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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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마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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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15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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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1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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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3.17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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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DUMMY

소녀의 뽀얀 살결을 타고 물방울이 흘렀다. 온 몸에 땀이 흐르는 소녀는 살결을 겨우 가릴 옷만 입고서 오직 검 한 자루만을 쥐고 있었다. 자유로이 검을 휘두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소녀는 폭포수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소박한 소리와 함께, 폭포수가 잠시 동안 반으로 갈라졌다. 소녀가 싱긋 웃으며 뒤를 돌아보자 그녀가 가장 사랑하는 남자가 있었다.

“아버님!”

소녀는 만면에 웃음을 띠며 아버지에게 달려가 그 품에 안겼다. 소녀의 아버지, 천랑가의 문주 유천명이 소녀를 품에 안았다.

“실력이 많이 늘었구나.”

“아버님에 비하면 멀었사옵니다.”

소녀가 천명의 가슴에 얼굴을 비비자 천명은 가져온 수건으로 소녀의 땀을 닦아주었다.

“아니다. 내가 그 나이에 이룬 성취는 이미 한참 전에 넘어섰다. 네가 자랑스럽구나.”

그 말은 사실이었다. 검황이나 십인대의 모습이 보인다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검의 재능을 타고난 천명이었다. 하지만 소녀의 재능은 이미 그를 뛰어넘고 있었다. 아직 너무 어려 강호의 무림인들에 비하면 부족했지만 불과 몇 년 만 지나면 그들을 뛰어넘을 재목이었다.

소녀의 이름은 유천화. 그 때는 10살의 나이였다.



“소녀, 이런 것에는 손이 잘 가지 않습니다.”

천화가 입을 뾰로통하게 내밀고 말했다. 천명이 멋들어지게 연주하는 것을 보고 그를 졸라서 배우기 시작한 금이었다. 하지만 천화는 금에는 소질이 없었다.

“나도 처음에는 그랬단다. 무엇이든 연습하면 차차 나아지는 법이다.”

“소녀는 그럴 것 같지 않은데.......”

천화가 풀죽은 목소리로 답하자 천명은 딸의 기운을 북돋아주고자 말을 꺼냈다.

“그래, 그럼 금 연습은 이쯤만 하고 검술 연습을 할까?”

그 말을 듣는 동시에 천화의 얼굴이 맑아졌다.

마치 어릴 때의 자신을 보는 기분이다. 천명은 그렇게 생각했다. 그 날카로움에 매료되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시절이 있었다. 검술을 시험할 생각에 무턱대고 강한 상대에게 달려들고, 다치고, 베어 가르며 자라났다.

자신은 딸을 그렇게 키우지 않을 생각이었다. 한 가지만을 보지 않게 되기를 바랐다. 자신 같은 아버지라면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다.


연무장으로 향한 부녀는 즉각 체내의 기를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극화법, 제 1식.”

빠르게 검을 찔러오는 천화를 보며 천명은 미소를 머금었다. 매번 같은 초식이라고는 하나 이제 처음 몇 식은 자신도 봐주기 어려울 정도가 되었다.

아직 힘과 경험이 부족할 뿐 천화가 극화법의 이론은 완벽하게 이뤄내었기 때문이었다.

초식과 검법을 자유자재로 다루기까진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 정도로도 굉장한 성취였다. 남은 건 수련뿐이었다.

“극화법, 2식.”

새앙쥐 같은 입술로 쪼물거리는 것이 제 어미를 닮았다. 생각할수록 어여뻐 죽겠는지라 그가 얼른 잡생각을 정리하고 초식을 전개해나가려는 찰나, 연무장 밖에서 시종이 그를 부르는 소리가 났다.

“문주님!”

“무슨 일이냐.”

제대로 된 대련은 시작하지도 않은 참이었다. 보통 때라면 대련 중에 그들이 방해받을 리 없었다. 불길한 것을 예감이라도 하듯 천명의 얼굴이 찌푸려졌다.

“태공가의 문주께서 오셨습니다!”

“태공가에서?”

예천가와 태생은 같지만 서로 원수 보듯 하던 태공가였다. 천명은 그의 갑작스런 방문이 몹시 불안했다.

