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한 명탐정에게 MISS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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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bushabu0314
그림/삽화
샤브샤브에죽추가
작품등록일 :
2024.03.27 17:51
최근연재일 :
2024.09.17 22:00
연재수 :
13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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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4,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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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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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case 6 : 르미르 카지노 사건 (21)

DUMMY



“.... 안 들어갈래.”


“샬럿, 괜찮아. 여기는...”


“싫어.”


단호한 샬럿의 말에 에드워드는 더 이상 강요하지 않고 근처 벤치에 아이를 앉쳤다. 이곳은 국립 연구소 앞으로, 센테스가 머물고 있는 곳이었다.


‘역시 당장은 무리겠지.’


저번의 만남에서 센테스는 정기적인 검진을 권유했다. 오르뷔와 인체의 결합이 성장기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알 수 없기에, 그는 샬럿의 건강검진이 필요하다 여겼다. 다만 센테스도 샬럿이 겪은 일을 알기에 다급히 진행할 필요는 없다고 당부했었다.


“.... 그래, 돌아가자.”


솔직히 검진을 제안했을 때, 에드워드는 샬럿이 단박에 거절할 줄 알았었다. 이를 받아들여준 것만으로도 그는 샬럿이 모든 용기를 발휘했다고 생각했다.


샬럿 또한 병원이나 연구소의 근처라도 가는 것이 싫었지만, 에드워드가 걱정에서 제안한 것임을 알았기에 순순히 따라나섰다. 하지만 막상 연구소 앞에 오니, 울렁거리는 기분이 들어 발이 떨어지질 않았다.


“에드워드 경~~!”


“... 센테스 님?”


이대로 입구에서 몸을 돌리려는데 저 멀리서 센테스가 그들을 향해 달려왔다. 그리 빠르진 않아 시간이 걸렸지만, 두 사람 앞에 도착한 그는 에드워드를 반겼다.


“음, 죄송하지만...”


“아, 괜찮습니다. 저 위에서 오시는 것을 보고, 잠시 인사만 드리러 나왔습니다.”


센테스는 에드워드의 상황을 알고 있다는 듯이, 사람 좋은 미소를 지었다. 그를 마주한 에드워드는, 예의상 샬럿의 소개를 진행하려 했으나 쉽지 않았다.


“센테스 님, 이쪽은 샬럿, 제...”


꾸욱-


샬럿은 에드워드의 뒤에 숨어, 그의 옷깃을 세게 잡고 있었다. 두 사람 간의 대화와 센테스의 가운을 보고, 센테스가 연구소 사람이란 것을 알아챈 듯했다.


“.... 안녕, 샬럿?”


“......”


잔뜩 긴장한 샬럿은, 센테스의 다정한 인사에도 대답조차 하질 않았다. 경계심을 풀 것 같지 않자 센테스는 조금 슬픈 얼굴로, 아이를 위해 몇 걸음 떨어졌다. 그제야 샬럿은 조금 안정된 얼굴을 하고는, 하얘질 정도로 옷깃을 쥐었던 손의 힘을 조금 풀었다.


“에드워드 경, 다시 집으로 돌아가시나요?”


당연한 것을 센테스가 물어보기에, 에드워드는 그가 유도하려는 것이 있음을 눈치챘다.


“아무래도, 그럴 것 같습니다.”


“흠, 날씨가 이리도 좋은데 아쉽지 않으십니까?”


서두를 연 센테스는 연구소 입구에서 멀어지는 방향으로 걸음을 옮겼다. 에드워드도 그의 느린 보폭에 맞춰, 천천히 따라 걷기 시작했다.


“제가 아주 훌륭한 곳을 하나 알고 있답니다. 피크닉 가기에 알맞지요.”


“..... 피크닉?”


호기심이 깃든 샬럿의 중얼거림에, 센테스는 옳다구나 설명을 풀어놓았다.


“잔디밭 위에 돗자리를 깔고, 맛있는 음식과 함께 자연을 만끽하는 거지. 선선한 바람이 불어올 지금이 딱 좋을 때란다. 이것만으로도 행복하기에 충분하지만, 오늘은 말이지 그분이 오시거든.”


마치 상인처럼, 그는 목소리 톤을 옮겨가며 흥미를 자극했다. 샬럿은 센테스의 말솜씨에 휘말려 그분이 누구인지를 물었다.


“바로, ‘로즈’의 주인장이시지! 꽃 모양으로 된 젤라또를 파시는데, 맛은 물론이고 예쁘기가 비할 곳이 없단다. 일주일 중 하루만 이곳에 오시는지라, 매 번 사람들이 줄을 이-만큼씩 서곤 하지.”


샬럿은 젤라또의 맛이 상상되었는지. 침을 꿀꺽 삼켰다. 에드워드와 처음 만났을 때는 겨울이었는지라, 지금까지 아이는 아이스크림을 많이 맛보지는 못했었다.


