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균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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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빛의균형자
작품등록일 :
2012.03.18 19:00
최근연재일 :
2012.03.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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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0.03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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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쪽

2nd 01. 다시 시작하는 여행(4)

DUMMY

“......”

어쨌거나 분위기가 무거워지려고 하니 빨리 화재를 돌려야했다.

“그런데 어떻게 상급신관이 된 거냐?”

내 물음에 오로스는 자신의 어깨에 붙어있는 물의 상급신관의 표식을 가리켰고, 나는 맞다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 이거? 이 천재님이 정말 넓은 아량으로, 모자란 친구의 복수를 해주려고 미친 듯이 수련을 거듭한 결과지.”

자기 자신을 ‘천재님‘이라고 부르다니... 하여간 뻔뻔한 건 정말 천재급이야.

“그리고 당연히 물의 신전에서는 뛰어난 나를 상급신관으로 임명한 것이고.“

상급신관으로 임명할 때 성격은 안 보나?

“그런고로, 이 몸은 이제 11번째의 상급신관이다!”

“11명중에 11번째?”

“......”

하긴, 젊은 나이에 상급신관에 자리에 오른 것만 해도 신기하지만 말이다.

“그래. 그 나이에 상급신관 오른 것만 해도 대단한 거지.”

“천재님이라 그렇지.”

참고로 오로스는 나보다 겨우 7살 많다. 쉬란은 나보다 2살 많고, 에인은 나보다 6살 많다. 나? 뭐...... 자세하지는 않지만 아마 19세 정도...라고 알고 있다. 자세한 건 모른다. 고아니까 자세한 나이, 생일은 모른다. 어쨌거나 26살에 상급신관이면 거의 전례가 없는 것이다.

“그래, 너 잘났다.”

상급신관은 기본적으로 전투신관들과 일련의 병사들이 보호하게 된다. 모든 속성의 신관을 합쳐도 100명이 안되니까. 게다가 상급신관이면 기본적으로 한 군대에게 축복을 내리거나, 웬만한 도시에 영향을 끼칠 정도의 신력을 사용할 수 있다.

“......오로스. 지금 급한 일 있어?”

“아니.”

잠깐, 군대를 데리고 수도 복구하러 간고 하지 않았나? 그런데 급하지 않다니......

‘이 막나가는 녀석을 어찌 상급신관으로?!‘

뭐 내 입장에서야 고마운 일이지만.

“그런데 왜?”

“아니...... 뭐라고 해야할까.”

사실대로 얘기해서 이 군대에 도움을 받아야 할지 고민 중이었다. 일단 그 마족만 해도 골치 아픈 상대이니 많은 수의 마물들을 상대해줄 사람들이 필요하니까. 아니, 상대까지는 바라지 않으니 잠깐이나마 마물을 유인할 정도?

“......무란산맥에 마족이 마물들을 풀어놓고 있대.”

“......”

오로스의 표정이 갑자기 진지해졌다.

“얼마나?”

나도 마물의 수에 대한 것은 자세히 몰랐기에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을 회피해야 했다.

“글쎄......상급 마족인데...”

“상급?”

“백작이래. 그런데 만약 그 마족이 다스리고 있는 마물들이 움직인다면......”

“......”

오로스는 가만히 손을 들어올렸다. 그리고는 나에게 손을 뻗어......

꽈아악!

내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임마! 너 그렇게 재미있는 일을 너 혼자 하려고 했단 말이야?!”

“컥컥!”

‘이런 공과 사도 구분 못하는 녀석!’

“그럼 모두 무란산맥으로 간다! 마물들에게 백성들이 신음하고 있단다!“

그렇게 되어 우리는 무란 산맥으로 향했고, 10일이 지났을 때 무란산맥의 초입에 있는 마을로 들어설 수 있었다. 크윽... 성도로 간다고 하더니 이제는 무란산맥이라. 자꾸 바뀌는 행선지에 병사들은 조금 혼란스러운 듯한 모습이었다.

“후우... 정말 시골이군.”

