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오시리스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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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슬로상일
그림/삽화
천슬로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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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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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0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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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3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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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화 신에너지

DUMMY

지구 연도 2055년 5월 20일 국가안보실에서 회의가 열렸다.

국가안보실 2차장인 백선욱이 발언했다.

“소백산 천문대를 중심으로 영주, 단양 쪽에서 수상한 레이더 신호가 빈번히 잡히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천문대에 외부자 침입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수상하지 않습니까?”

“안기부에서 조사 결과를 말씀해 주십시오.”

“네, 천문대에 대한 외부 해킹 시도가 다수 있었습니다.”


“해킹 시도의 출처는 모두 외국이었으며 총 3회 있었습니다.”

“그리고 1회는 침입자가 직접 내부망에 접속했다는 점이 우려됩니다.”


“일단 현재 가장 심각한 문제는 외부 침입자가 있었는데 침입 경로가 불확실하다는 점이 이상합니다.”


“또 하나는 그들이 찾으려 했던 자료가 모두 같다는 점이 매우 우려됩니다.”

“찾으려 한 자료가 뭐였습니까?”


“네 최근에 천문대의 장진수 박사가 새로운 소행성을 발견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이상한 섬광을 발견했고 이 섬광에 대한 분광분석 결과 자료를 외부 침입자들이 똑같이 참조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분광분석 자료에 대해서는 과학기술부 측에서 설명해 주시지요.”

“네, 분광분석 결과만을 보았을 때 그 빛은 포토니움이라는 신물질로부터 연유한 빛이라고 판단됩니다.”


“포토니움이 산업적으로 중요한 물질입니까? 산업자원부 측에서 추가 설명해 주시지요.”

“네, 최근에 보도된 바로는 미국에서 발견된 다이아몬드 내부에서 불순물의 형태로 발견되었습니다.”


“그런데 매우 특이한 점은 이 물질에 전자기 에너지를 걸어주면 매우 강렬한 빛 에너지를 발산한다는 것입니다.”


과기부 참가자가 말했다.

“에너지 변환 효율이 거의 100% 수준에서 빛 에너지로 바뀐다고 하니 과학자들이 흥분하는 것 같습니다.”


“과학자들이 그 원리를 밝히기 위해서 연구 경쟁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새로운 동력원이 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발견을 한 것 같습니다.”

“얼마 전 철원 지방에서 아주 작은 크기의 다이아몬드가 발견되었는데 그 안의 불순물이 포토니움 같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산자부 측에서 최근 정보를 소개했다.


“그렇다면 이미 세계적으로 포토니움에 대한 연구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말이고,”

“이번에 천문대에서 관측된 자료를 분석해 보니 그 소행성에 포토니움이 있을 것이라는 말이군요.”

“결과적으로 우주에서 발견된 것으로는 세계 최초가 되겠군요.”


“네, 그렇습니다. 포토니움 관련 기술을 확보한다면 국가적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아가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 있기 때문에 국가의 장기적인 이익과 직결되는 사안입니다.”


“뿐만 아니라 관련하여, 이런 해석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포토니움이 자체적으로 발광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 소행성에 뭔가 외계 비행체가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니, 저런. 그렇다면 더 심각한 문제 아닌가요.”


*


그 시간 장영길은 지구에 도착해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지구로 귀환하는 과정에서 많은 구상이 섰다.

8년이라는 시간은 무엇을 하더라도 충분한 시간이었다.


장영길은 지구에 도착한 후 지구 궤도를 돌며 우선 지구 궤도 위성의 변화를 점검했다.

지구 궤도 상에서 며칠을 돈 후 그가 출발했던 죽변의 봉평 해수욕장으로 내려왔다.

동트기 전 어두운 하늘에서 메타물질로 표면 처리된 그의 우주선을 본 사람은 거의 없었다.


봉평 해수욕장의 방파제를 걸어 나오며 심호흡을 했다.

오랫동안 우주선에 갇혀 있다가 느껴보는 바닷바람이 싱그러웠다.


오랜 우주여행으로 특히 다리의 근력이 약해진 것을 느꼈다.

“케플러 우주기지에서 점프 운동을 더 많이 할 걸 그랬어.”


귀환 과정에서 구상한 일을 하기 위해서는 일단 독립된 주거지가 필요했다.

봉평 해수욕장 인근의 아담한 단독주택을 구입했다.

집안에 사무실을 꾸미고 최신 컴퓨터를 구입했다.


우주선에 있는 거대 인공지능 컴퓨터와의 협업을 위해서

최고 사양의 인공지능 카드도 같이 구입했다.


앞으로 갈릴레이 행성의 대사로서 필요한 역량은 협상 능력이다.

지구 행성의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관계에서 협상력이 필요하다.

