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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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rhks404
작품등록일 :
2020.11.2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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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16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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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굴로 가는 한스

DUMMY

한스는 후방쪽에 설치된 사령부인 늑대굴로 향했다. 현재 빌헬름 황제의 건강이 좋지 않기 때문에 히틀러 총리와 황태자가 주로 이 늑대굴을 이용했다. 아주 빽빽한 숲 속에 있는 이 늑대굴은 그야말로 철통 보안이 유지되고 있었다. 한스가 늑대굴의 1검문소에 도착한 다음, 출입증과 신분증을 제시했다. 제아무리 원수봉을 들고 있는 한스라고 한들 장교는 출입증, 신분증을 자세하게 확인했다.


최근 소련군의 첩보망은 독일 제국에 있어서 상당한 골칫거리였다. 아군의 전투 계획의 상세한 부분들까지 계속해서 소련에게 세어나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한스는 이를 알고 있었다. 고위 참모들 중에 소련군에게 협력하는 자가 있다고 한스는 추측하고 있었다. 한스는 군 내부에서 쿠데타 시도가 일어나지 않는지에 대해서도 정보를 수집하고 있었다.


그렇게 한스는 높이 5m의 철책의 1검문소를 통과한 다음 2검문소로 들어갔다. 2검문소의 장교는 이미 전화를 통해 한스가 온다고 연락을 받은 상태였다. 한스는 시계를 보고는 정확한 방문 시각을 기재했다. 한스는 2검문소를 지나서 숲 속을 걸어갔다. 소련군의 항공기로부터 이 곳은 철저하게 위장되어 있었다. 참모들이 타고 온 차량들이 주차되어있는 곳 위에는 넓은 위장망이 쳐져있었다. 하늘에서 보면 제아무리 시력이 좋은 조종사라 할지라도 이곳은 그저 빽빽하게 나무가 솟아있는 숲처럼 보일 것 이었다.


초병들은 계속해서 순찰을 돌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한스는 늑대굴로 도착했다. 히틀러 총리는 다른 참모들과 함께 모형 지도를 앞에 두고 회의를 하고 있었다.


한스는 경례를 한 다음 회의에 참석했다. 히틀러는 현재 남부집단군이 조만간 캅카스를 공격하여 흑해와 카스피해 연안 바쿠의 유전을 점령하도록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한스는 이에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물론 바쿠의 유전을 확보한다면 이는 추후에 서부 전선이 형성되었을 때도 큰 도움이 될 것 이다...하지만 아군의 전투 계획들은 상당 부문 소련에게 세어나가고 있다...이를 이용하여 놈들이 포위망을 형성한다면?'


히틀러는 이 계획에 확신을 갖고 있었다. 한스는 남부집단군이 캅카스로 갈 경우 포위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수학적으로 증명하는 보고서를 준비 중에 있었다. 잠시 뒤, 회의는 다음 주제로 넘어갔다. 히틀러는 카를 파이퍼의 스승이자 20세기 최고의 물리학자 중에 하나인 하이젠베르크의 <핵분열 및 우라늄과 전자총을 사용한 원자로 제작방안> 논문을 꺼내었다. 현재 카이저 빌헬름 연구소에서는 하이젠베르크, 카를 파이퍼, 그 외 내로라하는 독일의 물리학자들이 이에 대해 연구하고 있었다.


한스를 비롯한 많은 참모들도 이 우라늄과 핵분열을 이용하여 지구를 파괴시킬 수 있는 무기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정보는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다. 독일 제국이 이 무기를 개발 중이라는 것은 미국, 프랑스, 영국 또한 알고 있을 것 이다. 과연 모스크바 점령으로 전쟁이 끝날 수 있을지, 한스는 확신할 수 없었다.


히틀러가 말했다.


"핵분열을 이용하여 지구 전체를 날려버릴 수 있는 이 무기가 완성되면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에서도 이 가공할 무기를 만들어낼 것 이오. 파괴력이 강하고 정확한 핵 무기를 만들어내고자 모든 과학자들을 동원하겠지. 정보에 의하면 이미 미국과 영국도 자체적으로 무기를 개발하고 있소."


