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구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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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니안
작품등록일 :
2024.07.17 22:34
최근연재일 :
2024.08.21 17:24
연재수 :
19 회
조회수 :
586
추천수 :
17
글자수 :
120,766

작성
24.08.05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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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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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쪽

EP0 - 원룸의 남자

DUMMY

EP0 - 원룸의 남자





‘GG'


상대방의 패배 인정에 분주했던 키보드 소리가 잦아졌다.


10연승.


[S 랭크가 되었습니다]


“이번 판은 정말 빡셌다.”


10연승을 했지만 쉬웠던 게임은 한 판도 없었다.

왜냐하면 나의 나이보다도 한참 많은 게임 ‘수탉크래프트’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전 게임인만큼 고인물을 넘어 석유들만 남아있는 상태니 한 판 한 판이 피 말리는 전쟁이다.


그런데 왜?


수많은 게임이 즐비한 요즘, 나는 왜 고전 게임을 하고 있을까?


이유는 하나다. 


내가 만들어가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아주 공정한 룰 안에서 말이다.

즉 수탉크래프트는 대부분 게이머의 실력으로 승부가 결정됐다.


물론 고전 게임치고는 재미도 충분했다.

게임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명작이니 말이다.


반면 나의 뒤편에서 열심히 돌아가고 있는 여러 대의 컴퓨터들은 내가 그토록 혐오하는 게임을 자동으로 하고 있다.


혐오하는 게임이라?

수탉크래프트의 반대되는 게임들을 말한다.

승부가 실력이 아닌 다른 것에 의해 결정되는 것들이다.


‘특히 돈.’


게임은 현실에서의 탈출인데 어찌 현실의 지배를 받는단 말인가?


이유야 어쨌든 나의 서브 컴퓨터들은 열심히 자동사냥을 하고 있다.

어쩔 수 없다.

내가 게임 폐인으로 계속 살 수 있게 해주는 원천이 이런 게임들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그렇다.

나는 원룸에서 나오지 않고 몇 년째 살고 있는 히키코모리 A씨다.

‘고독사’ 따위의 사연으로 뉴스에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그런 부류의 사람 말이다.


그런데 나는 이 삶이 꽤 만족스럽다.

내가 좋아하는 게임을 온종일 할 수 있고, 쓸데없는 인간관계도 없으며, 불필요하며 귀찮은 사회적 관례에서도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많은 이유가 있지만,

무엇보다도 나의 노력과 열정이 모두 적절한 보상으로 돌아오는 점이 가장 좋았다.


사이버 세계에서 나는 게임 폐인, 인생 실패자, 히키코모리가 아닌 민첩한 전사이자 부유한 상인이었고 은밀한 도둑 길드의 마스터였다.


실력, 재물, 정보력.

진정한 인생 역전이다.


물론 현실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다.

연식은 오래됐지만 나름 넓은 원룸형 오피스텔에 정착했고

그 안에서 모든 욕구를 꽤 만족스럽게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의식주의 자급자족은 물론 원초적 욕구 해결과 자아실현까지 가능한 생태계를 만들어 낸 것이다.


외롭지 않냐고?

현실의 나는 서브 컴퓨터들이 벌어온 게임 아이템과 골드 현금화에 바빴고,

게임 속 세상에서는 수많은 의뢰와 거래, 퀘스트와 시나리오들을 초 단위로 쪼개서 해결하는데, 과연 외로울 틈이 있을까?



이 모든 것의 시작점.


‘유니버스 월드(Universe World)’


방구석 폐인이나 다름없던 나에게 새로운 삶을 부여해준 갓 게임(God game).


나는 오늘도 컴퓨터 앞에 앉아 새로운 모험을 기다렸다.

원룸이라는 꿈에서 깨어나 게임이라는 현실로 나를 인도한 것이다.


그런데 오늘은 평소와 다른 시스템 알림이 나를 반겼다.


[[[ @#$!!^*$# ]]]


알아들을 수 없는 내용의 알림이었다.


