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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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rhks404
작품등록일 :
2020.11.2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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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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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16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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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

DUMMY

한스는 현재 자기의 부대의 전력을 점검해보았다. 기동불가가 되었던 A7V 오딘이 수리된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정찰용 마크 A 휘핏 1대, 자웅동체형 마크 V 6대, A7V 2대, 생샤몽 2대, 슈네데르 CA 1대, 르노전차 7대, 뷔싱 장갑차 1대, 롤스로이스 장갑차 1대, 오토바이 2대로 중전차 총 11대, 경전차는 8대..”


2명이 탑승하는 르노 FT 전차는 시가지 전투에 한해서는 9명이 탑승해야 하는 슈네데르 CA보다도 더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었다. 한스 부대에 보충되기로 했던 LK2 전차들과 노획 마크 전차들은 한스의 작전 건의대로 다른 돌출부를 포위하고 있었다.


한스가 속으로 생각했다.


‘이걸로 어떻게 파리를 점령하라는 거야..’


휘핏 전차 마우스의 전차장 마르코가 눈치를 보다가 슬쩍 물었다.


“영국 전차부대는 1대대에 전투 전차만 42대에 무선 전차, 가교 전차까지 있다는 것이 정말입니까?”


바그너가 말했다.


“첩보에 따르면 그렇다더군. 어쨋건 우리는 지금 파리 남부에만 집중하면 되네.”


한스의 부대에 합류하기 전, 다른 전선에서 영국 전차 부대와 전투 경험이 있는 바이스 중위가 말했다.


“영국 전차 대대 그 놈들은 뒤에 갈고리같은 것을 달아서 철조망을 우지끈 뽑아내는 철조망 제거 전차도 각 대대마다 3대씩 있었네!”


전차병들은 자신의 전차 대대가 점점 초라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슈테켄 소위가 물었다.


“그 LK2 전차 580대 생산된다는 것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한스가 말했다.


“12대 생산되었고 그것들 모두 다른 곳에서 전투 중일세.”


바그너가 외쳤다.


“그래도 우리는 19대의 전차가 있으니 놈들의 전력에 크게 밀리는 것은 아닙니다!”


3소대장 레마르크 소위가 말했다.


“노획 생샤몽과 슈네데르 같이 새로 노획한 프랑스제 전차들은 승무원들이 이에 익숙해지지 않아서 운용에 미숙함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 때 한 정비병이 와서 외쳤다.


“마크 V 전차 한 대의 엔진이 불안합니다! 작동은 되지만 전투 도중 기동 불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마르코가 털썩 자리에 주저 앉았다.


“아이고야..”


바이스 중위가 자세한 설명을 이었다.


“프랑스 놈들의 전술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영국 놈들은 점점 체계적으로 전차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암컷 마크 전차 2대, 수컷 마크 전차 1대로 한 개 반을 구성하고, 기관총이 여기저기 달려 있는 두 대의 마크 전차가 수컷 마크 전차를 보병들로부터 호위하며 전진합니다.”


한스가 말했다.


“이번 전투는 시가지 전투이기에 숨어있는 프랑스 보병의 대전차 수류탄이 우리 중전차에 위협이 될 수 있다. 그러니 속도가 빠른 경전차가 보병을 사살하며 중전차를 호위한다! 현재 탄약과 연료는 충분한가?”


“부족하지는 않지만 넉넉하지도 않습니다! 그래도 오늘 내로 추가로 보급된다고 들었습니다!”


그 때, 전령이 찾아와서 외쳤다.


“이..이브히 슈흐 쏀느 쪽 다리가 놈들 폭격기에 의해 파괴 되었습니다!”


“뭐..뭐라고?!!”


이렇게 되면 더 이상 포위망을 형성하고 있는 독일군은 탄약, 연료 등을 보급받을 수 없었다. 전차병들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젠장!! 이러다 우리가 포위되겠어!!”


