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구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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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니안
작품등록일 :
2024.07.17 22:34
최근연재일 :
2024.08.2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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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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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 오우거게임 3단계 & 다시 방구석으로 (2)

DUMMY

EP-4 오우거게임 3단계 & 다시 방구석으로 (2)





[1라운드를 시작합니다]


우리는 서로를 볼 수 없는 어떤 방으로 소환되었다.

투시를 써봤지만 어떤 것도 보이지 않는 꽤 강력한 방벽이 있는 방으로 말이다.


[동전의 앞뒤를 입력하십시오]

[동전을 던질 초록 공간에 플레이어의 진입은 금지됩니다. 제한 시간 1분]


동전의 선택은 내 개인 시스템 창으로 이루어졌다.

철저한 보안을 위한 장치인 것 같았다.


‘1분도 길다.’


나는 공평한 확률에 고민하는 것을 낭비라고 생각했다.

마치 로또 번호를 분석한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처럼 말이다.

그들의 행동에는 간절함이 담겨있지만, 수학적으로 더 높은 확률을 만들어내는 근거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갑자기 씁쓸한 과거가 떠올랐다.

한때 로또만이 마지막 희망이라고 생각했던 나였지만, 어찌 보면 그것조차도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나의 모습 때문이다.


‘잡생각 말고 게임이나 하자.’


동전의 앞면에는 검이, 뒷면에는 방패가 그려져 있었다.

나는 당연히···, 방패를 골랐다.

나의 삶은 방패와 더 닮았기 때문이다.


[1분이 지났습니다]

[동전을 직접 초록 공간으로 던져 주십시오. 단 동전의 회전이 10회 미만이면 다시 동전을 던집니다]

[1분 내로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가장 낮은 등급의 보상 1개를 회수하고, 1분이 다시 부여됩니다.]


완전 공평한 확률은 아니었다. 플레이어가 직접 던진다는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전의 앞뒤를 선택해서 던질 수 있는 능력이란 것이 존재할까?

10회 이상 회전이 나오려면 제법 세게 튕겨야 할 텐데 말이다.


‘운인 것 같으면서도 완전히 운으로 결정되는 게임은 아니란 소린가?’


문득 나는 이한진이라면 동전 던지기의 결과에 영향을 끼칠 어떤 능력을 갖추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무려 현자의 고뇌를 가진 마법사이기 때문이다. 염력이나 어떤 조작류의 마법이 있지 않을까 의심이 되었다.

그리고 그런 가정이 사실이라면 이한진은 무한의 동전 던지기를 하면서 파티원들의 모든 보상을 뺏을 수 있을 것이다.


‘끔찍한 결말이군.’


유니버스 월드의 모든 게임이나 퀘스트들은 숨겨진 의미를 잘 읽어야 했다.

나는 그런 것에 있어서 전문가였다.

던전 탐색, 보물찾기는 물론 고난도 퀘스트 서포트가 내 주 업무였으니 말이다.


나는 내 활성화된 스킬 중에 동전 던지기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어떤 것이 있는지를 떠올렸다.


[20초 남았습니다. 동전을 던지십시오]


일단 던지기로 했다.

나는 최대한 엄지손가락에 힘을 주어 동전을 튕겼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하늘을 날던 동전이 바닥에 바로 멈추지 않고 회전하기 시작한 것이다.


[10, 9, 8··· ]


“아, 이런 젠장.”


너무 힘을 준 나머지 동전이 힘을 잃지 않고 계속 회전하는 것이었다.


“빨리 멈춰라!”


내가 가진 보상은 하나뿐이다.


[5, 4, 3···]


“제발!”


우주권력급이자 개연성 초과 아이템인 카이저의 혼을 잃을 수는 없었다.


[2, 1···]


아슬아슬하게 멈췄다.

결과는 뒷면, 방패.


위기를 넘어서 운을 얻은 것일까?


[최종 발표, 승리 - 4명, 패배 - 2명]

[패배한 플레이어들은 타 플레이어의 보상을 뺏을 권리와 자신의 보상을 지킬 권리를 잃습니다]


[남은 플레이어들은 코인 활용 여부를 선택하십시오. 제한 시간 1분]


내가 탐나는 보상은 강제전환권 하나뿐이다.

