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균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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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빛의균형자
작품등록일 :
2012.03.18 19:00
최근연재일 :
2012.03.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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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0.11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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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쪽

2nd 05. 순간 가속 능력(6)

DUMMY

“......후우우...”

“자르카. 한숨쉬면 수명 짧아진데.”

“시끄러. 내 주름살과 짧아진 수명의 원인.”

할말 없군.

“......결국, 이 자기가 죽는다는 것에 신경도 쓰지 않는 한심한 녀석을 살리려면 하늘로 가야한다는 말이군.”

다시 한 번 자르카가 한숨을 내쉬었다.

“......무슨 방법이 없을까?

“그게 없으니까 고민중인 것 아니냐.”

......확실히 눈가의 주름이 자글자글한 것을 보니 고민하고 있는 것 같기는 한데...

“......저기...”

그런 자르카에게 아세아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내가 하면 안될까?”

“......응? 그게 무슨... 아아, 그렇군!”

자르카의 얼굴에 새겨졌던 주름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아세니카르는 날 수 있었지!”

엥? 그게 무슨...... 아아, 그랬었지. 아세아는 용족이었지.

‘그나저나 자르카나 나나 왜 매번 아세아가 용족이라는 사실을 까먹고 있는 것일까?’

“하지만 등에 태운다는 것은......”

“응? 아니, 딱히 그런 의미로 태운다는 것은 아니라......”

자르카의 뜻을 알 수 없는 물음에 아세아는 깜짝 놀라며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뺨이 붉은 것 같은데?

“흐응...... 그런 건가.”

“아닌데......”

그래도 이렇게 얘기를 하는 것을 보니 둘이 조금은 친해진 모양이었다.

“......아세아는 매번 내 생명을 구해주네.”

나도 모르게 이 말이 나왔다.

‘처음 만났을 때도, 그 다음에도, 지금도......’

“......에?”

하지만 아세아는 무슨 말인지 잘 못들은 듯 했다.

“아니야. 아무것도.”

다시 말하기는 조금... 부끄러웠다. 쳇. 왜 제때 못 들어서 사람 기분 이상하게 만드는 거야.

“......하지만 또 다시 문제가 생기는군. 이 녀석이 제대로 위에 올라 탈 수 있을 리가 없으니......”

다시 눈살을 찌푸리기 시작한 자르카였다.

“그냥 밧줄로 묶을까?”

“뭐를?”

“너.”

“......”

창문으로 불어오는 바람만 살갗에 닿아도 살이 떨어져 나가는 것처럼 아픈데, 묶겠다고?

“절대 불가! 차라리 여기서 죽고 만다!”

“이런 멍청이!”

자르카는 소리를 버럭 질렀지만 나를 지금 당장 강제로 묶는다던가 하지는 않았다. 약간의 마음가짐을 고칠 시간을 주겠다는 건가? 나는 필사적으로 방법을 생각해보았다.

“......방법이 있기는 한데.”

“......음?”

아슬아슬했다. 지금 자르카가 밧줄을 내 몸 위에 얹으려는 순간이었으니까.

“생각해보면 오히려 밧줄보다 안전할 수도 있어.”

“......말해봐.”

드디어 자르카는 내 말에 흥미가 생긴 듯 밧줄을 내렸다.

“......오로스에게 부탁하는 거야.”

“오로스?”

자르카는 순간적으로 기억하지 못하는 듯이 보였다.

“아, 네 친구라는 물의신관?”

그게 아니지.

“친구가 아니라 원수.”

“......호칭이야 대충 넘기고. 그래서?”

“오로스가 물의 신력으로 날 고정시켜주면...”

“물의 신력으로? 가능해?”

“그러니까 물을 끈적하게 만들어서......”

예전에 오로스가 만든 끈적한 물에 갇혀서 고생한 적이 있었다.

‘얼마나 질긴지 칼로 베어도 끊어지지 않을 정도였으니까’

지금 생각해도 찝찝한 기분이다.

“......”

내 의견에 자르카는 고민하는 듯이 보였다.