한스는 식은 땀을 질질 흘리며 생각했다.


‘그..그러면 연료가..’


마르코가 덜덜 떨면서 중얼거렸다.


“그..그럼 앞으로도 계속 밥은 못 먹는..”


전차들은 기동하지 않을 때에도 연료를 잡아 먹었고 특히 마크, A7V같은 중전차들은 연료를 더욱 많이 잡아 먹었다. 한스는 식은 땀을 흘리며 지도를 살펴보다가 연대 지휘소로 달려가서 작전을 건의했다. 한스는 연대 지휘소를 나오면서 이빨이 달달 떨리는 것을 느꼈다.


‘이 방법 밖에 없다!!’


그 때 한스는 한 보병 대대장이 연설을 하는 것을 목격했다.


“놈들은 다리를 끊었지만 우리의 자긍심을 꺾을 수는 없다! 놈들이 포탄을 날리는 것은 용납할 수 있지만 독일을 모욕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조만간 파리 전역에 독일의 깃발이 휘날릴 것 이다!!”


“우와와!!!”


한스는 전술이 뛰어나서 대대원들의 존경심을 받기는 했지만 저런 무조건적인 충성을 받지는 못하고 있었다. 한스는 그 연설을 외워서 따라하기로 마음 먹었다.


‘놈들은 다리를 끊었지만 우리의 자긍심을 꺾을 수는 없다..포탄을 날리는건 용납해도 독일을 모욕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한스는 애국심은 쥐뿔도 없었지만 솔직히 그 연설이 꽤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이렇게 연설하면 대대원들의 충성을 받을 수 있겠지?’


잠시 뒤 한스는 자신 앞에 있는 수 많은 대대원들을 보며 침을 꿀꺽 삼켰다.


‘다른 대대장들은 긴장 안하고 멋있게 연설하던데..아니다!! 나도 할 수 있다!’


한스는 머리 속에서 외워두었던 연설이 뒤죽박죽 섞이는 것을 느꼈다.


‘까먹기 전에 빨리 말해야지!’


“놈들은 다리를 끊었지만 우리의 밥줄은 끊을 수 없다! 놈들이 독일을 모욕하는 것은 용납할 있지만 취사 차량에 포탄을 날리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조만간 파리에서 고기 스프를 먹을 것이다!!”


“우오오!!!와와와!!!”


한스의 전차 대대는 엄청난 함성을 질렀다.


이 순간, 파리 북부에 베르너 중대의 켈러 소대의 1분대장 힘멜슈토스는 프랑스 잔존 병력을 쫓고 있었다. 프랑스 잔존 병력은 군복 대신 민간인들로부터 얻은 평상복을 입고 있었기 때문에 게릴라식으로 총을 갈기고 달아나면 찾아내기 엄청 힘들었다.


타앙! 탕!


츠킁 츠킁 츠킁


총구는 창문, 문, 하수구, 아까 지나간 골목 어디서든 튀어나왔다. 총소리는 시가지 내에서 메아리치며 사방으로 울려퍼졌다. 힘멜슈토스는 자신의 뒤를 따라오는 베른트, 요하임, 하인리히에게 멈추라고 손짓하고, 조심스럽게 놈들이 도망간 것으로 추정되는 골목으로 총구를 내밀었다. 그 순간, 골목 안 쪽 창문 밑에서 머리 하나가 튀어나오더니 수류탄을 이 쪽으로 던졌다. 힘멜슈토스는 재빨리 개머리판으로 수류탄을 골목 안으로 쳐냈다.


쿠과광!!콰광!!


골목 안에서 수류탄이 폭발하고 창문이 와장창 깨졌다. 베른트가 중얼거렸다.


“주..죽었을까요?”


“쉬잇!”


반대편에서 2분대장 베르팅크가 외쳤다.


“놈들을 찾았나?”


