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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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rhks404
작품등록일 :
2020.11.2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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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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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09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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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

DUMMY

미군 기갑 부대 지휘관 패튼은 한스의 전차 부대의 전술에 대한 보고서를 모두 읽어보고 있었다.


“멍청한 파이퍼 자식..네 놈 전술은 우리도 써먹을 수 있지만 자원이 떨어져가는 것은 독일이지..”


그 때, 스미스 소위가 패튼의 방에 들어와서 보고했다.


“독일과 루마니아의 평화 조약이 체결되었습니다!!”


하지만 패튼의 얼굴은 분노로 시뻘겋게 부풀어올라 있었고 스미스 소위는 눈치를 보며 다시 방에서 나갔다. 패튼은 자신의 칼을 한스 파이퍼의 사진 위에 꽂으며 생각했다.


‘강철 사냥꾼 네 놈의 창자를 뜯어 내겠다!!’


한스는 공병 대대장 베커 중령을 찾아가서 공세 때 중전차 부대가 지나갈 경로에 설치되어있을 대전차 지뢰들을 제거해달라는 부탁을 했다. 베커 중령이 말했다.


“지뢰 제거는 가능하지만 시간이 상당히 걸릴걸세. 그 때 적군 정찰병이라도 있으면 기습 작전은 불가능할걸세.”


“혹시 대전차 지뢰 위에 밀가루를 뿌려주실 수는 있습니까? 그렇다면 공세 때 회피 기동이 가능합니다.”


밀가루를 뿌려주어 대전차 지뢰의 위치를 표시해 주더라도, 대전차 지뢰를 회피해서 전진하는 것은 상당히 까다로운 기동이었고, 보병들이 앞서 가면서 어디 대전차 지뢰가 있는지 전차 부대에 알려주어야 했다.


‘그래도 첫 전차만 그렇게 회피기동하면 다른 전차들은 그 경로를 따라가면 되니까..’


“꽤나 어려울걸세! 보통 대전차 지뢰는 지그재그로 설치하기 때문에, 전차 또한 지그재그로 기동해야 할 걸세.”


한스가 속으로 욕설을 퍼부었다.


‘젠장!!’


베커 중령이 한스를 보며 속으로 생각했다.


‘연줄도 없는데 뭘 저리 열심히 하는 줄 모르겠군..’


“이보게 파이퍼, 자네 계속 최전선에만 있었지? 자네 부하들 마지막 휴가는 언제였나?”


“계속 최전선에 있었습니다!다들 마지막 휴가를 떠난지는 오래되었습니다!”


베커 중령 자신 또한 연줄이 있어서 계속 후방에 있다가 이번에야 자신의 대대가 최전방으로 온 것 이었고, 대다수 연줄 있는 대대장들이 그러했다. 심지어 연줄이 없는 대대장들 또한 한스의 전차 부대처럼 계속 최전선에서만 구르지는 않았다.


‘잘 싸워봤자 고생만 하는데 어린 친구가 현실을 모르는군.’


“내 하나 조언하자면 군대에선 너무 튀어봤자 좋을 것이 없네.”


한스는 베커 중령의 대대 지휘소를 나와서 자신의 전차들을 보러 갔다. 이번에 노획한 슈네데르 CA의 전차병으로 새로 들어온 병사들이 자리에 있었고 한스가 그들에게 물어 보았다.


“전차에 불편함은 없는가?”


그 병사들은 모두 애매모호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불편하지 않습니다!!”


그 병사들은 자신의 새로운 대대장 한스를 어려워해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이 분명했다. 한스가 말했다.


“불편한 점을 알아야 제대로 된 전술을 짤 수 있네. 전차 내부에 있을 때 시야 확보는 잘 되는가?”


그러자 슈네데르 CA의 전차장이 말했다.


“사실 시야 확보가 잘 되지 않습니다. 포탄 구덩이나 참호를 피해서 기동해야하는데 이렇게 시야 확보가 되지 않는다면 구덩이에 빠져서 기동불가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 같습니다.”