오로스는 도시에서만 살아서 그런지 시골 마을은 많이 보지 못했던 모양이었다.

“뭐... 그렇지. 이곳은 교통이 발달한 것도 아니고 약초가 많은 것도 아니니까.”

“그런가?”

내 말에 오로스는 대충 머리를 긁적이며 병사들에게 산행 준비를 시켰다.

“너는 여기에 남아있어.”

여기서 오로스라는 녀석을 산맥까지 데려갈 수는 없다.

“......라드.”

“응?”

뭐야 저 눈빛은?

“또 너 혼자만 재미있는 일 하려고 그러지!”

정말...... 너는 좀 진지해지면 안되니? 하아... 그래도 이번에는 조금 높은 직위에 있으니 예전처럼 말도 안 되는 억지를 쓰지는 않겠지.

“네가 올라오면 저 군대 다 올라올텐데?”

내 말에 오로스는 간단하게 대답했다.

“오지 말라고 하면 돼.”

“그게 안 된다는 건 네가 제일 잘 알텐데.”

설사 상급신관 본인의 명이 있어도 절대로 떨어지지 않는게 전투신관들과 전속병사들이라고 들었다. 그런 내 말을 들은 오로스는 그것이 굉장히 불만인 듯 얼굴을 찌푸렸다.

“또 중요한 일이 있어.”

“음?“

나는 오로스에게 가까이 다가가 작게 속삭였다.

‘만약의 경우, 이곳으로 마물이 쳐들어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어’

‘.......’

‘제일 가까운 마을이 이곳이니까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크잖아. 대비책이 필요해. 일단 이 곳에서 머물면서 기다려’

“......”

내 말에 오로스는 진지한 표정으로 마을을 둘러보고 입을 열었다.

“넌 이 좁은 마을에 50여명의 사람이 머물 수 있다고 생각해?”

그건... 힘들... 겠지.

“천막이라도 치고 생활하던지.”

나는 상관없다. 내 병사들도 아닌데 뭐.

“......”

내 뻔뻔한 대답에 오로스는 할 말을 잃은 것 같았다.

“그럼.”

사실 오로스를 데려가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녀석에게 혼족인 자르카와 용족인 아세아를 보여줄 수 없기 때문이었다. 내가 말했던 이유도 있기는 하지만.

“......”

오로스는 만약을 대비해 신발을 몇 개 챙겨 산을 올라갈 준비를 하고있는 나를 보며 외쳤다.

“야! 위험하면 그냥 도망쳐! 괜히 자존심 세우다 죽지말고!”

저거... 악담인가?

“알았냐!”

대답할 필요성을 못 느끼겠다. 어쨌거나 오로스는 알아서 잘 하겠지. 말은 그렇게 해도 똑똑한 녀석이니까.

“제일 먼저......”

주르르륵...

“으헉!”

지도를 펼치다 발이 미끄러져 밑으로 굴러 떨어질 뻔했다.. 이런 곳에서 미끄러지면... 크윽. 최소한 오로스가 있는 곳까지 굴러가겠지? 그러면 아픈 건 둘째치고 일단 부끄러워서 얼굴을 못 드는 거다.

“끄응... 조금 평평한 곳에서 펼쳐야겠네.”

조금 더 올라가자 그나마 평평한 공터가 보였고, 난 그곳에서 지도를 펼쳤다.

“어디 보자... 일단 자르카를 먼저 만나러 가야 하는 건가?”

자르카의 집은 마을에서 4~5시간만 걷는다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다. 하지만 집에 없으면 곤란한데...

“후우, 여신이 없으니 찾기 힘들군.”

예전에는 여신이 자르카를 찾아줘서 금방 찾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여신이 옆에 없다. 내가 신관이 되면서 나에게도 약간의 ‘감각’은 생겼지만 그렇다고 여신처럼 이렇게 먼 곳에서 찾아낼 정도는 아니었다.

“꾸에에에에!!”

지도를 살펴보며 고민하고 있는데 산 위쪽에서 시끄러운 마물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나 같으면 차라리 소리를 죽이고 접근해서 기습을 하겠다.

