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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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rhks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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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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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11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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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터리 첩보원 삼총사 7 + 경제 구상

DUMMY

영국의 제 60대 총리 네빌 체임벌린은 MI6가 입수한 독일 관련 여러 보고서들을 읽으며 머리가 지끈거리는 것을 느꼈다. 체임벌린은 자신이 60대 총리로 재임하게 된 1937년부터 커져가는 미국 달러의 패권을 매우 우려했다. 1920년대부터 서서히 영국 경제를 잠식하기 시작한 미국 달러의 영향력은 조만간 세계를 집어삼킬 것이 분명했다.


네빌 체임벌린은 부친 조지프 체임벌린처럼, 자신 또한 정치인이 되는 것은 어린 시절부터 당연히 자신에게 부여된 의무라고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리고 대영제국의 정치인이란 전세계를 움직이고 인류의 역사를 쓰는 자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하여 체임벌린은 사업가로서도 상당한 소질이 있었으나 운명에 순응하듯 정치에 입문하게 되었다.


1911년 처음 정계에 입문했을때부터 체임벌린은 상당히 운이 따르는 편이었다. 모든 정치인들이 그렇듯 중간에 잠시 운이 따르지 않았던 적도 있었지만, 체임벌린만큼 순조롭게 정치 생명을 이어온 정치인은 몇 없었다.


체임벌린은 대공황 시기에 영국 재무장관으로서도 충실하게 자기 역할을 했다. 그 당시 영국 재무부는 실질적으로 외무부를 뛰어넘는 권력을 갖고 있었다. 그리하여 체임벌린은 재무장관 시절부터 대영제국의 외교와 전세계 금융의 중심지 역할을 아직 하고 있던 런던 금융세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무사히 대공황을 이겨내는 것에 성공했지만, 그 당시 런던 정계에서 가장 큰 힘을 보유한 재무부의 결정대로 군축을 하게 되었다. 결국 대영제국은 예전과 같은 해군력을 보유하지 못하여 두 대양에서 패권을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하게 되었다. 대영제국 해군은 지정학적인 이유로 군축을 최소한으로 해야한다고 주장했지만 그 당시 재무장관이었던 체임벌린으로서는 대공황을 이겨내기 위해 다른 방법이 없었다. 정치인은 언제나 군보다 넓은 시각으로 판단해야 하는 법이었다.


그리고 1937년 체임벌린은 대영제국의 60대 총리로 취임했다. 체임벌린은 무슨 일이 있어도 자신의 총리 재임 기간 동안 대영제국의 해가 저무는 것을 막아야한다는 신념이 있었다. 젊은 시절부터 거의 실패를 경험해본 적이 없는 체임벌린에게, 이는 자신의 정치 생명보다 중요한 것이었다.


커져가는 미국 달러의 패권을 우려한 것은 체임벌린만의 개인적인 의견이 아니었다. 체임벌린이 재무부 장관 시절부터 친분을 맺은 런던 금융 세력의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미국 달러의 패권이 커질 것을 우려했다.


명백히 미국은 거대한 공업생산력으로 만들어내는 자신의 물건들을 전세계에 수출하고 시장을 확장하고자 하고 있었다. 루스벨트는 자유무역으로 대영제국의 경제적 블록을 해체하고 싶어했다.


그에 따라 체임벌린은 베를린을 상대로 외교적 접근을 시도했다. 비공식적으로 시도한 외교적 접근은 매우 성공적이었고, 히틀러는 발칸 반도와 지중해에 관심이 없으며, 아프리카와 지중해, 인도 그 외 영국 식민지에 대한 영국의 이해관계를 인정한다고 체임벌린에 약속했다.


독소전 직전까지 체임벌린의 대독일 외교정책은 상당히 효과를 거두는 듯 했다. 그런데 독소전이 발발하고 독일에 대한 강경책을 주장하는 세력이 런던 정계에서 점점 세력을 확장해가기 시작했던 것 이다.


체임벌린은 최근에 처칠이 보수당, 노동당, 자유당 정치인들을 초대하고 독일의 청색 작전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독일에 대한 유화 정책이 실패했다고 공공연하게 이야기했다는 보고서를 읽었다.(이는 체임벌린 쪽 정치인이 모임에 참석하여 처칠이 했던 이야기를 비밀리에 메모한 것 이었다.)


