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별을 살아가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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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카프로 아카데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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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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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3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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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화

DUMMY

9화

EP0 -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경덕관은 나를 향해 짐짓 무거운 목소리로 이렇게 답했다.


“윤동주의 가족이 무엇을 하고 살았는지 알고 싶다면 말이야.”


그러고서 그는 갑자기 내게 손을 내밀었다. 마치 뭐라도 바치라는 듯이 말이다.


아니, 이 할아버지.

지금 나한테 삥, 삥을 뜯는 거야?

나는 버럭 소리를 질렀다.


“아, 아니. 무슨 우리나라에서 제일가는 작가님이라면서 어린애한테 돈을 뜯어요!?”


경덕관은 고개를 저었다.

그 얼굴은 나를 가지고 노는 표정이었다.


“아니지. 아니야. 내가 고작 너에게 돈을 뜯으려고 그러겠냐? 아이구, 이 할애비가 얼마나 돈이 많은데.”

“그, 그럼요!?”


경덕관은 생각에 잠긴 눈으로 어딘가를 쳐다보았다. 그가 바라보는 벽면에 달력이 걸려있었다.


“보자. 보자. 지금이 12일이네. 22일이면 충분하냐?”

“뭐, 뭐가 충분해요?”

“너의 소설 완결.”


경덕관은 태연한 표정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잠깐, 이 노망난 늙은이가 도대체 뭐라고 하는 거야.


“소, 소, 소설 완결이요!? 제 소설 완결 말하는 거예요!?”

“그럼 내 소설이겠냐?”

“이거 단편 아니고, 장편이에요.”

“중편인 줄 알았는데?”

“중편이라고 열흘 안에 써요!?”

“장편도 열흘 안에 쓸 수 있지. 장편이래 봤자 원고지 500매 안으로 완성할 거 아니냐?”


기가 찼다.

나는 입을 다물었다. 이 할아버지 말이 잘 안 통한다.


도대체 세상의 어느 작가가 500매를 열흘 안에 완성한단 말인가.

나는 고개를 마구 저었다.


“안 돼요! 작품 수준 떨어져요! 그 안에 어떻게 마감을 해요!”

“시간이 많이 있다고 더 수준이 올라간다는 건 착각이야.”

“아, 아무튼 안 돼요! 지금 원고지에 손으로 쓰고 있는 거 안 보여요? 어떻게 500매를 열흘 안에 써요!”


경덕관은 혀를 끌끌 찼다.


“하여간, 요즘 엠지는 문제가 많아! 나 때는 말이야! 컴퓨터가 있간, 키보드가 있간! 그냥 손으로 원고지에 다 쓰는 거야! 조선왕조실록도 손으로 쓴 거고, 팔만대장경도 손으로 한 건데!!! 왜 원고지 500매를 열흘 안에 손으로 못 쓴단 말이야!!”


나는 땀을 삐질삐질 흘렸다.

이게 무슨 막가파식 논리란 말인가. 나 때는 말이야에서 조선왕조실록과 팔만대장경까지?


아니, 그리고 정확히 출생 연도를 따지면 내가 당신보다 나이가 많다고. 난 17년 생이야. 그것도 1917년생.


경덕관은 나의 의견 같은 건 아랑곳하지 않고 나를 재차 압박해 들어왔다.


“22일까지 못 써? 그러면 뭐 네가 물은 건 안 알려주는 거지. 뭐.”

“자, 자, 잠깐만요. 생각 좀 해볼게요.”

“아니야. 됐어. 못한다며.”

“그래도 이유는 들어야 할 거 아니예요. 왜 22일까지 써야 하는데요!?”


경덕관은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그러고선 맥 빠지는 소리를 던졌다.


“내가 무진에 아무리 오래 있어도 고작 열흘 정도 밖엔 못 있으니까.”


나는 경덕관의 눈을 노려보았다.

그래.

나라고 이 시대의 대작가에게 글을 보여주고 싶지 않은 건 아니었다.


빠듯한 시일이긴 했지만 도전해 볼 수 있는 것 아닐까.

단순히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아니더라도, 이건 충분히 도전해야 하는 일 아닐까.


