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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Hwan타스틱
작품등록일 :
2020.05.12 15:14
최근연재일 :
2021.11.0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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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2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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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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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제173화 : 재룡과의 대화

DUMMY

제 173화. 재룡과의 대화


루안의 손에서 피어난 치우는 따스하게 타니아의 등판을 어루만졌다.

타니아는 몸이 붕 떠오르는 느낌을 받았으며 그 기운에 서서히 자신을 맡기기 시작했다.


우우우웅


무언가 진동하는 소리.

그와 함께 루안에게서 일어난 치우는 타니아의 등을 통해 내부로 스며들었다.

치우는 낯설지 않은 듯, 타니아의 상체를 쭉 일주한 후 곧장 타니아의 단전을 향해 흘러갔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타니아의 단전에서 마의 기운이 솟아올랐다.


- 어머, 오랜만이네, 자기?

‘하······. 부탁인데 제발 날 피곤하게 하지 마.’

- 좋으면서 왜 그럴까? 섹시한 여자를 둘이나 끼고 놀 수 있는데?

‘닥치라고 했어.’

- 아, 알았어.


루안이 강하게 나오자 타냐트는 찍소리도 하지 못했다.


‘후······. 하나 물어 보자.’

- 응, 뭐든지 물어봐.

‘혹시 거기서 나오기 싫어?’

- 에이, 무슨 소리야. 능력되면 지금 당장이라도 박차고 나가고 싶은데.

‘그런데 왜 클로나에 대해 제대로 말하지 않았지?’

- 어? 뭘?


루안은 타냐트가 끝까지 시치미를 떼자, 여간 짜증이 나는 것이 아니었다.


‘계속 그렇게 나오시겠다? 그래, 좋아. 그럼 직접 말하지. 왜 클로나가 불꽃에 약하다는 것을 말해주지 않았지?’

- 아······. 맞아, 그랬었지. 맞아맞아. 클로나가 화기에 지독히도 약했어. 깜빡했지, 뭐야. 호호호호


타냐트의 능청스러운 반응에 루안은 헛웃음이 나왔다.

지금 그 말을 믿으라고 떠드는 것이란 말인가?


‘그 따위로 나오겠다 이거지? 그래. 우리 관계는 여기까지야.’


루안은 자신의 치우로 타니아의 단전을 둘러 싸버렸다.

그리고 조금씩 조여 가며 타냐트의 마기를 압박해 들어갔다.


- 자, 잠깐만! 진심이야? 꺄악!

‘······.’


타냐트의 비명에도 루안은 아랑곳 하지 않았다.


- 미, 미안해! 진짜야! 다시는 이런 일 없을 거야! 맹세할게! 제발!!!

‘······.’


타냐트는 애원했지만, 루안은 눈 하나 꿈쩍이지 않았다.

정말 이 참에 타냐트를 소멸시켜 버릴 생각인 것 같았다.

타냐트도 그것을 느꼈는지, 다급하게 새롭게 느낀 것을 내뱉었다.


- 마지막 녀석이 발아했어! 이 녀석에 모든 것을 말할게! 꺄아아악! 제발 들어줘!


그러자 점점 단전을 잠식하던 루안의 치우가 움직임을 멈추었다.


‘들어보고 결정하지.’

- 허억. 허억. 허억. 고, 고마워.

‘얘기해봐.’

- 후······. 마기에는 여러 종류가 있어. 자연에 펼쳐져 있는 마나와 비슷하지.

‘그런데?’

- 며칠 전에 물의 마기가 폭발적으로 뿜어져 나온 것을 느꼈어. 그렇게 많은 양의 물의 마기를 내뿜는 건 한 녀석뿐이야.

‘레바탄을 이야기하는 건가?’

- 아, 알고 있었어?

‘나도 금방 들은 정보야. 그래서 그 자식의 약점은 뭐지?’

- 믿기 힘들겠지만, 정말 그 자식에겐 약점이 없어.

‘여기까지군.’


루안의 치우가 다시 전진을 시작했다.

타냐트는 다급해졌다.


- 저, 정말이야! 일단 들어봐! 안 끝났어, 아직.


하지만 치우의 움직임은 멈추지 않았다.


- 물가! 일단 물가에서 무조건 떨어뜨려놔야 해!

‘물가?’


치우가 또다시 움직임을 멈추었다.