적어도 3연승을 해야 한다는 소리다.


‘허점을 찾아보자.’


일단 1라운드는 코인을 킵해도 안전하다.

다만 강제전환권을 뺏기 위해 2라운드에서도 킵을 한다면 문제가 생긴다.

3라운드에서 50%의 확률로 카이저의 혼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리스크가 너무 컸다.

내가 동전 앞뒤에 영향을 끼칠 무엇인가를 찾지 못한다면, 2라운드에서 코인을 다 소모해야 리스크를 없앨 수 있었다.


내가 1라운드를 게임을 한 후 얻은 정보는 동전과 초록색 필드가 물리적 영향 속에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특별한 마법이 없는 나는 물리력으로 무엇인가 해야 한다는 말이었다.


그것을 2라운드에서 시험해보기로 했다.


나는 개인 시스템창에 ‘코인 킵’을 택했다.


[4명의 플레이어가 선택을 완료했습니다]

[4명의 플레이어 모두 코인을 킵했습니다]


‘역시 다들···.’


누가 누구의 것을 뺏었는지는 알려주지 않았지만, 어떤 선택을 하는지는 알려줬다.


플레이어 간의 의심을 유도하는 아주 악랄한 게임 설계다.

물론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더욱 재밌겠지만 말이다.


[2라운드를 시작합니다]

[동전의 앞뒤를 입력한 후 동전을 플레이어 앞, 초록 공간으로 던지십시오. 제한 시간 1분]


나는 동전 바로 던지지 않고 구부리기를 시도했다.

동전을 V 형태로 만들고 많은 회전을 주고 던진다면, 분명 동전은 ‘∠’ 모양으로 누울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예외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 모양으로는 눕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고 , ‘∧’ 모양도 확률이 낮을 것 같았다.


일단 나는 ‘∠’ 모양으로 코인이 멈췄을 때 시스템이 결과를 어떻게 판단하는지만 알면 됐다.

일단 내 생각으로는 가장 하늘과 가까운 곳에 있는 면으로 앞뒤를 판단할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시스템 창에 동전의 뒷면을 입력하고 검 방향을 안쪽으로 해서 구부릴 생각이었다.

‘∠’ 이런 식으로 90도 이상으로 구부릴 것이기에 가장 윗면이 바깥쪽 면이라 결론 내렸다.


‘정말 단단하네···.’


동전은 절대 물질로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의심될 정도로 단단했다.

당연히 내 생각대로 쉽게 될 일은 아니었다.

3단계 게임의 설계자도 생각이 있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나는 누구인가?

버그나 다름없는 특성을 가진 존재 아니던가?


나는 나의 괴리율을 확인했다.


90%


최대치에서 카이저를 원킬 낸 나인데, 동전 하나 못 구부리겠는가?

다만 내 힘도 괴리율 버프로 강해졌지만, 동전이 구부려지지는 않았다.


따라서 동전을 구부리려면 나의 행위가 평타로 인정되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야만 단순 힘 스탯만이 아닌 데미지가 동전에 전달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너무 강한 데미지를 주면 안 된다. 

앞뒤 판별이 불가능할 정도로 동전이 훼손된다면 새로운 동전을 받고 다시 던져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나는 평타 판정을 위해, 살의를 가지고 동전 구부렸다.

엄지와 검지로 동전의 양 끝을 잡은 채 말이다.


“오와!”


나는 내가 좋아했던 격투 게임의 캐릭터 파울 스미스의 기합을 따라 했다.

종종 힘 쓸 일이 있을 때 하던 습관대로 말이다.


그리고 그렇게 동전은 구부려졌다.

아주 납작이 말이다.


‘망했다.’


괴리율이 리셋됐다. 그리고 동전도 리셋됬다. 

앞뒤 면 모두 방패인 동전으로 말이다.


너무 큰 데미지가 들어가 V자를 넘어 하나의 면으로 합쳐진 것이다.

반달이 된 동전. 어떤 방향으로 던지더라도 뒷면으로 누워버리는 절대의 코인


그것을 내가 만들어 낸 것이다.


남은 것은 시스템의 판정뿐.


‘제발, 새로운 동전으로 교체되면 안 돼.’


나는 급하게 코인을 던졌다. 