‘예전에도 상대가 안되던 녀석이......’

촤악!

가까이 다가온 마물을 피해 옆으로 한 걸음 피하며 한 손으로 에페리스를 꺼내 가볍게 베어주었다. 당연한 얘기지만 피는 안 튀게 살짝 피하고. 지도도 안 구겨지게 조심해서.

“......흐음.“

에페리스의 날카로움 때문일까, 아니면 여신에게 받은 힘으로 내 검술이 완벽해졌기 때문일까. 마물은 정확히 허리가 반으로 갈라져 있었고, 에페리스에는 한 방울의 피도 묻어있지 않았다.

“캬아아악!“

“케에엑!“

“......어라?”

그런데 마물들이 산 위쪽에서 더 몰려오고 있었다.

‘조금 많...네?’

예전에는 자르카의 집까지 올라가는데 총 5~6마리 정도를 만났는데, 지금은 달랐다. 적어도 20... 아니, 뒤에 나타난 다른 마물들을 포함하면 30이상...

“크르르릉.....”

“캬아아!!”

“쉬이이잇!”

가지각색의 마물들이 나를 포위하기 시작하고 있었다. 더 이상 지도를 볼만한 여건이 아니었기에 지도를 주머니에 쑤셔 넣으며 그들을 견제했다.

“......갑자기 왜 이렇게 많아?”

내 불만 섞인 말을 신호로 생각했는지, 갑자기 마물들이 동시에 달려들기 시작했다.

“......으엑!”

발톱, 손톱, 입, 꼬리, 배꼽(?)등으로 나에게 공격해 들어오는 마물들.

‘칫...’

나는 그 모습을 보며 몸에 머물던 빛의 신력을 검에 담았다. 에페리스를 못 믿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그리고 남은 신력을 몸에 불어넣어 신체기능을 강화시켰다.

우우우우웅.......

빛의 신력이 주입되자 에페리스가 울기 시작했다. 아니, 지금 생각해 보니 이것은 좋다고 떨고 있는 것이 아닐까? 글쎄, 그거야 알 수 없지!

“......간다!!”

본격적으로 몸을 움직이기 시작하자 주변의 풍경이 빠르게 스쳐지나갔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는 건가’

어쨌거나 마물들이 느리고 내가 빠르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촤아악!

“끼에엑!”

“구우욱!”

‘이거 참......’

신력을 이렇게 사용하면 속도가 빨라져서 좋기는 한데, 너무 빠른 속도에 주변광경이 일그러져서 어떤 상황인지 알기가 어렵다는 사소한 단점이 있었다. 지금은 그나마 주변에 마물이 널려서 보이는 대로 베면 된다는 것이 다행이랄까.

촤촤촤촤악!!

“꾸에에엑!!!”

그렇게 얼마 지나자 마물의 비명소리가 잦아들었고, 난 몸에 주입하던 신력을 조금 낮추고 걸음을 멈추었다.

“하아......”

움직일 때는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역시... 아직 이 정도의 신력은 힘드네.

“후우......“

여신이 보내주는 신력이 모자란게 아니라 그 많은 신력을 사용할 수 있을만큼 몸이 버텨주지 못한다는 얘기다.

“하아... 하아... 하아아......”

그렇게 숨을 고르고 있을 때, 갑자기 어떤 소리가 들려왔다.

딱딱딱......

뭔가 딱딱한 것들이 부딪히는 소리였다. 돌? 돌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가볍고. 나무? 나무가 이런 소리가 날리는 없는데......

“대단한 실력이군.”

이 곳에서 말을 할 존재는 자르카밖에 없지만......

‘자르카의 목소리는 아니야’

하지만 말을 한다는 것이면 지능이 없는 마물은 아니고... 아마도 이 일의 장본인인 마족이겠지. 어쨌거나 내가 그 자의 기운을 살피기 위해 정신을 집중하는 동안 그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지난번의 그자인가 싶어서 아이들을 잔뜩 보냈는데도 순식간에 없애버리다니. 그 자는 아닌 것 같지만, 그래도 상당한 실력은 가지고 있는 듯 하군.”