1분대장 힘멜슈토스가 골목 안에 건물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힘멜슈토스는 베른트, 요하임, 하인리히를 이끌고 건물의 문을 발로 걷어차고 진입했다.


“사..살려주십시오..”


1분대와 2분대는 건물 안에 있던 민간인들을 모두 밖으로 나오라고 했다. 2분대의 볼프가 베르팅크 2분대장에게 속삭였다.


“놈들은 민간인 복장을 입고 있었습니다! 그냥 남자는 싹 다 죽여버리죠!!”


그 때 민간인 여성들이 제각기 자신의 가족을 감쌌다.


“제 남편입니다!”


“제 아들이에요!!”


2분대장 베르팅크가 볼프를 꾸짖었다.


“민간인 모두를 적으로 돌릴 생각이냐!”


1분대장 힘멜슈토스가 말했다.


“내가 생각이 있네..”


힘멜슈토스가 프랑스어로 외쳤다.


“모두 손 내민다!!”


힘멜슈토스는 앞으로 걸어가면서 민간인들의 손에서 나는 냄새를 맡아 보았다. 그리고 손에서 냄새가 나지 않는 민간인들은 다시 건물로 들여보냈다.


“돌아가십시오!! 불편을 끼쳐드려서 죄송합니다!”


힘멜슈토스가 돌아가라고 한 민간인들은 벌벌 떨며 잽싸게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힘멜슈토스는 한 젊은 남자의 손에서 화약 냄새가 나는 것을 알아채고는 개머리판으로 그 남자의 복부를 세게 후들겨팼다.


퍼억!!


“우욱···우욱..”


“이 새끼다!!”


“꺄악!!!”


그 프랑스 병사를 자신의 남편이라 감싸주었던 여자가 달아나려고 하자 2분대 볼프가 여자의 팔을 낚아챘다.


“이 년이 이 새끼를 감쌌습니다!! 같이 조사를 해야 합니다!!”


그 때 켈러 소위가 뒤늦게 달려왔다.


“무슨 일인가?”


힘멜슈토스에게 상황 설명을 들은 켈러 소위는 그 젊은 여자를 아래 위로 훑어 보고는 미소를 지었다.


‘여긴 전방이라 위안소도 없었는데..잘되었군..’


“내가 직접 심문할 테니 데려오게!”


켈러의 말에 힘멜슈토스가 당황했지만 대답했다.


“네..넵! 알겠습니다!!”


켈러 소위는 자신이 머무는 중대 지휘소로 걸어갔고 힘멜슈토스는 여자에게 총을 겨눈 채로 따라갔다. 뒤따라가던 1분대의 베른트, 요하임, 하인리히가 서로 눈을 마주치며 낄낄거렸다. 그 때 힘멜슈토스가 무서운 얼굴로 뒤를 돌아보았다.


“히익!!”


“뭘 낄낄거리고 있나!”


켈러 소위가 힘멜슈토스에게 말했다.


“자네는 이제 가보게!”


그 여자는 공포감에 질려 있었고 힘멜슈토스를 바라보았다. 힘멜슈토스는 양심이 찔리는 것을 느꼈지만 어쩔 수 없이 문을 닫고 지휘소 밖으로 나갔다. 마침 베르너 중대장과 호프만이 중대 지휘소로 걸어오고 있었다. 힘멜슈토스는 그들을 향해 경례를 했다. 잠시 뒤 문이 열렸고 호프만이 말했다.


“이건 무슨 상황인가?”


켈러가 말했다.


“이 년이 프랑스 병사를 숨겨주었다고 해서 심문을 할 예정입니다!”


베르너가 천천히 걸어왔다. 그 여자는 베르너가 가장 계급이 높다는 것을 눈치챘고 혹시나 하는 희망에 베르너를 올려다 보았다. 베르너가 천천히 웃으며 말했다.


“심문은 해야겠지. 계급 순으로 할까?”