“......단단하냐?”

“응. 칼로 내려쳐도 끄떡없어.”

어쩔 수 없다는 듯 자르카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입을 열었다.

“그를 믿어도 되나?”

“응?”

“아마도 그에게 아세니카르의 정체를 보여줘야 할텐데.”

“.......”

아아. 그랬구나.

“......글쎄. 그럭저럭 믿을만 하기는 하지만...”

“그럼, 아세니카르. 너는 그에게 정체를 보여줘도 괜찮겠어?”

아세아는 약간 싫은 표정이었지만... 제대로 일어나지도 못하는 모습을 보고는 무언가 결심을 한 듯,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다. 찾아가 보지.”

오로스에게 가기 위해 자르카는 나를 업었다.

“으헉... 가슴아파.”

“참아.”

양손으로 나를 잡고 있었기에 자르카는 한쪽발로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고, 아세아는 몇 걸음 뒤에서 자르카의 뒤를 따라왔다.

휘이이이이-

“으윽... 바람만 맞아도 아파.”

“......엄살 그만부려.”

엄살이 아니라니까!

“저기 있군.”

마침 찾으러 갈 필요도 없이 오로스는 천막 밖에서 호위들과 어울려 얘기하는 중이었다.

“이봐.”

오로스는 자르카가 부르는 소리에 돌아봤다가 내가 업혀있는 것을 보고는 얼굴을 굳혔다.

“지금 깨어난 거냐?”

“그래. 잠깐만 시간을 내줄 수 있겠나?”

자르카의 물음에 오로스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 우리를 따라왔다.

“아, 너희는 따라오지 마.”

오로스의 명령에 호위들은 곤란한 표정을 지었지만, 오로스의 명을 더 중요하게 여겼는지 따라오지는 않았다. 그리고 자르카는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을 숲 속으로 들어갔다.

“......여기쯤이면 되지 않을까?”

적당히 마을에서 떨어지자 오로스가 먼저 물어보았다. 적당히 나무가 우거진 숲이었다. 하긴, 조용하게 대화하려면 이런 곳이 좋기는 하겠지만...

“아니. 공터여야 해.”

“......뭐? 왜?”

자르카의 말에 오로스는 이해가 안 간다는 표정이었다.

“......이유는 가서 말해주지.”

“......쳇.”

이유도 바로 말해주지 않는 것에 대해 오로스는 불만인 듯한 표정이었지만 순순히 따라왔고 얼마 걷지 않아서 적당한 공터를 찾을 수 있었다. 마을에서 목재를 구해 가는 곳인 듯, 곳곳에 나무 밑동이 남아 있었다.

“......도착했어. 자르카.”

“알아.”

가만히 있기 심심해서 말을 꺼낸 건데... 이렇게 말을 잘라먹으면 사람 곤란하잖아.

“......그래서. 할말이 뭔데? 이렇게 확 트인 곳에서.”

“......”

자르카는 조용히 아세아를 응시했다. 아마도... 정말로 괜찮냐는 뜻이겠지.

“......괜찮아.”

그리고 아세아의 최후허락이 떨어졌다.

“그럼, 이제 본론을 말하지.”

자르카가 진지한 얼굴로(예상이다. 자르카의 등에 업혀있어서 얼굴을 볼 수는 없었으니까)오로스를 바라보았다.

“......뭔데?”

“지금 라드는 죽어가고 있다. 알고는 있겠지?”

“......”

그 말을 들은 오로스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알고 있어. 기록을 보았으니까.”

“그렇다면 말이 빨라지겠군.”

자르카는 아세아에게 눈짓을 보냈고 그 눈짓을 받은 아세아는 우리에게서 떨어져서 공터의 중앙으로 이동했다.

“지금, 라드는 신계로 가야한다.”

“......뭐?”

오로스가 잘 못 들었다는 듯이 되물었다.

“신계로 가면 여신이 치료해준다고 하더군.”

“그게 정말이야?!”

오로스는 꽤나 놀란 듯 싶었다.