“보병이 전차 밖에서 시야 확보해주는 것이 필수적이겠군. 프랑스군도 보병과 같이 협동해서 이 전차를 사용했다고 하네. 노획할 때도 곡괭이가 많았는데 보병들이 그걸로 참호를 메꿔줬다는군.”


‘상태가 안 좋은 도로를 건널 때는 공병의 도움을 받으면 좋을텐데..’


문득 한스는 기갑 연대가 창설되고 자신이 공병과 보병도 지휘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슈네데르 CA의 전차장이 말을 이었다.


“그리고 엔진 과열이 너무 심해서 해치를 열어놓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스는 슈네데르 CA의 전차병들을 바라보았다. 한스는 자신의 부하들을 잘 챙겨주는 지휘관은 아니었지만 솔직히 다른 부대에 비해서 자신의 부대가 지나치게 혹사당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번 전투만 끝나면 번갈아가면서 휴가를 보내줄 수 있겠지.’


이 때, 일본 보병 소대장 다다즈미는 자신의 소대에서 독일군 전차 부대를 향해 반자이 돌격을 할 분대를 모집하기 시작했다.


“조만간 독일놈들이 전차 부대를 앞세워 공세를 올 것 이다! 우리 소대는 대전차 총검술을 이용하여 독일놈들의 전차를 격파한다! 지원할 분대 있나?”


나이가 어느 정도 있는 2분대장이 속으로 생각했다.


‘소대장 새끼 전술이 뭔지도 모르면서 그냥 지 가오 때문에 저러는 거잖아! 저런 돌대가리 말 믿고 뒤질 일 있나..’


그 때 렌쿠라는 이름의 부엉이같이 부리부리한 눈을 가진 1분대장이 자원했다.


“제 분대가 특공에 나서겠습니다!”


20세의 렌쿠는 대단히 군도술에 뛰어났기에, 다른 병사들은 렌쿠 정도면 도깨비도 잡을 수 있을 거라고 말하곤 했다. 2분대장이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속으로 생각했다.


‘어리석기는..’


다다즈미가 렌쿠에게 외쳤다.


“아주 훌륭하네! 이번 특공이 성공하면 내 자네 분대에게 상을 내리겠네!”


잠시 뒤 휴식 시간이 되자 2분대장이 1분대장 렌쿠에게 말했다.


“이보게. 왜 특공에 자원한건가?”


렌쿠가 부리부리한 눈을 크게 뜨고는 말했다.


“돌아가신 어머니는 제 힘을 가치 있는 곳에 써야한다고 하셨습니다!”


2분대장은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아들한테 위험한 일은 빠지라고 하는게 정상이거늘..망할 놈의 애미같으니..’


그 순간, 독일군의 포격이 시작되었다.


쉬이잇 퍼펑!! 슈우웃 쿠광!!


“포격이다!!”


“대피호로 들어가!!”


포격 소리에 온 땅이 흔들렸다. 소리는 고막을 울리는게 아니라 두개골을 두들기며 뇌 속을 두들기고 있었다. 포격 소리 또한 위, 왼쪽, 오른쪽, 앞, 뒤 모든 방향에서 들리고 있었고, 사방에서 흙먼지로 시야가 뿌옇게 되었다. 병사들은 눈에 먼지가 들어갈까봐 실눈을 떴다. 다다즈미가 외쳤다.


“소총에 먼지 안 들어가게 주의해!!!”


하지만 다다즈미의 말도 포격 소리에 묻혔다.


쉬이잇 쿠과광!!! 슈우웃 콰광!!!


바람 빠지는 듯한 가느다란 휘파람 소리 이후에 땅이 흔들렸고 재수없으면 포탄이 떨어져 두개골이 박살날 것 같았다. 사다오는 시로와 함께 장교 대피소로 달려갔다.