나는 망설임을 끝내고 이렇게 답했다.


“도, 도오전!!!”

“콜!!!!”


하, 지금 콜이라고 했나.

하여간 이상한 할아버지야.


경덕관은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어 보이며 내게 다가왔다.


“윤동주 가족이 어떻게 됐냐면 말이다.”


**


아우의 자화상

윤동주


붉은 이마에 싸늘한 달이 서리어

아우의 얼굴은 슬픈 그림이다


발걸음을 멈추어

살그머니 애딘 손을 잡으며

「너는 자라 무엇이 되려니」

「사람이 되지」


슬며시 잡았든 손을 놓고

아우의 얼골을 다시 들여다 본다


**


나는 침대에서 일어났다.

이상한 꿈을 꿨다.


붉어진 이마에 달빛이 어린 내 동생 일주의 얼굴이 꿈속에 있었다.


일주야. 너는 자라 사람이 되었니.


내가 꿈속에서 일주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다보니.


일주는 순식간에 자라서 20대의 건장한 장정이 되었다.

나보다 큰 키의 장정이 내게 다가와 이렇게 말했다.


“형, 보고 싶었어. 너무 보고 싶었어.”

“일주야. 형도 일주가 너무 보고 싶었어. 일주야. 일주야.”


그러나 내 목소리는 일주에게 닿지 않았다.


하늘 저편에서 붉디붉은 달빛이 또다시 쏟아지고.

일주는 30대, 40대, 50대, 60대로.


빠르게 나이 들어갔다.


내 목소리는 일주가 나이 들어가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일주야! 일주야!! 가지마!!! 일주야!!!!”


어느새 새하얀 백발의 노인이 된 일주가 나를 보고 있었다.

주름진 이마가 나를 보며 이렇게 말했다.


“형, 이렇게 돌아와서 다행이야. 형이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하고 살아. 나도 그랬으니까.”


그런 꿈이었다.


너무나도 그립고.

너무나도 반갑고.

그리하여 한없이 아득해지는 그러한 꿈.


나는 촉촉해진 눈가를 정돈하며 몸을 일으켰다.


이층침대에서 내려가 방 한편에 냉장고로 향했다.

찬물을 벌컥벌컥 삼켰다.


달궈진 몸이 쉽게 식혀지지 않았다.


난 오늘 낮에 경덕관이 내게 전해줬던 이야기를 곱씹었다.


“윤동주의 동생 윤일주 선생께서는 건축가가 되어 평생을 살았지. 대학에서 건축 교육도 하고, 시도 썼어. 나도 생전에 몇 번 뵈었는데 아주 훌륭한 어른이셨다.”


경덕관은 내게 어머니에 관한 이야기도 전해주었다.

그러나 내가 기대했던 소식과는 달랐다.


“윤동주 시인의 모친인 김용 여사께서는 47년에 타계하셨지. 자세한 생애까지는 나도 정확히 모르겠구나. 나도 윤동주 연구자는 아니라서 말이야.”


게다가 나를 충격에 빠뜨린 소식은 하나가 더 있었다.


“송몽규 선생께서는 윤동주 시인과 마찬가지로 그 감옥에서 쓸쓸히 명을 달리하셨지. 윤동주 시인께서 작고하고 딱 한 달이 지나 송몽규 선생께서도 가셨다고 한다. 절친한 친우답지.”


결국 몽규도 그리되었구나.

내 절친한 벗.

평생 나의 높은 산이 되어주었던 친우여. 너도 그렇게 가버렸구나.


반가운 소식은 하나인데 쓸쓸한 소식은 두 개였다.

그리고 모두 이제 세상에 없는 사람들이 되었다.


‘적어도 일주만큼은 직접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있었는데······.’


어머니는 어떻게 사셨을까.

얼른 이 무진 소년원을 나가고 싶다. 그 마음만 가득해졌다. 나가서 어머니의 소식을 찾고 싶었다.


그래서 오늘은 소설도 쓰지 못하고 있었다.

이 감옥에 갇혀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하는 내 처지가 처량해서 말이다.


