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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우
작품등록일 :
2024.08.2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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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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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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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화 - 하나의 도움, 하나의 증명, 하나의 확인.

DUMMY

“왜 이렇게 귀가 간지럽지?”


왕건, 이 새끼.


내 욕 하고 돌아다니는 거 아니야?


사실 나도 만만치 않게 뒷담화를 까댔지만, 어쩐지 기분이 나빴다. 왜냐고? 역사가 바뀌어서 난 착한 놈, 왕건은 나쁜 놈이 됐으니까 말이다. 착한 놈이 욕하는 건 정의라는 말씀.


난 파도 파도 시원해지지 않는 귀를 놓아주었다.


물론, 내가 더 간지럽게 해주겠다는 다짐은 잊지 않았다.


“나한테 일기토 발린 인맥 빨 군주 자식.”


속으로 다섯 번 더 되뇐 뒤에 하던 일로 복귀했다.


탁자 위에 놓인 치열한 고뇌의 흔적. 조금 전까지 끄적이던 결과물이었다. 중요한 일은 다 끝나지 않았냐고 물을 수 있지만, 이제야 각 부서가 제 역할을 하게 되었을 뿐이다.


외침에 대한 대비는 이제 시작이다.


그중에서도 미치도록 시급한 안건이 하나 있었다.


“수군의 부재. 배 탈 줄 아는 놈이 없어.”


지금까지 태봉의 주력 수군장이라 함은.


왕건, 김언, 종희가 그 역할을 해주었다.


왕건은 논외를 치더라도 걸출한 장수가 두 명이나 있었지만, 김언과 종희는 나주 공방전 당시 왕건의 부장으로 참여했던 인물이다. 즉, 친 왕건파의 결정체.


지금까지도 나주에서 주둔하며 수군을 육성 중이었으나.


따르는 친위대를 이끌고 홀라당 북상해 버렸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건조된 선박을 모두 가져가지는 못했지만, 지휘관의 부재로 배가 있어도 없는 꼴이 되어버렸다.


급한 대로 나주의 호족인 오다련에게 위임한 상태였다.


속히 수군의 체제를 재정비하고 인재를 뽑아 내려보내야 한다는 장기적인 숙제를 떠안은 셈이었다.


“이거 봐. 가만히 있어도 인재가 굴러 들어가잖아.”


관심법이 잘못됐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왕건 / 왕재, 덕왕의 자질, 천명, 인복, 용장, 영걸, 와신상담』이라고? 내가 볼 때는 인복이 맨 앞으로 가야 했다.


불평은 여기까지.


다음으로는 전선의 확대가 있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민족 침입의 방패 역할을 해주던 패서가 돌아섰다. 고로 우리는 이민족보다 더한 놈들과 국경을 마주하게 되었다는 뜻이다.


임진강 방면으로 부대를 충원할 필요가 있었다.


견훤과 신라는 당분간 대야성을 사이에 두고 쟁탈전을 벌일 테지만, 우리의 소식이 알려진다면 또 어떤 선택을 할지 몰랐다. 그러니 남쪽 방면도 마냥 손을 놓을 수만은 없었다.


“하, 이걸 어디서부터 풀어야 하나.”


물론, 나는 답을 알고 있었다.


슬슬 올 때가 됐는데?


3, 2, 1.


“부르셨사옵니까, 폐하.”


빙고.


부름을 받고 달려온 해결사.


장귀평에게 지금까지 고민한 내용을 들려주었다.


“수군장과 관련해서는 아직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만.”

“다만?”

“국경과 관련해서는 공조부령과 상의해 본 문제입니다.”


말인즉슨.


순군부와 공조부의 협업.


이는 필연적으로 축성과 관련된 이야기로 흘러가게 되어 있었다. 하물며 염상이 먼저 청주 방면에 산성을 쌓을 계획이라고 말했으니, 장귀평이 끝까지 물고 늘어졌으리라.


그리고 장귀평의 시야는 남쪽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청주 이야기를 받고 확장해 나가며 여러 지역을 화두에 올렸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두뇌 회전이 빠른 염상이다. 뜻을 눈치채고 서로 만족할 만한 대담을 나누었다고 말했다.


그 결과를 이제부터 말해주려 했다.


“하나의 도움, 하나의 증명, 하나의 확인이 필요합니다.”


그러면서 세 명의 이름을 읊었다.


“먼저 명주의 호족 김순식이 움직여주어야 합니다.”

“멸도 때문인가?”