균형이 안 맞는 코인은 땅에서 회전을 잘 못 할 것이기에 공중에서 10번 넘게 돌 정도의 힘을 주고 말이다.


판정이···.


[최종 발표, 승리 - 3명, 패배 - 1명]

[패배한 플레이어들은 타 플레이어의 보상을 뺏을 권리와 자신의 보상을 지킬 권리를 잃습니다]


나는 살아남았다. 그리고 같은 동전이 다시 주어졌다.


‘이렇다면···.’


무한의 승리가 확정된 셈이다.

또한 패배의 시점도 정할 수 있다는 소리였고.


역시 나는 고인물은 넘은 석유급 게이머가 분명하다.



*



[3명의 플레이어가 선택을 완료했습니다]

[2명의 플레이어가 킵을 선택했습니다]

[1명의 플레이어가 2코인 보상을 강탈했습니다]


‘강탈’이란 단어를 쓰다니···.

싸움을 붙이려는 의도가 다분해 보인다.


문제는 나를 제외한 한 명이 킵을 했다는 것이다.

나는 사기 동전을 만들어서 무한의 승리가 가능하지만, 다른 한 명은 무슨 생각인 걸까?


3라운드에서 동전 맞추기에 실패하면 남은 코인은 2개에서 게임이 종료된다.

즉 패배 조건인 3라운드의 절반 1.5를 넘기는 2코인이 남기 때문에 보상이 몰수된다.


이런 리스크를 안고 도전할 이유가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혹시 나처럼 반드시 이기는 방법을 생각해낸 것일까?


[3라운드를 시작합니다]


만약 나를 제외한 누군가가 반드시 이기는 법을 발견했다면, 상황은 골치 아파진다. 나 역시 카이저의 혼을 지키기 위해 계속해서 승리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은 지키는 것이 우선이다. 

그리고 코인이 남는다면 뺏을 것이다.

후세인의 말처럼 어설픈 동정보다 그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나는 뒷면을 입력했고 2라운드와 똑같이 동전을 튕겼다.


결과는 당연히 뒷면.


[최종 발표, 승리 - 2명 , 패배 - 1명]

.

.

.


선택의 시간이다.


나는 당연히 킵을 해야 한다. 

상대가 카이저의 혼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상대가 3코인짜리 강제전환권을 강탈하고 4라운드에 패배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나도 4라운드에서 강제전환권만 얻은 뒤 다음 라운드에서 일부러 패배해 오우거 게임 3단계를 종료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마음만 먹는다면 팀원의 모든 보상을 뺏을 수 있지만 그럴 필요까지는 못 느꼈다. 나에겐 필요한 것은 오직 강제전환권 뿐이었고, 개인적 양심에도 찔리니 말이다.


동료 아니었던가?

나는 유니버스 월드에서도 동료들을 잘 챙겼다.

물론 내 생명이 안전한 범위에서 말이다.

강제전환권의 강탈은 그런 의미에서였다.

방구석 하남자인 나는, 일단 나의 안전이 우선이다.


[4라운드를 시작합니다]

.

.

.

[발표 - 승리 2명]


남은 상대도 분명 나처럼 꼼수를 발견한 것 같다.


[코인 활용 여부를 선택하십시오]


여기서 모든 것이 갈린다.

아니 이미 결정된 것일 테다.

위험을 무릅쓰고 3코인을 모은 이유가 무엇이겠나?


나는 당연히 킵을 택했다.

그리고 상대는 카이저의 혼을 택했다.


[카이저의 혼 강탈을 시도합니다]


역시 익명성에 가려진 인간이란···.


[코인으로 방어하시겠습니까?]


여기서 방어하면 상대와 나의 코인은 제로가 된다.

그리고 다음 라운드에서 같이 패배하면 평화롭게 게임이 끝난다.


하지만 상대는 계속 도전할 것이다.

‘카이저의 혼’ 강탈을 말이다.


[방어에 성공했습니다]


이제 상대는 방구석 네오가 적수임을 안다.

카이저의 혼 강탈을 시도했는데 방어했으니 ‘네오’가 탈락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제발 그만하길.’


5라운드 역시 승리는 2명, 킵도 2명.


이제 확실해졌다.

상대도 반드시 이기는 법을 발견한 것이다.


6라운드 역시 2명 모두 승리와 킵.