과연 일주가 이런 형의 마음을 알아챈 것일까.


그래서 저승에서 나를 만나러 그 아득한 강을 건너서 찾아와 준 것일까.


나는 다시 찬물을 벌컥벌컥 삼켰다.


-꿀꺽! 꿀꺽!


그때, 내 등 뒤에 귀신처럼 다가오는 한 사람이 있었다.

그 애가 나의 등을 슬그머니 건드렸다.


“뭐해, 유동주.”


나는 흠칫 놀라 뒤를 돌아다보았다. 나를 찌른 것은 송송태였다.


“너야말로 뭐야!? 뭐하긴 뭐해. 물 마시지.”


송송태는 씩 웃더니 내 물컵을 뺏어가 버렸다.

하여간 웃긴 자식이었다.


“키야. 맛있다. 남의 물이 제맛이지.”

“누가 죄수 아니랄까 봐. 훔친 물이 맛있지?”


송송태가 나를 째려보며 답했다.


“야, 유동주 너는 죄수 아니냐? 뭐 절도범 아니고 폭행범이라 이거야? 그렇게 따지면 나도 살인범인데?”


우리 둘은 서로를 황당하게 쳐다보았다.

살인범과 폭행범의 대화라니.

이곳이 깜방이란 사실이 새삼스러워졌다.


그런데 이 녀석 내가 이곳에 어떻게 들어왔는지 알고 있었나.

나는 송송태에게 물었다.


“너 내가 폭행으로 들어온 건 어떻게 알았어?”

“그걸 어떻게 모르냐? 친구 아버지를 거하게 폭행해서 들어왔잖아. 그것도 판사를 말이야. 이야, 어떻게 판사를 팰 생각을 하지?”


하기야, 뉴스에도 여러 번 나온 사건이니 말 많은 여기 놈들이 모를 리 없지.

나는 그 애를 향해 답했다.


“판사도 맞을 짓을 하면 맞아야지. 판사는 뭐 사람 아닌가.”


녀석은 무심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나저나 이 새벽에 이놈은 왜 잠을 안 자고 이러고 있는 거지.


“왜 안 자? 송송태.”

“원래 잠이 잘 안 와. 그리고 간신히 들락 말락 했는데 네가 깨우기도 했고.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깨던데? 동생 있냐?”


내 잠꼬대가 꿈 바깥까지 새어 나왔구나.

나는 머쓱한 표정으로 사과했다.


“미안.”

“뭘 미안하냐. 유동주 여기 너보다 심각한 놈 많아. 저기 안 보이냐. 코 골고 난리 났다. 보육원에서도 이 지경은 아닌데.”


보육원.

그 세 글자에 나는 녀석의 얼굴을 다시 보았다.

이 녀석은 어떤 삶을 살았을까.


내 주변의 사람을 잘 돌아보자고 나는 결심했었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무심하지 않도록.


나는 송송태에게 물었다.


“가족이랑은 언제 떨어졌어? 이런 질문 물어봐도 되나?”

“뭐, 안 될 거 뭐 있냐. 난 너 폭행범이라고 했는데.”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며 웃음을 터뜨렸다.


“풉. 푸하하.”

“푸하하하.”


잠시 웃던 송송태가 나를 향해 말을 이어 나갔다.


“그래도 한 4살 때까진 엄마랑 같이 살았어.”

“응?”


송송태는 내 반문을 듣지 못한 듯 말을 이어 나갔다.

그 애는 자신의 깊은 생각 속으로 이미 가라앉은 뒤였다.


“뭐 4살 때니까 기억은 잘 안 나. 근데 할머니가 그러더라. 내가 우리 엄마 신세 망쳤다고.”

“너희 할머니가 너한테 그랬다고?”


송송태는 고개를 끄덕거리다가 풀썩 숙여버렸다.

마치 벼이삭이 낫에 잘리듯.

굽어진 고개, 푹 숙인 어깨에서 말이 이어졌다.


“응. 어디서 데려왔는지도 모르는 애를 갑자기 키우기 시작했대. 아빠는 누구냐고 해도 말도 없고 말이야. 그러다가 나 4살 때 갑자기 집을 나간 거야.”