‘어···어···’


생전 처음 경험하는 포격에 사다오는 바지에 똥오줌을 지렸지만 지린 것도 모르고 있었다. 이미 한 번에 전투를 경험하기는 했지만 독일군의 집중 포격은 상상 이상의 규모였다. 인간이 만들어낸 엄청난 천재지변은 군인으로서의 긍지, 자존심, 신념을 모조리 갈기갈기 찢어부수고 있었다.


사방에서 쿵!! 쿵!!! 콰광!!하는 소리가 들려왔고 여기저기서 돌과 파편이 등을 때렸다. 순간적으로 뭔가 팔뚝, 허벅지를 긁어내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어..어느 쪽이지..’


눈이 너무 맵고 눈물이 줄줄 흘러내려서 먼지가 들어가지 않도록 실눈을 뜬 상태로 먼지로 가득한 참호를 허리를 숙이고 기어갔다. 발에는 물컹한 것이 채여서 슬쩍 눈을 떴더니 시체인지 부상병인지 헷갈리는 것이 참호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


5m 쯤 앞에서 한 병사가 손짓하고 있었다.


쉬이잇


사다오는 자신도 모르게 바닥에 바짝 엎드렸다.


쿠과광!!!콰광!!


흙 먼지가 머리 위로 잔뜩 쏟아졌다.


‘빠..빨리 가야..’


사다오는 기어가는데 손에 무언가 잡히는 것이 느껴져서 슬쩍 그 쪽을 보았다. 누군가의 잘려나간 손이었다. 그렇게 사다오는 겨우 장교 대피호에 도착했다.


“아..아···”


이제서야 쓰라린 통증을 느껴서 팔뚝을 봤더니 파편이 박혀 있었다. 아까 전에 뭔가 할퀴는 듯한 느낌이 났을 때 박힌 것이 분명했다. 사다오는 조심스럽게 팔뚝과 허벅지에 박힌 파편을 뽑아냈다.


쿠과광!! 콰광!!


프랑스군이 쓰던 이 참호는 포탄이 터질 때마다 흔들리며 먼지가 우스스 쏟아졌다.


‘이..이 참호 믿어도 되는 건가..’


사다오는 공포감에 머리를 양 팔로 감싸고 쭈그려 앉았다. 다다즈미는 이마에서 식은 땀을 흘리고 있었지만 애써 태연한척 군도를 양 손으로 잡고 있었다. 다다즈미가 떨리는 목소리로 쿠리바야시에게 물었다.


“이..이 포격은 며..몇 시간이나 갈지 궁금합니다! 제 소대원들에게 빨리 준비를 시켜야···”


쿠리바야시가 말했다.


“내가 듣기로 길면 일주일 정도 이어졌다고 하더군.”


쿠리바야시의 말에 다다즈미는 바지에 오줌을 지렸고 사다오와 시로의 얼굴 또한 하얗게 질렸다. 사다오가 생각했다.


‘이..일주일동안 이렇게 포격이 이어질 수도 있다고? 난 일 분도 못 참을 것 같은데?’


쉬이잇 쿠구궁! 슈웃 쿠구궁!!


지금 이 몇 초 동안에서도 포탄은 계속 터지고 있었다. 사다오는 문득 소름끼치는 생각이 들었다.


‘유럽 놈들은 몇 년간 이걸 겪었단 말인가?’


쿠리바야시가 말했다.


“하지만 독일군들은 전차 부대로 기습 공격을 해올 가능성이 크네. 그러니 이번 포격은 두 세 시간 안에 끝날 가능성이 높네.”


다다즈미는 여전히 떨리는 목소리로 용감한척 외쳤다.


“도..독일놈들의 피..피를 빨리 보고 싶습니다!!!”


쉬이잇 쿠과광!!


쿠리바야시 중대 장교들이 있는 장교 대피소 근처에 포탄이 떨어졌고 다다즈미는 자신도 모르는 틈에 똥을 지렸다.


시로가 중얼거렸다.


“그..그러면 이 포격 끝나면 놈들이 전차 부대로..”


사다오는 소총을 잡은 자신의 손이 덜덜 떨리는 것이 보였다.