그자?

“신력을 보니, 자네가 새로 탄생했다던 빛의 신관이로군?”

“......”

“지난번에 마황자님이 빛의 신관에게 당했다는 소문을 듣기는 했지만...... 사실 거짓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정도 실력이라면 ‘방심‘하고 계셨을 때 ‘우연‘히 당하셨을 가능성이 아주 없지는 않군.”

......무슨 얘기야 도대체.

“후우우......”

마지막으로 숨을 고르기 위해 크게 심호흡을 하고 소리가 난 곳을 바라보았다.

“......뭐야 이건...”

그는 검은 옷을 입고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검은 망토를. 하지만 그것은 옷이나 다름이 없어 보일 정도로 컸다. 그리고 그의 머리에서는 끊임없이 검은색의 전류가 흘러나오고 있었고, 손은 뼈다귀나 다름없어... 아니, 그냥 뼈였다. 몸은 망토에 가려서 제대로 보이지 않지만...... 그의 눈은 보석으로 만들어져 있었고, 입에는 입술이 없어서인지 이빨이 다 보였다. 전체적으로 보자면 검은 뼈다귀라고 할 수 있었다.

“와, 완벽한 괴물이군.”

아무리 봐도 징그럽게 생겼다.

“너무하는거 아닌가. 첫만남에 그런 말을 하다니.“

내 말을 들은 그 괴물은 상처받았다는 듯한 말로 투덜거리더니 입을 열었다.

“나는 마계공작, 카론이라고 하네.”

공작?

“......백작이 아니라?”

여신은 백작급의 마족이 이번 사태의 주범이라고 했는데?

“공작이네.”

“......”

마계공작이라면, 최소한 마계에서 5위안에는 든다는 이야기다.

“여신님...... 나에게 사기를......”

여신이 알고 일부러 사실을 숨겼는지, 아니면 몰랐는지, 아니면 그냥 다른 마족이 나타난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한가지는 확실했다.

“그럼, 이제 인사도 끝났으니 본격적으로 싸워볼까?”

이건 생명의 위기였다.

지지지지직!!

공작이건 백작이건, 이번의 녀석은 확실히 이 세계의 거부를 받지 않는 듯 했다. 녀석의 손에 들린 검은 번개에서는 찌잉-하는 시끄러운 소리가 안 나고 번개의 지직거리는 소리만 나고 있었으니까.

지지직!

번개를 던지기 직전 몸을 옆으로 날렸다. 그리고 그 순간 내 허리를 아슬아슬하게 지나가는 검은 번개를 볼 수 있었다.

“호오... 꽤 빠르군?”

그는 다시 검은 번개를 자신의 손에 모으기 시작했다. 세계의 거부 없이 그의 손에 모인 검은 전격은 구체의 모습으로 바뀌더니, 그대로 손에 들린 채 번개줄기를 나에게 뻗으며 기 시작했다.

촤악!

넘어지다 시피 몸을 숙여 피했지만, 정말 머리가 바짝 서버릴 정도로 강한 번개였다. 정확히 번개를 맞아본 기억은 없지만.

“쳇! 인사만 하고 바로 싸우는 건 심하잖아!”

전격의 구체는 계속해서 나에게 줄기를 뻗어왔기에 나는 열심히 피해 다닐 수밖에 없었다.

‘으윽, 직격으로 맞으면 꽤 아프겠어’

파직!

번개가 닿는 곳마다 돌이 튀고 땅이 패인다. 듣기로는 번개는 물리력이 없다고 들었는데... 누가 그런 말을 했더라? 그 녀석, 번개 맞아 본 기억이 없는거 아니야?

파지직!

“좀...!”

파직!

“숨 돌릴 시간은...!”

지지직!

“주라고!”

파지직!

이번 번개는 정말 아슬아슬하게 빗겨나갔다. 아니, 살짝 스쳤다고 해야 하겠지.