“모두 마음의 준비 단단히 하라고 하고, 무장시켜서 별실로 들여보내라. 내 경비 좀 서 줘야 겠다.”

그 정도로 막나가지는 않겠지만 만일의 사태라는 게 있는 법이다. 속이 시커멓기도 했지만 돌발적인 행동도 망설이지 않는 사내다. 벌써부터 머리가 아파왔다.

“그것이.......단 둘이서 뵙자고 하십니다.”

“쫓아 보낼 순 없나?”

“원하신다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아니야. 나중에 더 시끄러워져. 차라리 빨리 끝내고 오는 게 낫겠어.”

“못 미더우시다고 무장조차 하지 말아 달라 들었습니다.”

“뭐?”

그건 뜻밖이었다. 천명은 조금 안심했다.

“그쪽에서 먼저? ...대신 철저하게 감시해. 쇠붙이 하나라도 있으면 당장 쫓아내겠다고 하고.”



“공, 오랜만이오.”

언제나처럼 긴 장삼에 풀어헤친 머리. 격식 있는 자리에서도 큰 예의를 차리지도 않는 태공가의 문주, 오랜 악연이 담긴 그가 공소아였다. 천명은 못미더워 하면서도 최선을 다해 그를 대접했다.

“오래도록 뵙지 못하였습니다. 먼저 찾아갔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군요.”

“속보이는 말은 관둡시다.”

천명은 공소아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위험한 자였다. 나이가 드니 그 전 보다도 훨씬 음흉해졌다. 그의 흉수는 천하에서 자신이 제일 잘 알았다. 무력, 재력, 간계 모두 만만찮은 자였으나 가장 경계해야할 것은 그의 야심이었다.

“그럼 어찌된 일로.......”

“댁에 어여쁜 여식이 있잖소.”

머뭇거리는 척하면서도 오랫동안 준비한 말이라는 것을 천명이 눈치 채지 못할 리 없었다.

“내게도 훤칠한 아들놈이 있으니, 이 참에 두 가문의 앙금을 청산해보는 게 어떻겠소?”

엉뚱한 제안이었다. 물론 가문과의 약혼이라면 흔하게 이루어지는 것이었고 태공가라면 예천가에 뒤지지 않는 가문이었다. 그러나 두 가문은 서로 앙숙이었다. 선조 때부터 극천법의 가문과 극화법의 가문으로 갈라진 이후로 서로 잡아먹지 못해 안달인 가문이었다.

그것만이면 그저 찜찜한 정도였겠지만 천명과 공소아의 사이는 그보다 더 심했다.

“사돈을 맺자는 것입니까?”

어디 보자. 저것의 아들이라면 나쁘지 않은 상대이긴 하다. 제 성격은 개차반인 것이 자식은 금이야 옥이야 하며 키웠으니 부자간의 인성도 정반대. 생긴 것도 훤칠하고 정인이 생긴다면 이 나라 끝까지 쫓아가더라도 사랑할 것 같다. 어느새 그 둘이 나란히 서 있는 장면까지 그려보니 꽤 볼 만한 광경이었으나, 천명은 얼른 그 그림을 지웠다. 그가 내린 결론은 아무리 그래도 내 딸이 더 낫다는 것이오, 아직 줄 마음 따위 없다는 것이었다.

...그 꿍꿍이속이 훤하긴 했지만 왜인지 진지하게 생각하고 말았다.

“하긴 문주께서도 모르시진 않겠지. 툭 까놓고 얘기합시다. 천랑비급의 합일 말이오.”

역시 그것이었다. 완성된 천랑비급. 그것은 공소아의 오랜 염원이었다.

“선조부터 내려온 숙원 아니겠소? 우리야 이미 합을 맞추기엔 늦었지만 자식들이라면 다르지. 내 아들과 문주님의 딸이 완벽한 천랑비급을 이룬다면 천하에 두려울 게 무엇 있겠소?”

“...이미 나랑 맞았던 적 있잖아?”

그가 말하자 공소아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게 뭐하는 힘인지 봤잖아. 왜 이래. 우리 사이에. 속보이는 말은 관두자고.”