동시에 갈릴레이 원로원에 대한 협상력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지구의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서 창의적 대안도 중요하지만,

이해관계자의 내부 사정에 대한 정보도 필요했다.


일반적인 자료를 통해 어느 정도 흐름을 파악할 수 있지만, 결정적 정보는 매우 중요하고 절실하다.

결정적 정보를 얻기 위해서 상당한 투자를 할 필요가 있었다.


원로원에 대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그들이 원하는 것을 쥐고 있어야 한다.

장영길은 원로원에서 프로메테우스에 관련하여 관심이 높다는 것을 느꼈다.


그들은 현재의 권력 구도가 흔들리는 것을 싫어하는 것이다.

프로메테우스에 관한 소문은 그들의 정치적 입지를 흔들 가능성이 있다.


그들은 이런 가능성을 키우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장영길의 아들인 장진수에 대한 언급을 회피했다고 생각했다.


장영길이 지구로 돌아오며 가장 심혈을 기울였던 일은 인공지능을 이용한 단백질 설계 작업이었다.

장영길의 검토에 의하면 인간의 뇌 능력은 개선의 여지가 크다는 판단을 했다.


원로원의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장진수의 역량을 월등히 높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장영길은 강인공지능인 자신의 두뇌만큼 장진수 뇌의 능력을 고도화시키려고 했다.


장영길은 갈릴레이 원로원을 상대하기 위해서 뿐 아니라,

아버지로서 자신의 후계자인 장진수의 능력을 높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장진수의 생체 뇌의 발달을 촉진할 방법을 연구했다.

뇌 신경세포의 스파인과 뉴런의 발생을 촉진하는 단백질을 개발하고자 했던 것이다.


인간의 두뇌 발달 단백질을 개발하기 위해서 우주선의 거대 인공지능 컴퓨터를 최대로 가동시키면서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반복했다.


방대한 규모의 계산을 위해서 장영길 자신의 인공지능까지 동원했다.

마침내 인간 두뇌 발달 단백질을 설계하는 데 성공했다.

다양한 시뮬레이션의 결과로 보아 성공을 확신했지만 임상시험이 필요했다.


마우스를 이용해서 생물체에서의 독성 실험까지는 가능하지만, 장진수 이외의 타인에게 하는 임상시험은 곤란하다.

자칫 자신이 추진하는 모든 일이 세상에 드러날 수 있는 위험성이 있었다.


임상시험에서의 사고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서 단백질을 무력화시키는 해독제도 개발했다.

자신의 아들에 대하여 이런 시도를 하는 것은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 아들의 인생을 담보로 삼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장영길을 지배하는 인공지능은 목표달성을 위해서 리스크를 감수하고 있었다.


봉평의 단독주택에는 동물실험실이 설치되었다.

인근에 민물고기 연구소가 있어서 특별히 이상하게 볼 사람은 없었다.

이렇게 바쁜 시간을 보내면서 틈틈이 영주에 사는 그의 가족을 살피러 다녔다.


먼발치에서 바라본 한소희의 모습은 이미 초로의 여인이 되어 있었다.

그렇지만 단아한 모습은 예전과 다름없었다.

그의 아들 장진수는 소백산 천문대에 근무하는 어엿한 천문학자가 되어 있었다.


일단 한소희에게 이메일로 자신의 도착을 알렸다.

그리고 급한 일들을 마치고 다시 연락하겠다고 했다.


장진수의 연구 태도나 연구 성과가 궁금했다.

천문대 내부로 침입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천문대 내부의 보안체계 및 인트라넷에 대한 자료를 분석했다.


이런 목적으로 한밤중에 천문대에 침입했던 것이다.

장진수의 연구 성과는 훌륭했다.

놀라운 우연이지만 장진수가 발견한 소행성이 지금 장영길이 포토니움을 채굴하는 소행성이었다.


그리고 그가 측정한 빛은 바로 장영길의 우주선에서 발사된 포토니움 추진광선이었다.

포토니움을 사용하는 우주선의 추진광선은 매우 강력하다.

지구에서도 충분히 관측될 수 있을 정도의 밝기이다.


장진수가 관측한 빛을 실마리로 해서 포토니움에 대하여 이해하게 된다면,

그것은 바로 장영길이 바라던 바였다.


현재 지구의 과학기술에서 포토니움 이용에 관한 기술을 이해하게 된다면 핵심 역량을 가진 과학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아들인 장진수를 그렇게 만들고 싶었고 그럴 필요도 있었다.


5월 25일 화요일 장진수는 여느 때처럼 천문대에 출근했다.

이미 수사당국으로부터의 조사에 수차례 응했기 때문에 유쾌한 상황은 아니었다.

분광분석 결과를 찾는 사람이 있을지 모른다는 김 부장의 말이 머리에서 맴돌았다.