[모임에서 윈스턴 처칠은 "최근 몇 년간 영국이 독일에 대해 유화 정책을 펼치 것은 큰 실수였다. 올해 독일의 남부 공세가 성공하면 대영제국은 중동에 대한 패권을 잃게 될 것 이다." 라고 이야기했다.]


심지어 독일에 대한 유화정책에 찬성했던 의원들 중에서도 일부 세력이 점점 처칠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보고서에 적혀 있었다. 네빌 체임벌린은 생각 같아서는 윈스턴 처칠과 그 쪽 주요 인물들을 정계에서 퇴출시키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 독소전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섣불리 움직일 수 없는 노릇이었다.


체임벌린의 책상에는 최근 윈스턴 처칠이 했던 연설 내용까지 보고서로 올라와 있었다. 체임벌린의 유럽에 대한 구상과 친독 유화정책을 미국이 썩 반기지 않았었기에, 조만간 루스벨트 측에서 처칠에 접근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체임벌린은 처칠에 대해 개인적인 악감정은 없었다. 처칠 또한 대영제국을 위해서라면 정치 생명이나 커리어 따위는 능히 버릴 수 있는 인물이다.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일반적인 정치인들과는 달리 처칠은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어 체임벌린에게 반기를 드는 것 이다.


체임벌린이 속으로 생각했다.


'처칠, 자네는 총리로 취임해본 적이 없어서 모르는군. 독일에 대한 유화 정책을 펼치지 않았더라면 미국은 1940년대에 대영제국의 블록을 해체할걸세.'


최근 영국 지식인, 대학생 등 일부 계층에서도 독일이 소련을 침략한 것이 비겁하다는 여론이 있었다. 케임브릿지, 옥스포드 등 대학가에서는 체임벌린의 유화 정책을 비난하는 대자보들이 붙고 있었다. 물론 일부는 공산주의를 지지하는 대학생들의 선동도 있을 것 이다. 하지만 이것이 단순히 공산주의자들의 여론만은 아닌 것을 체임벌린이 잘 알고 있었다. 체임벌린 또한 이 젊은이들이 왜 이러한 생각을 하는지 이해는 갔다.


'대학생들과 지식인 계층은 현재 달러 패권이 서서히 유럽을 잠식하고 있다는 것을 모른다. 편하게 대학에 다니고 공부를 할 수 있는 것도 경제 블록을 형성한 덕분이라는 것도 모르겠지. 식민지가 부족한 독일로서는 소련을 침략하여 중유럽에 새로운 경제적 블록을 형성할 수 밖에 없었다. 독일과 이탈리아가 중유럽에서 패권을 장악하는 것이 미국, 소련이 강해지는 것 보다는 대영제국에는 유리하다. 일반 국민들로서는 아무리 대학에 다니고 책을 많이 읽는다한들 이해할 수 없는 사정이 있게 마련이지...'


체임벌린은 처칠을 적으로서 존중했지만 이렇게 된 이상 최선을 다해서 싸워야 할 것 이다. 그리하여 체임벌린은 윈스턴 처칠의 정치적 움직임에 대해 계속 조사를 하라고 비밀리에 명령을 내렸다.


한편, 미국 정보조정국 OCI 측에서도 런던 정계의 상황에 주목하고 있었다. 월가를 움직이는 금융계 거물이 말했다.


"이대로 두면 독일은 중유럽에서의 경제적 패권을 잠식할 뿐만 아니라 중동, 이어서 아시아 시장까지 노리게 될 것 입니다. 물론 영국, 프랑스, 일본 또한 자신의 식민지와 영향권에서 블록 경제를 실시할 것 입니다. 이는 미합중국의 수출에 크나큰 악영향을 줄 것 입니다."


중국 시장을 노리던 미국 재계 거물이 말했다.


"윈스턴 처칠 이 자가 현재 런던에서 어느 정도 힘을 갖고 있습니까?"


OCI 거물들 사이에서 한참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현재 영국인들의 독소전에 대한 여론은 어떻습니까?"


"영국에서 여론전을 해야 합니다!"


"%&@^$&*%#!!"


"일단 지켜봅시다."


한편, 프랑스에서 군사 학교를 다니는 샤를 예거(엘랑 예거의 아들)는 군사 학교 동기인 에릭, 프랑크, 니꼴라와 함께 휴일을 맞아서 번화가로 놀러갔다. 샤를 예거와 친구들의 최고의 관심사는 당연히 다음 독일의 공세가 어디로 향할지였다. 샤를과 친구들은 맥주집에 들어간 다음 열띈 토론을 시작했다.


