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별을 살아가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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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카프로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6.2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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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6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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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화

DUMMY

25화

EP1 – 구칠월섬의 하늘


경덕관은 쓰나미처럼 풍기영을 몰아쳤다.

순식간에 풍기영은 갖가지 공약을 내걸고야 말았다.


“작가님 가족이 거주하실 아, 아, 아파트 무상 임대 추진하겠습니다! 그리고 대학 진학 후 저, 전액 장학금!”


유동주 가족과 경덕관이 떠난 문학제 골목의 한편.


혼자 남은 풍기영은 황망한 눈을 끔벅거렸다.

그리고 자신이 무슨 일을 했는지 되새겼다.

그리고 깨달았다.


“내가 저 노인네한테 완전히 당했구나?”


풍기영은 경덕관의 페이스에 휘말려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잔뜩 안겨주고 말았다.

풍기영은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에이 X발!”


그것은 돈이 아까워서 나온 욕설이 아니었다.


유동주에게 선물을 잔뜩 안겨주었으나, 경덕관에게서 그 어떤 약속도 잡지 못한 기영이었다.


“아오! 아우우!”


그러니까 풍기영의 화는 자신이 철저히 당했다는 생각에 나온 분풀이였다.


한차례 폭풍이 흩어진 후, 풍기영의 비서가 마침내 도착했다.


“사장님, 괜찮으십니까? 표정이 안 좋으십니다.”


풍기영은 괜한 화풀이를 박 비서에게 퍼부었다.


“X발 기분이 괜찮겠어! 박 비서 도대체 뭐 하다 이제 온 거야!?”

“저요? 주차하다가 왔지요.”


박 비서는 황당한 눈으로 풍기영을 쳐다보았다.

기영은 애꿎은 땅만 발로 찼다.


“그 노인네가 나보고 유동주인가 뭔가 하는 놈 가족한테 아파트를 주라네.”

“네, 네!? 경덕관 작가님을 만났습니까?”


풍기영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는 아직도 분을 못 이긴 채 씩씩거렸다.


“그래. 노친네 혀가 아주 뱀처럼 길더군. 순식간에 나한테 아파트 한 채를 받아 갔어.”

“아파트를요? 무슨 말씀이십니까?”

“그 어린놈 집안이 돈이 없어서 이사를 가야 한다더군. 나보고 후원을 좀 하라는데?”

“그래서 아파트를 주신다고 했다고요? 아니, 도대체 왜요!?”


풍기영은 머리만 벅벅 긁었다.

도대체 왜 아파트를 주게 되었느냐고.


왜 주게 되었을까.

그건 풍기영 자신도 몰랐다.

그는 비서에게 화만 버럭 지를 뿐이었다.


“나도 몰라! 경덕관 그 늙은이 페이스에 말리다가 그렇게 됐다고!”

“그러면 뭐 자리라도 만드신 겁니까? 경덕관 이사장님이 나중에 따로 뵙자고 하십니까?”


풍기영은 넋이 빠진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아니, 나보고 이 빌어먹을 시상식이나 더 지켜보다 가라던데?”


박 비서는 어처구니없는 표정으로 풍기영을 쳐다보았다.


“그러면 그냥 앉아서 당하신 거 아닙니까. 아니, 미디어 시티 관련해서 청탁을 하러 왔는데, 갑자기 무슨 후원자가 되셨어요!?”


박 비서의 다그침에 풍기영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나도 모른다니까!”


박 비서는 풍기영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잠시 머리를 굴리던 박 비서가 기영에게 제안했다.


“그거 아파트 주지 맙시다.”

“응? 뭐라고?”

“어차피 구두 약속 아닙니까. 경덕관 이사장님이 하는 걸 지켜봐야죠. 우리에게 뭔가 득 될 만한 걸 한다 싶으면 까짓 아파트 줘버려요.”


박 비서의 제안은 달콤했다.

풍기영은 분풀이를 멈추고 차분히 되물었다.


“우리에게 득 되는 걸 안 하면?”

“아파트는 무슨 아파트입니까. 그냥 연 끊고 다른 사업 물색해야죠.”

“그래도 되나?”

“당연하죠. 어차피 구두 계약이고 아무에게도 공표를 안 했잖습니까. 약속 깨버리면 경덕관 이사장님만 닭 쫓던 개 꼴이 되는 거지요.”