“그렇습니다. 지금까지는 전장이 서쪽으로 편향되어 나설 일이 없었다지만, 왕건의 반란. 대야성에 재차 불어오는 전운으로 인해 도움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신라는 분명 무너져가는 나라다.


하지만 나로 인해 역사가 바뀐 만큼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흐를 수도 있는 법. 우리가 일격을 맞지는 않더라도, 왕건과 견훤이 노릴 만한 작은 균열 정도는 만들 수 있었다.


그래서 김순식이 동원되어야 했던 것이다.


명주.


그러니까 강원도 지역을 다스리는 대호족인 김순식이다. 조금만 남하하여 견제 해준다면 태봉을 자극하지는 못하리라.


“그라면 두말하지 않고 병력을 움직여주겠지.”

“폐하께서 어떤 요청을 하시건 들어줄 준비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옛 광명을 되찾은 것에 기뻐하며 말이지요.”


김순식은 예전부터 한결같은 인물이었다.


정말 쉽게 말하자면 궁예의 오랜 팬이라고 해야 할까?


첫 만남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궁예가 아직 양길 휘하로 활동하며 기반이 없을 때인데도 진가를 알아보았기 때문이다. 본인이 훨씬 더 넓은 세력을 가졌음에도 전투 한번 없이 귀부하며 신의를 보여주었다.


명주의 존재는 양길로부터의 독립으로 이어지니, 진정한 의미의 궁예. 그리고 태봉의 후원자 역할을 해준 셈이다.


이는 원 역사에서도 잘 드러나는데.


역성혁명으로 왕건이 정권을 잡은 이후, 김순식은 크게 분노하며 왕건에게 반기를 들었다. 회유와 협박. 그 어느 것도 통하지 않아 왕건이 근심했다는 기록마저 남아있을 정도였다.


무려 10년간 고려에 맞서 저항하니, 궁예를 향한 그의 진심과 명주라는 땅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을 엿볼 수 있었다.


“이미 든든하게도 공개 지지까지 보내주었더군.”


말마따나.


왕건의 반란을 접한 김순식은 다른 호족들이 흔들리는 일이 없도록 목소리를 높여주었다. 본인은 어떠한 상황이 와도 태봉. 그리고 미륵 폐하와 뜻을 함께하겠다며 말이다.


그러한 점이 장귀평이 김순식을 거론하게 된 배경이리라.


“증명을 무얼 뜻하는가?”

“멸도는 해결되었으니, 다음은 왕건입니다.”

“혹, 김홍술을 북서진시키려 함인가?”


장귀평은 놀란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뭘 이 정도 가지고.


“마군 대장군도 훈련 장소가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송악과 철원 사이의 공성군에 주둔하며, 임진강 유역 평야 지대를 활보한다면 이보다 더한 대비는 없으리라 사료되옵니다.”


공성군은 미래의 경기도 연천군을 일컬었다.


아무튼, 왕건의 군사적 움직임을 억제하는 효과와 더불어 정찰, 훈련, 김홍술의 역량을 증명할 수 있는 무대. 그 모든 걸 아우르는 절묘한 배치라 할 수 있었다.


“대장군이 좋아하겠군.”


최근 김홍술의 행보는 음, 이런 표현 어떨지 모르겠다.


우리 안에 갇힌 보더 콜리?


마군을 정상화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건 알겠다. 그게 태봉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것도 물론 안다. 하지만 어쩐지 욕구 불만처럼 답답해 보이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를 해소시켜 줄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부터 들었다.


“공성 태수에게 협조를 요청하는 공문을 작성해 주겠네.”


추신으로 성격이 둥글둥글하진 않음.


그래도 실력은 진짜니까 원하는 건 일단 들어줄 것.


정도는 적어줘야겠다 싶었다.


박술희와의 첫 만남을 생각하면 최소한의 안전장치였다.


“다음은 확인인가? 이것만큼은 도무지 예상이 안 가는군.”


아직 거론되지 않은 건 김행도와 염상, 은부 등등이 있다.


그런데 순서상 견훤을 향한 대응법이다. 그들과 확인이라는 단어는 딱히 연결고리가 보이지 않았다. 서신, 보수, 도발 이런 거라면 몰라도 말이다.


“정확하게는 그분의 신의를 확인하려 합니다.”

“그분? 신의?”

“예정되어 있는 축성과 별개로 견훤을 상대하려면······.”


**


“아니 되옵니다!”

“폐하!”

“너무 위험합니다.”

“형님, 미치셨소? 으억!”