"당연히 모스크바로 갈거야! 틀림없어!"


"기름 땜에 캅카스로 가지 않을까?"


니꼴라가 외쳤다.


"이번 전쟁의 좋은 점이 뭔지 알아?"


"뭔데?"


"파시스트와 볼셰비키들이 서로 죽인다는거야!"


프랑크가 소시지를 먹으며 말했다.


"그건 대환영이지!"


솔직히 말은 이렇게 했지만 독일이 소련을 상대로 승리하게 된다면 샤를과 친구들로서는 배가 아파 죽을 것 같았다. 샤를과 친구들은 군사 학교를 다니는 예비 장교로서 독일이 부럽지 않을 수 없었다. 독일의 몇몇 장교들은 군사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전공을 세우고 훈장을 받고 평시라면 절대 불가능한 고속 승진을 할 것 이었다.


샤를이 말했다.


"파시스트 놈들은 지금 실컷 즐겨두라고 해. 조만간 우리한테 두들겨 맞을 차례가 될테니."


한편,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열심히 첩보 활동 중인 토마스 3총사는 3명의 매춘부를 고용했다. 그리고 매춘부들한테 전형적인 미국인 숙녀의 옷을 입도록 한 다음, 토마스, 페터, 헤르만 3총사와 각각 연인인 것 처럼 기념 사진을 찍었다. 매춘부 한 명이 껌을 씹으며 물었다.


"이제 다 된 건가요?"


"다 끝났습니다! 아! 여기 사진 뒷면에 [달링에게]라고 적어주시면 됩니다!"


토마스 3총사는 제각기 매춘부와 찍은 사진을 지갑 속에 집어 넣었다. 이 사진을 지갑 속에 넣고 다니면 누가 봐도 토마스 3총사는 약혼자가 있는 미국 브로드웨이의 사업가로 보일 것이 분명했다. 그렇게 토마스 3총사는 오랫동안 미국에 거주했고, 약혼한 여자가 있는 것 처럼 완벽한 미국인 사업가로 신원을 위장했다. 또한 토마스 3총사는 실제 브로드웨이의 제작자처럼 보이기 위하여 매일마다 싸구려 뮤지컬을 실컷 보러 다녔고 임무가 없을때는 자신들의 사무실에서 노닥거렸다.


그리고 머지 않아 토마스 3총사에게 또 다른 임무가 내려졌다. 공화당 정치인의 측근에 접근해서 서류를 받으라는 쉬운 임무였다. 접선 장소는 뮤지컬 공연장이었다. 헤르만은 공연장 밖에서 대기하고, 페터가 공연장 입구 쪽에서 상황을 주시할때 토마스가 관객석으로 들어가서 서류를 받기로 했다.


토마스 3총사는 소음기가 달린 권총, 끝이 구부러진 칼, 그 외 필요한 물건을 챙기고 용의주도하게 작전을 준비했다. 페터가 말했다.


"그런데 이 자는 왜 우리 쪽에 정보를 주는거지?"


헤르만이 말했다.


"뻔하지! 돈을 받은거 아닐까?"


토마스가 말했다.


"비겁한 녀석들이군."


"우린 돈 때문에 움직이는게 아니잖아."


토마스 3총사도 사실은 자신들이 멍청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적어도 돈 때문에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에 명예와 자긍심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토마스는 도대체 왜 이런 자들은 자신의 조국을 배신하는지 의구심이 들었다.


'정치적인 알력 다툼 때문인가? 난 무슨 일이 있어도 조국을 배신하지는 않을텐데.'


토마스 3총사는 접선 시간에 딱 맞춰서 공연장에 도착했다. 헤르만과 페터가 대기하는 동안, 토마스는 관객석을 살펴보았다. 맨 뒷줄 가장자리 좌석에 접선 대상이 대기하고 있었다. 공화당 정치인의 명령을 받고 기다리던 그는 초조하게 시계를 보다가 참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 순간 토마스가 옆좌석에 앉아서 그에게 반으로 찢어진 종이를 내밀었다.


'!!!'