‘며칠 전에 과자가게에서 먹은 아이스크림도 달콤했는데.... 그것보다 더 맛있으려나?’


문득 샬럿은 로즈의 젤라또에서 꽃 맛이 날지, 다른 맛이 날지 무척 호기심이 생겼다.


“시간이 되신다면, 마침 제게 돗자리가 있답니다. 음식이야, 강 근처에 가면 많이들 팔지요.”


아이가 망설인다는 것을 안 센테스는, 에드워드에게 제안하는 척하며 조금 더 샬럿을 부추겼다. 점점 샬럿도 센테스에 대한 두려움보다, 피크닉이 궁금하단 쪽에 마음이 실리고 있었다.


“샬럿, 괜찮으면 가볼래?”


마지막으로 에드워드가 샬럿에게 다정하게 묻자, 아이는 눈을 깜박였다. 센테스와 에드워드를 번갈아보다가, 샬럿은 고민 끝에 결론을 냈다.


“.... 재미없으면, 집에 갈 거야!”


적극적인 호응이 아니었음에도, 이를 본 센테스는 잘 생각했다며 본인이 더 즐거워했다. 그는 싱글벙글한 미소를 지으며, 두 사람을 연구소 주변의 강가로 이끌었다.


“참, 센테스 님. 드릴 것이 있습니다.”


잠시 걸어가는 동안, 에드워드는 가방에서 봉투 하나를 꺼내 센테스에게 넘겼다. 받자마자 봉투 안을 슬쩍 열어 본 센테스는, 내용을 확인하고 얼굴이 굳어졌다.


“이건....”


“최근 새로이 발견한 자료입니다.”


에드워드가 그에게 넘긴 서류는 자신과 샬럿에 대한 정보였다. 자세히 말하자면 미래에서 봤던 오르뷔에 대한 연구와, 두 사람이 가진 오르뷔의 능력을 서술한 자료였다.


센테스에게는 발견했다고 모호하게 말했지만, 정확히는 에드워드가 기억을 되짚어 적어낸 것이었다.


“원본이 따로 있지는 않습니다.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베껴 쓴 내용인지라, 잘못 작성된 부분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 큰 도움이 될 겁니다.”


대충 둘러보아도, 센테스에게는 꼭 필요한 정보였다. 두 사람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는 했지만, 아무리 연구소장이라고 한들 이런 케이스는 그도 처음 접하는 부분이었다.


워낙 미지수인 점이 많은지라 만약 그들이 가벼운 감기에 걸린다고 할지라도, 일반적인 약을 사용해도 되는지 판단이 어려울 정도였다. 방금 에드워드에게서 받은 자료는 이런 일이 발생했을 때 훨씬 시간을 줄여줄 수 있었다.


“와아-”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걷다 보니, 세 사람은 강 근처 잔디밭에 도착했다. 반짝거리는 강가를 보자, 샬럿은 시원한 바람 사이로 뛰어갔다.


“잠깐, 샬럿!”


물가가 미끄러운지라 에드워드는 샬럿에게 주의를 주기 위해 빠르게 뒤따라갔다. 홀로 남겨진 센테스는 흐뭇하게 이 모습을 보고 있다가, 근처 나무 그늘에 돗자리를 피고 앉았다.


“.... 맛있는 냄새.”


강가 앞에서 에드워드는 샬럿을 붙잡았으나, 아이의 관심은 금세 다른 곳으로 옮겨갔다.


“놀기 전에, 뭐라도 먹을까?”


“응!”


마침 점심때가 다 되었기에, 에드워드는 센테스에게 먹을 것을 사 오겠다고 손짓했다. 그 뜻을 제대로 이해한 건지는 알 수 없었지만, 센테스는 느긋이 손을 흔들어주었다.


‘꼭 다정한 부녀 같군.’


샬럿이란 아이가 샤토의 실험실에서 오래 있었다고 들었기에, 센테스는 사실 걱정이 많았다. 아무리 자신이 친근하게 군다 할지라도, 미세하게 남아있는 소독약 냄새나 연구소의 분위기가 샬럿에게는 좋게 느껴지지 않을 터였다.


그럼에도 아이는 자신에게 겁을 조금 먹었을 뿐, 그마저도 짧은 시간 안에 극복해 냈다. 괜스레 대견스러운 마음을 느끼며, 그는 두 사람이 돌아올 때까지 에드워드가 준 서류를 천천히 읽었다.


촤르륵-


한참만에 돌아온 에드워드는 음식들을 잔뜩 손에 든 채였다. 샬럿이 이것저것 사달라 조른 모양이었다.


“센테스 님, 여러 가지를 사 왔는데, 입에 맞으실지 모르겠군요.”


“하하- 맛있는 것들로만 가져오셨는걸요. 이런, 제가 대접해드려야 하는데.”


예의상의 말들을 에드워드와 센테스가 나누고 있을 때, 샬럿이 우물쭈물 센테스의 눈치를 봤다.


