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균형자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빛의균형자
작품등록일 :
2012.03.18 19:00
최근연재일 :
2012.03.18 19:00
연재수 :
334 회
조회수 :
178,442
추천수 :
2,538
글자수 :
6,185,526

작성
11.10.07 01:23
조회
637
추천
9
글자
35쪽

2nd 03. 마왕과 마황자(4)

DUMMY

“벌써 가셨다고?”

-그렇다-

“뭐야~ 마사도 안보고 가신 거야?”

-그렇다-

“마황자님 너무해! 마사가 만든 휘장도 찢어놓고!”

-그렇다...가 아니라 그렇지 않다-

“우우...”

거대한 덩치의 자크 앞에서 뒹굴 거리고 있는 어린아이.

“자크, 뭐해?”

-원로들을 견제해야하는 방법을 생각중이다-

은발의 긴 생머리에 은색의 깃털을 가진 날개가 달려있는, 그야말로 이야기 속에 나오는 천족처럼 보이는 여자아이였다.

“그래? 그런 왜? 그냥 이대로 있으면 되는거 아냐?”

-마황자님이 돌아오신 이상 녀석들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지-

“그래?”

하지만, 마왕성에 천족이라는 것은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나저나 그 날개 좀 어떻게 할 수 없나? 눈에 자꾸 거슬려서 나도 모르게 죽여 버릴까봐 신경 쓰이는군-

“꺄악~ 무서워!”

자크의 말에 아이는 도망가는 시늉을 해 보였다.

-......잘 가라-

하지만 자크는 별 반응이 없었다. 아이의 장난에 수도 없이 당하다보니 어느새 면역이 생긴 것이다.

“피. 재미없어.”

아이는 불만섞인 표정으로 날개를 한번 펄럭이고는 사라지게 했다. 그리고 그 날개가 있던 자리에서 작고 검은 날개가 솟아올랐다.

-두 번째 마계공작 마사레온느가 이런 모습이라면 마계 전체가 얕잡아 보일 거다-

이런 모습이란게 저렇게 어려보이는 모습인지, 아니면 날개를 말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흥! 다 마사가 귀엽다고만 할걸? 그리고 왜 두 번째야! 첫 번째지!”

자크의 말대로라면 저 조그만 아이가 마계의 3공작 중 하나란 말이었다. 마계의 샘에 휘장을 쳐 두었던...

-......누가?-

“전부! 모든 종족이!”

-......-

자크의 사자얼굴이 사정없이 일그러진다.

-별 헛소리를. 너 같은 어린아이의 모습을 좋아하는 녀석이 어디에 있겠나?-

“흥! 몰라! 자크랑 안 놀거야!”

자크는 더 이상 상대하기 귀찮은 듯 고개를 홰홰 젓고는 다시 지금 처한 상황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군단은 지금 상태로 내버려두는 것이 낫겠지. 그렇다면 카론과 함께 원로들을 직접 습격해서 피해를 주는 것이 나을까?-

“그랬다간 당장에 전면전이 일어날걸.”

-......-

자크의 혼잣말에 갑자기 끼어드는 것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그녀의 말이 맞는 말이었기에 별 말이 없었다.

“마황자께서 전면전은 웬만하면 피하라고 했잖아.”

-그렇지-

전면전으로 해결할 수 있다면 편할텐데- 라고 생각하는 자크였지만, 실질적으로 그것은 불가능했다.

“어? 그러고 보니 카론은?”

-마황자님의 명령으로 세키니드 카레스를 지원하기 위해 저쪽 세상으로 갔다-

“그래? 우웅... 그 뼈다귀 가지고 놀고 싶었는데.”

-.......-

어쩐지 자크는 점점 상대하기 싫어지는 것을 느꼈다.

-그도 우리와 같은 마계공작이다. 그렇게 함부로 장난을 걸면...-

“싫~ 어~ 걸거야.”

-......말이 안 통하는군-

첫 번째 마계공작, 흑마법의 카론.

두 번째 마계공작, 유혹의(?) 마사레온느.

세 번째 마계공작, 파괴의 자크.

이들은 마황자파의 최고 정예이자 거의 모든 세력이었다. 마계를 다스리는 세 명의 공작급 마족.

-흐음......-

마황자가 떠나고 뒤이어 마사가 도착한지 벌써 한 주가 지났다. 단지 한 주일뿐이지만, 지금 사태는 상당히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중이었다.

-늙다리들의 것들치고는 꽤 행동이 빠르군. 다시 한번 말해봐-

“응. 마사가 물어봤는데, 모든 군단이 이곳으로 몰려 온 댔어.”

자크의 무서운 얼굴이 찌푸려진다. 그는 창문으로 다가가서 밖을 바라보고는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그 무서운 인상을 더욱 찡그렸다.

-흐음.......마왕성을 포위할 생각인가?-

“포위?”

-둘러쌓는다는 뜻이다-

어떻게 저런 것도 모를 수가 있는지 궁금한 자크였다.

“그래? 그럼 포위해서 뭐 하는데?”

-밖으로 못 나가게 하는거다. 원래는 마황자님을 견제하려 했겠지만...말이지-

‘우리들을 인질로 잡을 생각인가’

싸울 수가 없으니 알면서도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 자크의 얼굴에 쓴웃음이 걸린다. 그런 반면, 마사레온느의 얼굴은 울상이 되었다.

“그럼 마사도 외출 못해?”

-.......글쎄-

자크는 마사레온느가 나가지 못 한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밖에 있는 그 어떤 마족도 그녀가 나간다고 한다면 그냥 보내 줄 것이니까.