히틀러는 심각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여태까지 전쟁에서 인류는 독가스 등 모든 생명을 말살하는 잔혹한 무기를 써왔소. 지금도 대인 지뢰가 깔린 지역은 다시는 이용하지 못할 땅이 되었소. 하지만 이 핵분열을 이용한 무기는 그와는 다른 문제를 야기할 것이오. 인간, 동식물, 곤충들까지 수 백년간 그 땅에서 서식할 수 없는 환경이 된다는 뜻이오. 강대국들이 이 무기를 개발하면 당분간 인류는 커다란 전쟁은 멈추겠지만 지도자들이 어리석은지라 100년 안에 지구의 모든 생물을 날려버릴 새로운 전쟁이 터질 것 이오. 이 무기가 언젠가 인류에 엄청난 재앙을 초례할 것 이라는 것은 분명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내 임기 동안 독일 제국이 이 무기를 사용하지 않도록 하는 것 뿐이네!"


히틀러는 독재자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하여 국가로서는 도저히 합리적이지 않은 전쟁이 터질 수도 있다는 것을 종종 이야기하곤 하였다. 히틀러는 이렇게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한스를 포함한 몇 독일 제국의 참모들은 이 새로운 무기에 기대하고 있었다. 한스가 속으로 생각했다.


'결국 이 무기가 인류로 확산되는 것은 막지 못할 것 인가?'


지금 레닌그라드는 독일 북부집단군에 의해 포위당하여 수 많은 사람들이 굶고 있었다. 그리고 진짜 지옥은 겨울이 오면 시작될 것 이었다. 한스는 겨울이 오면 라도가 호수가 얼어서 이를 통하여 무기, 탄약 보급이 가능할 것 이라 지적했다.


회의는 다음 주제로 넘어갔다. 현재 일본은 싱가포르, 홍콩, 필리핀 등을 목표로 남진하려던 계획을 포기하고 소련을 공격하고 있었다. 의외로 일본은 극동군을 상대로 선전하고 있었던 것이, 전선이 엄청나게 넓고 광할했기 때문에 소련 입장에서는 일본의 공격 지점을 전혀 예측할 수 없었던 것 이다. 한스는 극동 전선에 대한 소식을 듣고는 놀랐다.


'일본이 예상보다 잘 진격하고 있군.'


일본군은 독일 제국군의 전격전을 흉내내고 있었다. 소련군은 일본군을 포위하려고 했으나 이는 계속해서 실패했다. 일본군은 제공권을 장악하고 있었던 것 이다. 쿠리바야시 장군이 많은 전공을 세우고 있었다. 참고로 한병태는 하루에도 수십번씩 고향에서 농사나 지을 것을 괜히 군사학교에 들어왔다며 후회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전공을 세우고 있었다.


히틀러가 말했다.


"스탈린은 현재 극동군에게 전면 퇴각을 불허했고, 포위당할 위험성이 매우 큰 부대만 철수를 허가하고 있소."


한 참모가 속으로 생각했다.


'어리석군...극동에서 제2의 키예프 포위전이 일어나면 재밌겠는데...'


한스가 속으로 생각했다.


'어차피 소련의 공업생산력이 우수하기 때문에 현재 일본군의 군사적 우위는 오래 가지 못할 것 이다. 빨리 모스크바를 점령해야 한다...'


한스는 다시 본토로 가는 열차에 탑승했다. 열차에 탑승한 한스는 졸기 시작했다. 꿈 속에서 나폴레옹이 한스에게 일갈을 시작했다.


"어리석은 놈..."


한스가 나폴레옹을 노려보며 외쳤다.


"우리가 네놈들이랑 같은 줄 아냐!! 나에겐 티거, 판터 전차와 전격전이 있...악!!"


나폴레옹이 한스의 대가리를 때렸다.


"나는 9월 14일 모스크바에 입성했지...아무래도 네 놈의 군대는 그 때까지 입성하지 못할 것 같군..."


한스가 원수봉을 휘두르며 나폴레옹에게 외쳤다.


"네 놈은 현대전을 모른다! 악!!"


나폴레옹은 다시 한스의 대가리를 때렸다.