이 자식이 분위기 타서 막말하네.


괜히 한 마디 거들려던 은부는 콧잔등을 붙잡고 물러났다.


하지만 종간과 박술희는 여전히 커진 목소리를 낮출 생각이 없었다. 이놈들도 한 대씩 맞아야 조용해지려나.


“꼭 폐하께옵서 직접 가셔야만 하시는지요.”

“명령만 내리신다면 신 박술희, 당장 어지를 들고 출발하겠사옵니다. 마상에서 활동하는 한이 있더라도, 따르지 않으려는 이가 있거든 목을 베어서라도 뜻을 관철시키겠나이다!”


내 편. 내 공신.


태봉의 중추들이 반발하고 나선 이유는 딱 하나다.


장귀평이 알려준 계책.


명주의 김순식을 포함해 여러 곳을 다녀야 하는 그 일정. 그걸 서신이 아니라 내가 순회하며 이루겠다고 표명해서였다.


그래.


일개 장수도 아니고 일국의 왕이 중대사가 아님에도 조정을 비우겠다는 건 고집일 수 있다. 하지만 막말로 내가 없더라도 국정에 문제가 없도록 인원 배치를 끝낸 상태다.


게다가 왕건의 반란처럼 당면한 위기도 없지 않은가.


그러니 개인적인 욕심을 부려보겠다는 것이다.


김순식의 실물도 보고 싶고, 철원을 떠나 대한민국의 과거 땅을 돌아보고 싶으며, 지방 백성의 삶은 어떠한지 등등 그런 호기심을 충족하고 싶었다.


비록, 현재 생활에 만족한다지만, 어디까지나 난 미래에서 온 이방인 출신이다. 선조가 되는, 책에서만 보던 인물을, 만나고 느껴보고 싶었다. 적이 아니라 우군으로.


전시가 아닌 지금이, 그 욕구를 실현할 기회였다.


“어느 부분에서 위험하다는 건가?”

“왕건이 지척에서 기반을 닦으며······.”

“놈들도 본인들의 상황이 유리하지 않다는 걸 알 텐데 군사를 일으킬 것 같은가? 만에 하나라도 그러한 맹점을 노려 결사대를 운용한다고 쳐보세나.”


난 코웃음치며 말을 이었다.


“그걸 포착하라고 배치한 김홍술의 마군, 공성군의 경계 범위, 은부가 지키게 될 도성을 뚫었다고 쳐보잔 말일세.”

“······.”

“내가 없지 않은가?”


물론, 이들의 뜻이 나를 위한 것임을 안다.


하지만 내겐 과보호로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늘 의견을 들어주던 위치에 있던 내가 강하게 나서니, 종간도 더는 반박하지 못 하고 입을 다물었다.


“뚫릴 확률도 희박하거니와 요행이 맞아떨어져 불상사가 일어난다면 오히려 내가 도성에 없어야 안전한 것 아니겠나?”


종간 컷.


박술희 입장.


“폐하, 언제 어디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난세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소신이 목숨을 바쳐서라도 지키겠습니다만, 눈먼 도적놈들이 급습이라도 하는 날에는······.”

“그럼, 광치나와 내군장군이 책임지고 사임해야겠지. 왕이 되어서 내 나라, 내 땅도 마음대로 다니지 못한다면 둘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느냔 말일세.”

“치안······.”


난 손가락을 입술에 가져다 대었다.


“내 말 똑똑히 듣게. 우린 반란을 겪었네. 지방 호족들이 불안해하지는 않는지, 헛된 마음을 품고 있지는 않은지 순회해야 하지 않겠나? 내가 몸소 신뢰를 주어야 하지 않겠나?”


박술희 컷.


은부는 뚝배기 컷.


마지막 남은 관문.


아니, 이미 어제 설득되었던 장귀평이 정리에 나섰다.


“폐하가 부재중이라면 내봉령과 광치나가 응당 도성을 지켜야 할 것입니다. 소신도 아이들과 함께 각지의 상황을 주시하려면 자리를 비우기가 어렵습니다.”


장귀평은 박술희의 어깨를 두드려주었다.


“마군 대장군은 임지가 정해져 있으며, 공조부령과 김행도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능력을 발휘하기가 어렵지요. 결국, 내군장군께서 폐하를 보필하실 테니, 그 어깨가 무겁습니다.”

“분골쇄신하여 폐하를 모실 것입니다.”


표정이 조금은 풀어진 박술희였다.


막지 못한다면 반드시 따라붙길 바랐을 터였다.