“특별히, 마황자님이 자네와 ‘그자’를 만나면 그냥 죽이라고 하셨거든! 조금 미안하게 됐네!”

그건 또 무슨 말이야? 마황자는 이제 마계로 돌아가고, 저 녀석은 예전부터 이곳에 있던 녀석이 아니었던가? 둘이 서로 만났다는 얘기인가?

촤악!

퍼엉!

후드드드득......

아슬아슬하게 피해도 근처 땅의 흙이 번개를 맞아 폭발하며 자꾸 흙에 얻어맞고 있었다.

‘윽... 눈에 흙 들어갔다’

“흙 뿌리지 말라고!”

“싫으면 그냥 몸으로 맞게나. 그럼 흙 안 튀기네.”

‘그게 말이 되냐!‘

“읏!”

이번에는 구체에서 뻗어 나온 줄기가 2개였다.

퍼펑!

“으억!”

다행히 몸을 살짝 뒤로 빼서 피할 수 있었지만, 흙은 2배 이상으로 쏟아져왔다.

“후훗. 멈췄군!”

“에엑?”

이번에는 검은 번개의 줄기가 3개.

파직! 지직!

다행히 몸을 돌려 2개는 피했지만, 가운데 있던 하나에 그대로 들이박고 말았다.

“!! 으아아악!!”

번개의 고통도 고통이지만, 검은 번개 안에 들어있는 마력 때문에 몸에 있는 신력들이 마구 흔들리기 시작했다!

“케엑...”

덕분에 번개를 피하느라 온몸에 퍼져있던 신력이 몸 내부에서 진탕이 되어버렸다.

“우욱......”

“이제 끝이군!”

그는 마지막으로 구체 그 자체를 나에게 던졌다.

“허, 헉......”

빨리 피해야 하지만......번개 때문인지 신력이 몽땅 흔들렸기 때문인지... 다리가 굳어버렸다. 빨리 신력을 움직이려 해도 아까 맞았던 번개에 의해 흔들려서인지 모이지 않았다.

“이, 이렇게 허무하게?”

신관이 된지 1달도 안돼서 죽는 건가?

‘죽기 싫어!‘

하지만 상황은 계속해서 절망적으로 흘러갔다. 구체는 다가오고 있었고, 피할 방법은......

“......잘 가게나!”

파지지직!

저 구체를 맞으면 흔적도 없이 타버릴 것이다. 장담한다! 한 줄기의 번개만 하더라도 몸이 이렇게 당해버렸는데 저것을 그대로 맞는다면!

“음?”

그리고 번개의 수체가 나에게 닿으려는 순간, 그 괴물이 꽤나 놀란 표정을 지었다. 아니, 나도 이것에는 같이 놀랐다.

“누구...?”

그는 내 앞으로 튀어나와 그 구체를 향해 정면으로 검을 내려쳤다.

“하앗!”

파지지직! 후우우우웅--!!

커다란 기합성과 함께 그의 검은 전격의 구체를 갈랐고, 그것도 모자라 그 검에서 일어난 검은 바람이 뒤쪽에 서 있던 마계공작의 망토를 베어냈다.

“이런......”

베여진 검은 구체는 양옆으로 갈라져 내가 있던 곳을 스쳐지나가 마계공작의 낭패라는 듯한 목소리와 함께 땅이 울릴 정도의 폭발을 일으켰다.

퍼어엉!

하지만, 지금은 아무도 그런 폭발에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

내 앞에서, 쌍수로 검은 검을 잡고 무언가를 베어 내린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검은 머리카락의 청년. 그를 본 마계공작은 나직하게 한마디했다.

“......찾았군.”

마계공작이 찾던 ‘그’가... 이 자 였어?

“......그래. 나도 너를 찾고 있었다.”

‘그’는 마계공작의 혼잣말에 입을 열어 대답했다.

“큭큭...”

마계공작을 보고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

이 세상에 남은 마지막 혼족.

“자르카!”

그의 이름은 자르카 나크델이었다.



작가의말

2부 1챕터 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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