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세가 회귀공자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판타지

새글

검게빛남
작품등록일 :
2024.08.30 11:31
최근연재일 :
2024.09.19 13:20
연재수 :
22 회
조회수 :
23,747
추천수 :
373
글자수 :
113,791

작성
24.09.19 13:20
조회
410
추천
15
글자
10쪽

21. 떠들썩해진 중원.

DUMMY

“···뭐, 대충 이렇게 된 일이야.”


이제 해가 완전히 떠오른 아침.

그간의 사정을 들은 남궁린이 피식- 웃었다.


“그니까, 결국은 이 형을 이용했다는 거로구나.”


“···크흠, 이용은 아니고.”


남궁혁이 멋쩍은 듯, 머리를 긁적였다.

뭐, 사실 이용한 거라고 봐도 무방하긴 했다.


‘애초에 반드시 형이 올 거라고 상정하고 움직인 거니까.’


아수라교가 대강 어떻게 움직일지는 알고 있었다.

전 회차. 화월이 놈들의 존재를 알게 됐을 때, 그때도 놈들은 지금처럼 일을 벌였다.


‘물론, 그때는 지금으로부터 오육 년 뒤였긴 했지만.’


그래도 그 방식이 바뀔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오육 년 뒤에도 그들의 존재를 아는 사람은 없었기에.

일찍 알아차리나, 늦게 알아차리나, 놈들이 취할 방법은 별반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더 심하면 심했지.


‘게다가 화월, 그녀와 꾸준히 접촉한 사람이 나다? 환장할 수밖에 없지.”


창천검(蒼天劍).

원래 놈들에게 돌아갔어야 할 검이 자신에게 있다.

강시장을 부술 때, 일부러 벼락(雷)의 흔적도 남기고 왔다.


그러니, 놈들이 미끼를 안 물 수가.


‘다만, 모든 건 예상일 뿐, 놈들이 다르게 나왔다면, 골치가 아팠을 테지만···’


그럴 일은 아마 없었을 거다.

그렇기에 주루에서 놈들이 남긴 서신을 본 순간, 모든 힘을 다해 혈도마를 죽인 거고.


이곳에서 준비해둔 수를 꺼낸 거다.


‘형이라는 수를.’


지금으로선 최상의 패다.


‘쓸 수 있는 패는 다 쓰는 게 맞지.’


완전하지 않은 지금.

놈들의 계략을 홀로 깨부술 수 없는 지금은, 이용할 수 있는 건 다 이용하는 게 맞다.


그게 회귀(回歸).

미래를 단편적으로 알고 있는 회귀자의 이점이니까.


‘물론, 형이 자기가 어디있는지 어떻게 알았냐고 물으면 곤란하긴 할 텐데···’


남궁린, 형의 동선은 애초에 극비였다.

아수라교, 늘 형을 주시하고 있던 놈들조차 모를 만큼 말이다.


그런데 그 동선을 자신이 알고 있다면, 충분히 의심을 할만 했다..


‘하지만, 형은 묻지 않겠지.’


“궁금한 게 많지만, 묻진 않겠다.”


역시나였다.

남궁린의 말에 남궁혁이 그를 쳐다봤다.


“이자들이 누군지, 누구이기에 너를 겁박하고 있던 건지 묻진 않겠다.”


“······”


“그저, 네가 무사하면 된 일이니.”


“······”


“전보다 훨씬 몸 상태가 나아 보이는 걸로 보아, 뭔가 방법을 찾은 거 같은데, 다행이구나. 그러면 됐다.”


그래, 그랬다.

남궁린. 자신의 형은 아버지와 똑같았다.


‘···바보 같은 사람들이야.’


무한한 믿음.

자신이 어떠한 일을 하든, 무슨 짓을 하든, 그저 믿음을 보내주는 이들이었다.


‘그래서 좋지만. 동시에···, 아니다.’


남궁혁이 고개를 털었다.

쓸데없는 생각을 할 필요는 없었다. 지금 이 순간, 놈들을 엿먹인 게 중요하지 않겠나?


남궁혁이 남궁린을 보며 싱긋- 웃었다.


“고마워, 형.”


“됐다. 하지만, 이거는 물어봐야겠구나.”


남궁린의 시선이 화월에게 향했다.

뭔가 건수를 발견했다는 듯, 그의 눈꼬리가 서서히 휘어졌다.


“이 처자는 누구기에, 혁이, 네가 이리 한걸음에 달려온 것이냐?”


“······”


순간 말문이 막혔다.


‘뭐라 해야 하나?’


하오문의 지부장?

그렇게 말하면 더 이상하지 않나?


그때였다.


“알아가고 있는 사이랍니다.”


스윽,


화월이 지그시 남궁혁의 팔짱을 꼈다.

남궁혁은 순간 당황했다. 그런 그의 눈에 그 감정이 여실히 드러났다.