‘이 좆 같은 포격이 끝나면 전투가..’


“올 것이 오겠지..”


쿠과광!! 콰광!!


2시간 뒤 갑자기 천지가 고요해졌다.


“준비해!!”


“빨리!!”


사다오는 시로와 장교 대피소 밖으로 뛰쳐나갔다. 처음 경험하는 포격에 재빨리 대피하지 못했던 병사들의 시체가 널려 있었다. 모든 병사, 장교들은 얼굴에 흙먼지를 완전히 뒤집어써 얼굴이 시꺼매져서 구분이 힘들었다. 쿠리바야시가 외쳤다.


“참호 폭이 좁으니 가급적 군도는 쓰지 말고 총을 이용하라고 지휘하게!! 적군이 근접한 상태에서 조준 사격한다!!”


사다오는 검술에 능하기도 했지만 사격에도 상당히 능했고 자신이 있었다. 사다오가 자신의 소대원들에게 외쳤다.


“놈들이 가까이 오면 조준 사격한다!!”


그 때, 먼지가 잔뜩 낀 하늘에서 작은 점이 날라오고 있었다.


위이이잉 위이잉


“비행기다!!”


“시발!!”


저공 비행하는 독일 전투기가 참호로 가까이 날아오면서 기관총을 발사했다.


탕! 탕! 탕! 탕!


두 줄로 발사된 기관총에 땅도 두 줄로 솟구치기 시작했다. 마치 매설해둔 지뢰들이 연달아 폭발하는 것 같이 흙먼지가 삼각형으로 튀어올랐다. 한 일본 병사는 머리를 빼꼼 내밀어서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


“고개 숙여!!”


탕! 탕! 탕!


그렇게 땅에서 솟구치던 흙먼지들은 머리를 빼꼼히 내민 참호 속의 일본 병사 또한 같이 묻어버렸다. 근처에 있던 다른 일본 병사들이 이 광경을 보고 비명을 질렀다.


“우왁!! 우와왁!!!”


그 때 사다오가 잠망경으로 전방을 바라보았다. 먼지 속에서 독일군의 휘핏 전차와 르노 전차들이 이 쪽을 향해 오고 있었다.


끼긱 끼기기긱


사다오가 외쳤다.


“적 전차 다수!!”


참호 속에 있던 일본 병사들은 대다수가 머리는 참호 속에 쳐박은채 하늘을 향해 사격을 했다.


따앙! 땅!!


“아직 쏘지마!! 아직 쏘지마라!!!”


이 거리에서는 전차를 맞추지도 못할 뿐더러 장갑에 아무 피해도 못 줄것이 분명했다. 그 때, 사다오 옆에 있던 신병이 울부짖었다.


“총이 안 나갑니다!! 총이 안 나갑니다!!”


사다오는 그 신병의 총을 점검하고는 걸려 있던 탄피를 빼주었다. 다른 신병이 외쳤다.


“저는 탄피 안 걸렸는데도 안 나갑니다!!”


사다오가 총을 점검하고는 외쳤다.


“이거 이미 약실에 먼지 들어가서 고장났다!!”


그 때 독일 전차들이 이 쪽을 향해 유산탄을 발사했다.


퍼엉! 쉬이잇


사다오는 휘파람 소리가 들리자마자 바짝 엎드렸다.


쿠과광!!!


흙 먼지가 사다오의 등 위로 우수수 쏟아졌고 사다오는 자신의 소총을 짚고 실눈을 떴다. 그 순간, 사다오의 옆에 있던 병사가 유산탄 파편을 얼굴에 맞고 죽어있는 모습이 보였다.


“허억···”


다른 병사는 유산탄 파편을 복부에 맞고 울부짖고 있었다.


“소대장님!! 저 맞았습니다! 저 맞았습니다!!”


사다오가 외쳤다.


“위생병!! 위생병!!!”