루안은 구미가 당겼는지, 대답을 재촉했다.


‘계속해 봐.’

- 하······. 물 안에 있거나, 물가에 있거나 어떤 것이든 간에 주위에 물이 있다면 그 녀석을 절대 이길 수 없어. 심지어 물에서 태어나 물에서 죽는다는 블루 드래곤들조차, 물 안에서는 레바탄을 쓰러뜨리지 못할 거야.

‘그럼 물가에서만 떨어뜨리면 이길 수 있나?’

- 일단 한 단계는 전진했다고 봐야지.

‘그럼 뭐가 더 있단 거야?’

- 레바탄은 주위에서 수분을 뽑아낼 거야. 그래서 뭍으로 끌어내더라도 사막이나 암반지역처럼 지하수가 흐르지 않는 곳이 중요해. 지하수마저 차단당하게 된다면 레바탄은 최후의 수단으로 자신과 싸우는 자들의 체액을 끌어내기 시작할거야. 그것마저 차단한다면 레바탄은 그저 육탄전 말고는 싸움을 이어나갈 수 없어.


타냐트의 말대로라면 모든 무기가 수분에 초점을 맞춘 모양이었다.


‘그래도 귀족인데 체술 또한 좋을 거 아냐?’

- 그래봤자야. 그런 체술에 있어서 가장 떨어지는 녀석일뿐더러, 너희들을 이길 순 없을 거야. 그저 매타작이나 당하는 것이지.

‘우리 체액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방법은?’

- 사실 나도 그 방법의 원리는 자세히 몰라. 근데 엘프와 고려가 합작을 해서 그 녀석을 무너뜨렸어. 어차피 가깝게 있잖아? 한 번 알아봐. 아가라 녀석도 살아있다며.

‘흠······. 좋아. 그 정도면 만족할만하군. 그럼 클로나에 대한 것은 이렇게 넘어가주지. 하지만 명심해. 이번이 마지막이야.’

- 알았어. 명심할게.


##


루안에게서 타냐트를 통제하는 방법에 대해 모두 들은 재룡은 흥미롭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악마들에 대해서 나름대로 많은 조사를 해왔지만, 이런 경우는 또 처음이었으니 새로웠던 것이다.


“호, 그런 식으로 통제를 하다니······. 재밌구나. 허면, 그것이 이 아이의 몸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연유는 무엇이지?”

“마늘 때문입니다.”

재룡은 생각지도 못한 답변에 미간을 찌푸렸다.

그 대단한 귀족을 가두고 있는 것이 보잘 것 없는 남새 때문이라니?


“마늘이라면 고작해야 남새이지 않나? 그것이 어떻게 악마를 막아낸단 말이냐?”

“마늘은 생장하면서 주위의 모든 기운을 빨아들인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자리를 가장 크게 차지하는 것이 태양에게서 나오는 순수한 신성력이라고 하니, 그 기운이 타니아의 안에 가득히 채워져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타니아는 타냐트가 안에 있다는 것을 안 이후, 매일 꾸준히 마늘을 일정량 섭취하고 있었고, 마늘은 충분히 좋은 효능을 발휘해 주고 있었다.


“허허, 역시 만물의 창조주이신 환인께서는 이유 없는 생명을 만들지 않으셨구나. 천년을 살아도 그러한 사실은 전혀 알지 못했다. 고작해야 남새라고만 생각했더니, 용인 나보다도 나은 구석이 있구나.”


재룡은 진심으로 감탄한 것처럼 보였다.


“허면 그 전에는 어떻게 그것을 다스렸느냐? 분명 그 간악한 것이 몇 번이고 이 아이의 몸을 탐했을 텐데.”

“아 그것은······.”


루안과 타니아의 얼굴이 동시에 붉어졌다.

차마 루안의 정액에 마늘로부터 섭취된 신성력이 있어 그것이 보호해주었다고 말하기가 여간 난감한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들의 쑥스러운(?) 낌새를 눈치 챈 재룡은 고개를 끄덕이며 따로 대답을 요구하지 않았다.


“특별한 방법이 있었나보구나. 좋다. 그럼 이제 내 이야기를 해주마.”

“예, 부탁드립니다.”

“나는 4년 전, 이 곳에서 엑시트라는 귀족을 직접 발아시켜 상대했다.”

“엑시트······.”