"나는 10월 19일 모스크바에 불을 지르고 도망갔다. 네 놈도 사냥꾼에서 사냥감이 된 것이 어떤 기분인지 알 수 있겠지.


한스는 나폴레옹에게 분통을 터트렸다.


"이 말할 프랑스 새끼가!!"


한스는 같은 독일인이라면 자신의 편을 들어줄거라고 생각했다. 그 때 마침, 힌덴부르크가 꿈 속에서 나타났다. 한스는 힌덴부르크를 보며 좋아했다.


'내 편을 들어주실...악!!"


힌덴부르크는 한스의 손에 들려있는 원수봉을 빼앗기 시작했다.


"내 독일 제국에 무슨 짓을 하고 있나!!!"


"이..이번 전쟁으로 독일의 안보 위협을 제거하고...악!!!"


한스는 프리드리히 대왕을 쳐다보았다. 왠지 프리드리히 대왕이라면 자신의 편을 들어줄 것 같았다. 하지만 프리드리히 대왕도 한스의 손에 들려있는 원수봉을 빼앗았다.


"한심한 놈!!!"


한스는 새하얗게 질린 얼굴로 잠에서 깨어났다.


'왜 이런 좆같은 꿈을!!'


그 날 한스는 자신의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다가 잠시 머리를 식힐겸 맥주집으로 향했다. 그 때, 길거리에서 한 사내가 한스에게 소포를 내밀었다.


"파이퍼 백작님에게 온 소포입니다!"


'??'


한스가 뭐라고 대답하기도 전에 그 남자는 황급히 사라졌다. 소포에는 확실히 한스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뭐지?'


한스는 이 묵직한 소포를 열어보려다가 소포에 귀를 갖다대보았다. 그리고 한스는 그 소포를 근처 하수구에 버리고는 아까 전에 소포를 준 남자를 잡으러 달려가며 외쳤다.


"폭탄이다!!!!!"


쿠과광!! 콰광!!!


하수구 속에서 폭탄이 폭발했다. 이미 그 소포를 전해 준 남자는 저 멀리 앞으로 달려간 상태였다. 한스는 양 손으로 권총을 잡고 그 남자를 향해 조준 사격으로 발사했다.


탕!! 타앙!! 탕!!!


다리를 맞은 그 남자는 바닥에 털썩 쓰러졌다. 잠시 뒤, 그 남자는 게슈타포에게 물고문을 당하고 있었다.


"어푸!!!어푸!!!"


한스는 밖에서 이 광경을 보며 식은 땀을 흘렸다. 게슈타포 수사 결과 이 자는 소련의 레드 오케스트라와 내통하고 있었다.


한스는 이 자가 소련과 내통했다는 것은 참을 수 있었지만 자신을 암살하려고 한 것은 참을 수 없었다. 한스는 열받아서 심문실로 들어간 다음 직접 고문에 참가했다. 참고로 고문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 구멍뚫린 의자에 앉힌 다음 밑에서 줄에 매달린 공을 휘둘러 고환을 치는 식으로 이루어진다.


"으아악!!! 으으윽!!!"


한스가 외쳤다.


"이 시발 새끼 맛 좀 봐라!!!"


"으아아악!! 아아악!!!"


한편 카이저 빌헬름 연구소에서 카를 파이퍼는 연구를 하다가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카를의 동료가 말했다.


"그런데 말일세. 만약 우리가 이 무기를 개발하는 것에 성공하고, 이 무기로 수 많은 민간인들이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독일 제국이 패전한다면 우리도 전쟁 범죄자가 되는게 아닌가?"


"우린 연구만 했을 뿐인데 자칫하다간 다 뒤집어쓰겠군! 어차피 핵을 쏘는 것은 군부인데 말일세!"


카를 파이퍼의 동료들은 다들 연구만 하느라 전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잘 모르고 있었다.


다른 동료가 말했다.


"우린 핵무장을 막으려고 노력했다고 구라치면 되지! 전범 재판이 열린다한들 개네가 뭐 물리학을 알겠어? 난 연구를 최대한 늦추려고 했다고 할걸세!"


"근데 이거 완성되면 인근까지 방사능으로 아작이 날텐데 뭔 생각으로 이걸 만들라고 하는거지?"