참호 바닥에 깔려있는 널빤지에는 여기저기 핏자국이 뿌려져 있었고 사방에서 비명 소리가 포탄 소리에 섞여서 들려왔다. 멀쩡하게 서 있는 병사들도 얼굴에는 동료의 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놈들이 가까이 오고 있습니다!!!”


“사격!!”


쿠과광!! 콰광!! 따앙!! 땅!! 따앙!!


좌측 우측에서 엄청난 총 소리가 동시에 울려퍼졌다. 이제 사다오가 아무리 목소리를 높여도 지휘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사방이 먼지로 뿌옇게 차 있어서 수신호로도 명령을 내릴 수도 없었다. 사다오는 이런 상황이 오면 조준 사격으로 침착하게 적을 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우측에 아군 기관총에서 나오는 예광탄 불빛이 보였고 사다오는 대충 그 쪽으로 총을 조준해서 발사했다.


타앙!


검도술도 사격술도 우수했던 사다오였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는 실력 발휘고 나발이고 뭔가를 조금이라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그냥 대충 짐작가는 부분에 총을 쏘는 것이 할 수 있는 전부였다.


따앙!


두개골은 계속 총 소리로 진동하고 있었다. 참호 속을 매꾼 수 많은 병사들 중에 누구는 재수 좋으면 아직 살아 있고 더 재수 좋으면 깔끔하게 뒤지고 재수없으면 팔다리 날아간채로 죽기만을 기다려야 했다. 사다오는 기계적으로 인기척이 나는 방향을 향해 총을 쐈다.


탕!


한편 사다오가 이렇게 고생하고 있을 때, 다다즈미 소대의 1분대장 렌쿠는 자신의 분대원 지로, 젠 등을 이끌고 청음 참호로 향했다. 지로, 젠 또한 군도술에 대단히 뛰어난 아주 어린 병사들로 지로는 이마에 이상한 반점이 있었고 고향에는 정신이 모자란 여동생이 있어서 가족을 위해 군대에 입대한 가족을 사랑하는 심성이 올바른 병사였다. 어찌나 군도술에 뛰어났던지 그들은 자신만의 군도술을 창작하기도 했다. 청음 참호 근처에는 두 대의 암컷 르노 FT 전차가 전진해오고 있었다.


렌쿠가 외쳤다.


“내가 적 전차의 시선을 끌 테니 지로, 젠 자네들이 군도술로 전차의 기관총을 하나씩 벤다!!”


“네!!”


그렇게 지로와 젠은 근처에 있던 포탄구덩이로 달려가서 엄폐했고, 렌쿠가 청음 참호 밖으로 나와서 군도를 휘두르며 외쳤다.


“독일놈들아!! 나부터 상대해라!!”


한 르노 FT전차의 기관총에서 불을 뿜었고, 렌쿠는 다리에 총을 맞고는 쓰러졌다.


“괘..괜찮다..나 대신 지로와 젠이..”


이 모습을 본 지로는 분노하고 울부짖으며 르노 FT 전차로 달려들어서 기관총을 향해 군도를 후려쳤다.


“흐아앗!!!”


당연히 기관총은 흠집도 나지 않은 채 군도만 튕겨나갔고 지로는 바닥에 미끄러졌다. 이것은 젠 또한 마찬가지였다. 지로는 자신을 향해 오는 르노 FT 전차를 바라보았다.


“으..으아악!!”


르노 FT 전차의 궤도는 이 눈이 커다랗고 이마에 반점이 있는 군도술에 대단히 뛰어났고 말 못하는 여동생이 있는 지로의 다리를 서서히 뭉개기 시작했다.


“아악!! 으아아악!!”


르노 전차에 다리가 짓뭉개진 것은 젠 또한 마찬가지였다. 젠은 두 눈을 히번덕뜨며 목청 터지게 비명을 질렀다.


“아아아악!!”


렌쿠는 자신의 멍청한 작전 때문에 다리와 하체가 으스러지는 지로와 젠의 모습을 보았다.


“이 놈들!! 나를 상대해라!!!”


