 뭔가 기분 나쁜 예감은 들어맞는 경우가 다분하다.


바로 지금처럼 말이다.


"소원권 말이야-. 잡을 수 있는데 꽁무니 뺄 필요가 있냐-?"


또 물이 흐르듯 자연스레 승부욕에 불을 지핀다.


도발에 넘어가면 안 된다.


하지만 소년은 전생 때부터 본인이 깨지는 한이 있더라도, 도발에는 일단 넘어가 주고 보는 타입이었다.


먼저 눈을 피하면 지고 마는 피 튀기는 자존심 대결의 연장선 같은 것이었다.


그리고 습관이란 원래 무서운 법.

테오는 불가항력적으로 눈앞에 있는 능구렁이의 도발에 넘어갔다.


"꽁무니 뺄 필요는 없겠지요. 거는 건 소원권이었나요?"


"응-. 그리고 여기 있는 기사단원들이 다 증인이야-. 나중에 모른척해도 소용없다고?"


아르센이 대놓고 실실 웃으며 이만 가보라는 듯 손을 휘휘 내저었다.


"알겠으니까, 더 잔말 말고 빨랑 다녀와."


"굳이 말하지 않아도-"


그럴 생각이었다.


검을 뽑아든 테오가 빠르게 눈을 굴리며 공중을 분분히 수놓은 커다란 덩어리들을 바라봤다.


총 19마리.


날아다니는 용을 처리하는 방법은 형식화되어 있을 정도로 간단한 편이다.


우선은 검에서 오러로 된 강기를 날려보내 날개를 맞춘다.


그러면 사냥감이 중심을 잃고 지면으로 떨어지는데, 그때 빠르게 한쪽 날개부터 '완전히' 조져놓는다.


회복해 다시 위로 날아오른다면 번거롭게 앞의 과정을 다시 한번 반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포인트는 사냥감을 땅에 붙여놓아야만 한다는 사실!


싸울 때 고지대를 점령한 쪽이 더 유리하다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니까 말이다.


그리고 지금 하는 와이번 잡기는 용 잡기보다 훨씬 더 수월하다.


일단 용보다도 낮게 날고, 회복력도 거의 전무하다시피 하니까.


'일단은 날개부터 조지고, 한 놈, 한 놈씩...'


지금 자신이 지닌 오러 총량을 봤을 때, 검기를 아무리 길게 뽑아내도 범위가 넓지 못할 것이라 사료된다.


한 번에 다 바닥으로 떨어트릴 수 없을 것이란 소리였다.


시간이 걸려도 지금 상황에 별다른 방도가 있나?


가슴 한편이 답답한 테오였지만, 지금은 눈앞의 상황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렇게.

테오가 습관적으로 부정을 쥔 쪽 손목을 가볍게 털었다.


지금 테오의 경지로는 손목 스냅을 통해 오러를 돌릴 수 없다는 걸 잠시 망각한 탓이었다.


그런데-


찌릿! 하는 묘한 감각이 손목을 살짝 긁었다.


'어?!'


검에 오러를 깃들게 하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 그건 검 등을 쓸어올리는 동작이다.


하지만 극도로 숙련된 검사는 손목 스냅을 통한 진동으로도 검에 오러를 돌릴 수 있다.


그래서 그는 아주 오래전부터 손목을 터는 게 습관이었고


'어... 근데 방금 될 것 같았는데?'


뭔가 화한 게, 느낌이 좋았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만 한다!


테오가 계속해서 손목을 털어댔다.


될 것 같으니, 되게 만들어둘 생각이었다.


원래 처음이 어려운 거지, 그다음부턴 쉬워지는 법이니까.


"야아-!!! 꼬맹아-!!!!!"


킥킥 웃은 아르센이, 소년이 격하게 손목을 털어대는 걸 보고선 웃음기 섞인 목소리로 외쳤다.


"어디서 수준급 기사 보고 겉 멋들어 따라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네 급으론 어림도 없-지이-!!"


그 소리에 테오의 움직임이 뚝하고 멈췄다.


맞는 말이다.

그래서 짜증이 났다.

원래 사람은 맞는 말을 들으면 짜증이 나는 법이니까.


아니, 사실 맞는 말이고 자시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저 이기죽거리는 말투가 문제였을지도 모르겠다.


"엄한 거 따라 하지 말고 지금은 정석대로나 해에-!!"


'그나저나 따라 한다고?!'

'내가?!'

'아마 내가 제일 먼저 털기 시작했을 것 같은데...?'


