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오시리스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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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슬로상일
그림/삽화
천슬로상일
작품등록일 :
2024.05.0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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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0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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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8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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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화 우주선 출현

DUMMY

2055년 8월 24일 화요일 국가안보실 제2차장 백선욱의 방에서 관련자 간담회가 열렸다.

“소백산 천문대에서 어제 보도자료를 돌렸다면서요?”


“네, 포토니움의 특성 및 초에너지원으로서의 가능성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어려운 말이군요. 그런데 뭔가 새로운 차원의 가능성이 보인다는 말 같습니다.”


“네, 맞습니다. 세계 최초의 발상이라서 앞으로의 발전 여하에 따라서 세계적 주도권을 잡고 발전시킬 수 있는 내용이라고 합니다.”

“아, 그렇군요.”


“그런데 내용이 좀 어려워서 이슈화되는 데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그리고 유엔 본부에 우주선이 온다는 뉴스는 어떻게 상황이 진행되고 있습니까?”


“이것도 역시 그렇게 이슈화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믿지 않는 것이지요.”

“허허, 그래요? 내 생각에는 자꾸 관련성이 있는 것 같은 감이 들었는데요.”


이날 저녁에 장영길과 장진수도 면밀하게 인터넷 뉴스를 검색하고 있었다.

장진수는 의외의 조용함에 실망하고 있었다.


장영길은 8월 30일 배포할 메시지 내용을 마지막으로 읽으며 중얼거렸다.

“등장 일에서 4일 전쯤 임팩트를 주면 급격한 반응이 있겠지...”


뉴욕 시간 8월 26일, 낮 12시 장영길은 자신의 우주선을 타고

뉴욕 유엔 본부 400m 상공에 나타나서 천천히 선회 비행을 했다.

점심 식사를 하러 거리로 나오던 사람들이 하나, 둘 우주선을 발견하고 소리쳤다.


“우주선이 나타났다!”

사람들은 하늘에서 선회 비행을 하는 우주선을 보고 갑자기 찾아온 현실에 경악했다.

사람들은 정신없이 동영상과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약 5분 정도 후 선회 비행을 멈춘 우주선은 서서히 지상을 향해 고도를 낮췄다.

그리고 우주선은 인간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섬광을 뿜으며 순식간에 하늘로 사라졌다.

우주를 향해 날아간 것이다.


8월 26일 저녁부터 전 세계의 매스컴은 놀라운 소식을 전하기 시작했다.

“마침내 우주인이 찾아왔다!”


이런 종류의 제목과 더불어 해설기사와 추측성 기사가 쏟아졌다.

그 가운데에는 장진수 박사의 포토니움 연구에 관한 내용도 일부 인용되고 있었다.


27일부터 유엔과 전 세계의 각국 정부에서는 대책회의가 지구 자전 방향을 따라 시시각각으로 열렸다.

지구 안전과 지구 방위에 대한 의견도 있었지만 현 상황에서는 무의미했다.


미지의 우주를 건너온 우주선의 비행 기술 수준을 보고 섣부른 행위는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의견이 주된 여론이었다.

최대한 안전하고 정중하게 8월 30일을 준비하자는 것이 대세였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안전보장을 담당하는 부처는 앞으로의 파장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그만큼 유엔총회에서 군축 및 국제안보를 다루는 제1위원회와 안전보장이사회는 바빠졌다.


청와대 국가안보실 백선욱 제2차장도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역시 우리나라에서 있었던 일련의 사건들이 서로 관련성을 갖는 것으로 보입니다.”

백선욱 제2차장이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제 생각에는 이 모든 사건의 중심에 소백산 천문대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더욱 두드러지는 점은 이 일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테러 세력이 개입된 정황에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보기에 미지의 우주 세력과의 조우라는 일이 전 인류에게 두려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이 안보 책임자로서 무겁게 다가옵니다.”


모든 나라의 어떤 대책회의에서도 뚜렷한 방책을 찾을 수는 없었다.

단지 그럴듯한 수사적 표현으로 위안을 삼는 정도에 불과했다.


대부분의 보도는 추측성 기사를 통해서 자신들의 과학 기술 수준을 선전하고 있었다.

그러나 미지의 우주 세력이 어떤 이유로 지구까지 온 것인지 알지 못했다.


장진수는 장영길에게 급히 전화를 걸었다.

“저, 30일 유엔 본부에서 대중들에게 직접 아버님의 모습을 보이실 건가요?”


“글쎄, 그런데 왜 그러는 거지?”

“지금 세상 반응이 너무 격렬해서 직접 보이시지는 않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보다 더 잘 아시겠지만, 세상에는 극단에 치우친 사람들이 있는데요, 그들의 행동은 도를 넘어 나오게 되거든요.”

“무슨 말인지 알겠다. 고맙다.”