"사람은 물론이고 식물까지 다 뒤지겠지."


카를이 말했다.


"동식물과 곤충들까지도 그 생태계를 들여다보면 포악하고 잔인하기 그지없네. 인간은 물론이고 지구에서 산소 혹은 이산화탄소를 마시고 살아가는 모든 것들은 동정할 가치가 없네."


"카를 자네는 말이 좀..."


"난 물리학자고 연구만 하면 그만일세."


이 시각, 모스크바에서는 상점에 다음과 같은 글씨가 적혀 있었다.


[독일군이 가져가기 전에 다 가져가십시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질서 정연하게 물건을 가져갔을 뿐, 약탈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NKVD 요원들이 철저하게 질서를 유지하고 있었던 것 이다. 약탈자는 현장에서 걸리면 즉시 처형이었다. 독일군 특임부대가 모스크바에 침투했을 가능성이 높았기에 NKVD 요원들의 검문은 강회되었다.


사람들은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일상 생활을 유지했다. 한 어린 아이가 길거리에 걸린 공연 포스터를 보았다. 유명한 가수와 배우들은 여전히 모스크바를 떠나지 않고 공연을 할 것 이라고 포스터가 여기저기 붙여져 있었다. 꼬맹이가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 저 사람들은 왜 도망 안 가는거야?"


다음 날 새벽, 수 많은 소련의 상임 간부회 임원들은 쿠이비셰프행 열차에 탑승할 준비를 마쳤다. 이미 행정 부서들은 쿠이비셰프로 이전이 완료된 상태였다. 스탈린 또한 호위를 받으며 역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스탈린은 모스크바에 남기로 결정했다.


"나는 끝까지 모스크바를 사수한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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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31

  • 답글
    작성자
    Lv.44 di******..
    작성일
    22.03.17 16:32
    No. 31

    티거굴 늑대굴 그냥 장소만 다른 곳 입니다! 네 카를이 가장 감정이 없습니다 하이젠베르크는 과연 카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지! 근데 원래 과학자들은 다 연구에만 관심잇기 떄문에 다들 별 생각 없을거 같습니다 그닥 애국심 따위는 없고 연구가 즐겁겟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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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집행유예 부대에 간 오토 +21 22.03.21 149 6 12쪽
612 연료 긴빠이 +39 22.03.20 178 6 12쪽
611 풍선 +28 22.03.19 173 4 12쪽
610 오토와 하이에의 소풍 +73 22.03.18 215 5 12쪽
609 최초로 달에 가는 것은 +53 22.03.17 192 5 12쪽
» 늑대굴로 가는 한스 +31 22.03.16 202 6 12쪽
607 일본산 다기 세트 +61 22.03.15 188 4 12쪽
606 특임대와 협동 작전 +24 22.03.14 173 4 12쪽
605 특임대와 특수작전 +65 22.03.13 211 5 13쪽
604 모스크바로 +26 22.03.12 197 6 12쪽
603 한스의 장례식 +31 22.03.11 269 6 13쪽
602 변화하는 프랑스 +49 22.03.10 184 6 12쪽
601 조르게 체포되다 +49 22.03.09 198 3 12쪽
600 소독 +63 22.03.08 176 4 11쪽
599 흑화 +10 22.03.07 156 4 12쪽
598 기계 공학을 전공하기로 결심한 오토 +24 22.03.06 181 4 12쪽
597 밀밭 +21 22.03.05 162 4 12쪽
596 포로가 된 오토 +18 22.03.04 169 3 12쪽
595 한스 파이퍼의 조상 루이스 파이퍼의 일대기 +24 22.03.03 191 3 12쪽
594 루카 파이퍼와 좀비 외전 +38 22.03.02 174 3 12쪽
593 속임수 +19 22.03.01 153 5 13쪽
592 모스크바 폭격 +25 22.02.28 177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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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9 브룸베어 +26 22.02.25 181 6 12쪽
588 엿 같은 현실 +20 22.02.24 192 6 14쪽
587 한스 파이퍼 전기 +21 22.02.23 230 6 13쪽
586 튤라 전투 +35 22.02.22 182 6 12쪽
585 파이퍼 가문의 비극 +51 22.02.21 232 5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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