“응? 나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있니?”


“.... 이거.”


샬럿이 내민 것은, 센테스가 말했던 로즈의 젤라또였다. 갑작스럽게 없던 호감이 생겨 챙긴 것은 아니었고, 그저 자신과 에드워드만 먹기에는 미안한 마음 때문이었다.


“큼, 음, 고맙다. 맛있게 먹을게.”


이를 알고 있었으나 그럼에도 센테스는 순간 감정이 북받쳐, 젤라또는 들고는 연신 눈가를 비볐다. 평소였다면 에드워드도 식사 전에 간식은 안 된다고 잔소리를 할 터였지만, 이번만큼은 예외로 넘어갔다.


‘.... 평화롭군.’


식사를 마친 세 사람은, 따뜻한 봄 날씨를 만끽했다. 샬럿과 에드워드는 노점에서 산 장난감으로 즐겁게 놀다가, 햇볕이 강해지자 그늘로 돌아왔다. 어느새 샬럿은 긴장이 모두 풀려, 에드워드 옆에 누워 잠이 들었다.


턱-


“에드워드 경, 잠시 괜찮으신가요?”


샬럿의 얼굴에 붙은 머리카락을 옆으로 넘겨주던 에드워드는 센테스의 부름에 고개를 돌렸다. 그는 꽤 긴 서류를 벌써 다 봤는지, 아까와는 달리 진지한 눈빛이었다.


“서류에 이상한 점이라도....”


“그런 것은 아닙니다. 다만, 에드워드 경의 능력에 대해 의문이 있어서 말입니다.”


샬럿이 아닌 자신에 대한 질문에, 에드워드 또한 호기심이 동한 듯했다.


“제가 이전에 받았던 서류에 의하면, 샬럿의 능력이 3가지로 분류된다고 하더군요. 한데, 에드워드 경께서는 한 가지 능력만 서술되어 있으시던데....”


“음, 그 점에 관해서는 저도 잘 모르겠더군요. 다른 능력이 나타난 적은 없기에, 애초에 하나만 발현된 것이 아닐까 하고 추측해 왔습니다.”


“아직 근거는 없습니다만, 혹시 능력이 있음에도 그 조건을 모르고 계신 것은 아닐까요?”


“그런 가능성도 생각은 해봤습니다만, 어떻게 찾아야 할지 막막하더군요.”


자신의 능력에 대해 에드워드도 고민을 여러 번 했지만, 도저히 단서를 잡기가 어려웠다. 게다가 다급한 사건이 자꾸 일어나는지라 능력을 알아볼 시간도 부족했다.


“에드워드 경, 저와 함께 연구해 보실 생각은 없으십니까?”


센테스는 최대한 조심스럽게 제안했으나, 혹여나 이상하게 들릴까 봐 급히 덧붙였다.


“다른 뜻이 있는 건 아닙니다! 사실 샬럿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려면 대조군이 있어야 하는데, 같은 현상을 가지고 계신 건 오직 에드워드경뿐인지라...”


구구절절 센테스가 이유를 덧붙이자, 에드워드는 그의 뜻을 오해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려 차분히 질문했다.


“어떤 것이 필요하신지요?”


“제가 가설을 세우면, 에드워드 경께서 테스트해주셨으면 합니다. 세 번째 능력은 오르뷔를 필요로 하니 시도 자체가 어렵지만, 두 번째 발동 능력은 운이 좋으면 몇 백.... 아니, 몇십 번 안에 찾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과학자로서 몇 백번도 운이 좋은 경우라는 것을 알았지만, 에드워드의 표정이 미묘해지자 센테스는 말을 바꿨다.


“샬럿에게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해야지요.”


“감사합니다, 에드워드 경. 답례라 하기는 그렇지만, 저번과 같이 필요하신 것이 있다면 언제든 편히 말씀 주십시오.”


사실 에드워드에게 더 이득인 내용이었으나, 센테스는 거듭해서 고마움을 표했다. 그의 진심을 알고 있기에, 에드워드는 망설이다 한 가지 부탁을 꺼냈다.


“저, 센테스 님. 이건 개인적인 부탁입니다만, 혹시....”


에드워드는 가방 안주머니에 숨겨두었던, 반짝거리는 것을 센테스의 손에 넘겨주었다.


“이것의 성분 분석을, 진행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


세 개의 유리병에 담긴 보랏빛 사탕이, 햇빛을 받아 유독 더 달콤하게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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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case 7 : 황태자 폐위 사건 (10) 24.07.01 9 0 12쪽
97 case 7 : 황태자 폐위 사건 (9) 24.06.30 9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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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case 7 : 황태자 폐위 사건 (7) 24.06.28 9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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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se 6 : 르미르 카지노 사건 (21) 24.06.21 9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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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case 6 : 르미르 카지노 사건 (18) 24.06.18 9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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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case 6 : 르미르 카지노 사건 (14) 24.06.14 8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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