“네, 조심하세요.”


마침내 8월 30일, 유엔 본부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각양각색의 사람들과 미디어들이 모여들었다.

여기저기에서 미디어 리포터들이 바쁘게 현장 분위기를 전하고 있었으며 일부 자리에서는 광신도 집단들이 눈길을 끌려는 행위를 했다.


오전 11시 30분, 500m 상공에 우주선이 나타났다.

그리고 천천히 하강을 시작했다.

그러나 어떤 종류의 엔진 소음 같은 것도 들리지 않았다.


우주선은 유엔 본부 옆에 있는 잔디밭을 향해서 내려오고 있었다.

사람들이 그 방향으로 쏠리면서 소동이 벌어졌다.


200m 상공에서 우주선은 하강을 멈췄다.

소란한 현장이 정리되기를 기다리는 것 같았다.

경찰들이 대거 투입되어서 잔디밭 주위에 진입 금지 펜스를 설치했다.


잔디밭 주변 상황이 정리되자 우주선은 다시 하강을 시작해서 약 20m 높이에서 멈췄다.

누가 뭐라는 사람이 없었는데 일순간 주위가 조용해졌다.


이윽고 우주선 바닥의 둥근 구조물이 조용히 내려오기 시작했다.

반중력 엘리베이터의 조용한 작동에 사람들은 탄성을 질렀다.


엘리베이터가 지상 1m 정도 높이에서 로봇 팔이 나와서 검은 상자를 내려놓았다.

사람들은 다시 숨을 죽였다.


검은 상자를 내려놓은 엘리베이터는 빠른 속도로 우주선으로 올라가서 본체와 결합했다.

그러나 우주선은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마치 무엇인가를 기다리는 것 같았다.


그런 시간이 몇 분 지나자 유엔 사무총장이 앞으로 걸어 나가서 검은 상자를 들어 올렸다.

그러자 우주선은 모든 것을 보고 있었다는 듯이 서서히 다시 하늘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유엔 사무총장이 고개를 들어 우주선을 보며 손을 흔들었다.

이 모습을 보고 우주선은 화답하듯이 회전하는 점멸등 신호를 보내며 1km 정도 상공까지 올라가서 강렬한 불빛을 뿜으며 먼 하늘로 사라졌다.


이제 사람들은 유엔 사무총장이 받은 검은 상자 안에 과연 어떤 물건이나 메시지가 들어있는가에 관심이 쏠렸다.

유엔 측에서는 즉시 검은 상자를 열고 그 안에 들어있는 서류를 확인했다.


8월 30일 저녁 유엔 측에서는 서류의 내용을 주요국가들에 통보하고 즉시 공개를 결정했다.


서류의 주요 내용은

1. 나는 갈릴레이 행성에서 지구 대사로 온 장영길이다.(사진 첨부)

2. 갈릴레이 행성의 위치를 나타내는 우주 지도.

3. 갈릴레이 행성인들은 지구의 인류와 유전적으로 매우 가까운 친척이다.

4. 지구는 멀지 않은 미래에 엑소스켈 행성의 침공을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5. 이에 대한 대비책을 협의하기 위한 우주 회의 개최를 요청한다.

6. 우주 회의의 장소는 대한민국 제주도 성산 일출봉 인근에서 열기를 원한다.

7. 일자는 9월 27일부터 10월 3일 사이 날씨 좋은 날로 유엔 측에서 결정한다.

8. 갈릴레이 행성에서 요구하는 1차 우주 회의의 참석자는 유엔총회 제1위원회 의장, 안전보장이사회 의장, 대한민국 외무부 장관으로 한다.

9. 장영길의 임시 연락처는 이메일 주소([email protected])를 이용한다.

10. 회의 준비를 위하여 대한민국 정부의 협조를 부탁한다.

는 내용이었다.


발신자는 갈릴레이 행성의 지구 대사 장영길이었다.


청와대에서는 즉각적으로 국가안보실 제2차장이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역시 이번 우주인의 지구 방문은 우리나라와 매우 깊은 관련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갈릴레이 행성이었던가요? 1차 우주 회의를 성산 일출봉 인근에서 열기를 요청했지요?”

“네, 그리고 대한민국 정부의 협조도 요청했습니다.”


“참, 믿기 어려운 일이지만 갈릴레이 행성의 대사의 얼굴 사진을 보니 거의 한국 사람인 것 같고, 그 이름도 한국식이라니 정말 뭐에 홀린 것 같습니다.”

“좋은 일이지요. 우주 시대에 우리나라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관련 부처에 공문을 시달해서 성산 일출봉 인근에 회의실을 준비할 수 있는 장소를 검토하라고 해주세요.”

“그림이 잘 나올 수 있는 곳으로 말이지요.”


