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균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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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균형자
작품등록일 :
2012.03.18 19:00
최근연재일 :
2012.03.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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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0.06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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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쪽

2nd 02. 마왕과 마황자(2)

DUMMY

퍼엉!

마황자가 날려보낸 붉은 구슬에 의해 마왕성의 북쪽 성벽이 사라져버렸다. 인간계에서 온갖 제한을 받으며 사용했던 것과는 비교도 안 되는 위력. 이것이 진정한 자신의 세계, 마계에서 보이는 마족의 힘이었다.

“막아라!”

“절대로 마왕에게 가게 해서는 안 돼!”

수백의 마족이 북문 앞에서 떨고 있었다.

“오, 온다!”

그들은 마황자를 막기 위해서 출동한 마왕성 방위군인 9군단. 주로 남작급의 마족들로 이루어져 있는 군단이었다.

“마, 막을 수 있을까?”

한 마족의 물음에 옆에 있던 원숭이 같이 생긴 마족이 화를 내었다.

“멍청아! 아무리 그래도 우리는 수백에 마황자는 하나야! 게다가 만약의 경우에는 죽여도 된다고 했으니 봐 줄 필요는...”

퍼엉!

그 순간, 붉은 폭발에 북문이 완전히 날아갔다.

“......어.”

아무래도 그가 말했던 만약의 경우는 오지 않을 것 같았다. 9군단은 모두 무너진 북문을 주시하며 긴장하기 시작했다.

“뭐야? 왜 안 보이는 거지?”

한 마족이 그렇게 말하자 모두의 시선의 의문스럽게 변했다.

“정말 그렇네?”

웅성웅성...

그 중에서 아까의 셋은 서로 의견을 내고 있었다.

“설마, 다른 곳으로 양동 작전을 펼친 것은 아닐까?”

“멍청아! 폭주하는 마족이 그렇게 머리 쓰냐?!”

그리고 대화가 끝나는 순간까지도 그들은 몰랐다.

“......응? 왜 이렇게 조용하지?”

남아있는 마족들이 자신들 셋밖에 없다는 사실을.

푸욱!

“......!”

죽을 때까지 말이다.

“크르르...”

순식간에 북문의 마족들을 처치한 카시드는 다시 몸을 돌려 마왕성 안쪽으로 들어갔다.

“막아!”

“제길! 선발대가 전멸하다니!”

본격적인 9군단 소속의 마족들이 마황자의 길을 가로막았다.

“끄아아아!!”

그러나 지금 온 마족들도 차마 모르는 것이 있었다.

“으, 으윽! 마력! 마력을 봉쇄해!”

“아, 안 돼!”

퍼어엉!

자신들이 마황자의 걸음을 아주 잠깐, 단지 몇 초를 막기 위해 투입된 ‘소모품’이라는 것을.

촤아악!

“끄아악!”

그리고 약간의 시간도 벌지 못한다는 것을...

-이거 정말 못 봐주겠군......-

쿠웅!

“......”

카시드도 이번에 나타난 상대는 만만치 않은지, 그 목소리를 들을과 함께 마족들을 찢던 움직임을 멈췄다.

“으아아...”

하지만 이미 카시드의 손에 몸이 반쯤 찢겨버린 그 마족은 이미 살아나기 힘들 것 같았다.

-그만 하시죠. 카시드님-

지금 나타난 마족은 사자의 머리에 인간의 팔, 양의 뿔을 가지고 있는 마족이었다. 그의 왼손에는 도끼, 오른손에는 망치가 들려있었다. 거기에 덩치는 카시드의 4배는 되어 보이는 거대한 크기였다.

“......크르르...”

-그만 하시라고 했습니다. 이미 9군단은 전멸에 가까운 피해를 입었습니다-

폭주하는 마족에게 말을 거는 그. 다른 마족이 본다면 미쳤다고 할 것이다.

“......”

그런데 그의 말에 카시드는 눈을 깜빡였다.

파앗.

그러자 눈에서 나오던 빛이 사그라들며 원래의 눈빛으로 돌아왔다. 마황자는 처음부터 폭주하지 않았던 것이다!

“말투가 조금 건방지다 자크.”

-원래 이러니 상관 마십시오-

자크, 최고의 전투력을 가졌다는 마계공작이었다. 그는 마법을 전혀 사용하지 못하지만, 그리고 다른 마계공작처럼 가문의 이름을 이은 것도 아니지만 스스로의 육체적인 전투력만으로 공작의 자리에까지 오른 마족이였다.

“후우.....”

마법을 주로 사용하는 다른 두 공작과 굉장히 비교되는 마족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는 마황자의 열렬한 신봉자였다.

-이로서 마왕성 내에 배치된 원로회의 병사들은 대부분 정리되었군요-

“그런가?”

뿌득.

“으아악!”