‘......쳇. 원수주제에 나를 걱정했나 보지?’

“그럼, 라드가 신계로 가는 거라고?! 이런 부러운 녀석!”

......나를 걱정한게 아니었나 보다. 어효... 그럼 그렇지.

“......그래.”

“그럼 하늘로 가야하겠네?”

자르카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말이지... 네 도움이 필요하다.”

“뭐? 내 도움?”

끄덕.

“무슨 도움인데?”

“그건......”

이번에는 내가 대신 입을 열었다.

“예전에 네가 만들었던 끈적한 물. 그것으로 나를 아세아의 등에 고정시켜주면 돼.”

“......”

묘하게 오로스와 자르카의 표정이 일그러지는 느낌이 들었다.

“말하는 도중에 끼어들지 마.”

누가 말했어도 같은 말인데 뭘...

“......그래? 왜?”

“그건 지금 상태에서 라드가 아세니카르의 등에서 버틸 수가 없으니까.”

확실히 그렇다. 내가 떨어지지 않으려면 잘 잡아야 하는데... 지금 몸을 움직일 수 없으니까.

“......왜 저 아이의 몸에 붙여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알았다. 언제 하면 되지?”

오로스는 의외로 쉽게 허락했다. 무슨 돈이라도 요구할 줄 알았는데.

“지금 가능한가?”

“지금?”

그 순간 뒤에서 거대한 어둠이 모이는 것이 느껴졌다. 예전에는 미처 몰랐지만, 빛의 신관이 된 지금은 알 수 있었다. 저것은 ‘어둠’이라는 것을.

=......태워=

예전에도 들어보았던 묘하게 머리가 울리는 소리였다. 그 소리에 자르카가 뒤로 몸을 돌린 덕분에 나도 아세아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

컸다.

“......어버버...”

옆에서 오로스가 제대로 소리도 내지 못 하고 있었다.

“......”

자르카는 아무런 동요 없이 나를 아세아에게 데려갔다. 가까이서 바라보니, 아세아의 몸에는 검은 광택도 흐르지 않고 있었다. 완전한 어둠과도 같은 비늘. 그리고 긴 꼬리와 커다란 날개, 눈동자는 잔잔한 검은색이었다. 인간의 눈으로 보자면 덩치가 크고 무섭게 생기긴 했는데... 이상하게 무섭지는 않았다. 아세아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일까? 예전에는 보지 못했던, 용족의 진정한 모습...

“어떻게 하면 되지?”

=등위의 날개 사이에 엎드리게 해=

자르카는 조심스럽게 내 몸을 아세아의 날개 사이에 엎드려놓았다.

‘어라, 의외로 부드럽고 따뜻하네’

비늘이라서 차갑고 딱딱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평소 아세아의 피부처럼 따뜻하고 좋은 느낌이 전해져왔다. 잠시지만 고통조차 잊을 정도로......

“지금이다.”

자르카의 말에 멍하니 서 있던 오로스가 정신을 차리고는 다가와서 신력을 모았다.

촤악!

“윽.”

오로스가 손을 휘두르자 커다랗고 끈끈한 물줄기 수십개가 내 등에 뿌려졌다.

주르르륵...

그리고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자르카는 그것을 보고 한마디했다.

“콧물 같군...”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색은 일반 물과 같지만 기분이 나쁘다. 그래도 밧줄로 묶이는 것보다는 낫기에 참는 것이라고 해야할까. 하지만 역시 이 물이 닿는 곳도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아프기는 마찬가지였다.

“......이제 조금 기다리면 돼.”

오르스는 조금 피곤한 듯한 표정이었다.

“......정말, 믿을만 한가?”

의심이 많네. 자르카는 믿지 못하겠다는 얼굴로 끈적한 물을 잡아당겼다.

쭈우우우욱...

“......”

‘잘 늘어나는군’

자르카가 당기는 대로 손쉽게 늘어나는 끈적한 물이었다.

“......너무 잘 늘어나는데? 이거 위험한거 아닌가? 끊어지지 않는 것 같기는 하지만, 이대로 너무 늘어나서 묶어둔 것이 헐렁해지면...”