젠을 짓밟고 궤도에 살점과 피를 묻힌 채 전진해 오는 르노 FT 전차는 총을 맞고 쓰러진 렌쿠의 하반신 또한 뭉개면서 앞으로 전진했다.


“으아아악!!!”


그렇게 렌쿠, 지로, 젠은 르노 FT 전차에 의해 하반신이 짓뭉개진 채로 무인지대에 남겨졌다. 사방에서 포탄 소리가 들렸지만 불운하게도 그 어떤 포탄 파편조차 그들의 숨을 앗아가주지는 못했다. 독일 르노 FT의 조종수가 욕설을 씨부렸다.


“멍청한 새끼들!!! 지 목숨 아까운 것도 모르고!!전쟁이 사치인 줄 아냐!!! 병신 새끼들아!!!”


그 르노 FT의 조종수는 꽤 선량한 사람이었고, 몇 년간 전투를 하면서 자신이 죽이거나 부상 입힌 적 병사에 대해 동정심을 느꼈지만, 지금 자신의 짓거리에는 추호도 죄책감도 들지 않았다.


‘목숨 아까운 줄 모르는 새끼들은 살아남을 가치가 없다!!’


지로는 여동생을 떠올리며 먼지로 뿌연 하늘을 바라보았다.


‘내 여동생..부디 건강해라..’


한편 지로의 여동생 또한 산에 나물을 캐러 갔다가 곰에게 복부가 산채로 뜯어먹히고 있었다.


“오니짱..우와왕!!”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8

  • 답글
    작성자
    Lv.44 di******..
    작성일
    21.05.09 16:43
    No. 31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작성자
    Lv.63 n2******..
    작성일
    21.05.09 16:40
    No. 32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답글
    작성자
    Lv.44 di******..
    작성일
    21.05.09 16:42
    No. 33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작성자
    Lv.63 n2******..
    작성일
    21.05.09 16:50
    No. 34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답글
    작성자
    Lv.44 di******..
    작성일
    21.05.09 16:53
    No. 35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작성자
    Lv.76 로스탐
    작성일
    21.05.09 17:17
    No. 36

    진짜 동생을 저승에서 만날 오빠의 마음은 얼마나 찢어질까...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4 di******..
    작성일
    21.05.09 17:26
    No. 37

    다음화나 다다음화에선 가족 전체가 몰살당합니다 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증오하는자
    작성일
    21.05.09 18:36
    No. 38

    불안하네요... 과연, 요번 공세 이후 몇명이 휴가를 갈 수 있을지... 게다가 휴가 후에는 더 위험한 임무가 기다려지기에 항상 우려스럽네요. ㅜㅜ 그래도 원년 맴버들 대부분은 살겠죠? 몇몇은 니클라스를 따라갈테지만...

    대전차총검술의 첫 대상이 된 두대의 암컷 르노 주변에 보병이 없었던 것 같은데 어디로 갔을 지 궁금하네요. 물론, 결국 실패... 으... 그렇게 과다출혈과 쇼크로 사망하네요. 뭐, 군도들은 부사관용 32식 이기에 노획대상에는... 주로 사병들이나 부사관들이 먹겠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4 di******..
    작성일
    21.05.09 19:29
    No. 39

    전차병들이 휴가를 갈 수 있었다면 좋겠습니다! 독일 입장에서 필요한 정예병들이기는 하지만 너무 부려먹혔죠!

    그 때 두 대의 암컷 르노 주변에는 독일 보병이 없었습니다! 다리만 으스러진거라 어쩌면 일주일 넘게 살아있을지도 모르겠네요! ㄷㄷㄷ 부사관용 군도이기도 했고 군도의 질도 좋지 않아습니다 아마 사병이나 부사관들이 노획할 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증오하는자
    작성일
    21.05.09 21:28
    No. 40

    오호! 보쿠레슈티 조약을 말하는 건데, 그렇다는 것은 적어도 패튼 시점에서는 1918년 5월 7일이라는 거네요. 아마, 요번 공세는 5월 10일 내외에서 시작한 것 같고요! 3월 21일부터 루덴도르프 공세를 하였는데... 와우! 한스.... 당신의 정체는 뭔가요!?