풍기영과 박 비서가 서로를 보며 낄낄 웃었다.


“낄낄낄. 아주 머리가 좋아. 그래. 약속은 그냥 어겨버리면 되는 거지! 뭐, 어디서 공약을 한 것도 아니고 말이야! 끼끼끼낄!”


비열한 웃음소리가 섬의 한편을 가득 채웠다.




박 비서는 제 교활한 술수가 자랑스럽다는 듯 기쁜 미소를 내보였다.


“그나저나 경덕관 이사장은 그 유동주란 놈을 왜 그렇게 아낀답니까.”


풍기영은 짜증을 내며 박 비서에게 소리 질렀다.


“그 미친 노인네가 어린놈을 왜 아끼는지 알 게 뭐야! 뭐, 이유가 있겠지!”


이유.

경덕관이 유동주를 아끼는 이유.


그래, 이유야 있었다.




25화

EP1 – 구칠월섬의 하늘




경덕관의 어린 시절은 가난했다.

흔한 이야기다.


해방 후, 독립운동에 자금줄을 대던 경 씨 집안은 풍비박산이 난 채 몰락했다.


종갓집의 그 많던 재산이 만주와 일본, 미국과 유럽으로 흩어졌다.

그리고 결국 해방의 그날은 감격스럽게 찾아왔다.


“대한 독립 만세! 대한 독립 만세!”


하지만 광복은 종갓집의 가난한 아이들을 챙겨주지 않았다.


경덕관의 기억 속에서 아버지 경병율은 늘 누군가에게 머리를 조아리는 사내였다.


[이봐, 김 씨! 밀린 돈은 조만간 갚아주겠네! 우리 아이가 지금 숨을 헐떡여!]

[아이고, 경 씨 어르신! 다 먹고 살기 힘들어요! 제가 무슨 돈 나오는 기계도 아니고, 쌀 한 톨 못 드립니다!]


가난과 굶주림.

쌀 한 톨 없어 배를 움켜잡는 나날의 연속.

경 씨 집안의 가족들은 매일 지옥이었다.


그리고 그런 문전박대의 나날 속.

급기야 경덕관의 어린 여동생 경덕희는 아득히 먼 강물을 건너고 말았다.


“더, 덕희야! 덕희야! 눈을 떠! 제발, 제발 눈을 떠!”

“덕희야! 흐, 흐흐흑, 흐흐흑, 더, 덕희야!”


경덕관, 경덕철 형제가 제 여동생 덕희를 끌어안고 울고 있던 어느 여름날.


여름의 환한 햇살이 덕희의 창백한 뺨을 어루만지던 환한 칠월.


그때도, 경병율은 바깥에서 문전박대를 당하며 돈을 꾸러 다녔다.

제 딸의 임종조차 지키지 못한 채.


뒤늦게 도착한 병율의 눈앞에 펼쳐진 건 제 막내딸의 싸늘한 주검이었다.


“더, 덕희야! 덕희야!”


아비를 잃은 자식은 고아다.

남편을 잃은 아내는 과부다.


그러나 자식을 잃은 부모에겐 이름이 없다.


아이를 잃은 아버지에겐 피눈물과 통곡 외엔 허락되는 것이 없는 까닭이다.


“덕희야! 더, 덕희야! 덕희! 내 딸아!”


경 씨 형제의 앞에서 경병율은 그렇게 처절히 울부짖었다.


병율은 막내딸의 주검을 붙들고 하염없이 몸을 떨 수밖에 없었다.


“구칠월 어르신에게 쌀을 겨우 꾸어왔는데 왜 먹을 수가 없어! 도대체 왜!”


경병율의 발치에 꾸어온 흰 쌀알이 널브러졌다.


싸늘히 식은 막내딸의 몸은 뼈밖에 없었다. 가벼운 까치와 같았다.


그렇게 경씨 가문의 막내딸 경덕희는 여섯 살 어린 나이로 숨을 거뒀다.


사인은 아사.

못 먹어서였다.


그 후, 경덕관, 경덕철은 결심했다. 누구에게도 머리 수그리지 않게 집안을 일으키겠다고.


이것이 공식적으로 기록되지 않은 KH그룹.

경희그룹의 창립 비화였다.


경 씨 일가의 경.