[[[&#$%#$%···닉$네@임 방#구석 네오]]]

[[[@$#^당@신은# 게이머의 자격은 얻었습니다]]]


뭔가 이상했다.

평소와는 전혀 다른 형태의 시스템 알림.


그리고 이질적인 단어.

유니버스 월드는 공식적으로 유저들을 플레이어라고 칭했다.

반면 게이머라는 단어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잘 사용하지 않았다.


알 수 없는 위화감이 생길 무렵 또 다른 알림이 도착했다.


[[[‘방구석 네오’님이 뉴 유니버스 메타월드의 베타 테스터로 정식 선정되셨습니다]]]


뉴 유니버스 메타월드?


게임을 리뉴얼한다는 소식은 전혀 들은 적이 없었다.

슈퍼 고인물인 내가 모른다면 그런 것이다.


[[[기존 계정으로 베타 테스터에 합류하시겠습니까? 10, 9, 8, 7··· ]]]


아니 무슨 의사 결정을 하는데 십 초밖에 안 주지?

기존 계정의 스텟이나 아이템이 넘어가는 것인지, 내가 쌓아놓은 부와 명성이 보존되는지 알려줘야지?

또 베타테스트를 하는 동안 기존 세계에서 입을 손해는?

.

.

.

근데 그 손해만큼 베타테스터로서 얻는 보상도 크지 않을까?


나는 매트릭스의 네오처럼 빨간약을 택할지 파란 약을 택할지 고민했다.

현실에서는 잃을 게 없어 별걱정이 없지만, 가상 세계에서는 반대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뭐 별거 있겠나?

나는 진짜 네오가 그랬듯 빨간약을 택했다.


[[[베타 테스터를 수락하셨습니다]]]


모니터 상단에는 새로운 알림창이 떴다. 

대략 240시간, 열흘짜리 알람이다. 신변을 정리하는 시간인가?


‘문이 열리면 구하는 것을 얻을 것이요, 찾는 것을 찾을 것이라’


알림 위에 적힌 문구이다. 무슨 말일까? 혹시?


“베타테스터를 수락하면 신상 머신을 무료로 준다는 소린가?”


나는 그런 생각이나 하고 있었다.

얼마 후 나의 겜생(Game life)이 송두리째 바뀔 것을 예상하지 못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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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EP-4 오우거게임 3단계 & 다시 방구석으로 (2) 24.08.21 8 0 13쪽
18 EP-4 오우거게임 3단계 & 다시 방구석으로 (1) 24.08.20 14 0 15쪽
17 EP3- 오우거 게임 2단계 (6) 24.08.19 12 0 11쪽
16 EP3- 오우거 게임 2단계 (5) 24.08.18 12 0 15쪽
15 EP3- 오우거 게임 2단계 (4) 24.08.17 14 0 14쪽
14 EP3- 오우거 게임 2단계 (3) 24.08.16 19 1 16쪽
13 EP3- 오우거 게임 2단계 (2) 24.08.15 18 1 13쪽
12 EP3 오우거 게임 2단계 (1) 24.08.14 17 1 13쪽
11 EP2- 오우거 게임 (5) 24.08.13 20 1 13쪽
10 EP2- 오우거 게임 (4) 24.08.12 19 1 14쪽
9 EP2- 오우거 게임 (3) 24.08.11 21 1 15쪽
8 EP2- 오우거 게임 (2) 24.08.10 25 1 15쪽
7 EP2- 오우거 게임 (1) 24.08.09 29 1 14쪽
6 EP1- 베타의 베타테스터 네오 (5) 24.08.08 28 1 14쪽
5 EP1- 베타의 베타테스터 네오 (4) 24.08.07 35 2 18쪽
4 EP1- 베타의 베타테스터 네오 (3) 24.08.06 43 2 18쪽
3 EP1- 베타의 베타테스터 네오 (2) 24.08.05 54 1 14쪽
2 EP1- 베타의 베타테스터 네오 (1) 24.08.05 82 1 16쪽
» EP0 - 원룸의 남자 24.08.05 117 2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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