그러나, 화월은 아무렇지 않은 듯, 싱긋- 웃고 있었다.


“그렇죠?”


“······”


남궁혁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

그러나 금세 받아들였다. 어찌 보면 익숙했으니까.


“그렇게 됐어. 나도 모르게.”


그래, 이게 제일 무난한 방법이다.

형의 눈초리를 봐라, 의문은커녕, 아주 장난기가 가득하지 않은가?


“가문과 무공만 아는 목석인 줄 알았더니, 마냥 그렇지도 않았구나. 이 형보다 나아.”


“······형은, 형이 안 만나는 거고.”


만나려고 마음먹으면 언제든 만날 수 있는 양반이 엄살은.


“됐고, 형 얼른 복귀해야 하는 거 아니야?”


“해야지.”


남궁린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내 그가 하늘을 올려다봤다.


“벌써 날이 밝았구나.”


“늦은 거 아니야?”


“뭐, 조금 늦는 건 상관없다. 군사께서 조금 잔소리는 하시겠지만 말이다.”


“···크흠, 미안.”


“아니다.”


남궁린이 피식- 웃었다.

이내 그가 맹으로 복귀하기 위해, 몸을 돌렸다.


“이만 가 보마. 다음엔 가문에서 보자꾸나.”


“알겠어. 조심하고.”


“그래.”


고개를 끄덕인 남궁린이 그대로 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그가 점점 멀어지던 도중,


“아,”


문득 떠오른 것이 있다는 듯, 그가 남궁혁을 돌아봤다.


“신의께서 본가에 도착했다고 하더구나. 어서 가 보는 게 좋을 거다.”


“벌써? 일단 알겠어.”


남궁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습을 본 남궁린이 싱긋- 웃으며 다시 고개를 돌렸다.

그 순간,


“······동생을 건드렸다라,”


남궁혁에게 보여준 미소.

따뜻한 미소는 사라지고, 지독히도 차가운 미소만이 그의 입가에 걸려 있었다.


“이번에 그놈들이랑 같은 놈들인 거 같은데···”


이내,


“건드리면 안 될 걸 건드렸어.”


뒤에 두 사람이 들리지 않을 만큼 작은, 싸늘한 중얼거림을 뒤로.


훅-!


그의 모습이 순식간에 남궁혁과 화월. 두 사람의 앞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그런 그를 뒤로, 화월은 걱정된다는 듯이 남궁혁을 쳐다봤다.


“···근데, 정말 형에게 아무것도 말하지 않아도 괜찮은 거예요?”


“형은 이미 대충 알고 있을 겁니다.”


“···알고 있다구요?”


“예.”


남궁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전 회차, 모든 회차를 통틀어, 아수라교의 존재를 먼저 눈치챈 사람은 형이니까요. 나와 당신을 제외하면.”


“어떻게?”


“그건 모릅니다. 다만, 형이 미래의 그들의 제 일 표적이 되었다는 것. 그것만은 확실하죠.”


“······”


“그러니, 지금쯤 대충은 놈들에 대해 알고 있을 겁니다. 그리고 방금 죽인 놈들이 그들과 연관되었다는 것도.”


그랬다.

남궁린은 아수라교, 정확히 그들에 대해 알지는 못해도, 대강은 알고 있을 거다.

그렇기에 더욱 궁금할 만도 했다. 헌데 자신에게 한 번도 물어본 적이 없었다.


‘아마, 내게 짐을 지어주고 싶지 않은 거겠지.’


그 생각을 바꾸게 해줘야 한다.

그래야만 먼 훗날, 다른 회차들처럼 형이 아수라교의 표적이 되어 먼저 죽는 일이 없을 거다.


그렇기에 그 생각을 바꾸기 위한 초석.

자신도 그들을 알고 있다는 듯한 낌새를 형에게 보여준 것이다.


‘이제 형 쪽은, 형이 알아서 하겠지.’


알아서도 잘하는 형.

대강 눈치챘을 테니, 이제 그쪽에 신경 쓸 필요는 없다.


이제 남은 일은 단 하나다.


“용봉지회는 취소되겠네요. 미뤄지거나.”


“예. 그러니 곧장 가문으로 돌아가면 될 겁니다.”


“이제 모든 준비는 끝난 건가요?”


“아마도? 가문으로 돌아가, 신의 어르신만 뵙게 되면 끝납니다.”


여태 차곡차곡 쌓아놓은 밑거름.

단리세가의 파멸을 위한 준비들.


“그러니,”


그것을 터트릴 때가 됐다.

남궁혁이 씨익- 웃었다.


“돌아가 볼까요?





그리고, 두 사람이 떠난지 얼마 되지 않은 그때.


해가 중천에 떠올랐을 그 무렵, 한 가지 소문이 중원을 휩쓸었다.





* * *








-오혈(五血). 후기지수 급습(急襲).


-후기지수 사십(四十) 중, 십(十) 중상(重傷), 다섯(五) 사(死)


난데없이 퍼진 소식.