    베크 중령 말도 뼈저리네요! 맞는 말이죠 그럼에도 한스는 적어도 부하들에 관한 책임감을 가졌기에 계속 불편한 점을 찾고 개선하고자 하는 거죠 또 모르죠! 한스가 고급스러운 영관급 군도를 몇개 더 얻은 후 힌덴부르크와 루덴부르크, 막스 폰 벨로프에게 바치고 처음 획득한 영광스러운 군도에 나머지 고급형 군도를 갖출지도 모르고요! ㅋㅋㅋ 거기다 받아줄지는 몰라도 리히트호펜에게도 하나를 준다면!? ㅎㅎㅎㅎ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4 di******..
    작성일
    21.05.09 21:41
    No. 41

    진짜 한스의 활약이 어마어마하죠! ㅋㅋㅋㅋ 한스가 잘 싸운 것도 있지만 전차 부대가 잘 싸운 탓에 루덴도르프가 원역사처럼 갈팡질팡하지 않고 현명한 판단을 내린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한스의 전술이나 아이디어가 잘 효과를 거두면 다른 전선에서도 그 비슷한 방법으로 공격, 방어를 하다보니..

    베크 중령은 군대에서 오랫동안 있었기 때문에 현실을 잘알죠! ㅋㅋㅋ헉 그러고보니 한스가 고급스러운 영관급 군도를 여러개 노획하면 이걸 바치고 앞으로 파이퍼 전차 부대가 상상 이상의 좋은 대우를 받을지도 모르겠습니다! ㅋㅋㅋ 어쩌면 한스가 기갑 연대장이 되고 보병, 포병, 공병, 기병의 보조를 받는!리히트호펜에게도 친분의 의미로 하나 줄 수도 있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증오하는자
    작성일
    21.05.09 22:07
    No. 42

    루마니아를 장악한 후 군정총독으로 활동하는 마켄젠과 젝트는 뷔싱등 장갑차들을 비롯한 병력과 장비들을 추가로 서부로 보내면서 한스와 파이퍼 전차부대를 관심있게 볼 것 같네요 정말, 전후에 군에서 못 벗어날 듯! 뭐, 공부에 군에서 계속하고 군에서 유학 지원하면서 무기 개발부서에 넣는다면! ㅋㅋㅋㅋㅋ

    전차 신병들은 얼마나 한스를 존경할까요? 누구보다도 고통을 알아주고! 물론, 가장 좋아하느 건 바그너 같지만요 그럼에도 최고 지휘관으로서는 존경받을만하죠 물론, 한스느 나이가 어려지는 신병들 보면 착잡할 것 같고 파리에서 트라우마가 떠오르면서 어떻게든 살게 하고자 부단하게 노력하겠죠 그럼, 또 그걸 보고 존경을 더욱하는 악순환을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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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글
    작성자
    Lv.44 di******..
    작성일
    21.05.09 22:17
    No. 43

    한스 전차부대의 활약을 보고 많은 독일의 사령관들이 전차 부대의 필요성에 대해서 인지를 하고 많은 기술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할 것 같습니다! 제아무리 꽉 막힌 군부라고 해도 이 정도면 신전차 개발의 필요성에 대해 인정하겠죠! 조만간 건트럭도!
    그러고보니 군에서 유학도 지원 받고 무기 개발부서에 들어간다면 딱 좋겠네요! 매번 가장 위험한 전투에서도 앞에서 뛰고 직접 돌아다니면서 지형을 세밀하게 정찰하는 한스를 전차병들은 정말 존경할 것 같습니다! 그렇죠 한스 입장에서는 점점 어린 신병이 오는 것을 보고 마음이 복잡할 것 같습니다! 바그너처럼 요령은 없어도 신병들을 나름 신경은 써줄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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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55 [탈퇴계정]
    작성일
    21.05.10 01:48
    No. 44

    ㅋㅋㅋㅋ 일가족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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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글
    작성자
    Lv.44 di******..
    작성일
    21.05.10 12:41
    No. 45

    가슴 아픈 에피소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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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99 증오하는자
    작성일
    21.05.10 12:18
    No. 46

    저런 스트레스 속에서 패튼은 얼마나 전차부대를 준비하였던 걸까요? 성격도 그렇고 스트레스가 쌓여서 예민하더라도 유능하고 직접 챙기고 있을테고, 퍼싱의 지원속에서 단단하게 준비하였겠죠?