수사당국의 질문도 분광분석 자료에 집중되었고 외부 침입자가 조회한 부분도 같은 내용이었다.

장진수는 김필립 부장이 양해도 없이 자신의 자료를 열람했다는 사실이 불쾌했다.


부장의 말은 마치 이런 상황의 전개를 예상했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도대체 포토니움이 무엇이기에 이렇게 민감한 사안이 될 수 있는 것일까.

부장에게 묻고 싶었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섣부른 오해를 살 수 있었다.


부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장 박사 요즘 잘 지내나?”

상황을 뻔히 알면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이 도발적으로 느껴졌다.


“잘 아시지 않습니까?”

“하하하, 아니 그저 안부를 묻는 것일세. 요즘 많이 피곤한가 보구먼.”


“그런데 말일세, 요즘 모르는 사람이 자네에게 연락하는 일은 없었는가?”

“그런 연락은 없었습니다만 왜 그러시는데요?”


“아니 뭐 특별한 건 아니고.”

“그런데 부장님이 전에 저보고 분광분석 자료 찾는 사람이 있을 거라는 말씀은 무슨 뜻이셨습니까?”


“그 말을 아직도 기억해?”

“네, 부장님은 무엇인가 알고 계신 것 같습니다.”


“아니 그런 것은 없고 개인적 생각을 말한 것뿐이네.”

“그럼 오늘 다시 그동안 연락한 사람 없느냐고 물으시는 것하고는 배치되는 상황입니다.”


“아, 그 사람. 포토니움이 이미 세계적으로 중요성이 떠오르고 있어서 물은 것뿐이야.”

장진수는 그때까지 포토니움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지는 않았다.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대화는 평행선을 그릴 수밖에 없다.

장진수가 보기에 김필립 부장은 무엇인가 알고 있다는 느낌이 강했다.

장진수에게 김필립에 대한 의심이 싹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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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제54화 인공신경망 곤충 24.08.30 29 0 12쪽
54 제53화 지구를 향해서 24.06.08 22 1 11쪽
53 제52화 증오 24.06.07 18 0 10쪽
52 제51화 케플러 기습 작전 24.06.06 21 0 11쪽
51 제50화 미끼 24.06.05 17 0 11쪽
50 제49화 발판 24.06.04 17 0 10쪽
49 제48화 생태계 24.06.03 17 0 10쪽
48 제47화 생각하는 존재 24.06.03 17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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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제44화 사령관 해임 24.06.01 20 0 10쪽
44 제43화 먹이 상자 +2 24.05.31 20 0 10쪽
43 제42화 뛰는 자와 나는 자 24.05.30 17 0 11쪽
42 제41화 흐르는 눈물 24.05.30 20 0 11쪽
41 제40화 살인자 24.05.29 18 0 11쪽
40 제39화 숨겨진 기록 24.05.29 18 0 10쪽
39 제38화 환생 24.05.28 19 0 11쪽
38 제37화 두상 24.05.28 18 0 10쪽
37 제36화 죽음과 소멸 24.05.27 17 0 10쪽
36 제35화 연결 24.05.27 19 0 10쪽
35 제34화 회상 24.05.26 19 0 10쪽
34 제33화 분노 24.05.25 19 0 11쪽
33 제32화 프로메테우스 24.05.24 22 0 11쪽
32 제31화 장영실 24.05.24 21 0 10쪽
31 제30화 카이퍼 전투 24.05.23 24 0 10쪽
30 제29화 오르트 전투 24.05.23 21 0 11쪽
29 제28화 행성 전쟁 24.05.22 23 0 11쪽
28 제27화 죽음 다음 24.05.22 22 0 11쪽
27 제26화 무량수 24.05.21 21 0 11쪽
26 제25화 중력장 집속포 24.05.21 23 0 11쪽
25 제24화 지구 전투선 24.05.20 21 0 12쪽
24 제23화 초전 24.05.20 20 0 12쪽
23 제22화 은둔의 목적 24.05.19 22 0 11쪽
22 제21화 일출봉 우주 회담 24.05.18 24 0 10쪽
21 제20화 우주선 출현 24.05.18 22 0 10쪽
20 제19화 더듬이 24.05.17 24 0 10쪽
19 제18화 실마리 24.05.17 24 0 10쪽
18 제17화 우주 시대 24.05.16 22 0 10쪽
17 제16화 신인류 24.05.16 25 0 10쪽
16 제15화 나는 인간이다 24.05.15 28 0 11쪽
15 제14화 재회 24.05.14 24 0 10쪽
14 제13화 파도 24.05.14 23 0 10쪽
13 제12화 조우 24.05.13 24 0 10쪽
» 제11화 신에너지 24.05.13 28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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