접선 대상은 토마스가 내민 종이를 자신이 갖고 있던 종이와 맞춰보았다. 찢어진 두 조각의 종이는 잘 맞았다. 그 접선 대상은 황급히 자신의 서류를 토마스에게 넘겨주었다. 순간 토마스는 자신의 접선 대상이 어떤 자인지 궁금해서 그 자를 쳐다보았고 순간 눈이 마주쳤다.


그는 엄청난 두려움을 느끼는 상황 속에서도 굳은 신념이 있는 눈빛으로 토마스를 쳐다보았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표정을 보아하니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확신을 갖고 있는 것이 분명해 보였다. 토마스는 이 자는 돈도, 워싱턴 내부의 정치적인 알력 다툼도 아닌 다른 이유 때문에 이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미 공화당 일부 세력은 미국을 위하여 유럽의 전쟁에 관여하면 안된다는 확고한 신념이 있었던 것 이다. 그리하여 몇 공화당 정치인은 독일에 워싱턴 정계에 대한 일부 정보를 넘겨주고 있었다. 접선 대상은 황급히 자신의 일을 마치고 먼저 자리를 떴고, 토마스 바로 자리를 떴다.


브로드웨이에서 토마스 3총사는 몇 가지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페터가 사무실을 지키는 동안 토마스와 헤르만은 식료품과 필요한 몇 가지 도구를 구입하고는 사무실로 들어가기 전 창가를 확인했다. 커튼은 둘 다 활짝 열려 있었다. 이것은 문제가 없으니 들어와도 된다는 신호였다. (만약 문제가 생기면 페터가 한쪽 커튼을 반쯤 닫아두기로 약속해두었었다.)


그렇게 토마스, 헤르만이 사무실에 도착해보니 하겐이 있었다. 하겐이 말했다.


"모든 증거물은 불태우고 당장 이곳으로 이동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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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3 도조 내각 +40 24.03.07 87 3 12쪽
972 교량 탈취 작전 +7 24.03.06 66 3 15쪽
971 결정적 타격 24.03.05 62 3 12쪽
970 모스크바로 진군하는 기갑선봉대 +10 24.03.04 81 3 16쪽
969 프랑스-소련 회담 +22 24.03.03 88 2 12쪽
968 도이체 보헨샤우 +28 24.03.02 79 3 12쪽
967 셔먼 전차 +12 24.03.01 69 3 13쪽
966 거대한 움직임 +8 24.02.29 81 3 12쪽
965 수송부대 +12 24.02.28 70 3 12쪽
964 두번째 라스푸티차 +2 24.02.27 75 3 12쪽
963 그 누가 적진을 행군하며 악마의 노래를 부르는가 +52 24.02.26 104 3 14쪽
962 녹아내리는 눈 +41 24.02.25 99 3 13쪽
961 세계정세의 추이에 따른 시국 처리 요강 +6 24.02.24 80 2 12쪽
960 친위대는 적지에서 행군한다 +45 24.02.23 111 3 13쪽
959 중부집단군 총사령관 한스 파이퍼 +2 24.02.22 82 3 12쪽
958 붉은 마녀 24.02.21 63 2 12쪽
957 특수부대 나타샤 24.02.20 66 3 13쪽
956 중부집단군 작전 회의 +6 24.02.19 60 1 12쪽
955 롬멜이 우리와 함께 있다 24.02.18 67 3 11쪽
954 제국의 탄생 +4 24.02.17 89 2 12쪽
953 빌헬름 3세에게 불려간 한스 24.02.16 72 2 14쪽
952 엉터리 첩보원 삼총사 11 (完) +2 24.02.15 55 1 12쪽
951 엉터리 첩보원 삼총사 10 + 반역 24.02.14 50 2 12쪽
950 엉터리 첩보원 삼총사 9 24.02.13 42 1 12쪽
949 엉터리 첩보원 삼총사 8 메사츄세츠 공과대학교 24.02.12 44 2 13쪽
» 엉터리 첩보원 삼총사 7 + 경제 구상 24.02.11 55 2 13쪽
947 엉터리 첩보원 삼총사 6 + 1급 외교 기밀 +2 24.02.10 55 3 12쪽
946 엉터리 첩보원 삼총사 5 + 미국 정보조정국 OCI +2 24.02.09 57 3 12쪽
945 엉터리 첩보원 삼총사 4 + 윈스턴 처칠의 예측 +4 24.02.08 71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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