“봤으니까 이런 말을 하는 거 아냐.”

공소아가 잠시 머뭇거렸다.

“그것도 반쪽짜리였지. 그게 어떤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지 너도 써봤으면 알 것 아닌가?”

아, 그 참상.

몇 번, 공소아와 함께 싸운 적이 있었다. 처음에는 참 어울리지 않는 검술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서로 등을 맡기고 싸울수록 기이한 현상이 일어났던 것이다.

그건 무공이 아니었다. 검기의 방출도 기의 합일도 아니었다. 순수한 힘의 생성, 그와 공소아 어느 쪽도 가지고 있지 않았던 힘. 무에서 유가 흘러나오는 듯한 기괴함. 그도 살면서 몇 번 느껴보지 못했던 강함이었다. 불길하지도 선하지도 않았으되, 힘이 방출된 지역을 먹어버리고도 남을 정도로 강하여 공소아는 매료되었고, 그는 두려워했던 힘.

그와 공소아의 사이가 틀어졌던 결정적인 계기가 공도가에서 그 힘으로 수천의 생명을 학살하고 난 다음에 벌어졌다.

“합일과는 별개로 탐나는 사윗감이긴 하다만, 네가 어떻게 이용할지 뻔하잖나.”

“이용? 그게 왜 이용이라고 생각해?”

“그 힘으로 뭘 할 건데.”

그가 심드렁하게 말하자 공소아가 책상을 내리쳤다.

“우리 가문이 이렇게 쪼들리는 이유가 뭔데.”

“이게 쪼들려? 우리, 무림의 유력자잖아.”

“유력자는 개뿔 마교에 치이고 정파에 치이고 조정에 치이고 심지어 내가 강한 것도 아니고 네가 강한 것도 아니니 항변할 수도 없잖아. 그저 조정의 졸개 신세라고. 감시당하기도 하잖아. 왜? 우리가 결합할까봐 무서워서. 합치면 무서운데,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니까 마음껏 감시할 수도 있고.”

“그거야 저지른 짓이 있으니까 그렇지.”

잊고 싶은 추억이다. 그도 공소아도 세상물정을 몰랐을 때 저지른 날라리 짓들. 그 때야 좋다고 시시덕거렸지만 그야말로 검을 등에 맨 미친 광대 같은 짓이었다.

“그게 그렇게 싫어?”

“최강의 힘을 가지고 있는데 왜 그런 대접을 받아야 하지?”

“우린 이미 강해.”

천명은 자신의 딸을 생각했다. 자신이 이룩한 경지에만 도달해도 충분하고도 남을 힘이다.

물론 공소아가 그 정도에 만족할 리 없었다.

“이게 강하다고? 혼자 휘두르는 것이 벌레 장난처럼 느껴질 정도로 더 강해질 수 있잖아.”

“거기까지는 자격이 없기 때문이지.”

공도가에서 그의 홍련검과 공소아의 청홍검이 교차했을 때, 지옥이 강림했다. 그의 오의는 사람 짐승 할 것 없이 잘게 분해시켰고 공소아의 것은 모든 산 것을 그의 검에 끌어와 강제로 베어지게 했다. 힘이 절정에 달했을 때, 백색으로 물든 빛이 불길처럼 역류해 그 지역의 생명을 쓸어버리기까지 했다. 그러자 울창한 숲이 기괴한 공터로 변해 거의 몇 년 동안 아무것도 자라지 못했다.

게다가 그 정도 힘조차 고작 몇 번의 합으로 나왔다는 것이 소름끼칠 뿐이었다.

“검황에겐 그런 자격이 있나?”

공소아가 말하자 천명은 속으로 다시 찔려하며 말했다.

‘그러고 보니 전하께 엿 먹인 것도 있지.’

“네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온다는 것 자체가 자격이 없다는 증거야. 우리가 무슨 짓을 했는지 생각도 안 해보는 거지.”

“검황은 성인군자였는줄 알아.”

“서로 빙빙 도는 말은 그만하지. 도대체 어디까지 원하는 거야?”

공소아가 눈을 번뜩였다.

“가능성을 무시하지 말자는 거지.”

“단지 그것 때문에?”