    포병들도 그렇고 정말 항공 공격은 처음 겪겠네요! ㅋㅋㅋ 그러고보면, 왠지 리히트호펜이 전사할 뻔한 사건처럼 3식 중기관총과 38식 아리사카등으로대규모 대공 사격이 벌어질 것 같네요 영화 마이웨이보다는 더 가능성 높기에 총격으로 엔진을 맞추거나 원역사처럼 총상에 따른 부상을 당하거나, 임팔작전을 앞두고 94식 산포로 영국군 허리케인 전투기를 운좋게 격차한것처럼 만약 41식 산포를 가져왔다는 운좋게 직격.... 리히트호펜은 아녀도 공적 목마른 디터가 당할 가능성도 있죠. 과연, 어떤 상황이 벌어질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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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Lv.44 di******..
    작성일
    21.05.10 12:43
    No. 47

    패튼은 불같은 성격이지만 그만큼 강인하고 머리도 엄청 좋으니 한스 입장에서 절대 만만한 상대는 아니죠 제대로 준비할 것 같네요!

    일본군은 제대로 항공 공격에 당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되면 일본군은 항공기도 더 일찍 개발할 것 같은데...과연 플라잉 서커스단의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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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99 참좋은아침
    작성일
    22.09.16 11:29
    No.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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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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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8 21.05.09 1,102 40 17쪽
253 대전차 전술 +54 21.05.08 1,100 42 12쪽
252 철갑 괴물들 +23 21.05.07 1,081 37 12쪽
251 일격 +30 21.05.06 1,089 39 12쪽
250 반자이 +26 21.05.05 1,092 44 12쪽
249 위화감 +9 21.05.04 1,078 45 12쪽
248 쇼샤 +54 21.05.03 1,197 43 11쪽
247 리히터 연대장 +53 21.05.02 1,210 51 11쪽
246 그로스캄프바겐 +52 21.05.01 1,283 50 12쪽
245 적수리 훈장 +26 21.04.30 1,230 44 11쪽
244 HELL ON EARTH +25 21.04.29 1,233 48 13쪽
243 독일의 노래 +19 21.04.28 1,185 50 12쪽
242 LK II 전차 +30 21.04.27 1,210 45 12쪽
241 눈물 젖은 호밀빵 +21 21.04.26 1,169 43 11쪽
240 마우스 +9 21.04.25 1,231 47 11쪽
239 1918년 일본 1930년 독일 +31 21.04.24 1,347 47 11쪽
238 +27 21.04.24 1,202 47 11쪽
237 강철 호랑이 +19 21.04.23 1,208 47 12쪽
236 오토바이 레이싱 +23 21.04.22 1,187 47 11쪽
235 최악의 하루 +19 21.04.21 1,231 44 11쪽
234 마경 카타콤 +32 21.04.20 1,229 49 12쪽
233 숭고한 희생 +33 21.04.19 1,228 47 11쪽
232 철십자기 휘날리며 +29 21.04.18 1,241 45 12쪽
231 위기의 한스 +19 21.04.17 1,200 46 11쪽
230 연설 +31 21.04.16 1,234 45 11쪽
229 고기 스프 +23 21.04.15 1,219 46 12쪽
228 새벽의 파리 +21 21.04.14 1,215 46 11쪽
227 육군항공대 +25 21.04.13 1,257 48 11쪽
226 폭격 +19 21.04.12 1,225 47 11쪽
225 뿌와씨 +20 21.04.11 1,269 4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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