차마 입 밖으로는 낼 수 없는 불평불만을 속으로 삼킨다.


그러고선 소년이 칼등을 쓸어올렸다.


와이번들이 공격 대형으로 바꾸어 포위하러 들어오는 걸 보니 마음이 좀 급해진 탓이었다.


계속해서 흔들어댄 탓에 이젠 좀 손목이 아프기도 했고.


"애들아-! 꼬맹이가 밥상 차려준다잖냐-. 반찬은 좀 같이 옮겨줄까-?"


아르센이 여유롭게 눈짓하며 말하자, 나머지 기사단원들이 검파 위에 손을 올렸다.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바로 검을 뽑아낼 수 있도록.


혹여나 아이가 와이번을 잡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전투 전(前) 태세에 돌입한 것이었다


그런 와중에. 정작 명령을 내린 당사자인 아르센은,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았다.


여전히 편하게 바위에 기대어 서, 가만히 상황을 관망하고 있을 뿐이었다.


당연히 테오를 믿어서는 아니었고, 본인이 데리고 온 기사단원들을 믿어서였다.


북부의 패자 파노블가.


그 가문의 기사단원들 또한 수준이 높은 편인 건 물어볼 필요도 없이 당연한 소리였다.


북부에서 파노블가에 속한 기사라는 사실은, 북부에서 날고기는 기사 중 한 명이라는 소리니까.


아쉽게도 이전 번에 용한테 고전하긴 했었지만, 이번 상대는 용도 아니고 꼴랑 와이번이다.


와이번조차도 제대로 때려잡지 못한다면 검을 내려놔야지.


암 그렇고말고-!


'뭐--'


잠시 제 단원들을 훑어본 진갈색 눈동자가 자연스레 다시 소년 쪽으로 향했다.


'저 꼬맹이는 그러한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는 것 같지만?'


그래서 지금 이 상황이 더 재밌는 거겠지.


의기양양한 미소를 띤 아르센은 오래간만에 생긴 흥미로운 구경거리에 답지 않게 눈을 빛냈다.


그렇게 능구렁이와 포식자가 될지도 모르는 소년의 내기가 시작되었다.


***


실전이 곧 최고의 연습.


칼등을 쓸어올리니 '부정'에 물안개가 올라오는 것처럼 기본 오러가 둘러졌다.


여전히 중간중간이 끊어진 것처럼 느껴지는 오러길.


게다가 오러량이 적으니 최대치로 출력한다고 했는데도 양이 적어 볼품없이 느껴졌다.


자그마한 한숨과 함께 테오가 기본 오러를 붉은 오러로 변환시켰다.


'너무 더딘데?'


바로 시킨다고 시켰는데도 5초나 걸렸다.


변환 속도가 느려 답답한 테오의 감상평과 달리 아르센의 감상평은 그와 반대로 '이야- 씨발 끝내주는데?!'였다.


불과 며칠 전에 오러 개화를 했다.

제 기억이 맞다면 분명히 용제 때 처음으로 붉은 오러를 개화시켰을 터였다.


그로부터 며칠이 지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저렇게 오러 변환을 시키는 게 가능하다고? 그것도 저렇게나 빠르게?


오러 개화의 장을 다녀온 후, 오러 변환을 시키는 데에는 평균적으로 3달 정도가 소요된다.


변환된 오러가 올라가는 느낌은 나는데, 색이 안 변하는 상태가 좀 길게 이어진달까?


근데 그걸 저 망할 꼬맹이는 며칠도 안 지나서 해낸다.


게다가 색이 입혀지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 단 5초.


저 꼬맹이가 천재라는 확실한 반증이었다.


"하아-. 모처럼 존나 재밌네..."


흥미가 들끓은 아르센이 표정을 감추기 위해 습관적으로 마른 세수를 했다.


그 후. 흥미를 가득 품은 진갈색 눈동자가 새하얀 소년만을 응시했다.


팔짱을 낀 두 주먹은 꽉 쥐어진 상태였다.


...


한편.

소년의 검붉은 눈은, 하늘을 배회하고 있는 한 마리의 와이번의 꽁무니를 진득하게 쫓고 있었다.


'우선은 저것부터!'


소년이 들고 있던 검 끝에 강인함이 서렸다.


뒤이어, 정확히 와이번의 날개 부분을 노리며 쏘아지는 검기.


태양을 닮은 붉은빛의 선이 허공을 수놓으며 쇄도했다.


그걸 바라보는 모두의 시선에 설마 하는 기대감이 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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