“빨리 손을 안 떼면 너도 날아가야 할걸.”

“......?”

자르카는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이었지만, 일단 오로스가 말한 대로 손을 뗐다.

쭈우욱...

“......뭐야. 이건.”

그러나 약간 늦었는지 끈끈한 물은 자르카의 손에 붙어서 끌려왔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 물은 점성을 띄게 되는 것이다.

“......그렇군. 떨어질 염려는 없겠군.”

안심했다는 듯, 자르카는 손에 묻은 물을 내 옷에 닦았다. 어쩐지 콧물을 내 등에 닦는 것 같은 느낌인데 이거.

“시간 다 됐다. 이제 괜찮을 거야.”

오로스의 말에 아세아가 서서히 몸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어, 어어어...”

아세아가 일어나자 엎드려 있던 등도 같이 기울어지며 거의 벽에 붙은 거나 마찬가지인 모양이 되었다. 끈적한 물은 내 무게에 의해 약간 늘어졌지만, 일정 이상으로는 늘어나지 않고 나를 아세아에게 붙여주고 있었다.

“아세니카르.”

몸을 완전히 일으킨 아세아에게 자르카가 입을 열었다.

“최대한 빨리. 부탁한다.”

펄럭

그것에 대답이라도 하듯 아세아가 자신의 검은 날개를 펼쳤다.

후우우우웅!!

“으아아아악!”

그리고는 미처 마음을 다잡을 틈도 없이 아세아는 엄청난 속도로 날아올랐다!!

쭈우욱...

아직 시간이 덜 지나서 그런 것일까, 오로스가 쳐준 물은 점점 늘어지고 있었다. 아니 이거 원래 끊어지지는 않지만 늘어나기는 했던가?

‘이대로 가다가는 흘러내리겠어!’

“떠, 떨어지겠다...”

=......=

내 말을 들은 것일까, 수직으로 세웠던 몸을 천천히 기울여 눕히는 아세아였다.

“하, 하아...”

=라드=

지금 전해지는 아세아의 목소리는 귀에 들리는 것이 아니었다. 머릿속으로 들리고 있었다. 마치 여신의 목소리와도 같이......

“왜, 왜?”

=밑을 봐=

“......무서워서...”

=괜찮아. 떨어지지 않아=

평소 어린아이 같은 아세아였지만 지금의 말투에는 마치... 그래, 아줌마가 하는 말과도 같은 묘한 설득력이 있었다.

“그, 그럼...”

=고개만 살짝 내밀어도 돼=

그게...... 지금 몸 상태로는 조금 힘든데.

=보여?=

“잠깐 기다려 봐...”

솔직히 몸이 아파서 별로 움직이고 싶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평소와는 다른 아세아의 말이니 들어주는 것도 좋겠지.

“......우와...”

아세아의 등에서 본 세상은 정말 작았다. 내가 저런 곳에 살았나? 싶을 정도로 작은 곳이었다. 이곳에서 손이라도 뻗으면 부서질 것 같이......

“그런데 아세아.”

=응?=

“내가 점점 미끄러지고 있는데...”

내 말에 아세아의 속도가 줄었다.

“그리고 이렇게 내미니까 목도 아파.”

=아, 미안. 한번 보여주고 싶어서......=

“......아니야. 잠깐이지만 아픈 것도 잊을 정도로 멋있는 모습이었어.”

=그렇지?=

이제는 평소와 같은 꽤나 기쁜 듯한 목소리였다.

=언젠가... 이 광경을 보여주고 싶었어=

“그래?”

=비록 이런 상황이지만...... 그래도 예쁘지?=

“응.”

나는 목이 아픈 것도 모르고 계속 아래를 바라보았다.

=그런데, 이제 어디로 가야하지...... 일단 올라오기는 했는데=

“글쎄......”

아세아는 서서히 속도를 줄이고 있었다. 확실히, 어디로 가야하지?