루안은 빠르게 귀족 도감에서 보았던 내용을 상기시켰다.

마왕 암티라스와 마왕의 자리를 놓고 가장 오래 경쟁을 벌였다는 자가 바로 재난의 귀족 엑시트였다.

그만큼 귀족들 중에서도 수좌의 자리를 차지 할 만큼 강력한 자라는 말이었다.


“다행히 그것은 막 발아하여 온전한 힘을 발휘하지 못했고, 내 손에 죽임을 당하기 직전이었지. 허나, 갑자기 난입한 불청객이 그것을 빼돌렸다.”

“누구입니까?”

“비슷한 기운을 내뿜는 바, 귀족 중 하나라고 보아야겠지.”

“저흰 어떻게 하면 됩니까?”

“말했다시피, 너흰 아직 부족하다. 더더욱 정진하라. 신기의 힘을 온전히 끌어다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 귀족들이라 하더라도 너희를 쉽게 이기진 못할 것이다.”

“네······.”


루안은 고개를 끄덕이며 슬쩍 재룡의 눈치를 살폈다.

무언가 부탁할 것이 있는 모양새였다.


“할 말이라도 있느냐?”

“혹시 재룡님께서 좀 도와주시면 더욱 쉽게 저들을 몰아낼 수 있지 않겠습니까?”


루안의 요청에 재룡은 옅게 웃으며 차를 홀짝였다.

물론 루안을 비롯한 무사들이 더욱 힘을 기르기도 하여야겠지만, 재룡 정도의 강자가 자신들을 도와주면 더더욱 쉽게 일을 해결할 수 있을 테니 루안으로써는 당연한 부탁을 하는 것이었다.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만, 이제 내게는 많은 힘이 남아있지 않다.”

“예?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사실 이 세계로 넘어온 후, 내 힘에는 절대량이 생겼다. 이유는 나도 모르겠구나. 이 곳을 관장하는 신들이 용의 힘이 워낙 강대하다 여겨 제약을 걸었는지도 모를 일이지. 하여, 나는 천년 가량을 힘을 아끼고 있었고, 그 힘을 엑시트와 싸우면서 쏟아 부었다. 어떻게든 그것 하나만은 잡고 가겠다는 필사적인 심정이었지.”

“아······.”


낭패였다.

재룡이 힘을 잃었다니······.


“그렇게 퇴물처럼 대할 필요는 없다. 비록 많은 힘을 잃었지만, 아직 어느 정도는 남아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긴 시간을 살아온 지혜는 그대로 있으니 필요할 때면 조언을 주도록 하마.”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드려요.”


루안은 머쓱했다.

아무래도 난감해하는 자신의 감정이 얼굴에 그대로 그려졌었나 보다.


“중요한 것은 동쪽의 일이다. 거대한 호수에서 사악한 기운이 흐르고 있다. 너희의 진로가 아니더냐?”

“예. 알고 있습니다.”

“힘을 모아 잘 해결하도록 하여라.”

“예.”

“그리고 내일 황제를 만나게 되거든 그저 인사치레만 나누고 별다른 말은 하지 말거라.”

“인사치레만 말씀이십니까?”


재룡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어찌되었든 이 나라의 행보는 너희에게 유리하게 가도록 내가 조율하겠다. 그러니 걱정하지 말고 그저 연회를 편하게 즐기도록 해라.”

“아, 예.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아이야.”


재룡이 부른 것은 타니아였다.


“네, 네?”


타니아는 흠칫 놀라 고개를 빳빳이 들고는 대답했다.

타니아의 눈은 살짝 부어올라 있었다.


“내 비록 인간들에 비해 감정이 둔하여 올곧게만 이야기 하였다. 그것이 너에게는 큰 상처가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니, 그것은 내가 사과하마.”

“아, 아닙니다.”

“그래. 그럼 받아준 것으로 알고 나는 이만 일어나마. 나는 따로 연회에 참석할 생각은 없으니 미리 인사를 하지. 잘 즐기고 잘 떠나기 바란다. 그리고 이것을 받아라.”


재룡은 품 안에서 작은 호각 같은 것을 꺼내 루안에게 건넸다.


“이것이 무엇입니까?”

“큰 위기가 있을 때, 불도록 해라. 그럼 나의 자식이 너를 도우러 갈 것이다.”

“아······. 네! 감사합니다!”