“그리고 세계적으로 관심이 매우 높은 만큼 미디어의 접근성을 확보하고 회의 참석 당사자뿐 아니라 부수적으로 참여해야 할 사람들의 규모를 검토해서 알려주도록 해주세요.”


“그리고 이건 조용히 추진해야 할 사항인데요, 미국 측에 요청해서 우주선에 대한 레이더 신호 특성을 알려 달라고 해주세요.”


“만약 비협조적으로 나오면 우리에게는 이미 우주선으로 추정되는 신호를 축적하고 있으니까 서로 협조하자고 합시다.”

“우주 시대에 우리가 선도 국가가 되는 것입니다.”


유엔 사무국에서 화급하게 확인 요청이 들어왔다.

장영길이라는 사람이 한국 출신인가에 관한 확인 요청과, 성산 일출봉이 어떤 곳이며 왜 우주에서 온 장영길이 바로 이곳에서 회의 개최를 요청하는 것인지에 대한 의견을 달라는 것이었다.


전 세계는 우주에서 온 장영길 대사가 지구는 엑소스켈 행성의 침공을 받을 것이라는 전갈에 거의 종말론적인 분위기까지 발생하기 시작했다.

특히 8월 30일 보여준 우주선의 비현실적인 비행을 목격하고 상상할 수 없는 기술 격차로 절망하고 있었다.

단지 갈릴레이 행성의 사람들이 지구인들과 친척이라는 말에서 막연한 희망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리고 천문대 김필립 부장은 그의 더듬이 같은 감각으로 마침내 실마리를 찾았다고 생각했으며 앞으로 벌어질 사건의 전개를 흥미 있게 그려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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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감사했습니다. 24.06.09 20 0 -
58 제57화 공포의 정체 24.09.20 12 0 11쪽
57 제56화 테라포밍 24.09.13 16 0 10쪽
56 제55화 공포 군무 24.09.06 16 0 11쪽
55 제54화 인공신경망 곤충 24.08.30 29 0 12쪽
54 제53화 지구를 향해서 24.06.08 22 1 11쪽
53 제52화 증오 24.06.07 18 0 10쪽
52 제51화 케플러 기습 작전 24.06.06 21 0 11쪽
51 제50화 미끼 24.06.05 17 0 11쪽
50 제49화 발판 24.06.04 17 0 10쪽
49 제48화 생태계 24.06.03 17 0 10쪽
48 제47화 생각하는 존재 24.06.03 18 0 10쪽
47 제46화 음모 24.06.02 18 0 10쪽
46 제45화 배신자 24.06.01 20 0 10쪽
45 제44화 사령관 해임 24.06.01 20 0 10쪽
44 제43화 먹이 상자 +2 24.05.31 20 0 10쪽
43 제42화 뛰는 자와 나는 자 24.05.30 17 0 11쪽
42 제41화 흐르는 눈물 24.05.30 21 0 11쪽
41 제40화 살인자 24.05.29 18 0 11쪽
40 제39화 숨겨진 기록 24.05.29 19 0 10쪽
39 제38화 환생 24.05.28 20 0 11쪽
38 제37화 두상 24.05.28 18 0 10쪽
37 제36화 죽음과 소멸 24.05.27 17 0 10쪽
36 제35화 연결 24.05.27 20 0 10쪽
35 제34화 회상 24.05.26 20 0 10쪽
34 제33화 분노 24.05.25 20 0 11쪽
33 제32화 프로메테우스 24.05.24 22 0 11쪽
32 제31화 장영실 24.05.24 22 0 10쪽
31 제30화 카이퍼 전투 24.05.23 24 0 10쪽
30 제29화 오르트 전투 24.05.23 21 0 11쪽
29 제28화 행성 전쟁 24.05.22 23 0 11쪽
28 제27화 죽음 다음 24.05.22 22 0 11쪽
27 제26화 무량수 24.05.21 22 0 11쪽
26 제25화 중력장 집속포 24.05.21 23 0 11쪽
25 제24화 지구 전투선 24.05.20 21 0 12쪽
24 제23화 초전 24.05.20 20 0 12쪽
23 제22화 은둔의 목적 24.05.19 23 0 11쪽
22 제21화 일출봉 우주 회담 24.05.18 24 0 10쪽
» 제20화 우주선 출현 24.05.18 22 0 10쪽
20 제19화 더듬이 24.05.17 24 0 10쪽
19 제18화 실마리 24.05.17 24 0 10쪽
18 제17화 우주 시대 24.05.16 22 0 10쪽
17 제16화 신인류 24.05.16 25 0 10쪽
16 제15화 나는 인간이다 24.05.15 29 0 11쪽
15 제14화 재회 24.05.14 25 0 10쪽
14 제13화 파도 24.05.14 24 0 10쪽
13 제12화 조우 24.05.13 24 0 10쪽
12 제11화 신에너지 24.05.13 28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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