“그, 그러면 그 할머니랑 그때부터 같이 산 거야?”

“아니. 할머니도 엄마 가출하고 한 2년 뒤에 죽었어. 2년 동안은 네가 네 엄마 신세 망친 거란 얘기만 줄창했고. 그 노친네 죽어서 다행이야. 아니면 내가 스트레스 받아서 죽었을 듯.”


나는 송송태의 얼굴을 빤히 쳐다봤다.

무어라 대꾸해야 할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송송태의 이야기는 끝을 향해 달려갔다.


“나 바보 같지만 나중에 엄마 찾아봤어. 할머니 장례식 마지막날에 엄마가 몰래 왔더라. 그때, 물어봤지. 왜 나 버렸냐고. 엄마가 별말없이 전화번호 하나만 남겼어. 살다가 정 힘들면 연락하라고.”

“그래서 연락한 거야? 만난 거야?”

“한 2년 전인가. 그 연락처가 카톡에 뜨길래 카톡 사진 보고 무작정 수소문해서 가봤지. 무슨 식당이 배경이어서 찾아봤어.”

“무슨 심부름 사무소냐?”

“그 식당의 사장님이 되어있더라.”


나는 의아한 마음에 반문했다.


“그러면 그래도 그럭저럭 먹고 사시는 거 아니야?”

“많이 잘 먹고 사시지. 그 식당 3층을 통째로 쓰는 한우 식당이더라. 근데 말이야.”

“근데? 그럼 왜 안 만나는데?”


“우리 엄마 결혼하고 애기도 있더라고. 그래서 그 뒤로는 안 찾아갔어.”



송송태는 너털웃음을 지으며 말을 마무리했다.


“뭘 그렇게 봐. 엄마랑 나는 그렇게 끝난 거야. 내가 소년원에 있긴 해도 어쩔 수 없지. 그냥 각자의 삶인 건데 뭐. 그래도 여기 감옥에서 그냥 있는 건 아니야.”

“그러면?”

“검정고시를 봐서 고등학교 졸업장은 따고 나가려고. 사실 옛날이라면 생각도 못 했을 거야. 학폭 당할 땐 죽고 싶단 생각만 했으니까.”


송송태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니까 결국 이별이 서로의 힘이 되는 가족도 있는 거지. 나랑 우리 엄마처럼.”

“그게 왜 힘인데?”

“각자 어쨌든 나아갈 길을 찾고 있는 거잖아.”


나는 뒤통수를 맞은 듯 머리가 띵해졌다.


나와 송송태의 상황은 달랐다.

완전히 달랐다.

하지만 그 애가 품고있는 떨어짐에 대한 생각은 내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었다.


‘가족과 떨어진 지금 이 상황을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냐가 중요하구나.“


그때, 송송태가 내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그래도 넌 엄마, 아빠 다 있잖아. 그리고 동생도 있다며. 그렇게 괴로워하지 마. 잠시 떨어짐으로 각자 더 좋아질 수도 있어. 여러 부분에서.”


나는 송송태의 눈을 바라봤다.

그래.

이 녀석은 그냥 아닌 밤중에 홍두깨처럼 내게 말을 건 게 아니구나.


내가 몹시 괴로워 보였고.

그 힘듦을 위로하고 싶었구나.


나는 작은 목소리로 녀석에게 답했다. 그리고 물었다.


“고맙다. 너는 진짜 엄마 안 보고 싶어?”

“이제 와서 만나면 뭐해. 난 이렇게 여기 소년원에 있는데.”

“언제는 각자 길이 있다더니.”


녀석은 씁쓸한 표정으로 자기 침대로 돌아갔다.

나는 창틈에 스며드는 별빛을 바라다보았다.


별 하나에 어머니.

별 하나에 동생.

별 하나에 친구.


어머니와 동생과 몽규의 얼굴이 아스라이 내 앞을 스쳤다가 사라졌다.


단순히 그리워하는 일로는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경덕관이 원고 마감일로 제시한 시간은 열흘 남았고.

나는 그리움 이후를 향해 펜을 들었다.



작가의말

9화까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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