그 소식에 중원 전체가 크게 뒤집혔다.


당연했다.


용봉지회(龍鳳支會).

후기지수들의 축제. 그곳으로 향하고 있던 후기지수들이 갑자기 급습을 당했다.

게다가 꽤나 많은 사상자도 발생한 상황이었고. 사람들은 갑자기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아무리 오혈이라 할지라도, 어떻게 후기지수들을?’


후기지수들은 어중이떠중이들이 아니었다.

오혈(五血). 그들로서도 후기지수들을 덮치는 데에는 큰 부담이 들 건 자명한 사실이었다.

그렇기에 여태까지 무수히 많은 기회가 있었지만, 일을 벌이지 않았던 것이다.


목적없이 누군가를 죽이기도 하는 오혈.

그들은 반대로 제 목숨을 끔찍하게 생각하는 이들이기도 했다.


그런데 어째서? 후기지수를?


사람들의 깊어져 가문 의문.

그 의문은 뒤이어 들려온 소식에 해소됐다.


-산공독, 복용자의 내공을 흩트리는 독. 오래전 사라진 독이 다시금 나타났다.


-오혈, 그들이 산공독을 사용해, 후기지수를 무력화시켰다.


그러나 또 다른 의문이 사람들의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내공을 흩트린다고? 그럼 후기지수들은 어떻게 살아남은 거지?’


산공독을 어떻게 구했는지 몰라도 오혈 입장에선 철저한 준비를 한 셈이었다.

그런데. 큰 피해를 입긴 했어도, 후기지수들은 살아남았다.


어떻게?


-개방 후개. 안휘와 하남 지역에 후기지수들이 다른 후기지수를 도왔다.


다른 후기지수들을 도와 오혈을 죽였다는 개방 후개.

그렇다면 그는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었을까?


사람들의 의문은 더욱 커졌다.

그리고 그런 의문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이들에게 개방 후개. 걸치성이 말했다.


“우리의 목숨을 살려준 건 남궁혁과 그의 호위입니다.”


갑자기 등장한 이름.

남궁혁, 그 이름에 사람들은 어리둥절했다.


갑자기 그의 이름이 왜?


하지만 뒤이어 들려온 후개의 말.


“그리고, 이 모든 일의 원흉은 단리목. 그를 잡아야 합니다.”


그의 말에 사람들은 충격에 휩싸였고.

지금, 중원은 온통 그에 대한 이야기로 떠들썩한 상태였다.





그리고 그렇게 중원이 한창 시끄러워졌을 그 시각.



“휴. 드디어 도착했군.”



남궁혁.

폭풍의 주인공, 그가 마침내 가문. 남궁세가(南宮世家)로 복귀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남궁세가 회귀공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후원 감사드립니다. 24.09.09 46 0 -
공지 (수정) 매일 13시 20분에 뵙겠습니다. 24.09.03 707 0 -
» 21. 떠들썩해진 중원. NEW 15시간 전 411 15 10쪽
21 20. 남궁린(南宮麟). 24.09.18 621 18 13쪽
20 19. 잘 봐라. 이게 네가 나아가야 할 길이니. 24.09.17 788 18 13쪽
19 18. 뭐해요? 안 잡아가고? 24.09.16 829 15 14쪽
18 17. 제 주제를 알았으면 좋겠어요. 24.09.15 908 15 10쪽
17 16. 용봉지회요? 거길 왜 갑니까? 24.09.14 868 16 10쪽
16 15. 당신에게만 보여주는 거예요. 24.09.13 908 14 12쪽
15 14. 뇌인(雷人) 24.09.12 936 18 11쪽
14 13. 천뢰제왕검법(天雷帝王劍法). 뇌우(雷雨) 24.09.11 981 17 12쪽
13 12. 지독한 함정 24.09.10 1,003 15 12쪽
12 11. 해야 하는 일이니까. 24.09.09 1,073 15 11쪽
11 10. 대가라면 이미 받았어요. 24.09.08 1,108 18 11쪽
10 9. 절대 살려둬서는 안 될 놈인 거 같구나. 24.09.07 1,119 16 12쪽
9 8. 내가 이날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 24.09.06 1,155 21 12쪽
8 7. 그거면 충분합니다. +1 24.09.05 1,170 16 12쪽
7 6. 내가 기다리라고 했냐? +2 24.09.04 1,160 18 11쪽
6 5. 황산에서 발견된 무덤. +3 24.09.03 1,247 18 10쪽
5 4. 준비 +1 24.09.02 1,205 18 10쪽
4 3. 버릇없는 놈을 훈계한 것뿐입니다. +1 24.09.01 1,253 20 10쪽
3 2. 남궁혁 +1 24.08.31 1,397 19 13쪽
2 1. 회귀(回歸) +1 24.08.30 1,580 15 11쪽
1 0. 서(序) +1 24.08.30 2,008 18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