-어라?-

그렇게 곤란한 상황에 빠져있을 때 여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금 같이 있는거 아세니카르지? 네 친구인 다크 드래곤-

“네.”

-대단한데?-

“아세아요? 확실히 많이 크죠?”

나도 방금 전에 봤을 때 경악했으니까.

-그런거 말한게 아니야. 난 그녀가 너를 위해서 저렇게까지 해준다는 것에 대해서 놀란 거야-

“......에?”

-용족이 자신의 등에 태워준다는 것은... 인간으로 치자면 목숨을 맡긴다고 해야할까?-

“그럼, 등에 타면 용족이 위험하다는 얘긴가요?”

사람으로 치자면 목을 붙잡는 것처럼... 그럼 곤란한데... 아세아에게 미안해지잖아.

-그런 의미는 아니고. 그만큼 너를 생각해 준다는 얘기라는 뜻이야-

그런... 건가?

-거기서 동쪽으로 조금만 올라오면 될 거야-

“아세아. 동쪽으로 올라오래.”

내 말을 듣자 아세아의 오른쪽 날개가 움직임을 멈췄다.

“어, 어어?”

그러자 허공에서 아세아의 진로가 옆으로 휘었다. 정말 부드럽게, 등에 타고 있는 내가 느끼지 못 할 정도로.

“이야... 이런 방식으로 방향을 꺽는 건가?”

=......?=

“아니야. 아무것도.”

‘이렇게 커다란 덩치에 이런 부드러운 회전이라니... 역시 용족은 대단하구나’

그리고 여신의 말대로 동쪽으로 날아가자, 주위보다 조금 밝은 부분이 보였다.

‘저곳이... 신계의 입구?’

“저기에요?”

-그래. 저 빛을 따라와-

아세아는 내가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그 빛을 향해 가고 있었다.

-그래... 조금만 더. 거기. 거기에서 기다려-

“에? 기다리라고요?”

-그래. 조금만 기다려-

뭐야... 아세아가 올라가야 하는거 아니야?

“아세아. 잠시만......”

=기다리래?=

“응.”

어쩔 수 없이 나와 아세아는 입구로 추정되는 곳 근처에서 멈춰있어야 했다.

“하아......”

숨도 쉬기 힘들고... 바람도 차다. 높아서 그런가...? 하지만 왜 갑자기 그렇지? 아까부터 서서히 숨이 막혀 왔다면 몰라도...

“하아...하아...”

순식간에 숨이 턱까지 차 올랐다.

‘이거... 이러다가 숨이 멎는거 아니야?’

=......괜찮아?

“글쎄......”

별로 괜찮다고 할 수는 없지만... 아세아에게 쓸데없는 걱정은 끼치지 않는 것이 좋겠지.

=일단 내려갈까?=

하지만 이미 들켜버렸는지 아세아의 목소리는 한껏 걱정스러운 듯한 목소리였다.

“아니......”

=.......정 참지 못하겠으면 말해. 내려갈게=

“.......”

후우... 점점 숨을 쉬기 힘들어진다. 내려가자고 해야 할까? 아니면 그러지 말라고 해야 할까? 둘 중 하나의 말을 해야 하는데......

“하아악......”

말도 나오지를 않아...!

=.......응?=

아세아가 무언가를 발견한 듯한 소리를 냈다. 무엇인지 궁금했지만 나는 숨쉬기에 바빠서 볼 수 없었다.

-괜찮습니까?-

여신의 목소리와 같이... 머릿속으로 울리는 누군가의 목소리. 하지만 여신이나 아세아의 목소리는 아니었다. 부드럽고 자애로움이 느껴지는 그런......

-......슈발로이카님도... 실수하셨군요. 이 경계는 건강한 사람도 오기 힘든 곳인데...-

......역시 여신의 실수인가.

-아세니카르님. 그렇게 경계하지 않아도 됩니다. 저는 슈발로이카님의 명을 받고 내려온 사자(使者)니까요-

.......가만히 듣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목소리였다. 누구일까 눈을 떠서 확


작가의말

5챕터 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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