만약 상대가 반드시 카이저의 혼을 원한다면 7라운드에서 다른 이의 보상을 뺏기를 시도해야 한다.


3번 연속 강탈 시도가 없으면 게임은 종료되기 때문이다.


7라운드에서 둘 다 킵을 해도 게임은 평화롭게 종료된다.

게임 종료 조건이 3연속 강탈 시도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양측에 남은 3코인이 실패 조건인 3.5코인을 초과하지 않기 때문이다.


상대는 아마도 강제전환권이 있는 것 같았다.

굳이 카이저의 혼을 노리는 것을 보면 말이다.


7라운드가 핵심이다.

둘 다 킵하면 평화로운 종료.

한 명이 무엇인가를 강탈을 시도하면 계속되는 싸움.


상대는 무조건 킵을 할 것이다.

카이저희 혼이 뿐만 아니라 자신이 가진 강제전환권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그렇다면 나 역시 킵을 선택해 게임을 종료하면 된다.

강제전환권을 얻을 수는 없지만 카이저의 혼은 완벽하게 지키는 셈이 되니 말이다.


이미 내 정체가 탄로 난 만큼 착하게 가자.

1,2라운드 캐리해놓고 욕먹고 싶지는 않았다.

나는 비정한 이기주의자이지만, 위선적인 은둔자이기도 하니깐 말이다.


그렇게 나는 7라운드 킵을, 상대는···, 강탈을 선택했다.

8라운드도 상대는 킵을 하지 않고 강탈을 선택했다.


‘···이거 답이 없네.’


상대는 다른 전략을 택한 것 같다.

뺏기 불가능한 카이저의 혼 포기하고, 남은 라운드에서 다른 파티원들의 것을 최대한 강탈하기로 말이다.


내가 타인의 보상을 방어해줄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상대방에게 강탈 공격을 할 수도 없었다. 

상대가 누구인지, 어떤 아이템을 가졌는지 특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나는 상대가 파티원의 모든 보상을 강탈하는 것을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내가 선의를 가져도 이미 우리 파티의 동료애는 붕괴할 것이 분명했다.


카이저의 혼을 빼곤 모든 것을 강탈해야 게임, 내가 막을 방법이 있을까?

아니 굳이 막을 필요가 있을까?


그가 타인의 것을 강탈한다면, 천천히 기다리며 모든 강탈이 끝날 때쯤 나서면 되지 않을까?


둉료의 것 지켜줄 수 없다면, 내가 가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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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구세주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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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P-4 오우거게임 3단계 & 다시 방구석으로 (2) 24.08.21 9 0 13쪽
18 EP-4 오우거게임 3단계 & 다시 방구석으로 (1) 24.08.20 14 0 15쪽
17 EP3- 오우거 게임 2단계 (6) 24.08.19 13 0 11쪽
16 EP3- 오우거 게임 2단계 (5) 24.08.18 13 0 15쪽
15 EP3- 오우거 게임 2단계 (4) 24.08.17 15 0 14쪽
14 EP3- 오우거 게임 2단계 (3) 24.08.16 19 1 16쪽
13 EP3- 오우거 게임 2단계 (2) 24.08.15 18 1 13쪽
12 EP3 오우거 게임 2단계 (1) 24.08.14 17 1 13쪽
11 EP2- 오우거 게임 (5) 24.08.13 20 1 13쪽
10 EP2- 오우거 게임 (4) 24.08.12 20 1 14쪽
9 EP2- 오우거 게임 (3) 24.08.11 22 1 15쪽
8 EP2- 오우거 게임 (2) 24.08.10 26 1 15쪽
7 EP2- 오우거 게임 (1) 24.08.09 30 1 14쪽
6 EP1- 베타의 베타테스터 네오 (5) 24.08.08 29 1 14쪽
5 EP1- 베타의 베타테스터 네오 (4) 24.08.07 35 2 18쪽
4 EP1- 베타의 베타테스터 네오 (3) 24.08.06 44 2 18쪽
3 EP1- 베타의 베타테스터 네오 (2) 24.08.05 55 1 14쪽
2 EP1- 베타의 베타테스터 네오 (1) 24.08.05 82 1 16쪽
1 EP0 - 원룸의 남자 24.08.05 118 2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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