“그래. 일어나지 말거라.”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루안과 타니아는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꾸벅 숙였다.

하지만 어떠한 반응도 없자, 슬쩍 고개를 들어 앞을 보니 어느 샌가 재룡은 자리에서 사라지고 없었다.


“후아······.”


긴장이 탁 풀린 루안은 제자리에서 축 늘어졌다.

타니아는 심란한지, 양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었다.


“타니아, 괜찮아? 재룡님의 말씀은 너무 신경 쓰지 마.”

“응? 아, 아니에요.”

“아이고······. 우리 마누라, 마음고생 좀 했겠네.”


루안은 의자에 앉은 채로 타니아를 끌어안았다.


“루안. 우리 정말 괜찮겠죠?”

“물론이지. 그리고 혹시나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내가 무조건 구해 줄 테니까 걱정할 필요 없어.”

“응. 믿어요.”


타니아는 루안의 진심이 전해져 한결 마음이 누그러지는 것을 느꼈지만, 한편에는 알 수 없는 불안감이 계속 자리하고 있었다.


작가의말

내일은 본업에 의해

부득이한 휴재를 진행해야 할 것 같습니다 ㅠ

기다려주신 분들께는 사과의 말씀 드리구요!

모레 다시 만나요!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드립니다!

추천 선작 부탁드려요 ^_^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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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57 이루크
    작성일
    21.02.23 20:53
    No. 1

    추천드려요! 재밌게 즐감하고 갑니다~ 늘 언제나 화이팅 입니다!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0 Hwan타스틱
    작성일
    21.02.25 13:48
    No. 2

    제 화이팅의 모든 주체는 이루크님이십니다 ㅋㅋㅋ 정말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이루크님 덕에 즐겁게 작업했어요 ^_^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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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 제203화 : 캐스탄의 멸망 +4 21.04.12 194 6 12쪽
231 제202화 : 출병합니다 +2 21.04.09 215 6 11쪽
230 제201화 : 기회주의자 +2 21.04.08 182 7 14쪽
229 제200화 : 감행할 준비 +2 21.04.07 248 7 12쪽
228 제199화 : 수색 +2 21.04.06 209 7 12쪽
227 제198화 : 구사일생 +2 21.04.05 249 7 13쪽
226 제197화 : 상위 검 +2 21.04.02 238 7 13쪽
225 제196화 : 록카타가 루시아에 온 이유 +2 21.04.01 198 7 13쪽
224 제195화 : 외교는 어려워 +2 21.03.30 187 5 13쪽
223 제194화 : 모두 모스코로 21.03.29 192 7 12쪽
222 제193화 : 새로운 견해 +2 21.03.26 202 7 11쪽
221 제192화 : 시험 아닌 시험 +2 21.03.25 202 7 13쪽
220 제191화 : 올리스 브리딜 푸티 +2 21.03.24 194 7 13쪽
219 제190화 : 빼앗기다. +2 21.03.23 214 6 11쪽
218 제189화 : 각자의 결심 +2 21.03.22 206 7 11쪽
217 제188화 : 구출작전 +2 21.03.19 205 7 12쪽
216 제187화 : 늦다. 21.03.18 217 7 12쪽
215 제186화 : 트루도의 신념 +2 21.03.17 207 6 13쪽
214 제185화 : 캐내딘의 명운 +2 21.03.16 207 7 11쪽
213 제184화 : 후드의 정체 +2 21.03.15 196 7 12쪽
212 제183화 : 보고 +2 21.03.13 209 7 13쪽
211 제182화 : 모종의 음모 +2 21.03.12 203 7 13쪽
210 제181화 : 설마 +2 21.03.11 213 7 14쪽
209 제180화 : 추잡한 캐스탄 왕국 +2 21.03.05 196 7 13쪽
208 제179화 : 레바탄 vs 루안, 챙샹 +2 21.03.04 203 7 12쪽
207 제178화 : 지원군 +2 21.03.03 186 7 11쪽
206 제177화 : 캐내딘의 위기 +2 21.03.02 197 7 10쪽
205 제176화 : 레바탄 vs 챙샹, 궁그닐 +4 21.03.01 209 8 12쪽
204 제175화 : 활개 치는 레바탄 +2 21.02.26 217 7 11쪽
203 제174화 : 연회 +2 21.02.25 201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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