덕희의 희를 합쳐 만든 경희그룹.


KH그룹은 피와 눈물, 한과 통곡 위에서 세워진 그룹이었다.




25화

EP1 – 구칠월섬의 하늘




경덕관은 문득 하늘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그건 구칠월섬의 하늘이었다.


오후 나절의 햇살은 열기를 걷어 들인 채 희고 고운 빛을 흩뿌리고 있었다.


그건 경덕희가 죽은 그날처럼 맑고, 고운 하늘이었다.

경덕관이 눈가를 훔치며 혼잣말했다.


“제기랄. 왜 갑자기 그날이 생각나고, X랄 이람. 이게 다 구칠월 그 양반 때문이야.”


구칠월.

문인들 대부분이 일본에 충성하는 개가 되고, 붓을 꺾은 채 술로 한탄하던 때.


그는 골방에서 혼자 묵묵히 조선어로 글을 쓴 몇 안 되는 소설가 중 한 명이었다.


무엇보다 그는 경 씨 집안이 어려울 적에, 덕관의 가족을 외면하지 않은 유일한 지인이었다.


“구칠월섬에서 이렇게 앉아있는 것이 우연은 아닌가······.”


덕관은 구칠월을 떠올렸다.

마땅히 문학적 스승이 없는 덕관이었다.


하지만 유일하게 선생이라 부를 사람이 있다면 그건 오직 구칠월 뿐이었다.


“어쩌면 내가 동주 저놈을 챙기는 것이 이유가 없지만은 않겠구나······.”


중얼거리는 덕관의 옆에 한 여자가 와서 앉았다.

덕관은 저도 모르게 비명을 내찌를 뻔했다.


여동생 덕희가 성장한다면 그렇게 생겼을까.

수십 년이나 마음속으로 그리고, 되뇌던 얼굴이 덕관의 옆에 앉아있었다.


“할아버지, 괜찮으세요? 표정이 안 좋으세요.”


할아버지란 말에 경덕관이 불쑥 정신을 되찾았다.

그렇다.

그의 눈앞에 앉은 건 경덕희가 아니라 경지연이었다.


그리고 그는 어린 날의 힘없는 덕관이 아니었다.


KH그룹의 웃어른이자, 큰바다문화재단의 이사장.

또한, 한국을 대표하는 대문호가 된 경덕관이었다.


덕관은 늙어 쭈글쭈글해진 자신의 얼굴을 매만졌다.

새삼스럽게도 시간은 흐른 것이다.


그때와 같은 하늘.

하지만 전혀 다른 자신의 모습.

격세지감을 느끼는 덕관이었다.


“아니다, 지연아. 이 할애비가 많이 늙긴 늙었다. 옛 생각을 지나치게 해버렸구나.”

“옛 생각이요? 유동주 작가 얘기하신 거 아녜요?”


지연의 물음에 덕관은 껄껄 웃고 말았다.


“녀석, 귀도 밝구나. 그래, 동주 녀석 생각도 했지.”

“우리 유 작가님 부러운데요? 이렇게 할아버지 관심을 한 몸에 받다니요.”

“관심은 무슨.”

“맞아요. 관심이 아니라 사랑이시죠. 아까 풍기영 사장한테 온갖 약속 받으셨다면서요?”

“그래. 뭐, 아파트를 주겠다고 하더구나.”

“우와, 아파트요? 진짜 우리 할아버지가 유 작가를 많이 사랑하네요. 집까지 받아내시고.”


경덕관은 입을 삐쭉 내밀면서 툴툴거렸다.


“원래 나처럼 못 먹고 산 놈은 똑같이 굶주린 놈을 금방 알아보는 법이야.”


경덕관에게 유동주의 존재는 그런 것이었다.


지나간 자신의 가난을 상기시켜 주는 어린애.


동주의 가정사를 알면 알수록 경덕관은 그 녀석을 가만 놔둘 수가 없었다.


‘그 옛날 구칠월 어르신도 가난한 내게 책이며, 연필이며 따위를 잔뜩 갖다주셨지.’


경덕관의 머릿속으로 구칠월의 늙은 얼굴이 떠올랐다.


[덕관이 너는 재능이 있어! 분명 나를 뛰어넘을 한국의 대문호가 될 것이야!]


경덕관은 씁쓸하게 미소 지었다.