그 너머로 장귀평이 짐짓 얼굴을 굳혔다.


“미륵 폐하의 뜻이 옳고 높다 한들, 신료들의 걱정이 마냥 기우일 수만은 없습니다. 내군이 보필하겠지만, 소신이 천거할 순군부의 일원도 한 명 대동하시옵소서.”

“자네가 천거를?”

“여러 방면에서 재능을 보이니, 쓰임이 있을 것이옵니다.”


**


소박하지만 온화함이 깃든 사찰.


한 노승이 철원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와상 위에 앉아 있었다. 우려진 찻물이 열기를 잃고, 차갑게 식어갈 때까지 성문을 빠져나가는 무리를 지켜보며 생각에 잠겼다.


그 끝에 나온 결론은.


“소승의 판단이 너무 성급했던 모양입니다.”


형미는 한때 왕건을 지지했었다.


궁예가 석총을 참하고, 불교계를 탄압하려는 의지를 보여서만은 아니다. 궁예가 만드는 세상이 현재의 난세보다 더 좋을 것이란 확신이 들지 않아서였다.


그래서 왕건의 이상론에 걸어본 것이다.


자신을 믿어달라며, 도와달라며 건네 온 왕건의 요청에도 모두 응해주었다. 궁예가 무너져야 한다는 그의 주장이 옳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언제부터였을까.”


자신을 찾아와 허물없는 대담을 나눈 그날이라고 형미는 기억했다. 지금껏 보아온, 왕건에게 들어온 궁예는 없었다.


날개를 채 펼치지 못한 봉황만이 있을 뿐이었다.


흔들렸다.


왕건이 혁명에 실패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형미는 왠지 모르게 가슴을 쓸어내렸다.


패서에서 대업에 동참해달라는 왕건의 서신이 도착했다.


응하지 않았다.


성문을 빠져나온 무리.


궁예가 직접 이끄는 친위대에 시선이 머물렀다.


“오랜만에 벗을 만나 봐야겠구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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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화 - 하나의 도움, 하나의 증명, 하나의 확인. NEW +1 11시간 전 57 5 13쪽
23 23화 - 바닷길을 통한 교역. +2 24.09.18 90 8 12쪽
22 22화 - 포악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놈. +1 24.09.17 118 9 12쪽
21 21화 - 직구만 던지는 미친 강속구 투수. +1 24.09.16 126 9 13쪽
20 20화 - 대체 그놈은 정체가 뭡니까? +1 24.09.16 137 9 12쪽
19 19화 – 태봉은 건재하다. +1 24.09.15 137 9 12쪽
18 18화 - 채 펴지 못한 새싹을 그대로 밟아주리라 마음먹었다. +3 24.09.14 152 10 11쪽
17 17화 - 몸은 묘소에, 마음은 전장에. +2 24.09.13 140 10 12쪽
16 16화 - 말이 통하지 않는 말을 붙잡고 말싸움을 해대는 사내. +1 24.09.12 141 10 12쪽
15 15화 - 내심 걱정이 됐다. +1 24.09.11 151 7 11쪽
14 14화 - 산적들이 점점 군인이 되어감을 느꼈다. +1 24.09.10 156 7 12쪽
13 13화 - 인재라 해도 짝을 잘 만나야 한다. +1 24.09.09 169 8 11쪽
12 12화 - 어전이란 본디. +1 24.09.08 174 10 12쪽
11 11화 - 홍유, 배현경, 신숭겸. 그리고 복지겸. +2 24.09.07 180 10 11쪽
10 10화 - 축제로구나! +3 24.09.06 171 10 11쪽
9 9화 - 사람 심리가 그렇다. +2 24.09.06 174 10 12쪽
8 8화 - 미륵상 소실은 인재입니다. +2 24.09.05 177 9 11쪽
7 7화 - 이번 사건의 배후에 왕건이 있다. +1 24.09.04 182 8 12쪽
6 6화 - 왕건이 원하는 것. +1 24.09.03 196 7 12쪽
5 5화 - 대놓고 천명이라는 단어가 새겨진 인물. +1 24.09.02 187 7 12쪽
4 4화 - 땀, 술, 추억. 그리고 소탈함. +1 24.09.01 188 7 12쪽
3 3화 - 비상사태다. +1 24.08.31 205 8 12쪽
2 2화 – 도대체 어떤 삶을 살아온 거냐. 과거의 나. +2 24.08.30 232 9 9쪽
1 1화 –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1 24.08.30 252 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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