“어정쩡한 무공이었다면, 하다못해 무림 제일의 무공이었다 해도 이런 생각을 가지진 않았을 거야. 하지만 이게 그 수준인가. 이건 비교할 수가 없는 힘이야. 천하를 지배할 힘이지. 무공이라 해도 결국 하나의 무술. 수십만 대군 앞에 간단히 무너지는 것이 절정고수지. 하지만 그런 대군을 물리치는 자가 검황이고 그 검황을 날려버릴 수 있는 게 우리의 비급이야. 이건 이미 힘이라 말할 경지가 아니야. 그런데 그걸 썩히겠다고? 마교의 교주든 검황이든 토끼만도 못한 것들인데 죽을 때까지 고작 십인대에게 설설 기겠다고?”

“그래서 결론이 뭐지? 지배? 힘에 의한 압제? 그렇게 해서 남는 게 뭔데? 지금은 태평성대야, 전하께서는 이미 나라를 잘 다스리고 계셔. 함부로 그런 말 하는 게 아니야. 전하를 쓰러트린다는 말이 나온 시점에서 이미 그건 반역이야.”

“현자들이나 할 법한 소리. 우린 무인이야. 검황은 무인이 아니었어? 우리 비급이 합을 이루지 못한 시점에서 최강의 무공과 육체로 왕이 된 것이 검황이야. 우리라고 그렇게 못할까. 검황은 왕좌에 오르기 전에 태평성대를 만들겠다고 검증받고 시작했어? 우리는 왜 할 수 없다고 생각해?”

“대놓고 이 나라를 혼란 속에 빠트리려 하시는군.”

“나야말로 답답해. 넌 예전의 무인이 아니야. 말괄량이 붉은 검으로 도적들을 참살하던 그 천명은 어디 갔지?

“아주 다양한 곳으로 여행을 했지. 그리고 마음을 식혔어. 과거의 나는 거기 두고 왔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곳으로.”

“그렇다면 더 먼 곳으로 떠나시는 게 좋겠군.”

공소아가 떨며 말했다.

“이미 예상하고 있긴 했지. 네가 절대로 마음을 열지 못하리란 것을”

그가 그렇게 말하자 대담의 분위기가 갑작스레 바뀌었다. 평온한 호수에 돌을 던져 놓은 것 같았다.

“이렇게 된다면 내 아들은 아무것도 모르게 해야겠구만. 아까워, 아까워. 네 그 잘못된 선택이 아니셨다면 좋게 좋게 넘어가고 좋은 인연으로 끝났을 것을. 아들은 나를 철썩 같이 믿고 있는데, 자칫 잘못하면 아들에게 내가 인정머리 없는 아버지로 보이게 되지 않겠어.”

“본색을 드러내시겠다?”

“네 딸이 이미 극화법을 전수해줄 능력이 되었다는 것도 알고 있어.”

“처음부터 설득하러 온 게 아니지?”

그가 속으로 욕을 하며 말했다.

“그저 네 말에 정당성을 찾고 싶었던 거지? 이왕 난리를 칠 거 마음의 안정이라도 찾아야겠다?”

“희망이었지. 마지막 우정이었고. 네가 파멸하는 걸 보기 싫었으니까.”

천명은 공소아의 눈이 변함과 동시에 살기가 끓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는 정신이 아득해졌다. 아무리 공소아라 해도 그렇게 극단적인 수법을 쓰지 않으리라 안심한 자신이 어리석었다. 자신의 수하들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공소아가 역시 세력가였다. 무슨 짓을 했을지 안 봐도 뻔하다.

게다가 그의 몸에서 붉은 기가 흘러나오는 게 아닌가.

“...몸에 무슨 짓을 했군. 마교랑 손이라도 잡은 거야?”

“알 필요 없어.”

“거의 강시 같은 기운인데. 그러다 진짜 강시 될라.”

“오늘 하루면 충분해. 이번에야말로 널 꺾어야겠어.”

“남의 힘을 빌려서야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

천명이 이죽대자 공소아가 주먹을 쇄도해왔다.


작가의말

아침은 추운데 점심은 덥기도 하네요. 나갈때 추위 조심하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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