“히잉......”

-.......그래서. 지금 밖에서 대기하고 있는 군단은 몇 군단이지?-

“5,6군단이랬어.”

-그렇군...-

자크는 다시 고민에 빠졌다.

‘명령을 어기는 한이 있더라도... 지금 나가서 선공을 가할까?’

적이 많은 상황에는 각개격파가 최고의 수. 마사레온느가 ‘능력’을 이용해 6군단을 맡아서 5군단과 싸우게 만든다면... 그럭저럭 승산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마사레온느. 지금 나가서 역격을 가하는 것이......-

“그런데 4군단인가? 그 군단들이 주변에 숨어있대.”

자크의 얼굴에 황당함이 서린다.

-.......그걸 왜 지금 말하는 거지?-

“까먹고 있었어.”

그 순간 자크는 오른손에 든 거대한 망치로 마사레온느의 자그만 머리를 부숴 버리고 싶다는 잔인한 상상을 하고 말았다.

-너란 마족은...-

부르르르르...

보통 마족이라면 들지도 못할 망치가 자크의 떨림에 따라 흔들린다.

“헤헤... 미안.”

-.......-

자크는 아군끼리 싸워봐야 아무런 득도 없다는 생각으로 꾹꾹 눌러 참았다.

“아, 그리고 7군단이랑 8군단도 이곳으로 오고 있다는데.”

-그건 아까 들려줬다. 그래서 1군단과 2군단을 이곳으로 호출한 것이지 않나-

3군단은 만약을 대비해 원로들의 성 근처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아직 그들은 3군단이 포섭 당한 사실을 모를 것이니까 별다른 행동을 취하지 않고 있었고, 그렇게 되면 원로들에게 한방 먹일 수 있었다.

-카론만 있다면 순식간에 저 두 군단을 없앨 수 있겠지만...-

카론은 다수공격마법을 주로 사용하는 공작. 한 군단을 한번에 날려버릴 마법도 사용할 수 있다. 몰론 그 시간동안 완전한 무방비가 되지만... 자신이 보호한다면 그 누구도 접근하지 못하게 할 자신이 있었다.

-후우.......-

하지만 그것도 현재로서는 불가능한 일. 자크는 자꾸 한숨만 나오는 것을 느꼈다.

-1군단과 2군단이 도착하려면 한 달. 그동안 아무 일도 없을 리가 없는데 말이지-

사실, 원로들이 지금까지 어떤 방법으로 기척을 숨겨서 군단들을 데려 왔는지는 모르지만, 정말 통쾌하게 한방 먹었다. 빈집털이나 마찬가지니까.

“마황자님이 오시길 기다려야지 뭐.”

-.......그건 그렇겠군.



작가의말

3챕터 종료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빛의 균형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67 2nd 06. 침묵의 천사(2) 11.10.11 545 6 69쪽
66 2nd 06. 침묵의 천사(1) +2 11.10.11 531 9 68쪽
65 2nd 05. 순간 가속 능력(6) +2 11.10.11 531 5 103쪽
64 2nd 05. 순간 가속 능력(5) +1 11.10.10 544 5 72쪽
63 2nd 05. 순간 가속 능력(4) +1 11.10.10 539 6 75쪽
62 2nd 05. 순간 가속 능력(3) +1 11.10.09 527 7 67쪽
61 2nd 05. 순간 가속 능력(2) 11.10.09 535 24 58쪽
60 2nd 05. 순간 가속 능력(1) +1 11.10.09 578 11 72쪽
59 2nd 04. 마계의 절대군주(6) +2 11.10.08 541 6 64쪽
58 2nd 04. 마계의 절대군주(5) +1 11.10.08 548 9 88쪽
57 2nd 04. 마계의 절대군주(4) +2 11.10.08 538 5 71쪽
56 2nd 04. 마계의 절대군주(3) +1 11.10.07 531 7 66쪽
55 2nd 04. 마계의 절대군주(2) 11.10.07 526 6 51쪽
54 2nd 04. 마계의 절대군주(1) +1 11.10.07 566 5 57쪽
» 2nd 03. 마왕과 마황자(4) +1 11.10.07 638 9 35쪽
52 2nd 02. 마왕과 마황자(3) +2 11.10.06 565 6 85쪽
51 2nd 02. 마왕과 마황자(2) +1 11.10.06 595 7 62쪽
50 2nd 03. 마왕과 마황자(1) +1 11.10.06 609 6 57쪽
49 2nd 02. 어둠의 유적(10) 11.10.05 594 7 73쪽
48 2nd 02. 어둠의 유적(9) 11.10.05 588 5 72쪽
47 2nd 02. 어둠의 유적(8) +2 11.10.05 609 5 85쪽
46 2nd 02. 어둠의 유적(7) 11.10.04 611 6 91쪽
45 2nd 02. 어둠의 유적(6) 11.10.04 620 5 61쪽
44 2nd 02. 어둠의 유적(5) 11.10.04 651 4 71쪽
43 2nd 02. 어둠의 유적(4) 11.10.04 661 5 64쪽
42 2nd 02. 어둠의 유적(3) +1 11.10.04 707 8 65쪽
41 2nd 02. 어둠의 유적(2) +2 11.10.03 764 5 68쪽
40 2nd 02. 어둠의 유적(1) 11.10.03 756 5 67쪽
39 2nd 01. 다시 시작하는 여행(4) +3 11.10.03 799 5 87쪽
38 2nd 01. 다시 시작하는 여행(3) 11.10.02 788 8 7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