힘멜슈토스는 속으로 욕설을 내뱉으며 앞으로 걸어갔다. 그런데 뒤를 돌아보니 베른트, 요하임, 하인리히가 중대 지휘소 근처에 머물러 있었다. 그 셋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중대 지휘소 쪽으로 호기심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힘멜슈토스는 더 이상 화를 참을 수 없었다.


“당장 안 따라오나!!”


“네..넵!! 알겠습니다!!”


한편 야간에 파리 남부에서는 프랑스 병사들이 경계를 서고 있었다. 띨띨한 앙뚜안과 죠르쥐는 졸려서 뒤질 지경이었고 분대장 제라르는 띨띨한 앙뚜안과 죠르쥐가 못 미더워서 주의를 주었다.


“여기선 10분만 졸아도 네 놈들 대가리 날아간다! 알겠나?”


“넵! 알겠습니다!”


분대장 제라르는 꽤 괜찮은 아이디어를 냈다. 앙뚜안과 죠르쥐의 손목에 서로 줄을 묶어서 5분에 한번씩 당겨주기라고 한 것 이었다. 제라르가 속으로 생각했다.


‘설마 둘이 동시에 졸지는 않겠지?’


잠시 뒤, 앙뚜안은 완전히 골아떨어져서 소고기 스튜를 먹는 꿈을 꾸고 있어다.


“음냐음냐..”


부르릉 부릉!


그 때, 천둥 같은 죠르쥐의 방귀 소리에 앙뚜안은 퍼뜩 잠에서 깼다.


‘헉..큰일날 뻔 했네..’


앙뚜안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뭐 아무것도 없는데..더 졸아도 되려나?’


앙뚜안은 다시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하지만 앙뚜안이 조는 그 순간, 달빛을 받은 몇몇 형체들이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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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4 ??? +48 21.05.09 1,101 40 17쪽
253 대전차 전술 +54 21.05.08 1,099 42 12쪽
252 철갑 괴물들 +23 21.05.07 1,080 37 12쪽
251 일격 +30 21.05.06 1,089 39 12쪽
250 반자이 +26 21.05.05 1,092 44 12쪽
249 위화감 +9 21.05.04 1,077 45 12쪽
248 쇼샤 +54 21.05.03 1,196 43 11쪽
247 리히터 연대장 +53 21.05.02 1,209 51 11쪽
246 그로스캄프바겐 +52 21.05.01 1,282 50 12쪽
245 적수리 훈장 +26 21.04.30 1,229 44 11쪽
244 HELL ON EARTH +25 21.04.29 1,232 48 13쪽
243 독일의 노래 +19 21.04.28 1,185 50 12쪽
242 LK II 전차 +30 21.04.27 1,210 45 12쪽
241 눈물 젖은 호밀빵 +21 21.04.26 1,168 43 11쪽
240 마우스 +9 21.04.25 1,231 47 11쪽
239 1918년 일본 1930년 독일 +31 21.04.24 1,347 47 11쪽
238 +27 21.04.24 1,201 47 11쪽
237 강철 호랑이 +19 21.04.23 1,207 47 12쪽
236 오토바이 레이싱 +23 21.04.22 1,187 47 11쪽
235 최악의 하루 +19 21.04.21 1,231 44 11쪽
234 마경 카타콤 +32 21.04.20 1,228 49 12쪽
233 숭고한 희생 +33 21.04.19 1,228 47 11쪽
232 철십자기 휘날리며 +29 21.04.18 1,240 45 12쪽
231 위기의 한스 +19 21.04.17 1,200 46 11쪽
» 연설 +31 21.04.16 1,234 45 11쪽
229 고기 스프 +23 21.04.15 1,219 46 12쪽
228 새벽의 파리 +21 21.04.14 1,214 46 11쪽
227 육군항공대 +25 21.04.13 1,257 48 11쪽
226 폭격 +19 21.04.12 1,224 47 11쪽
225 뿌와씨 +20 21.04.11 1,268 4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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