이제 자신도 그때의 구칠월만큼 나이를 먹었다.

그는 호탕하게 웃음 지었다.


“껄껄껄! 우리 지연이는 신경 쓰지 말거라! 사람이 어렵게 살던 때도 있는 법이야!”


지연은 의아한 얼굴로 경덕관을 쳐다보았다.

사실 그녀는 전혀 알지 못했다.

덕관이 과거 얼마나 어렵게 살았는지 말이다.


경지연의 머릿속에 그는 대기업의 옹골진 어르신일 뿐이었다.


“할아버지도 어렵게 사신 적이 있으세요?”


경지연이 아는 한 경씨 가문은 영남에서 제일가는 부자 가문이었다.


그사이에 독립 자금을 대느라 쫄딱 망했다는 비화는 이제껏 아무도 알지 못했다.


경덕관, 경덕철 형제가 그 사실을 철저한 극비사항으로 관리했기 때문이다.


덕관은 입을 다문 채 말을 돌렸다. 자신의 옛날을 굳이 손녀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다.


덕관은 다시 호탕하게 외쳤다.


“어렵게 살기는! 나야 늘 떵떵거리며 살았지!”


덕관도 손녀 앞에선 늘 떵떵거리고 싶은 철부지 어린애였다.


말을 얼버무린 경덕관이 대행사장의 저편을 쳐다보았다.


이제 곧 문학제 시작이었다.

무대의 바로 아래엔 유동주와 심사위원들이 앉아있었다.

그리고 무대 아득히 멀리에 풍기영이 있었다.


경덕관의 입가에 음흉한 미소가 지어졌다.


“크흐흐하, 고놈 감히 내 제자를 이용해 먹으려고 해? 어림도 없지!”


경덕관이 범과 같은 눈초리로 풍기영을 노려보았다.

경지연이 경덕관에게 물었다.


“그나저나 정말 풍기영 저 사람 여기 행사까지 기다리고 있네요. 잠깐 인사만 하고 도망갈 생각이었을 텐데.”

“원래 사람은 발등에 불이 떨어지면 이성을 잃는 법이지.”


경덕관은 행사장 전체가 떠나가라 다시 웃어 보였다.


“크, 크하! 오늘 기쁜 일 천지로구나!”


경덕관은 핸드폰을 꺼내 강정운에게 카톡을 보냈다.


[정운이, 유동주에게 축사 시간에 기쁜 소시ㄱ 있으거라 저하게^^~~~]


한 노인의 타자가 강정운에게 전송되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시상식이 시작되었다.


간단한 국민의례 후, 첫 번째 순서는 후원위원장이자 조직위원장인 경덕관의 축사 시간이었다.


무대 오른편, 사회자의 큰 목소리가 경덕관을 호출했다.


“첫 번째 순서입니다! 이번 구칠월문학제의 위원장을 맡은 경덕관 작가님의 축사가 있겠습니다!”


덕관이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무대에 올라섰다.

그가 마이크를 휘어잡으며 말했다.


“아, 아, 이 경덕관이가 누구인지는 다들 아실 테니 소개는 생략하겠습니다.”


경덕관의 자신만만한 소개가 좌중을 당황케 했다.


“유동주는 끝내주는 작가입니다. 이 내가 보증하지요. 특별히 추천사도 필요 없어요. 축하는 유 작가에게 쏟아질 독자들의 열렬한 환호로 충분합니다. 지금 내가 하고 싶은 건 다른 말입니다.”


속사포와 같은 경덕관의 축사 세례에 좌석에선 수군거림이 번져나갔다.

심사위원석에선 문인들이 머리를 짚었다.


“저 노망난 영감탱이 또라이 기질은 여전하네.”


심사위원 박철민은 경덕관이 들으라는 듯이 쏘아붙였다.

경덕관은 그 말을 무시하고 제 목적을 위해 맹렬히 돌진했다.


“여기, 특별한 손님이 한 분 있어요. 그 사람의 얘기나 나 대신 들어보지요. 나와보세요. 풍기영 사장.”


풍기영의 얼굴이 사색에 질렸다.


‘이, 이 미친 노인네가 대체 뭘 하려는 거야?’


경덕관은 풍기영을 보고 우습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대충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고 튀려는 속셈을 내 모를 줄 알았느냐?’


작가의말

25화까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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