반 토막이 난 몸으로 도망가려던 마족의 머리를 밟아 마무리를 가하는 카시드였다.

“겨우 마왕성에 있던 녀석들만 제거했을 뿐.

파삭!

머리가 밟힌 마족의 머리는 얼마 버티지 못하고 부서졌다.

“아직 원로회의 병사들은 많이 남아있지.”

-그거야 그렇지만, 나머지 것들은 지금 당장 손을 대지 못할 것 같습니다만. 폭주한 마족이 원로회에 소속된 군단만 공격한다는 것도 말이 안 되고 말입니다-

“그런가?”

하지만 지금의 행동으로 봐서는 카시드는 무슨 수가 있는 듯 했다.

-그나저나... 아프지 않으십니까?-

자크의 조심스러운 물음에 마황자는 몸을 움직이며 말했다.

“조금 아프군. 하필이면 신력에 의해서 강제송환 되었으니.”

-실패하셨군요-

자크는 마황자를 강제송환 시킬만한 신력은 빛의 최고위 신족, 즉 투신밖에 없다고 생각했고, 그것은 반쯤은 맞은 생각이었다.

“그래. 실패했다.”

마황자의 말에 자크는 조금 놀랐다는 표정을 지었다.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본인의 입으로 들으니 약간은 놀라운 것이다.

“마왕은 잘 있나?”

-네. 마황자님을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그럼 가지.”

뚜벅뚜벅

쿵! 쿵!

천천히 걷고 있었지만 무게가 무게인지라 자크의 발소리는 정말 컸다. 마황자가 자신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릴 정도로.

“그 물건은?”

-사실이더군요. 부하에게 하나 건네줘 인간계로 보내 보았습니다만 확실히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

마황자는 사념을 보내 세키에게 한 마계백작이 가지고 있는 ‘물품’에 대해 말해주고, 그것을 더 찾으라는 명령을 내렸다.

‘제길. 죽기 직전인 녀석에게 너무 하는군’

마황자는 세키가 말은 그렇게 해도 잘 이행해 줄 것이라고 알고 있었다.

-알현실입니다-

자크의 말에 마황자는 알현실로 직행하지 않고 옆쪽에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이 옷 상태로 갈 수는 없는 것이다. 바지만 달랑 입고 있는데다가 전신은 마족들의 피와 살로 범벅이 되어 있는.

“어떤 옷으로 하시겠습니까?”

“예복.”

시녀가 옷을 가지고 오자 마황자는 세키에게 보내던 사념을 중단하고는 준비해온 따뜻한 물에 몸을 씻고 시녀가 주는 옷으로 갈아입었다.

“......이건 좀 불편해.”

-대신 방어력이 좋지 않습니까. 고위마족들의 머리카락으로 짠 옷감이니까-

마황자의 옷은 전부 붉은색 계통이었다. 붉은 망토를 걸치고, 선홍색의 옷을 입고있는 그의 모습은 잘 봐준다면 어딘가의 귀공자 같았다.

“들어가지.”

마침내 준비를 끝낸 카시드가 문 앞에 서자, 드디어 알현실의 문이 열렸다.

끼이이...

문이 열리자마자 마왕이 먼저 인사를 건넸다.

“어서오세요. 마황자 카시드.”

그 인사는 카시드를 반겼다...고 하기에는 모자랐다. 그저 기계적인 목소리로 마황자의 귀환을 대우했을 뿐이었다.

“돌아왔다.”

마왕은 옥좌에 앉아있었다. 하얀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옥좌는 약간 어두운 것을 제외하자면 별 특이한 점이 없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마왕의 옥좌처럼 사람의 뼈로 이루어지거나 하지는 않았다는 얘기다.

“방금 소란은 들었습니다. 무슨 일이죠?”

화륵.

마황자가 다가오자 마왕의 허리에 매여있는 붉은 검에서 작은 화염이 일어났다. 그 검은 대지를 불태우는 시오. 8대 신살검 중 하나인 검이었다.

“별거 아니야. 그냥 강제송환의 여파로 폭주했을 뿐.”

사실 폭주하면 3박 4일은 정신을 잃는다.

“......”

즉, 마왕은 바로 나타난 카시드의 말이 거짓이라는 것을 알 것이다.

“그런가요? 폭주라면 어쩔 수 없죠.”

“......”

마황자의 인상이 일그러졌다.

“......그래. 어쩔 수 없지.”

그 말을 하며 마황자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은 인사 같지도 않은, 마치 그냥 긍정하는 행동 같았다.

“이번 일은 잘 처리되었습니까?”

“아니. 실패했어.”

마황자는 딱딱 할말만 끊었다.

“그럼 피곤할 것 같은데 쉬시지요.”

“그러지.”

몇 마디 하지도 않았는데 벌써 알현이 끝나버리고 말았다.

“가자. 자크.”

-그러죠-

거기다가 더 특이한 것은 자크는 마왕이 없는 것처럼 마황자에게만 인사하고, 마왕을 무시하는 행동을 하고 있었다.

덜컹!

알현실이 문이 열리는 것을 기다리지 못하고 마황자는 자신의 손으로 거칠게 문을 열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마왕을 노려보았다.

“마왕.”

“......왜 그러시죠. 마황자.”

으득.

카시드는 이를 갈았다.

“난 네놈이 정말 싫어.”

뚜벅뚜벅

마황자가 걸음을 옮기자 자크도 마왕을 한번 바라보고는 걸음을 옮겼다.

쿵! 쿵!

자크의 걸음은 알현실 전체를 울릴 정도로 컸다.

“......후후. 형님이 저를 싫어하시는 건 하루 이틀 일이 아니죠.”

그러나 마왕은 여전히 별 표정이 없었다.

또각, 또각.

그 시간, 카시드는 자신의 거처인 홍염의 궁으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재수 없는 놈.”

저 녀석은 자신의 힘으로 마왕이 된 것도 아니다. 그가 마왕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카시드, 마황자의 힘인 것이다.

-......마왕이 마음에 들지 않으십니까?-

“그래.”

카시드는 망설임 없이 말했다. 다른 마족들이 들어도 상관없었다. 어차피 카시드가 마왕이 되기를 바라는 마족들도 많으니까.

-그럼 직접 왕위를 찬탈하지 그러십니까?-

자크는 카시드를 이해할 수 없었다. 그렇게 강력한 힘이 있으면서 왜 마왕의 자리를 찬탈하지 않을까?

“......”

자크의 말에 카시드의 인상이 일그러졌다.

“난 마왕의 자리에는 관심 없다.”

-예?-

“단지, 마왕이라는 그 존재 자체가 마음에 안 들어. 선대 마왕이나 현대 마왕이나 말이지.”

-......-

자크는 말을 잃었다.

“도착했군. 자크. 내가 시킨 일은 완벽하게 해 뒀겠지?”

-제 1군단과 2군단은 어차피 제 소속이니 상관없고, 3군단은 포섭했고 9군단은 이번에 해결 했지만 4,5,6,7,8 군단이 문제입니다-

참고로 마왕성에 머물던 9군단의 반 이상은 지금 카시드가 쓸어버리고 왔다.

“......”

카시드는 인상을 찌푸렸다. 자작급과 남작급의 마족들이 1000명 모여있는 마계의 군단. 사실, 그들은 대부분 원로의 군대나 다름없었다.

“골치 아프군. 내가 그 일을 실행시키려면 마계가 하나로 통일되어야 하는데...”

게다가 마계의 여섯 지역 중 하나인 겁화지역에 있는 마족들은 누구의 통제도 따르지 않고 독자적인 세력을 형성 중이었다.

“......자크. 일단은 지금처럼 견제만 하고 있어야겠다.”

-하지만 원로들이 마황자님이 돌아오셨다는 소문을 듣고 뭔가를 꾸밀 것 같은데요?

“그렇겠지. 하지만... 겁화지역을 해결하지 않고는 어떻게도 안 돼.”

겁화의 마족들은 개개인이 다른 마족들보다 강력하다. 평균 백작급이고 공작과도 맞먹는 힘을 가진 마족이 있다는 소문도 들려 왔으니까.

“만약에 원로들의 군대와 정면으로 붙었을 때 그들이 끼어 들어 3파전으로 이어진다면...”

-......끔찍할 것 같습니다-

겁화의 마족들은 너무 호전적이다. 그들이 그 정도의 전면전에 끼어 들지 않을 것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들었다.

“그러니까. 내가 겁화를 정리하겠다.”

-......시간은 얼마나 걸릴 것 같습니까?-

자크는 카시드의 실패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절대로 실패하지 않을 것이다. 최소한 마계에서는!!

“한 달. 그때쯤이면 세키도 물건을 보내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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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2nd 05. 순간 가속 능력(1) +1 11.10.09 577 11 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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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2nd 04. 마계의 절대군주(5) +1 11.10.08 547 9 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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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2nd 04. 마계의 절대군주(2) 11.10.07 525 6 5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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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2nd 02. 마왕과 마황자(3) +2 11.10.06 564 6 85쪽
» 2nd 02. 마왕과 마황자(2) +1 11.10.06 595 7 62쪽
50 2nd 03. 마왕과 마황자(1) +1 11.10.06 608 6 5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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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2nd 02. 어둠의 유적(9) 11.10.05 587 5 72쪽
47 2nd 02. 어둠의 유적(8) +2 11.10.05 608 5 8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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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2nd 02. 어둠의 유적(1) 11.10.03 755 5 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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